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22:13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자체기사

김수엽 시인, 등단 30년 만에 두 번째 시조집 출간

김수엽, <등으로는 안을 수 없다> 출간
대중성과 현대성 회복한 시조 작품으로 인사

image
사진=교보문고 홈페이지

중견 시조 시인 김수엽 작가가 등단 30년 만에 두 번째 시조집 <등으로는 안을 수 없다>(도서출판 상상인)를 펴냈다.

이 시조집은 ‘또 봄날 내 몸속의 숨’, ‘햇볕이 한 뼘 창에 와 두드리는’, ‘순간 내 눈 속에 퍼뜩 켜지는 눈물등’, ‘딱 한 사람 그리워하는 무게만큼 커가는 것’, ‘봄날은 불러놓고 꽃잎 한 장 떼어 준다’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73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김수엽 작가는 시조집을 통해 시조에 대한 고리타분한 선입견을 지우고 대중성과 현대성을 회복해서 독자 곁으로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전한다. 교과서에서 보던 시조가 아닌 조금 더 현실적이고 우리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많이 수록돼 있다.

그는 우리 사회 낮은 곳에서 아프게 살아가는 대상의 목소리도 들었다. 또 모성에 대한 지극한 기억, 사랑의 미학 등을 노래했다.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실감 나게 옮기면서도 순간순간의 기억들이 들려주는 소리도 담아냈다.

image
김수엽 작가

“그럴싸한 뼈대에 꽤 괜찮은 가문이다/내 유년을 들춰보면/그 투명한 기억들/참붕어 그 숨소리조차/내 눈 속에 왔다 갔다//피라미가 물풀을 툭 치고 지나가도/그 풀 끝에 왕잠자리/두렵지 않은 눈빛이다/물속을/들여다보면 눈짓하는 송사리 떼”(‘만경강 죽다’ 일부)

이 시조집의 해설을 맡은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시인은 생명 있는 것들이 어울리는 고요한 화음을 들으면서 우리가 살아 있다는 존재 증명의 기운을 강렬하게 느끼도록 해 주고 있다. 우리는 그 ‘역동의 고요’를 통해 언어를 넘어선 ‘빛나는 숨소리’를 듣게 된다”고 말했다.

김수엽 작가는 시인의 말을 통해 “우리 엄마가 남겨준 그 빛나는 숨소리 고스란히 내 몸속에서 날마다 움직인다. 우리의 눈물과 웃음 그리움의 잔해다. 누군가 읽어주는 시 쓰고 싶다. 싶었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완주 삼례에서 태어나 1992년 중앙일보 연말장원과 199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 아르코 문학창작지원금을 받았고 현재 역류, 율격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수엽 #시조집 #등으로는 안을 수 없다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