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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 최기우 어린이희곡 발간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니’ 출간
전남 진도 영등할매 설화 착안해 쓴 작품
진도 지역 사투리, 곳곳 익살, 해학 눈길

온 가족이 소리 내 함께 읽으면 좋을 희곡 한 편이 나왔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최기우 작가가 쓴 어린이희곡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니> (문학동네)이다.

매년 두 번 바닷물이 갈라져 길이 생기는 전남 진도의 신비한 현상과 영등할매 설화에서 착안해 쓴 작품으로, 2017년 5월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초연된 이후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된 동명의 국악극을 누구나 읽기 쉽게 다듬었다. 관객들이 무대로만 만나 온 작품을 책으로 접하게 된 것이다.

진도 바닷가 호동마을엔 방귀를 잘 뀐다고 소문난 뽕 함마니가 살고 있다. 어느 날 호랑이 떼가 나타나 마을을 휘젓고 다니자 사람들은 바다 건너 모도로 떠난다. 홀로 남은 뽕 함마니는 방귀 힘으로 호랑이들과 맞서다 친구가 되고, 호랑이들은 그간의 못된 장난을 뉘우친다.

한편, 호동마을을 떠난 사람들은 뽕 함마니를 두고 온 죄책감과 그리움, 배고픔에 괴로워한다. 이 소식을 들은 뽕 함마니는 밤낮없이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이에 감동한 용왕이 진도와 모도를 잇는 바닷길을 열어 준다.

신비한 현상에 얽힌 설화, 방귀로 호랑이와 맞서다 친구가 되는 반전, 고갯길처럼 굽이굽이 이어지는 호생원의 사연, 너나없이 어우렁더우렁 살아가는 모습은 독자에게 깊이 생각하고 이야기 나눌 것들을 안겨 준다.

또 마당극의 무대 활용 방식과 입방귀연주단의 역할, 풍물과 민요 가락 등 전통극 요소들을 극에 녹여내 멋과 정취를 드러냈다.

특히 진도 지역 사투리의 차진 맛, 밀고 당기듯 주고받는 대사와 몸짓의 신명, 곳곳에 부려 둔 익살과 해학, 노랫말에 가락을 붙여 보는 데서 오는 재미가 아이들을 현대적으로 해석된 전통극의 세계로 성큼 다가서게 한다.

최기우 작가는 “어린이들이 희곡 문학을 즐겁게 경험하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쉽고 재미있게 연극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등장인물과 장면을 더하고 다듬었다”라면서 “전체 이야기는 4막 11장이지만 하나의 막으로도 충분히 독립된 작품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최기우 작가는 지난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했으며, 그 이후 연극·창극·뮤지컬·창작판소리 등 100여 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저서는 희곡집 <상봉> 과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 인문서 <꽃심 전주> 와 <전주, 느리게 걷기> , <전북의 재발견> 등을 냈다. 현재 최명희문학관 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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