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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체험] 공적 마스크 판매 자원봉사 해보니 ‘진땀’

판매 5부제 시행 2주 차, 제도 정착 분위기
일부 시민들, 정책 이해 부족·불만 표출도
복잡한 대리구매 기준 등에 판매자도 헷갈려

본보 엄승현 기자가 마스크 5부제 판매와 관련해 지난 20일 약국에서 자원봉사자로 일을 하며 구매에 불평사항과 개선방안 등에 대해 취재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본보 엄승현 기자가 마스크 5부제 판매와 관련해 지난 20일 약국에서 자원봉사자로 일을 하며 구매에 불평사항과 개선방안 등에 대해 취재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지난 9일부터 전국에서 생년 끝자리에 맞춰 요일별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다.

약 2주간의 시간이 지난 현재 시행 초기 약국 앞에서 길게 줄을 서던 모습이 많이 사라졌고 또 구매 요일을 헷갈려 헛걸음하는 경우도 줄어 도민들 사이에서는 마스크 5부제가 정착된 분위기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한 마스크로 마스크취약계층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실제 약국 현장에서 마스크 5부제 관련 마스크 판매 자원봉사를 하면서 어떠한 불편사항들이 있는지 직접 체험해봤다.

 

알 수 없는 입고 시간, 판매 문의

공적 마스크는 매일 약국에 250개씩 입고된다. 그러나 약국에 입고되는 시간은 제각각이다. 정부의 공적 마스크 유통을 맡고 있는 지오영이 약국을 돌며 마스크를 나눠주기 때문에 교통량 등에 따라 입고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약국을 찾아와 공적 마스크 입고를 위해 기다리거나 판매 시간을 문의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50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J약국. 자원봉사를 위해 약국에 들어서자 마침 공적 마스크가 250개가 입고됐고, 안에서 마스크를 기다리던 한 노인은 “마스크가 이제 들어왔다”며 구매를 했다.

이후 약국 약사와 직원이 마스크 입고를 알리는 팻말과 종이를 출입문 등에 붙여두자 손님들이 쉴 새 없이 몰려들었다.

커다란 검정 비닐에 들어있던 낱개 KF 94마스크를 정리할 틈도 없이 손님들이 계속 몰렸다. 손님들은 “언제 입고됐냐”부터 “(마스크)수량이 얼마나 남았냐” 등 반복되는 문의가 이어졌다.

 

여전히 어려운 대리구매, 마스크 취약계층

마스크 구매는 원칙적으로 본인이 신분증을 지참해야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만 10세 미만 아동과 만 80세 이상 노인, 장애인 등의 경우 본인이 아니더라도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통해 대리인을 통한 구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예외가 현장에서 잘 정착되지 않아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고 헛걸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10세 자녀의 마스크 대리구매를 하려 했던 한 어머니는 자녀가 이제 막 생일을 지나 구매를 하지 못하기도 했으며, 또 영유아의 해당 생년일이 맞지 않아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본인 생년일이 아님에도 구매를 하려는 손님, 일주일에 보급되는 마스크가 2개 밖에 되지 않아 불만을 표출하는 손님도 약국에서 만 날 수 있었다.

오후 1시 20분께 입고된 마스크 중 174개(약 70%)가 판매됐으며 약사 안내에 따라 자원봉사가 마무리됐다.

김광수 전주시약사회 청년이사는 “마스크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복잡한 대리구매 기준과 정책은 홍보가 부족해 정착이 어려운 현실이다”며 “특히 70세 이상의 독거노인들 중 거동이 불편한 경우도 있고 또 직장생활로 인해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분 등 여전히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존재하는 만큼 이분들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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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현 esh157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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