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23:14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학·출판
일반기사

[신간] 인간의 잃어버린 시간과 내면의 본질을 파헤친 소설집 ‘표절’

차호일 작가 소설집…과거와 현재 아우르는 삶의 풍경 관찰
인간 내면에서 드러나는 고독과 심연의 과정 돋보이는 작품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삶의 풍경을 되돌아보며 한 인간이 잃어버린 시간과 내면의 본질을 파헤친 소설집이 나왔다. 소설집은 내면에서 드러나는 고독과 심연의 과정이 돋보인다.

소설가 차호일 작가가 소설집 <표절> (도화)을 출간했다.

표제작인 ‘표절’은 독거노인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안전망 구축 작업을 하는 화자가 시체로 발견된 스님과의 인연을 회상하면서 시작한다.

남루한 그의 소지품에서 발견한 르낭의 <예수의 생애> , 성경, 불경 등의 서적을 보면서 화자는 생각에 잠긴다. 그는 ‘스님이 성경은 불경을 표절한 것’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그러면서 어느덧 ‘어차피 우리 모두는 어느 누군가의 인생 표절이 아닌가’하는 깨달음에 이르는 여정의 세계를 시작한다.

다른 작품인 ‘슬픔은 낙엽처럼’, ‘광장’, ‘별에서 온 아이’, ‘정선아리랑’, ‘여름 일기’, ‘그 집 앞’, ‘배신의 피’ 등도 인간의 삶과 운명, 내면의 세계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한다.

특히 ‘별에서 온 아이’는 낙동강 삼각주에서 만난 아이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지금의 나이든 내 모습과 과거를 비교하며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만든다.

이처럼 차호일 작가는 다양한 이야기로 자기 반영적 서사와 과거 회고적인 텍스트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작가가 보여주는 상상력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엄숙성의 세계를 투영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 사이 대화는 현 시대의 문제의식도 드러난다.

차호일 작가는 “갈수록 우리의 삶은 팍팍하고 살벌해지고 있으며, 증오, 불신, 편견과 같은 인간성을 파괴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문학마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됐을 지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차 작가는 이어 “앞으로 독자의 가슴에 희망을 주는 해바라기 같은 작품을 남기고 싶습다”고 밝혔다.

서울 출생인 차호일 작가는 문학박사이다. <문예한국> . 충청일보 등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저서는 <비명소리> , <달빛끄기> , <그해 여름의 이상했던 경험> , <아주 오래된 기억> , <내 마음 그 깊은 곳에> , <디지털시대 우리문학 다시 읽기>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