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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이 관광객 상대 장사하면 주민은 어떡하라구요”

군, 삼례문화예술촌 내 커피점 이어 음식점까지 추진 인근 업소들 발끈
“문화예술 활성화 운운, 주민 장사 영역까지 침범.. 장사는 주민이 해야”

“지자체는 문화예술이라는 콘텐츠, 즉 멍석을 깔아주면 될 일이지, 커피와 음식장사까지 하면 주민은 뭘 먹고 삽니까?”(주민 A씨)

“다양한 문화예술콘텐츠, 즐길 콘텐츠를 도입해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고, 아직 용역 단계이기 때문에 지켜봐 줬으면 합니다”(완주군 관계자)

지난 연말, 7년간의 민간위탁 운영이 종료된 삼례문화예술촌이 연초부터 완주군 직영 체제로 운영되는 가운데, 예술촌 내부에 음료 판매점에 이어 음식점 영업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완주군에 따르면 삼례문화예술촌 민간위탁 종료 후 활성화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용역 결과물은 7월 쯤에 나올 전망이다. 군은 예술촌 운영방식, 문화예술 콘텐츠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의견이 나오면 이를 검토한 후 활성화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완주군은 지난 3월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설치 및 운영조례’를 개정, 군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완주군이 직영해도 일부는 예전처럼 민간위탁 운영할 수 있도록 여지도 남겨두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요즘 삼례예술촌은 반쪽 운영되고 있다. 예술촌을 직영하고 있는 완주군은 예술촌 내 과거 모모미술관 자리에서 ‘프랑스와 예술의 혁명展’을 주제로 미술품과 조각품 등을 전시하고 있고, 용진읍에 있는 복합문화지구 누에 아트홀에서 진행했던 지역 예술인 작품 전시회인 ‘담다 展’도 다목적 전시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주말에는 문화공연도 연다.

이같은 반쪽 운영은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군이 예술촌 활성화를 위해 의뢰한 용역 결과물이 나와도 검토와 정책 결정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어 새로운 운영방식 및 문화예술 콘텐츠 등에 맞춰 개선사업을 해야 개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례문화예술촌 앞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주민 A씨(63)는 지난 7일 “솔직히 완주군이 삼례문화예술촌을 중심으로 문화관광 활성화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어 공감하고, 또 지역 활력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며 “그러나 완주군이 문화예술 활성화 운운하며 예술촌 인근 주민 장사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예술촌 내부에서 음료를 판매하고, 그것도 모자라 레스토랑까지 설치해 운영하면 주민은 뭘 먹고 살란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완주군은 최근 예술촌 내에 테이크아웃 음료 판매점 운영을 시작했고, 음식점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는 “요즘 장사가 안돼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이럴려면 완주군이 내 가게를 매입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미녀 완주군 문화관광과장은 “예술촌 내에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 활성화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예술촌이 활성화되면 관광객이 늘어나고, 인근 주민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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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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