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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서부신시가지 밤거리,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

주점 등 마스크 없이 신체접촉
유증상자 있을 경우 '속수무책'
밀접접촉 줄일 수 있는 대책 필요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전주 서부신시가지에서 시민들이 한 주점에 들어가기 위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우려를 주고 있다. 조현욱 기자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전주 서부신시가지에서 시민들이 한 주점에 들어가기 위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우려를 주고 있다. 조현욱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치며 도내 모든 학교의 개학과 개강이 연기되고, 종교행사까지 위축된 가운데 전주 서부신시가지 일대 주점들이 새로운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3일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 전주 신시가지 주점에는 전북 전역에서 모인 20~30대 청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사태로 집단 활동의 자제가 요구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에 불과했다.

남녀 불문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업소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손 소독제 등을 비치해 코로나19 예방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마저도 사용자가 적었다.

전주 서부신시가지는 이른바 ‘감성주점’으로 불리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성을 만날 수 있는‘헌팅포차’가 유행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새로운 집단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 서부신시가지의 한 업소 앞에서 시민들이 밀집해 있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 서부신시가지의 한 업소 앞에서 시민들이 밀집해 있어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자정을 넘어서자 전주 서부신시가지 길거리엔 즉석만남을 시도하는 20대가 즐비했다. 이들은 밀집된 인파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길바닥에 침을 뱉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더욱이 술에 취한 청년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과정에서 불특정 다수 간에 빈번한 신체접촉도 이뤄졌다.

이곳에서 만난 A씨(21)는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20대는 감기증상 정도에 불과하고, 금방 완쾌된다고 알고있다” 며 “마스크를 쓰면 답답하다. 그리고 애인이 없어서 나오는 자린데 얼굴을 가리고 어떻게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들 대부분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대해서도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주점에 있던 B씨는 “이번 사태는 대구신천지나 일부 종교시설이 문제라고 알고 있다” 며 “전북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처음 듣는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전주 서부신시가지에 주점 일대를 감염병에 취약한 다중밀집시설로 분류해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승구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춤을 추는 유흥업소는 물론 도청인근 전주 신시가지 밤거리에서 많은 신체접촉이 일어나는 사실을 알고 있다” 며 “업소 내 손 소독제 비치상황 등 현장 지도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유흥을 즐기는 청년들이 ‘코로나19’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교육대책을 마련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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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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