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후보 공천탈락에 항의하자 도당"잘못 인정" 본선후보 정정
군산 일부 후보들 "지역위원장 특정후보 지원" 중앙당 직접관리 요청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역 지방선거 예비후보 경선을 둘러싼 파열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경선결과를 두고 중앙당 재심신청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불공정 경선 의혹에 다시 경선을 치르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일 한 기초의원 예비후보는 경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항의했다. 그러자 전북도당은 실수를 인정하며 경선 결과를 번복해 최종 후보를 다시 발표했다.
또한 군산지역 경선에서 탈락한 광역의원 및 기초의회 후보들은 지역위원회 위원장과 시장 예비후보가 특정 후보를 지원한 정황이 있다며 중앙당이 철저히 감사해 법적 조처에 나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경선 결과 항의하자 전북도당 "입력 오류, 잘못 인정".. 본선 후보 '번복'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실시한 기초의원 경선 결과가 미심쩍다며 항의하자 본선 후보가 뒤바뀌는 일이 발생했다.
전북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지방선거에 나설 기초의원 본선 후보 170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부안지역 라 선거구 경선에 참여한 A씨는 이날 공천 탈락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직접 전북도당에 찾아가 항의를 했다. 그는 지역에서 오전 11시 30분께 발표된 공천탈락 소식을 듣고 1시간이 넘는 거리인 전주까지 한달음에 달려갔다.
A씨는 여론조사에서 늘 1등을 유지했는데 경쟁후보 B씨가 2번째 높은 득표율로 최종 후보에 올라 '1-나' 번호를 받은 점이 납득이 안갔다. 더군다나 A씨는 경선에 참여한 6명중 최하위 득표율을 받았다. 그는 전북도당에 강력히 항의를 했지만 답변은 더 황당했다. 전북도당은 "데이터를 잘못 뽑았다"며 궁색한 해명과 함께 발표 2시간 뒤 본선 후보를 정정해 다시 발표했다.
A씨는 "자발적으로 항의해서 뒤늦게 결과라도 수정할 수 있었다"며 "만약에 항의를 하지 않고 공천탈락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었다면 그냥 지나갔을 것 아니냐"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례가 이번 뿐이겠느냐"며 "민주당의 공천시스템을 믿어야 하는 지,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성토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전북도당은 "업체에서 보내준 여론조사가 나오면 입력을 하는데 숫자 하나를 빼먹었다"며 "저희쪽에서 입력 오류가 있었다.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정정을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역정치권은 민주당 공천시스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뒤늦게라도 경선결과가 시정이 되어서 다행이지만 이러한 문제의식 없이 지나쳤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지적한뒤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할 때 검증할 수 있는 과정과 당 차원의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역위원장이 특정후보 밀었다".. 중앙당이 감사해야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공천이 배제된 군산지역 광역 및 기초의회 후보들이 지난 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 성지인 호남에서 허술하고 부실한 경선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나기학 전 의원은 "군산시의 향후 4년을 결정할 중요한 시점에서 올바른 후보를 선택할 권리는 오직 당원과 시민에게 있음에도 지역위원장의 전횡이 불거졌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전략공천과 시장 예비후보의 특정 후보 밀어주기 등의 과정을 밝히라는 요구가 있지만, 지역위원회는 변명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산시 라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던 조경수 예비후보는 "의정활동을 하면서 한 번도 지역위원회에 줄을 선 적이 없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며 "지역위원장 보좌관이 '앞으로 이렇게 정치할 거면 어떻게 정치할 거냐'고 하더니, 전략적으로 한 사람을 밀어주고 표를 쪼개 가산점 없는 사람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한탄했다.
이들은 민주당 군산지역 위원회가 자정할 능력을 잃었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직접 관리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지역위원회 위원장과 시장 예비후보가 특정 후보를 지원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과 문자메시지 등을 갖고 있다며 일련의 과정을 철저히 감사해 법적 조처에 나서달라고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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