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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특화거리 활성화대책 세워라

전주 특화거리가 이름값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전주시에 12개의 특화거리가 지정됐으나 몇몇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당초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특색 없는 거리로 전락했다. 처음 지정될 때만 그럴 듯하게 포장되고 홍보됐으나 행정의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해당 거리 주민들의 의지 부족 등으로 사실상 방치되면서다.

실제 다가동 일대 차이나거리의 경우 중국 관련 문화나 시설이 거의 없어 ‘차이나’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 2004년 중국 소주시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하고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13억원을 들여 약 250m 길이의 차이나거리를 조성했으나 소주시에서 기증한 중국식 전통 대문과 용을 형상화한 가로등만이 차이나거리라는 사실을 알려줄 뿐이다. 중국 관광객 유입은커녕 일반 시민들의 발길도 뜸해 상권 전체가 활기를 잃었다.

중앙동 웨딩거리 또한 특화거리로 지정된 지 10년이 훌쩍 지났으나 웨딩 가게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았으며, 현재 빈 상가만도 10여개에 이른다. 그나마 영업을 하는 곳도 웨딩거리가 아니라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음식점과 카페뿐이란다. 기린로 전자상가 특화거리 역시 지정 초기에 축제 등을 통해 주목을 받았으나 지금은 특화거리로 지정된 곳인지조차 희미할 정도로 쇠락했다.

전주시에서 지정한 특화거리 상당수가 이렇게 유명무실해진 데는 지정만 해놓고 사후관리를 하지 않은 탓이 크다. 지역의 특화거리는 행정의 개입이 없더라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동종 업종이 집단화 된 공간이다. 이런 기존의 장소성을 극대화시켜 상권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특화거리로 지정한 것이다. 특화거리에 대한 홍보와 안내, 주차 및 보행의 편의, 쉼터 제공 등 시민편익을 위한 서비스와 시설에 대한 행정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전주시가 특화거리를 지정한 뒤 이런 기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관심과 지원을 해왔는지 의구심이 든다.

이와 함께 상권에 있는 상가의 공동체 의식과 의지가 있는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성공한 특화거리들의 경우 대부분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상가의 참여가 뒷받침됐다. 상가들이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있을 때 행정의 지원도 끌어낼 수 있다. 각종 이벤트를 만들어 소비자들을 불러내는 것도 상권 내 상가의 협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도시의 얼굴이라고 할 특화거리가 살아날 수 있도록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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