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이 노동조합의 건설 현장 불법행위와 관련해 양대 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민주노총은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이라며 비판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15일 전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전국 건설노동조합이 탄압을 받는 상황에서 우리도 뭔가 액션을 하지 않겠냐는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임영웅 민주노총 건설노조 전북본부장은 “20여 명의 경찰이 들이닥쳐 반부패적인 행동을 한 것처럼 저희를 몰아세웠다”며 “낡은 컴퓨터에 있는 낡은 자료, 메모, 수첩 여러 가지를 찬탈해 갔고 나가면서 ‘별 소득이 없다’고 했다. 정말로 옹색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할 것이고 연대적인 투쟁을 통해 불합리한 세상과 싸워나갈 것이다”며 “보안탄압 분쇄하고 건설노조를 사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대장 여상봉)는 지난 14일 오전 9시부터 1시간30여 분간 전주시에 있는 한국노총 타워크레인 조종사 노조와 민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지부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증거물을 확보했다.
경찰은 노조가 건설사에 조합원 채용과 타워크레인 등 장비 사용을 강요하면서 금품을 받거나 요구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들여다보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타 조합원의 현장 투입 배제 등 노노 갈등과 관련한 사안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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