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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희보喜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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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우승자 황수미/사진=Youtube 제공

지난주 중앙 언론은 해외에서 선전한 한국 음악계의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그것은 올해 5월 개최할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본선에 한국인 성악가가 무려 18명이나 진출했다는 소식이었는데 본선에 오른 전 세계 64명 중 28%인 18명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보도였다. 단일 국가로 클래식 강국 독일의 6명, 미국과 프랑스의 7명을 뛰어넘는 이 엄청난 결과는 클래식계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 예술계의 기쁨으로 다가왔다. 

일찍이 우리는 가무(歌舞)를 즐긴 민족이었다. 즉 노래하고 춤추기를 좋아하여 생활 속 깊이 노래와 춤을 간직했다. 이웃 나라인 중국의 옛 문헌을 살펴보면 그러한 우리 민족에 관한 글들이 많이 서술되어 있다. 관련된 내용의 글을 살펴보면

송(宋)나라 범엽(范曄)이 편찬한 『후한서(後漢書)』 중 동이열전(東夷列傳) <부여, 고구려, 동옥저, 예, 삼한 등 생활 모습을 적어 놓은 책> 서문(序文)에는 “동이족은 노래하고 춤추기를 좋아한다.”란 기록이 있으며 부여(夫餘)를 알리는 부분의 글 속에는 “노래하기를 좋아해서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란 내용이 있다. 그리고 고구려에 대한 모습으론 “밤에는 남녀가 떼 지어 노래를 부른다.”라고 피력하고 있으며 한(韓)에 관한 서술로는 “항상 5월이면 농사를 마치고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주야(晝夜)로 술자리를 베풀고 모여서 노래하고 춤을 춘다.”라고 적혀 있다. 이렇듯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노래와 춤을 즐겼으며 생활 자체였다. 그래서인지 반가운 희보가 내심 “당연하지. 그럴 수 있어!”라는 자신감으로 의욕이 앞선다.

이렇듯 역사 속 우리의 선조는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고 화합하며 노래를 불렀다. 그런 이유로 어려운 국난의 6.25 전쟁 속에서도 부산 용두산 공원에 국립국악원을 세워 민족혼의 노래와 춤을 아우르며 난세(亂世)를 극복했다. 현대에는 국악, 클래식, 대중가요 등 민영방송과 종편 방송의 많은 장르의 노래 경쟁 프로그램이 생겨났으며 공영방송의 <전국노래자랑>이란 프로그램은 국민의 많은 애정을 받으며 반세기라는 큰 역사를 향해 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민족의 노래에는 보람과 즐거움 그리고 경이로움이 있다. 그 장소가 외국이든 한국이든 우리의 민족혼이 담긴 노래는 현장(現場)을 아름답게 울릴 것이다. 그 울림 속에는 한민족의 감동이 있고 사랑이 있다. 

다시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본선에 오른 18명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성악가들에게 감사와 성원을 보내며 노래 속에 담긴 애절하고도 환희에 넘치는 한민족의 패기와 정열을 세계만방(世界萬邦)으로 널리 알려주기를 전 국민과 함께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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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한국 성악가 #동이열전 #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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