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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서광일 시인 첫 번째 시집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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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보문고 홈페이지

서광일 시인이 첫 번째 신작인 시집 <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파란)를 펴냈다.

서광일 시인은 스물한 살에 등단하고 23년 만에 첫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등단과 출간의 기간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23년 만에 펴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 거기에 서광일 시인은 ‘연극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더 주목할 만하다. 그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구절로 독자와 마주했다. 솔직담백한 것이 매력인 작품으로 가득하다.

때로는 청소년 혹은 청소 노동자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기도 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과 삶에 집중해 작업했다. 생생하게 표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작품을 예쁘고 아름답게 포장하려고만 하지 않았다. 삶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들은 그대로 표현했다.

“계단을 두 칸씩 밟고 오를 때/무심코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지하철 4번 출구를 나가는 중이었다/사내는 뭔가에 쫓기는 듯/계단이 끝나자마자 뛰기 시작한다/붙잡고 싶었고 물어보고 싶었다/나도 모르게 당신을 쫓고 있는 기분/노동자로 보이는 외국인 한 무리가 내려온다/알아들을 수 없는 자음과 모음들이 부딪친다/이미 늦었다”(‘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 일부)

이찬 문학평론가는 “서광일이 미칠 듯이 연출하는 대속의 무대 위에서 제 온몸을 불사르며 휘황한 빛으로 치솟는 정동의 천재성이 우리 시대의 자화상으로 거듭나는 가슴 벅찬 드라마를 우리는 함께 목도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정은경 문학평론가는 “부재를 긍정하는 이 자기부정의 데카당스는 종말을 뜻하는 12월의 반복에 대한 우려와 물질주의 비판을 품고 있지만, 니체의 아모르 파티처럼 시인은 종내 이 허무와 종말을 긍정하고야 마는, 쇠락의 기운으로 빛나고 있다”고 전했다.

서광일 시인은 정읍 출신으로 1994년 본보, 2000년 중앙일보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2003년부터 연극배우로 활동 중이다. 주요 출연 작품으로는 ‘에쿠우스’, ‘당통의 죽음’, ‘맥베드’, ‘항구도’, ‘싸지르는 것들’, ‘삼국유사프로젝트 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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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일 #연극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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