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SK컨소시엄(SK E&S와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 유치가 확정됐지만 정작 수소 연료 전지(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전기 에너지를 만드는 장치) 설치가 불가능해 데이터센터 건립이 차질을 빚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시설은 수소로 전기에너지를 만들어 열기가 높은 데이터 시설의 온도를 낮추는 냉각용 에너지 등으로 사용하는 시설이다.
SK컨소시엄은 새만금 산업단지 2공구(3만3000㎡)에 2조1000억 원을 투자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데이터센터 8개동을 조성한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필수 요건인 수소연료전지 시설을 설치할 수 없어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새만금 산단 2공구는 OCI 외의 기업이 에너지발전업을 취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OCI는 지난 2012년 6월 정부로부터 집단에너지 사업권을 따내 새만금산업단지 2공구 내에 입주하는 모든 기업의 사업장에 증기, 열 등 에너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2공구 내 에너지공급 독점권을 가진 OCI 외에는 연료전지발전업 등의 허가나 시설을 설립할 수 없게 돼 있다.
앞에서는 기업유치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기업을 받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실정으로 SK컨소시엄의 2조 원이 넘는 새만금 데이터센터 투자에 난항이 예상된다.
더욱이 SK컨소시엄은 연료전지 시설 설치에 앞서 새만금 내 전력망이 원활한 계통연계(전지수송 설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전기수송 설비 증설 검토없이는 투자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2조원을 투자해 8개동의 데이터 센터를 짓는다는 큰그림은 그려졌지만 전력망 및 수소연료전지 설치 등의 사안이 선행되지 않아 투자 철회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기존 계통연계로는 전력수급이 턱없이 부족하며, 발전사업허가를 득한 뒤 전기수송 설비 증설 검토가 이뤄질 경우 수년의 시간이 소요돼 1조 원을 들여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의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해 11월 24일 새만금을 방문해 “새만금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과 그린수소 생산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SK그룹이 구축하는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뉴딜 산업도 뿌리를 내릴 것으로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일선 현장에서는 기업유치를 위한 준비가 미흡한 실정으로, 새만금개발청이 직접 나서 기업의 지닌 애로사항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치단체 한 관계자는 “어렵게 기업을 유치해도 새만금개발청의 준비안된 행정으로 결국 기업에 불신을 주게 되는 형국”이라며 “새만금개발청의 전향적인 태도와 함께 자치단체의 적극성이 합해질 때 빠른 새만금 개발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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