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마을 대책위, 남원드래곤관광단지 조성 재해대책 안전 요구
대책위 “붕괴 위험 노출 등 주민 재산 및 생존권 침해” 시장 등 고발
남원시 “주민 요구한 추경 예산 확보해 해소해 나갈 것”
남원시에 조성 중인 드래곤 관광단지 인접 주민들이 공사로 인한 피해를 토로하고 나섰다.
대책위를 꾸린 주민들은 20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이환주 남원시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금강마을 주민 40여명은 이날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원시가 지역의 관광발전에 도움된다는 명분으로 주민들의 재산권과 생존권을 무시하고 있다”며 “남원시장을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개발 업체인 신원종합건설이 단면도에 맞지 않게 공사해 재해 위험을 높이고 토사 유실과 붕괴로부터 마을을 지켜줄 옹벽을 빼먹고 시공을 하는 등 부실시공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이 전문가에게 의뢰한 평가를 근거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도 남원시는 행정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민들이 제시한 전문가의 현장 점검 의견서에는 공사로 인해 각 골짜기의 배수로가 변경돼 유역 면적과 통수 단면적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관광단지 내 기존 저수지 상단에 설치한 인공 소류지는 담수시 누수 및 붕괴 위험이 있고 기존 저수지 2곳은 유입수가 없다며 대책마련도 요구했다.
주민들은 이런 전문가 의견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공사가 강행되면서 위험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공사 현장에서 통일신라 유물로 추정되는 기와와 토기가 발견됐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주민들은 기자회견 후 “주민들의 피해를 키운 승인기관과 관리감독 기관의 잘못을 따져 보기 위해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며 남원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한 11가지 부분은 예산이 수반되는 것이다 보니 즉시 해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10월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했고 주민들 삶의 질과 편의 개선을 위해 문제를 해소할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드래곤 관광단지는 남원시 대산면 부지 79만5000㎡에 골프장, 워터파크, 숙박 시설 등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해 말 착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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