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의 역사부터 미래까지 조명해 한 편으로 집약한 책
68개의 마을에 거주하고 있던 1만 2600여 명 이주민들의 이야기 담겨
‘용(龍)이 노니는 연못’ 진안 용담 다목적댐의 건설 과정을 정리한 책이 세상에 나왔다.
이철수 사진작가가 흑백 사진으로 <100년의 역사 진안 용담댐-끝나지 않은 이야기>(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를 발간한 것.
책은 ‘PART1. 용담(龍潭) 과거의 이야기’, ‘PART 2. 건설의 대장정’, ‘PART 3. 고향을 두고 떠날 수 없었던 사람’, ‘PART 4. 용담댐의 오늘과 내일’ 등 총 4장으로 구성돼 용담댐의 역사부터 미래까지 조명하고 있다.
이번 책을 발행한 김세진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장은 ”1990년대에 건설된 용담댐의 잊혀진 역사를 기억하고 당시 삶의 터전을 내어줘야 했던 진안군민들의 슬픔과 댐 건설에 참여한 임직원의 헌신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이번 책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책에는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치열한 투쟁의 모습, 마을 이장과 주민들 간의 안타까운 갈등. 철거 통지를 받고 망연자실한 주민과 임시 움막을 짓고 사는 주민의 모습, 정천면을 떠나는 이들의 눈물 등 68개의 마을 속 2800여 세대에 거주하고 있던 1만 2600여 명 이주민들의 이야기가 자세히 담겨 있다.
이 작가는 “당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고 있는 저에게 '뭐 하러 찍는가?', '어디서 나온 사람인가?'라고 묻던 경계심 가득찬 주민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며 ”이번 책에 이주민들의 투쟁, 갈등, 이별, 철거 과정을 있는 그대로 촬영한 결과물을 한 편으로 집약했다. 이제나마 2만 4000여 컷 중 엄선된 사진을 세상에 보여주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음 달 1일 오전 11시부터 진안 용담솟을커뮤니센터 1층에서 <100년의 역사, 진안 용담댐>의 북 콘서트도 예정돼 많은이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일제강점기 계획된 용담댐의 역사와 건설 과정을 재조명하고, 주요 참여 인사의 회고와 대담을 통해 지역 문화의 가치를 제고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 흑백 작가로 활동 중인 이철수 씨는 전남 화순 출생으로 사진을 사랑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랬던 그는 1983년 데일리 스포츠 신문의 사진 콘테스트에 당선을 기점으로 40세가 되던 해 서울예술대학교에 진학해 사진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한국전통장례식’, ‘한국무당’, ‘당산나무’ 시리즈 등을 반간했으며, 현재 한국이 현대 사회로 변모하면서 사라지고 있는 한국전통 풍습을 기록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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