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환 교수, 체육주간 기념학술대회에서 다양한 해결방안 제시
“지도자 자기계발·연수프로그램 지원으로 고용안전성 확보해야”
“지도자 등급제·다양한 평가방법 고려를” 거버넌스 도입 주장도
“학교운동부 폭력은 일반 폭력보다 심각합니다. 지도자의 고용안전성 확보만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최근 스포츠계 학폭 문제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 23일 한국체육학회(회장 김도균 경희대 교수) 주최로 열린 ‘2021 체육주간 기념 학술대회’에서 송지환 전주교육대학교 교수는 학교운동부 폭력문제 해결책으로 지도자 연수프로그램 지원과 고용안전성 확보를 제시했다.
송 교수는 “오직 성적과 메달로 자신의 성패가 결정되는 구조 속에서는 지도자와 학생 선수 모두 예민해지면서 폭력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지도자의 자기계발과 연수 프로그램이 지원돼야 이러한 예민함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번 지도자로 입문하게 되면 자신의 자기계발이나 전문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에 평생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학생 선수를 지도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를 키운다”고 부연했다.
이에 송 교수는 지도자 등급제의 필요성과 고용안전성 확보를 주장했다.
그는 “지원(연수)프로그램을 통해 지도자는 전문성과 역량을 신장하고 그에 따른 상위 지도자 등급(3급→2급→1급)을 취득해 전문성을 고도화 할 수 있다”며 “학교 운동부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처우개선 등 고용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메달과 성적으로 모든 훈련 과정과 지도자의 역량를 평가받는 상황에서 지도자는 기록(성적)에만 집착할 수 밖에 없다”며“훈련의 과정 평가, 학생·학부모 만족도, 상급학교 진학비율 등 다양한 평가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선수의 진로 폭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송 교수는 “학생선수가 나갈 수 있는 진로 폭이 너무 좁다 보니 심지어 동료도 경쟁자가 되고 지도자와 학생선수 모두 대회 성적에만 매달린다”며 “이런 구조를 개선해 진로 다양성, 직업 안전성을 높여야한다. 운동에만 매달리면서 체벌까지 감수하는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학교운동부 폭력을 줄이는 거버넌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 현장에서 학교폭력을 줄이는데 필요한 대안들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면서 “학계와 언론, 시민단체 등이 학폭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학생 운동부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협의체 구성 △지도자 자격증 개선방안 △학생학습권 강화를 위한 특기자제도 개선 △학습과 운동 병행을 위한 시설·환경의 선행적 완비 등 다양한 의견도 나왔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를 주최한 한국체육학회는 전국 대학교 체육 대학 교수들이 다수 소속되었으며 올해 주제는 ‘새로운 출발, 스포츠 그 이상을 위하여’다.
체육주간은 국민체육진흥법에 의해 설정됐다. 해마다 4월 마지막 주가 체육주간이다. 매년 체육주간에는 대한체육회, 한국체육학회 등 국내 체육 관련 단체들이 세미나, 포럼, 스포츠 이벤트 등을 실시해 국민에게 체육의 중요성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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