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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앞장서 일본기업 제품 판매해서야

농업인 권익을 대변한다는 농협에서 일본 기업 제품을 버젓이 판매하는 일이 자행되고 있다. 그것도 농생명 수도임을 표방하는 전북에서 별다른 의식없이 이런 일이 발생해 시민들의 일반적인 정서와는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가뜩이나 한일간 무역전쟁으로 국민감정이 악화된 가운데 농협이 업무를 제대로 살피지 못해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니 참 답답할 따름이다.

외교부는 일본이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다음 달 2일 각의에서 처리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30일 전망했다. 관련 절차를 밟은 뒤 8월말께 시행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간 무역분쟁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급변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농협하나로마트 전주점은 매출 확대에만 신경 쓰다가 일본 기업 제품을 앞장서서 판매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론 농협하나로마트의 안이한 자세가 큰 문제다.

지난 29일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 농협하나로마트 전주점 매장 내에 설치된 가판대에 세탁 세제인 ‘비트’ 수십 여개가 진열돼 있고, 직원이 제품을 설명하며 판촉행사가 열렸다. 바로 옆 다른 가판대에서는 주방 세제 ‘참그린’ 1+1 증정 행사가, 그 옆에는 손세정제인 ‘아이! 깨끗해’의 1+1 증정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 제품들은 모두 라이온코리아㈜라는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이다. 이 회사는 일본 기업이 100% 주식을 보유한 회사로 사실상 일본 기업이 주인이다. 결국 범 국민적 차원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어느 누구보다 우리 제품 판매에 더욱 신경써야 할 농협이 사실상 일본 기업 제품을 앞장서 판매한 것이다. 이들 세제들은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친숙하지만 가뜩이나 시민 정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이벤트 행사까지 벌이는데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일반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힘을 모으기 위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정작 농민을 위해 뛰어야 할 하나로마트는 돈벌이에만 치중한다는 거다. 뒤늦게 철거한다고는 하지만 이번 기회에 농협은 좀 더 꼼꼼하게 살펴서 시민정서와 동떨어진 일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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