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모해 경찰관 끌여들여” vs 전북대 교수 "공모한 적 없다"
총장선거 개입 혐의 조사 받은 교수들, 전북대에서 기자회견
전북대학교 총장선거에 교수들이 개입해 선거를 방해했다는 경찰 수사 결과를 두고 전북대 교수와 전북경찰 간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전·현직 교수가 특정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경찰관을 끌어들여 선거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냈지만 전북대 교수들은 “공모한 적도 없고 본청 경찰관이 어떤 경위로 총장선거기간 중에 대학에 오게 됐는지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피의자 및 참고인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전북대 교수 7명은 10일 교내 인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독자적으로 계획하거나 특정인과 공모해 경찰을 학교에 오게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경찰 조사결과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청 소속 김모 경감을 직접 만났던 A교수는 “경찰이 만남을 요청해 만났다”며 “그가 물어보는 사항에 대해 확실하지 않은 소문이라는 전제 속에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어 “김 경감을 만나기 전까지 그와 일면식도 없었고 김 경감이 ‘전북대 수첩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신을)알았고 그래서 연락을 취했다’고 이야기 했다”며 “경찰관을 만난 뒤 당일 저녁 ‘이남호 총장 비리관련 탐문 활동차, 경찰청 소속 경감이 다녀갔음. 보안유지 바람’이란 문자를 소수의 교수들에게 전달했고 다음날 교수회 회장에게도 경찰이 다녀간 사실을 문자로 알린 것이 전부”라며 경찰과의 공모 의혹을 부인했다.
당시 교수회 회장인 B교수는 “강인철 전북지방경찰청장의 ‘경찰이 교수들에게 이용당한 것’이라는 말을 믿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경찰은 김 경감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경위로, 어떤 내용의 자료를, 어떻게 입수하고, 왜 총장선거 기간 중에 왔는지 확인한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해 10월 A 교수와 C 전 교수는 총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중 특정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했다. A 씨의 문자메시지와 통화내역 등을 근거로 삼았다.
반면, 총장선거 개입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김 경감은 내사종결 처리했다. 총장선거 기간을 몰랐고, 선거기간을 알게 된 후 첩보수집을 중단한 점, 본청에 첩보수집 실적을 단 한 건도 제출하지 못해 급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A 교수와 C 전 교수가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의도적으로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입증할 증거도 확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주덕진경찰서는 지난 8일 교육공무원법 위반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명예훼손, 무고 등 4가지 혐의로 A 교수 등 전북대 전·현직 교수 2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