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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정의 패착

백성일 부사장 주필

70년대만해도 전국 7대도시안에 들었던 전주시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해 인구 65만으로 18위에 머물러 있다. 수도권 위성도시들의 급성장으로 이 또한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전주가 산업화에 뒤쳐져 도시발전이 거북이걸음을 했지만 그 이면에는 무능한 정치권과 시장 능력부재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청원과 청주가 통합해서 예산이 전주보다 8305억 많은 2조4892억인데 전주는 인구 30만이 무너진 익산보다 5674억 많은 1조6587억 밖에 안된다.

면적과 인구를 기준해서 국가예산이 지원되기 때문에 전주는 이 두가지를 시정의 최우선목표로 놓고 추진해야 한다. 3차례에 걸쳐 완주군과의 통합이 좌절되면서 전주시는 아직까지 성장동력을 못찾고 있다. 전주를 파리 로마처럼 아시아문화심장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구호를 내걸었지만 너무 현실성이 떨어진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국 어느 관광지에서나 쉽게 맞볼 수 있는 길거리음식이 한옥마을에 난무해 한옥마을이 정체성 위기에 봉착, 관광객이 발길을 돌린다.

여기에 상가들의 임대료가 비싸지면서 자연히 음식값이 올라가는 악순환이 거듭해 예전처럼 장사가 잘 안되면서 임대상가만 늘었다. 전주한옥마을은 이씨조선의 본향이라서 다른 지역의 한옥마을과 괘가 다르다. 실제 주민들이 한옥마을에 거주하므로 이를 잘 살려 체험형관광지로 더 발전시켰어야 했다. 하지만 시가 특별한 노력없이 관광객이 늘어난 것에 너무 안주한 게 패착이었다. 남부시장을 관광자원화 했지만 대부분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으로 그쳤다.

재선한 김승수 시장은 김완주 송하진시장 때 만든 한옥마을을 보완하고 일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 것 말고는 업적이 별로다. 뉴욕의 허드슨강 베슬처럼 한옥마을 말고 덕진공원 소리문화전당 일대를 하나의 벨트로 묶어서 개발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었다. 김 시장은 김완주 전지사가 16년간 시장 지사로 재직할때 대부분을 보좌업무에 매달린 관계로 전문성 부족으로 자기칼라가 부족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고시 출신인 김지사는 도시계획과 개발업무에 전문성이 있었지만 김 시장은 옆에서 보고 배웠기 때문에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식견이 부족해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것.

특히 리더십이 떨어져 직원들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참모들의 전문성 결여가 심각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종합경기장 개발 방향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종합경기장 개발은 시민 대다수가 바라는 사항이어서 시의회를 포함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개발계획을 만들었어야 옳았다. 무엇이 급해 그렇게 쫓기듯이 개발계획을 만들었는지 의심이 가고 결국 고양이를 그리는 우를 범했다는 것. 특정정치인과 밀착돼서 시정을 운영한 것도 뒷말이 많다. 특정업체와의 수의계약을 높게 체결해 시민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과 함께 특례시 지정이 마치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양 너무 일방적으로 밀어부치는 배경에 의아한 시민도 있다. 집권 6년차인 김시장은 무작정 도지사가 되려고 인기영합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시민만을 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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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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