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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의 계절’ 현역엔 ‘합법’…정치 신인엔 ‘불법’

정치 신인 진입장벽 높아 얼굴 알리기 여전히 ‘한계’
축제·행사장 발품팔이, 출판기념회·SNS 홍보에 그쳐
반면 지역위원장인 현역 의원은 현수막 등 특권 가능

내년 4월 10일 치러질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현역 의원보다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들이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권리당원 모집과 현수막 게재, 명함배부 등에 있어 본선에 앞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예선전을 치러야 하는 실정으로 높은 진입장벽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23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이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 신인들은 공직선거법 상의 각종 규제로 인지도를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치 신인은 말 그대로 ‘발품’을 팔며 행사장과 축제, 동문회 등 인파가 운집하는 곳을 돌며 자신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현역 국회의원은 국정감사 및 예산 심사, 의정보고회, 현수막 게첨 등을 통해 본인과 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현수막의 경우 정치 신인은 막대한 비용을 들이며, ‘뜯기고 뜯기는’ 게첨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운이 좋으면 2~3일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운이 나쁘면 게첨한지 1시간도 안돼 뜯기는 일이 다반사다. 옥외광고물법은 장소와 개수의 제한없이 정당 현수막을 무제한 허용하고 있다.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들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문구를 당 이름 앞에 걸고 옆에는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게재하는 방법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 장 당 7만원에 이르는 현수막은 비용이 상당히 들어감에도 짧고 강렬한 문구로 시민들의 시선을 끌어, 현역 의원들의 성과를 알리는 데 효율적인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치 신인에겐 ‘넘을 수 없는 산’으로 작용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정치 신인은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전까지 명함에 선거와 관련된 내용을 기재하면 안되며, 당을 상징하는 옷 착용도 금지된다. 반면 현역 의원은 모든 게 허용된다. 권리당원 모집에 있어서도 정치 신인은 큰 차별을 받았다.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은 지방의원들의 도움 등으로 권리당원 모집이 수월했지만, 정치 신인은 인맥에 인맥을 동원해 권리당원 읍소에 나서야 했다.

총선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모임과 행사가 많아지는 연말연시 후보들의 대대적인 얼굴 알리기도 예고된다.

전주을 출마를 준비중인 박진만 전북건축사회 회장은 “정치 신인에게 명백히 불공정한 옥외광고물법은 헌법 정신에 맞게 뜯어 고쳐야 한다”면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는 정당 현수막 특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산갑 출마를 준비중인 정치 신인 성기청 전 LX 상임감사는 “정당 현수막은 특권”이라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듯 정치 신인과 기성 정치인은 동등한 기회와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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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자료사진=기사와 관련 없음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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