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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국회의원

지금도 선출직에 나서려면 능력에 상관없이 돈부터 걱정한다. 아직도 돈선거가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 같은 생각을 한다. 능력이 출중하면 돈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법정선거비용이 한정돼 있지만 알게 모르게 영수증 처리도 못하고 쓰는 돈이 꽤 많다. 5만원짜리 고액권이 나온 후로는 그 만큼 돈가치가 하락해 예전보다 돈을 많이 쓴다. 선거가 잦아지면서 선거브로커들이 각 지역별로 활개쳐 돈선거의 유혹이 상존한다.

21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예상 출마자들의 윤곽이 드러난다. 선거법이 확정되지 않아 선거구가 어떻게 획정될지가 미지수지만 일단은 지역구가 줄고 비례대표가 늘 전망이어서 전북은 의원축소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현재 10석의 의석수가 1~2석 정도 준다면 전북은 완전히 분대급 정치권으로 전락하면서 지역구 경쟁만 치열할 전망이다.

2석 밖에 안된 민주당은 지역구별로 후보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이 녹색 돌풍을 일으켜 7석을 석권 압승하는 바람에 민주당 후보들이 추풍낙엽처럼 돼버렸다. 하지만 그간 와신상담하면서 재기를 넘보지만 그 어느때보다 당내 공천경쟁이 녹록치 않을 것 같다. 지난 장미대선 때 민주당이 압승해 그 여파가 21대 총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3선의 이강래 한국도로공사사장,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이 절치부심하고 있고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였던 김금옥씨가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내 비례대표로 안전하게 국회에 진출할 수도 있었지만 전주 완산갑으로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DJ가 낙선한 후 영국에 가 있을 때부터 그림자처럼 보좌하며 DJP연합의 밑그림을 그렸던 이강래 사장이 최근들어 내년 총선 출마의지를 강하게 불태운다는 것. 민주당 복당이 좌절된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계속해서 민주당 복당을 노리지만 이 사장은 이에 개의치 않고 당내 경선을 통해 4선고지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는 것. 민주당 실세들과 끈끈한 맥을 갖고 있는 이 사장이 한때 국정원장 발탁설이 나돌 정도로 조용한 실력자로 알려졌는데 그가 총선에서 성공하면 후반부에 들어간 문재인 정부나 국회에서 부의장 이상 요직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간 보수정권이 전북 출신들을 소외시켜 전북인재 풀이 제한됐지만 문재인 정부 때부터 장차관 기용이 많아져 민주당쪽의 지역구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라승용 전 농진청장(김제)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던 심덕섭 보훈처차장(고창) 심보균 행안부차관(김제) 등이 눈에 띤다. 문제는 누가 더 많은 권리당원을 확보하느냐가 관심사다. 촛불혁명을 통해 무능한 박근혜 전대통령을 탄핵시켰던 도민들이 촛불정신을 되살려 나갈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야 한다. 21대 총선은 물갈이냐 아니면 인물키우기냐로 여론이 갈리겠지만 유권자들이 연고주의에 현혹되지 않고 인물을 잘 뽑아야 전북발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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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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