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19:38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자체기사

[2024 전북일보 신춘문예 본심] 이렇게까지 심사한다고요?

예심 통과 73편⋯꼼꼼·진중하게 살펴
당선작, 내년 1월 2일자 신년호 게재

image
21일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전북일보 신춘문예 본심 심사위원들이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지원 기자 

'임용이 없는 고시'라고 말하는 신춘문예. 1950년 창간과 함께 '현상문예'로 출발한 '전북일보 신춘문예'는 역사가 긴 만큼 여러 문학 지망생들에게 달콤한 등단의 길을 열어왔다. 인생에 그리 자주 오지 않는 기회, 그래서 해마다 경쟁은 치열했고 당선의 설렘은 꽤 눈부셨다.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두드리세요." 한국 문학의 새로운 주인공을 찾는 '2024 전북일보 신춘문예'가 지난 14일 예심을 거쳐 본심 진출작 73편을 가렸다. 당선작을 뽑는 본심 심사도 이어졌다.

21일 본심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 심사를 위해 시 부문 김용택 시인·문신 우석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소설 부문 김병용 소설가, 동화 부문 김자연 아동문학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심사위원들은 본심 진출작들을 꼼꼼하고 진중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원고를 넘기는 손길과 글을 읽어내려가는 눈길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원고에 들인 공까지도 문학'이라고 했던가. 문학 지망생들이 가슴 한켠을 새까맣게 불태우고 나서야 세상에 내놓았을 '자식 같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외로운 문학의 바다를 건너며 어둠을 밝히는 등불 같은 문인이 될 샛별은 누굴까, '한국 문단의 봄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작품은 무엇일까. 심사위원들은 기대 반 우려 반, 줄곧 신중 또 신중한 모습이었다.

김용택 시인은 "시란 시대적인 정서와 언어를 통해 창조되는데 출품작들이 전체적으로 약간 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문단의 모든 시에 견주어 뒤지지 않는 내공을 가지고 있는 작품도 있다"고 말했다.

김자연 아동문학가도 "신춘문예에는 시대의 흐름을 담아야 하는데 이미 나왔던 주제들이 많았다. 출품작이 대체로 개연성과 설득력이 떨어지는 점도 아쉽다”고 밝혔다.

문신 교수는 "현재의 삶보다는 장롱 속에 오랫동안 묵혀왔던 것을 끄집어내는 느낌을 받았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스스로 충분히 가다듬는 시간을 갖고 아름다운 글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며 응원을 보냈다.

한편, 당선작은 내년 1월 2일자 신년호 지면에서 만날 수 있다. 시상식은 1월 16일 오후 전북일보 본사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춘문예 #본심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