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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신숙진 씨, 작고한 아내 유지 실천 이웃사랑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라” 4년간 성금 5회

신숙진 씨
신숙진 씨

원앙처럼 살다 아내와 사별한 남편이 작고한 부인의 생전 뜻을 기리며 작은 실천을 이어 가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진안 정천면 무거마을 주민 신숙진(82·남) 씨.

신 씨의 아내 고(故) 김복순 씨는 지난 2017년 영면에 들기 직전 “내가 눈을 감으면 가진 것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라”는 유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인에 따르면 그것은 평소 아내 김 씨가 품고 살았던 뜻이다.

당시 남편 신 씨는 아내의 장례를 치른 직후 사망신고를 하러 면사무소를 찾았을 때 수십만 원의 기부금을 내놨다. 아내의 유지를 실천하기 위해서였다는 것. 이때부터 신 씨의 기부가 시작됐다.

아내가 별세하던 그 해(2017년) 말 신 씨는 면사무소에 두 번째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그때부터 해마다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돈 봉투를 들고 면사무소에 나타났다.

신 씨는 올해도 면사무소를 찾아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현금 70만원이 든 기부금 봉투를 놓고 갔다.

면에 따르면 신 씨는 자신의 기부행위가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면 직원에게 슬쩍 기부금 봉투를 밀어놓고 줄행랑을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고 김복순 씨가 암으로 투병하다 작고한 이후 신 씨는 아내의 유지를 잊지 않고 4년 동안 모두 다섯 번의 이웃돕기 성금을 내놓았다.

신 씨의 첫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됐으며, 2017년 말부터는 정천면 내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장학금 또는 교복구입비로 지원되고 있다.

정천면 이명진 면장은 “원앙처럼 금실이 좋았던 부부가 한쪽 사별 후에도 큰 감동과 울림을 준다”며 “전달 받은 성금을 유지에 맞게 소중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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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호 shcoo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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