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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모네에서 세잔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인상파’展

모네 작품 '아발의 절벽, 에트레타'
모네 작품 '아발의 절벽, 에트레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박물관 인상파와 후기인상파 걸작전’이 4월 19일까지 열리고 있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못’이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예루살렘 이스라엘박물관 소장품 106점이 전시된다.

인상파의 창시자 클로드 모네(1840~1926)는 1872년 ‘인상, 해돋이’를 발표한다. 모네는 자연에서 순간을 포착하고 그 대상의 색상이 주변 물체의 색상과 반사뿐만 아니라 빛의 밝기에 의해 바뀌는 것을 관찰한다. 모네는 동일한 대상이 시간, 계절, 날씨 등의 요소에 의해 빛이 어떻게 변하는지 일생 내내 탐색한다. 모네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으며 말년의 ‘수련 연못’ 연작은 모네의 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을 보여준 걸작으로 꼽힌다.

인상파 화가 중 여성을 가장 아름답고 화사하게 그린 화가는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다. 소녀들을 가까이서 그린 ‘피아노 치는 두 소녀’, ‘책 읽는 소녀’, ‘바느질하는 소녀’ 등은 유명하다. 르누아르는 1880년대 초 이탈리아 여행 후 인상파에서 이탈, 눈부시게 빛나는 원색대비로 원숙미가 무르익은 걸작을 남겼다.

대표적인 후기인상파 화가는 폴 고갱(1848~1903)과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폴 세잔(1839~1906)이다. 원시의 파라다이스를 동경했던 폴 고갱은 생의 마지막 10여년을 타히티를 비롯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고갱은 인상파 경향과 결별, 형상은 관념적으로 바뀌고 색채는 추상적으로 변했다. 벌거벗은 원시세계와 투박하지만 살아있는 검은 여인들의 모습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 20세기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후기인상파 중 가장 뛰어난 폴 세잔은 20세기의 많은 화가들과 미술운동, 특히 입체파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세잔은 끝없는 실험정신으로 자연의 진실을 화폭에 구현하기 위해 평생을 받쳤다. 세잔은 색채의 논리를 규정하고 새로운 구조적인 공간을 창조, ‘자신의 감각을 실현하는 일’에 성공, 20세기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

그런데 이번 전시는 인상파와 후기인상파의 거장들의 작품이 몇 점밖에 되지 않아 실망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모네 작품은 3점뿐이고, 고갱과 세잔의 걸작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모네의 ‘양산을 든 여인’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마저 저버렸다. 인상파 화가 피에르 보나르, 카미유 코로,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 등이 그린 풍경화를 보는 기쁨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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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진 bo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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