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복 <아가에게>… 아가 경이로움·부모 시선에 집중
이길남 <아기 반딧불이>, 동심 추구… 자연·가족 등 노래
세상 모든 사랑에 대해 조오복 <페인트칠하는 담쟁이>
엄마, 아빠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선물 같은 동시집이 잇따라 나왔다. 화단마다 피는 꽃이 다르듯, 비슷한 시기에 나왔지만 동시집 세 권이 각기 다른 향과 색깔을 뽐낸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화단에 ‘동심의 씨앗’을 심어주는 책들을 소개한다.
유재복 작가의 동시집 <아가에게> 는 ‘아가’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아가의 경이로움과 부모의 시선에 집중한 책이다. 작가는 오롯이 시적인 감상과 내용에 중점을 두기 위해 삽화나 그림을 곁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가에게>
그는 “시 한 편마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 같은 장면을 각자의 경험과 생각에 비춰 마음껏 상상하고, 또렷이 연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아가야,/ 온 세상 고운 꿈/ 눈 속에 가득 담고,/ 방글방글 웃음 짓는/ 네 눈빛은 햇살이다.” (‘세상 하나뿐인 모습으로’ 부분)
아가는 엄마 뱃속에서 열달 쑥쑥 커 가고, 우렁찬 울음소리로 세상에 태어났음을 알리고, “어어엄마, 아아아빠” 소리를 내고, 수없이 넘어지며 일어서는 연습을 한다. 동시집을 읽어나가면 아가의 탄생부터 자라나는 모습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유 작가는 “서툴지만 아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그 모습을 담아 보고 싶었다”며 “아가 그 자체가 하나의 시, 하나의 우주가 되는 그런 경이로움을 조금이라도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자는 남원 출신으로 전주교대, 전북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세종대왕> , <꿈꾸는 허수아비> , <국어과 교수법> , <새국어수업연구> 등이 있다. 전북교육청 장학사와 장학관, 전주효림초 교장을 거쳐 현재 익산궁동초 교장을 맡고 있다. 새국어수업연구> 국어과> 꿈꾸는> 세종대왕>
이길남 작가는 동시집 <아기 반딧불이> 를 펴냈다. 첫 동시집을 낸 지 4년 만이다. 아기>
이번 동시집은 초등학교 교장으로 있는 작가가 아이들과 동시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틈틈이 써둔 동시 100여 편을 모아 묶었다. 동시들은 아름답고 순박한 아이들 본래 마음인 ‘동심’을 추구한다. 톡톡 튀는 시어는 감칠맛이 나면서 교훈적이기도 하다.
“은하수 건너 저편으로 간/ 엄마가/ 보고 싶어서// 아기 반딧불이는/ 밤이 새도록/ 밤하늘에서 반짝거린다” (‘아기 반딧불이’ 부분)
이 작가는 “이번 동시집 역시 자연의 아름다움, 가족의 소중함,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에 대한 글이 많이 실렸다”며 “동시를 읽는 독자들이 새로운 자연 속에서 생명, 가족,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학교 현장에서 건져 올린 시편들도 많다. 연규석 시인은 “동시집에는 어린이들과 생활하는 학교 현장을 비롯해 길을 걷다 문득 부딪치는 자연 현상, 생활에서 보고 느낀 것들이 주를 이룬다”며 “작가는 동심을 느끼게 하는 것들을 시심으로 건져 올려 소박하게 노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월간 아동문학 동시로 등단한 이길남 작가는 전주여고와 전주교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아동미술을 전공했다. 동시집 <띵까띵까> , 실용서 <글 잘 쓰는 법> 등을 발간했다. 현재 전북교단문학 회장을 맡고 있다. 글> 띵까띵까>
조오복 작가는 두 번째 동시집 <페인트칠하는 담쟁이> 를 내놨다. 이번 동시집은 이 세상 모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페인트칠하는>
“동생 배에다 입 대고/ 부르릉! 부르릉!/ 입방귀 뀌어주면// 까르르! 까르르!/ 웃는 동생” (‘방귀놀이’ 부분)
아기 배에 입을 대고 입방귀를 뀌어주는 것, 할머니에게 예쁜 코를 보여주는 것, 지렁이를 위해 도망간 소나기를 부르는 것. 작가는 이것들이 사랑의 몸짓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랑을 느끼고, 알고, 실천하면서 살아가자고 넌지시 말한다.
조 작가는 “동시 하나하나 정성을 담아 썼지만, 친구들이 어떻게 봐줄지 걱정이 앞선다”며 “몇 편의 동시라도 마음에 가닿아 ‘맞아 맞아, 나도 그래!’하고 손뼉을 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조오복 작가는 아동문예 신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동시집 <행복한 튀밥> 을 발간했다. 행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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