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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명물 도깨비시장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

직송 채소·생물 판매 인기
인근 남부시장 상인과 갈등
시 “상생 방안 모색하겠다”

전주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남부시장 새벽 도깨비시장이 최근 천변주차장에서 새벽시장으로 넘어가는 다리 출입부에 펜스를 설치해 일부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12일 새벽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오세림 기자
전주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남부시장 새벽 도깨비시장이 최근 천변주차장에서 새벽시장으로 넘어가는 다리 출입부에 펜스를 설치해 일부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12일 새벽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오세림 기자

12일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남부시장 인근 전주천 산책로에 작은 전구 불빛과 사람들이 보였다.

산책로 곳곳에 자리 잡은 상인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자신 가져온 채소와 생선 등을 소개했다.

“오늘 들어온 게야 살 올라서 좋아”라는 말부터 “이거 마늘 한 단만 더 사, 싱싱해”, “1000원 깎으면 우리도 남는 게 없어, 그래도 내가 이모 잘 아니까 해줄게” 등 상인과 시민들의 흥정 목소리로 가득했다.

매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전주남부시장 맞은편 전주천로에서 볼 수 있는 전주 도깨비시장의 모습이다.

수 년 전부터 열려왔던 도깨비시장은 당일 직송되는 싱싱한 채소와 생물 등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블로그와 SNS를 통해 도깨비시장이 알려지면서 타지역 시민들로 찾아오는 전주시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신선 식품으로 밥상을 책임지는 도깨비시장에도 각종 쓰레기와 오·폐수, 과거에서부터 이어진 남부시장 상인들 갈등 이면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도깨비시장 상인이 남부시장 쪽 전주천로 주차장까지 넘어와 장사를 하면서 경찰이 동원되는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갈등이 심회되자 최근 전주시는 도깨비시장 상인과 남부시장을 이어주는 생활교에 볼라드(장애물)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치로 불편은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생활교에 촘촘히 설치된 볼라드로 보행에 불편을 겪을뿐더러 장을 본 어르신들이 작은 수레에 물건을 싣고 가다 볼라드에 부딪혀 물건이 쏟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에 일각에서는 도깨비시장과 남부시장의 갈등으로 자칫 전주의 명물이 사라지지 않겠냐는 우려와 함께, 상인 간 상생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 이민경 씨(36·여)는 “과거 어머니와 새벽 버스를 타고 도깨비시장에 와서 장을 보던 기억이 있다”며 “볼라드가 시장 상인 간 갈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들 상인 간 상생할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생활교의 볼라드는 설치는 임시적인 조치로 상인들 간 공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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