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제주 노선 유지 여부 불확실
향후 새만금국제공항에도 여파 미치지 않을지 우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M&A(인수합병) 거부로 결국 합병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향후 진로가 불투명해 졌으며 특히 전북 출신 지역 인재로 입사한 500여 명을 포함한 1600여 명의 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나앉을 위기다.
군산-제주 노선의 존치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이고, 이번 사태로 전북 항공 관련 산업과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더 나아가 도민 항공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처럼 전북의 하늘길이 먹구름에 휩싸이며 또다시 전북도가 항공 오지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도민들의 걱정도 커지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18일 SPA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7개월여, 지난 3월2일 SPA를 맺은지 4개월여 만이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공식 포기함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출범 13년 만에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이미 2월부터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스타항공 직원 1600여명의 실직도 우려되고 있다.
합병 무산으로 군산공항 역시 장기간 개점휴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도내 하늘길도 막힐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으로 쟁점화된 상황에 지자체가 나서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전북도는 정부 차원에서 대책이나 입장이 정리되면, 차후에 전북도가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전북도 차원에서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전북도는 이스타 항공 측에서 어떠한 지원 요청을 받은 것이 없고, 지원책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새만금국제공항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기본용역을 진행하는 중으로, 이스타항공으로 인한 영향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또한, 군산-제주 노선 존치 여부에 대해서는 유지를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향후 전북도 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진다면 도민 불편 해소 차원의 대책이 될 것이다”며 “군산-제주 노선의 경우 이스타항공에서 흑자를 기록한 노선인 만큼, 다른 방안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계약 위반·불이행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제주항공에 있다”며 “임직원과 회사의 생존을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혀 법적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이강모·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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