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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김명국 시인 두 번째 시집 '배불뚝이 항아리 사내가 사는 우리 동네'

(왼쪽)김명국 시인, (오른쪽) 책 '배불뚝이 항아리 사내가 사는 우리 동네' /사진 = 시인동네 홈페이지
(왼쪽)김명국 시인, (오른쪽) 책 '배불뚝이 항아리 사내가 사는 우리 동네' /사진 = 시인동네 홈페이지

“한뎃식구들과 낮밥을 먹으면서도/허공에다 자꾸 무언가를 쓰고 있는/논두렁에 풀 벨 낫이나 앉아 갈고 자빠져 있는/의심 많고 조심성 많은 수컷 고라니 같은,/아직 총각이라고 박박 우기는 이웃사촌/배불뚝이 항아리 사내가 사는 우리 동네”(‘배불뚝이 항아리 사내가 사는 우리 동네’ 일부)

농촌을 지키며 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김명국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배불뚝이 항아리 사내가 사는 우리 동네> (시인동네)를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오늘날 농촌이 처한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상과 부조리함을 담은 53편의 시가 담겨 있다. 지금의 농촌 현실을 반영해 독자의 성찰을 자극하고 유도하는 비판적 성찰이 돋보인다.

“고드름을 떼어내면 떼어낸 집이 가난해진다고 해서/할머니께서는 못내 말리셨지만/눈을 단단하게 뭉쳐/벽돌집 담벼락에다 힘껏 던져보던 아이들은/싫증이 나서/검투사처럼 고드름을 땄다”(‘겸손하게 몰려 있는 눈’ 일부)

이 시집의 해설을 맡은 진순애 문학평론가는 “고드름을 떼어내면 떼어낸 집이 가난해진다는 금기와 함께했던 시절의 인간사가 신화적 자태로 승화된다. 자연에 대한 숭배의식이 만들어낸 금기다”며 “자연을 숭배하던 시절을 은유한 것으로, 겸손한 자연이 있어서 겸손한 인간 또한 비롯된다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시인은 겸손하게 자연을 대하면서도 자연은 넉넉한 품이라고 생각해 자연과 인간과의 경계를 말끔히 없애 인간사를 신화로 승화시켜 독자들을 시인만의 치유의 세계로 이끈다.

그는 고창에서 태어나 1998년에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베트남 처갓집 방문> 이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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