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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의 무소신이 전북발전 가로 막았다

전북은 불과 40년 전만해도 먹고 살기 좋은 고장이었다. 전주시는 전국 7대 도시에 들었다. 그러나 경부축 중심의 국토개발과 산업화정책 이후 정체현상을 면치 못했다. 이젠 일자리가 창출되지 못해 사람이 외지로 빠져나가고 각종 경제지표와 생산성이 전국 최하위에 머무는 지역이 돼버렸다.

이런 실정인 데도 안타까운 것은 정치권의 리더십이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유권자 표만 의식하면서 포퓰리즘적 사고에 함몰돼 있다는 점이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와 비전 창출은 단체장 등 정치권의 의무다.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추동력을 갖춰나가야 하는 것도 단체장의 덕목이다. 갈등과 대립이 있으면 이를 조정하고 합리적 대안을 모색해 나가야 하는 것 역시 단체장의 역할이다.

그런데 이런 리더십을 찾아볼 수가 없다. 최근의 대표적 사례로는 전주 종합경기장과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을 들 수 있다.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은 2004년 용역이 시작된 뒤 15년이 지난 현재까지 갈등 사안이다. 전주시가 최근에 개발방안을 발표했지만 여론수렴 등 공론화 절차를 등한시 하면서 여전히 찬반이 엇갈려 있다. 사업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추진동력도 미약할 수 밖에 없다.

대한방직 개발도 마찬가지다. 개발계획의 적정성과 환경영향, 특혜의혹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이행해야 맞다. 대한방직을 언제까지나 방치할 수는 없다. 전주시는 (주)자광으로부터 정책제안이 들어온 만큼 협의를 하면서 현안을 조율해 나가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민원을 대하는 전주시의 올바른 자세이고 김승수 시장의 전향적 리더십이라 할 것이다.

과거에도 단체장이나 정치권의 리더십이 갈팡질팡하거나 소지역주의에 사로잡혀 일을 그르친 사례들이 많다. 김제공항, 부안 방폐장, 전주·완주통합, KTX 혁신역사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정치권의 근시안적 판단과 여론 호도에 가로막혀 무산됐다. 부안 군산이 무산된 뒤 방폐장이 들어선 경주지역에 기형 동물이 나오고 기형아가 출산되고 있는가.

단체장의 무사안일과 좌고우면은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병폐다.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지역’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는 결국 단체장의 결정장애를 탓하는 비판언어다. 이런 이미지는 투자와 관광에도 치명적 약점이 된다. 지역발전과 도민이익을 고려한 큰 리더십이 다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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