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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온 허영만 "지역소멸 위기, 지역 고유콘텐츠 발굴 노력해달라"

팔복예술공장서 '명사 토크콘서트'…지역문화재단 기획자들에 조언
‘만화인생 50년, 그리고 지역의 맛’이라는 주제로 한 시간 동안 진행
"전주, 커다란 쟁반위 여백없이 올라온 막걸리 상차림 잊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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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 팔복예술공장에서 허영만 작가가 '명사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현아 기자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따라가기보다는 내 색깔을 찾아 유지하고, 발전시켜 가는 것도 예술인으로서 너무나 중요한 덕목인 것 같습니다.“

만화라는 분야에서 반세기 동안 활동하며,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가 된 허영만 작가(76)가 전주를 찾았다.

지난 6일 오전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린 '명사 토크콘서트'는 지역문화 활성화와 일반 시민의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개최된 ‘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관광 박람회’의 프로그램이다.

‘만화인생 50년, 그리고 지역의 맛’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명사 토크콘서트에는 전국 지역문화재단의 콘텐츠 기획자들을 비롯한 일반 시민 100여 명이 참여했다.

명사 토크콘서트는 허영만 작가의 주요 활동 내용과 성공 비결을 시작으로 ‘지역성을 살린 콘텐츠 개발과 작가의 역할’, ‘지역 콘텐츠의 중요성’ 등 지역문화 활성화와 관련한 주제로 한시간 동안 진행됐다.

팔도의 산해진미를 파헤치고 다니는 허 작가가 이날 꼽은 전주가 지닌 지역의 맛은 ‘전주 막걸리 한 상’이었다.

작가는 “전주에 오면 누구나 비빔밥이나 한정식을 생각한다. 저는 아주 오래전에 방문했던 기억이지만, 드럼통 위 커다란 쟁반에 여백 없이 올라오는 상차림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당시 전주를 시작으로 광주, 목포, 여수 등에서도 굉장히 유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외국인과 관광객이 흔하게 먹는 비빔밥과 한정식만이 아닌 드럼통 위 옛날 막걸리 집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멸 위기를 앞둔 지역의 생존을 위한 콘텐츠 발굴에 대한 지역문화재단 기획자들의 고민에 허 작가는 “지역의 콘텐츠를 수도권이나 또 다른 지역으로 집중시키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전국의 어느 지방을 방문해도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현재 모두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에 대해 지나가는 나그네가 방법을 논하는 것이 조금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답을 굳이 찾으려면, 현장에서 몰두하고 몸을 던져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허 작가는 “앞서 서울에 만화 식객에 나온 음식점들을 유치해 음식촌을 구성했지만, 10년 만에 실패했던 사례가 있었다“며 ”우선 당장의 큰 효과보다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멋과 맛을 지키며 지역 콘텐츠가 더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사랑해 주고 키워주려는 기획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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