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투자유치 17조원, 올해 20조원 목표 피지컬 AI 등 미래산업 전북형 성장 모델 구축 아동~노년층 생애주기 아우르는 통합돌봄 일자리·복지·의료·주거 등 삶의 변화 초점
전북특별자치도는 올해를 민선 8기 도정의 분수령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 3년이 ‘도전의 시간’이었다면, 올해의 경우에는 이제 정책의 방향과 선택이 실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증명돼야 할 시점이다.
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전북도정이 어떤 전략을 선택했고, 그 성과는 어디까지 왔으며, 올해 이후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 짚어본다.
△지방소멸, 미래 전환
지방소멸은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전북이 마주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 청년 유출, 산업 기반 약화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청년이 떠난 지역에는 기업이 들어오지 않고, 기업이 없는 지역에는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 악순환은 수치로도,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전북도정이 올해를 ‘중대 분기점’으로 규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기 지원이나 이벤트성 정책으로는 구조적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도정은 산업·경제·복지 전반의 구조 전환을 선택했다.
‘지속 유지하는 행정’이 아니라 ‘체질을 바꾸는 행정’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지난 3년 간 전북도정의 정책 기조는 분명했다.
지역이 지속 가능하려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산업 기반과 정주 여건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었다.
이는 단기간 성과보다 중장기 기반을 우선하는 선택이었고, 올해의 경우 그 선택의 결과가 평가받는 해가 된다.
△지역 산업 생태계 재설계
전북은 지난 3년간 17조 원이 넘는 투자 유치, 1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 추진, 기회발전특구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굵직한 성과를 쌓아왔다.
외형적으로 보면 ‘투자 실적’이지만, 도정은 이를 지역 산업 생태계를 재설계하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일회성 유치 전략에서 벗어나, 중견·중소기업과 지역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 의존하는 취약한 경제 구조를 넘어, 전북 경제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방향 전환이었다.
이 같은 산업 체질 개선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다.
민선 8기 전북도정은 ‘숫자를 쌓는 행정’보다 ‘구조를 만드는 행정’을 택했고, 이제 그 구조가 실제 작동하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전북도정 성패, 도민 ‘체감’ 성과
올해 전북도정의 화두는 ‘체감’이다. 김관영 지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책은 도민의 삶에서 변화로 이어질 때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투자협약이 고용으로 연결되지 않고, 정책 수치가 일상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성과로 인정받기 어렵다.
전북도정은 지난 3년간 17조 원이 넘는 투자 유치를 더해 올해 ‘20조 원 투자유치 시대’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진짜 기준은 그 이후다.
공장이 실제로 가동되고 양질의 일자리가 지역에 뿌리내리는지, 벤처펀드가 창업과 성장으로 연결되는지가 정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회복을 위한 상생경제 정책, 노동환경 개선과 산업재해 예방 역시 체감형 성과로 이어져야 할 과제다.
2026년은 정책을 발표하는 해가 아니라, 도민이 변화의 결과를 느끼는 해여야 한다는 점에서 도정의 책임은 더욱 클 전망이다.
△전북 성장 시험대 ‘미래 산업’
전북은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상용차, 지능형 농기계, 해양모빌리티를 전략산업으로 설정했다.
이는 첨단 기술을 전북의 기존 산업과 결합해 현장에서 작동하는 산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실증과 상용화를 통해 지역 산업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RE100 기반 청정에너지 확충도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다.
기업에는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도민에게는 에너지 개발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농생명 분야에서는 헴프 메가특구, 종자산업 혁신 클러스터, K-푸드 수출허브 조성을 통해 전북을 첨단 농식품 수출 거점으로 키운다.
새만금 자이언트 스마트팜과 국가농업 AX플랫폼 구축은 전북 농업의 미래를 가늠할 시험대다.
궁극적으로 도정의 목표는 사람이다. 필수의료 확충, 전북형 통합돌봄, 첨단 재난대응 시스템, 문화·관광 정책, 저출생 대응까지 모든 정책은 정주 여건 개선으로 수렴된다.
올해의 경우 ‘도전의 시간’을 지나, 전북도정이 선택의 결과를 성과로 증명해야 할 해다. 성과는 숫자가 아니라, 도민이 느낄 때 비로소 완성된다.
김관영 지사는 “도정은 정책의 연속성, 행정의 연속성이 생명”이라고 강조하면서 “도정의 성과는 성과대로 발전시키고 도약과 도전을 향한 전북 대도약의 기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전북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밝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특히 올해는 지난 3년 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열매가 도민 삶에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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