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66·남원)이 도로공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공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국민약속을 발표했다.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미래상과 핵심가치를 공표하고, △안전 △소통 △신뢰 △선도 △혁신을 5대 국민약속으로 제시하는 등 경영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지역과 관련해서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조기 개통을 약속한데 이어 이 사업에 전북 업체의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제도를 개선하는 등 고향에도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이달 3일 도로공사 서울 사무소에서 만났다.
-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한 지 1년 반 가까이 지났습니다.
“그간 국민 여러분께 ‘빠르고 안전한 고속도로’를 열어드리기 위해 동분서주 하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저는 경영에 있어서는 사람이 우선돼야 하고, 공기업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원칙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장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취임 이후 부지런히 현장을 다니면서 직원들과 소통해 왔습니다. 지난해가 취임 1년차로써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해였다면, 올해는 구체적 혁신 성과를 보여주는 해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 취임한 그는 기존 정치인 출신 공기업 기관장과 달리 직접 현장을 다니면서 현안을 챙겼다. 최근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CEO 인사원칙 사전 공개 및 기관장급 직접 면담 통한 보직 부여 등 보수적인 인사관행을 타파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도로공사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5대 국민약속을 선포하셨는데, 그 내용은 무엇입니까.
“우리 공사는 1969년 창사 이래 도입기-성장기를 거쳐 지금은 4차 산업혁명, 남북도로 협력, 건설물량 축소 등 큰 변화 앞에서 도약과 쇠퇴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이에 냉철한 현실 판단을 통해 환경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더 큰 도약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사람을 위한 미래 교통서비스 기업’이라는 미래상을 만들었습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제는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형 교통서비스를 선도하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하는 국민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5대 국민약속을 제시했는데, 첫 번째 약속 ‘안전’은 “사고는 절반으로, 안전은 두 배로!”입니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두 번째 ‘소통’은 “따뜻한 공기업, 좋은 일자리 플랫폼!”으로,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뜻이고, 세 번째 ‘신뢰’는 “청렴도, 고객만족도 으뜸 공기업!”으로 휴게소 서비스 혁신과 윤리경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네 번째 ‘선도’는 “남북도로, 새로운 시작!”으로 남북도로 연결을 통해 아시안하이웨이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으며, 마지막 ‘혁신’은 “미래기술 융합으로 더 나은 서비스”입니다. 자율협력 주행 시대의 실현 등 최첨단·친환경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올 4월 한국인사조직학회가 수상하는 2019년 ‘피플어워드(PEOPLE Award)’를 공기업 CEO 최초로 수상했다. ‘피플어워드’는 인사·조직·노사 등 매니지먼트 영역에서 혁신적인 경영활동을 펼친 경영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하신 것이 ‘안전’이라고 들었습니다. 사망사고를 줄이고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취임 이후 가장 중점둔 것 중 하나가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였습니다. 고속도로 사망자 수는 2016년 239명에서 2017년 214명으로 줄면서 역대 최소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200명 이내를 목표로 노력했지만 전년보다 13명이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 달성하지 못한 사망자수 200명 이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자 지난해보다 29명 감소한 198명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4월 29일 현재 사망자가 45명으로 지난해 80명과 비교해 35명 줄었는데, 연말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전한 고속도로를 위해 구간단속 장비 설치를 위한 예산 50억 원을 편성하였고, 노후도로 개선, 졸음쉼터 진·출입로 연장 등에 필요한 안전예산도 1500억 원을 추가 확보해 집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올 1월 안전순찰원의 정규직화를 계기로 안전순찰차 광역출동 체계 도입, 시차교대제 시행 등 안전순찰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해 현장 도착시간 단축 등 국민안전과 직결된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안전순찰원이 고속도로에서 경찰처럼 교통법규 위반을 단속할 수 있도록 법적 권한을 확보하는 도로교통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사고가 지속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예방 대책은 있나요.
“최근 5년간(2014~18년)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원인을 보면 졸음 및 주시태만이 65.9%로 매우 높습니다. (졸음 32.7%, 주시태만 33.2%, 과속 12.8%, 자동차결함 3.1%)
우선 우리 공사는 지난 2월 27일에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경찰청 등 정부 관계자들과 화물연합회· 대한교통학회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고속도로 졸음사고 예방 토론회‘를 개최해 졸음사고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실질적 예방대책들을 논의했습니다. 여기서 16개 세부 실천과제를 선정했고, 현재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졸음운전 예방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온라인과 휴게소TV, 국토부 산하기관 및 지자체 전광판 등을 활용해 홍보하고 있으며, TV 캠페인을 제작해 5월부터 방송할 예정입니다.
또 졸음쉼터를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진출입로 길이를 휴게소 수준으로 개선중이며, 쉼터 내 화장실을 재래식에서 수세식으로 바꾸고 나무와 그늘막을 설치하며, 모든 쉼터에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안전·편의시설을 대폭 개선하고 있습니다. 현재 226개인 도로공사 관리구간 내 졸음쉼터도 올해 3개소 등 2023년까지 17개소를 추가해 243개소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그러나 졸음운전 예방은 무엇보다도 운전자의 행동 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졸릴때는 차량 내부 환기와 간단한 음식물 섭취 등도 효과적이지만, 피곤할 때는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법임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형사고의 원인이 되는 화물차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은.
“지난해 화물차 원인 사망자수는 116명으로 전체 사망자 227명의 51%에 달합니다. 화물차 사고의 주요 원인은 야간운행과 휴식부족 등으로 인한 졸음운전입니다.
장거리 및 야간운전이 많은 화물차 운전자를 위해 우선 기존 휴게소 내 별도 공간을 마련해 샤워실· 수면실 등 화물차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시설을 갖춘 ‘ex화물차라운지’를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10개소를 개장했습니다. 올해도 추가로 10개소를 개장해 20개소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화물차 주차장도 늘여나갈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지난해 4월 개장한 매송 화물차 복합휴게소와 같이 검사·정비 서비스가 가능한 화물차 복합 서비스 센터를 조성해 화물차 운전자들의 안전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현재 21개소인 화물차 전용 휴게소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졸음쉼터 및 쉼터 내 화물차 주차면도 지속 늘여나갈 것입니다.
이외에도 운전자 스스로의 안전운전 실천을 위해 모범 화물운전자 선발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부터는 선발된 모범 운전자 자녀에게 최대 5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혜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2차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안과 전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은 있나요.
“2차사고는 사고나 고장으로 차량이 정차한 상태에서 탑승자가 대피하지 않고 차량 안이나 주변에 내려있다가 뒤따르던 차량에 충돌되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2차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가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행동요령 홍보 강화와 관련 법률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운전자가 비상등을 켜고 안전조치를 한 후에 대피하도록 안내했으나, 이를 개선해 비상등을 켜고(트렁크 개방) 우선 대피한 후 도움요청 및 안전조치를 하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요령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전국의 극장, 휴게소TV, 지자체 홍보 전광판 등을 활용해 대국민 홍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또 보험사와 신속한 연락체계를 구축해 보험사에 접수되는 사고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현장에 신속히 출동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28일부터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모든 도로에서 전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음에도 우리나라의 안전띠 착용률은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고속도로 사망자 227명 중 약 27%인 62명이 안전띠를 매지 않아 목숨을 잃었으며, 해마다 24~32%가 안전띠 미착용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안전띠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뒷좌석 착용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월 첫째주 월요일을 벨트데이로 지정해 경찰과 합동으로 전국 일제 단속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지난 4월 3일 서울 등 전국 8개 톨게이트에서 고속도로순찰대와 합동으로 첫 집중 단속을 실시했습니다.”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에 대한 호평이 늘고 있습니다. 특별히 휴게소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점이 있으신가요.
“고속도로 휴게소는 긴 시간 이동으로 심신이 지친 이용객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입니다. 많은 분들이 졸음을 떨치거나 식사와 휴식을 위해 휴게소를 찾습니다. 이에 우리 공사는 우리나라의 휴게시설 문화를 선도한다는 각오로 그 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공원 같은 휴게소를 조성하고 호텔 수준의 화장실도 만들었습니다.
휴게소의 음식 수준도 예전보다 많이 개선되었음에도 아직 국민이 요구하는 수준까지 미치지 못합니다. 휴게소 음식은 맛이 없고 비싸다, 가격도 지역마다 제각각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에 우리 공사는 지난해 초부터 휴게소 음식문화 혁신에 매달려 왔는데, 국민들께서 즐겨 찾는 대표 먹거리 10개 메뉴에 대해 맛과 가격을 획기적으로 개선 중입니다.
먼저,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으로 휴게소 이용 고객들이 많이 찾는 휴게소 대표 먹거리 6종의 표준 레시피를 개발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전국 어느 휴게소에서도 개선할 계획입니다. (대표 6개 메뉴는 김치찌개·순두부찌개·된장찌개·소고기국밥·돈가스·비빔밥이다)
호두과자·라면 및 우동 등 대표 간식 3종에 대해서는 자체 품질기준 권고안을 마련해 시행중에 있습니다. 이미 커피는 2000원대 ‘ex-cafe’ 사업을 통해 값싸고 품질 좋은 커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수도권에 위치한 하남드림 휴게소를 시작으로 현재는 수도권 및 충청지역에서 8개소 시범 운영 중이며, 이 중 7개소는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등의 청년들에게 운영을 맡겨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시범사업의 성과분석을 통해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EX-OIL이 싸고 정량·정품으로 인정받으면서 기름 값 인하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듯이 도공 ‘ex-cafe’를 성공시켜 우리나라 커피시장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지역특산품을 주된 재료로 하는 휴게소별 차별화된 명품음식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합리적 가격과 우수한 품질의 휴게소 대표음식인 EX-FOOD를 선정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도 전문가들이 참여해 2019년 대표 명품음식인 EX-FOOD 20품목을 선정했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진행 상황은.
“지난 2017년 7월 20일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이후 안전순찰원, 요금수납원 등 사내 전 분야의 비정규직 분들의 정규직 전환을 착실하게 진행해왔습니다.
공사 사옥관리(청소, 경비 등) 직원들은 이미 지난해 8월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주)를 설립해 근로자 296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안전순찰원 896명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분야로 올해 1월 1일부터 공사 직원 신분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CEO로서 가장 고심이 깊었던 분야는 영업소 요금수납원인데, 대상이 6490명으로 조직이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정규직 전환 방식에 따라 공사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모두를 직접 고용할 경우 거대조직에서 오는 구조조정의 압력, 정부의 통제, 기존 직원들과의 마찰 등 여러 문제가 예상돼 불가피하게 자회사 방식으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말 ‘자회사 설립 추진단’을 발족해 올해 7월 자회사 운영 개시를 목표로 업무를 추진중이며, 수납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고용불안 문제 해결을 위해 자회사를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또한, 자회사를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업무 뿐만아니라 보다 넓은 업무영역의 고속도로 종합 서비스 전문회사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북한도로 관련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그 동안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현지조사(2007년), 금강산 관광지구 교량 안전점검(2008년), 개성공단 도로시설물 안전점검(2015년) 등을 통해 남북도로사업에 꾸준히 대비해 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정식 조직으로 ‘남북도로협력처’를 운영해 남북고속도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역사적인 4.27 판문점선언을 계기로 8월 13일부터 20일까지 공사 전문 인력이 경의선 개성-평양(161km) 고속도로 현지조사를 실시했고, 12월에는 동해선 고성-원산(100km) 도로 사전 현장점검을 실시했습니다. 12월 26일에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었고, 올해 1월 말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측 도로 대상 남북 공동조사를 대북 제재 예외로 인정하였습니다.
실제 공사 착수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제 정세 등을 고려하면서 사전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2월 25일에는 북측과 도로·철도 협력관련 자료를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북측에서 받은 도로·다리 설계기준, 콘크리트·아스팔트포장 시공기준 등 6종의 자료는 향후 도로 연결 및 현대화에 중요 참고자료가 될 것입니다.
남북도로 연결 중 가장 큰 관심은 경의선인데, 향후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연결하면 중국과 연결되고 아시안하이웨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의선 연결을 위해서는 문산~개성 간 고속도로 연결이 필수입니다. 남측 구간인 문산에서 도라산까지가 11.66km인데, 향후 서울~평양 고속도로 전 구간 연결이 가능하도록 올해부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문산~도라산 구간은 총 사업비 5634억 원의 왕복 4차로 고속도로로 지난해 11월 정부에서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해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습니다. 올해 2월에는 전략 및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착수해 현재 진행중에 있으며, 사업계획적정성검토 및 기재부 총 사업비 협의도 지난달까지 완료했습니다.
이달 5월 8일 설계·시공 일괄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적격자 선정 및 실시설계까지 완료하고, 6월에는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 사업에 대해 질문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5월 착공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의 진행상황과 기대효과는 무엇인가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건설공사는 현재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초 사업기간은 2024년까지였지만, 2023년 8월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에 맞춰 2023년 7월 조기 개통할 계획입니다. 전체 8개 공구 중 5개 공구는 지난해 5월, 1개 공구는 9월, 나머지 2개 공구는 12월에 착공했습니다. 토지보상비도 올해 1107억 원이 배정됐고, 올 4월 말 현재 73%에 해당하는 813억 원을 집행했습니다.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전주에서 동북아 경제 허브인 새만금까지 통행시간이 기존 76분에서 33분으로 크게 단축되고, 연간 2050억 원의 편익이 발생하고 일자리 4만2000개 창출, 생산유발 3조 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됩니다.”
-새만금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전북지역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사업에 지역업체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월 기술형 입찰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심사기준을 개정해 전북지역 새만금-전주 6·8공구부터 적용했습니다. ‘지역업체 참여도’를 가점에서 배점으로 전환하고, 평가방식도 구간별 평가에서 산식 평가로 바꿨으며, 신인도 평가도 지역업체 참여가 많아야 유리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새만금-전주 6·8공구의 지역업체 참여비율이 22.5%로 기준 개정 전 기술형 입찰 평균인 4.96%보다 크게 높아졌고, 계약금액 기준으로는 700억 원 이상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에 대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고속도로를 넓히거나, 시설을 확충하는 사업도 진행되고 있나요?
“호남고속도로 김제IC~삼례IC 구간 확장공사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완주군 삼례면에서 김제시 금구면까지 총연장 18.3km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2107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본 구간은 지난 2010년 호남고속도로 삼례-논산 구간 확장공사 완료 이후 장래 예상 교통량 수요부족 등으로 보류됐습니다. 새만금 개발과 혁신도시 건설로 증가하는 물류·여객 교통량을 충분히 수용하고, 지역낙후도가 심한 김제시 등 호남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확장이 필요한 구간입니다.
이에 본 확장사업에 대해 국토부와 협의해 예비타당성 조사가 조속히 수행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전주-삼례 구간의 1970년대 건설된 고속도로 노후 시설물에 대해서는 개량공사(전주IC∼삼례IC 노후교량)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완료 예정입니다.”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 사업들을 추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지난해 전라도 방문의 해를 맞아 지난해 7월 전북도와 ‘관광 서비스마케팅 상생협약’을 체결, 고속도로 톨게이트·휴게소를 활용해 지역 축제를 홍보하고 전북도내 9개 시·군과 협업으로 관광축제지도를 제작·배포하는 등 전북지역 관광자원 홍보에 노력했습니다.
또한 현재 호남선·서해안선 등에 20개소의 휴게소가 운영중인데, 일부 휴게소간 이격거리가 멀어 휴게소 설치 요구가 있습니다. 서해안선의 군산휴게소와 고창 고인돌 휴게소간 거리가 60km가 넘고, 순천-완주선 황전 휴게소과 오수 휴게소간 거리도 50km 가까이 되는데, 그 사이에 각각 부안 휴게소와 춘향 휴게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향후 순천-완주선 오수 휴게소와 여산 휴게소 사이에 관촌 휴게소도 설치할 예정입니다. 또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준공에 맞춰 김제 휴게소와 전주 휴게소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도로공사 수목원은 전북의 명소가 됐습니다. 수목원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전주 시내에 우리 공사 수목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과 암석원, 장미원 등 30여개의 테마별 전시원을 보유하고 있어 생태학습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학생들과 일반인 등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65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원박람회, 숲속음악회,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정례적으로 실시해 관람 컨텐츠를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지역 사회에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명칭도 기존의 ‘한국도로공사 수목원’에서 ‘한국도로공사 전주 수목원’으로 변경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주 수목원 내에 우리 공사 제2연수원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닌 수목원의 친환경 교육 인프라를 연수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도민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늘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정치를 하면서 받았던 사랑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도로공사 사장으로 취임해서도 나름대로 보람되게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마침 올해는 한국도로공사 창립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인데, 지난 50년간 국민과 함께 해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미래를 더 철저히 준비하는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도공 사장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여 안전하고 편안한 고속도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할 것입니다.”
(그는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도는 것에 대해 “도로공사 사장으로서 주어진 일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임기는 2020년 11월 말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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