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 선거 사전투표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동층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정책 대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선거처럼 기호 번호가 주어지지 않는다. 후보자 이름만 보고 투표를 해야하기 때문에 인지도 경쟁으로 치러진다. 인지도는 정책과 검증 대결로 상대성이 정해지는 구도다.
이남호 후보와 천호성 후보가 내세운 주요 5가지 정책을 따져보면 학력 신장과 AI 교육, 교권 보호 문제를 두고 뚜렷한 노선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기초학력 보장’과 ‘미래교육 전환’을 강조하고 있지만, 교육 문제를 바라보는 철학과 해결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는 평가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전북교육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노선 경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학력’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이남호 후보는 전북교육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학력 저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전북 학력 문제는 선거에 출마한 가장 큰 이유”라고 밝히며 ‘학력신장 3.0’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 공약의 핵심은 데이터와 AI 기반 학력 관리 체계다.
그는 CBT 기반 진단평가와 AI 학습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생별 학습 수준을 정밀 관리하고, 미도달 학생에 대해서는 보정수업·소규모 집중지도·방학 캠프 등을 연계한 ‘학력 3.0 패키지’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총괄할 전북교육과정평가원(가칭)을 설립해 기초학력 진단부터 AI 기반 교육과정 개발, 진로·진학 데이터 연계까지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특히 이 후보는 AI 전담 부교육감직 신설까지 공약하며 AI 기반 미래교육 체제를 전북교육 행정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교육계에서는 이를 두고 “전북교육청 조직 자체를 AI·디지털 중심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단순한 디지털 기기 보급 수준을 넘어 AI 튜터 도입, AI 특화학교 100개 구축, STEAM·PBL 확대 등을 통해 수업 혁신과 학력 향상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차·네이버·SKT·KAIST 등이 참여하는 전북의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를 교육과 연결시키겠다는 점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그는 “독서로 기초를 다지고 AI로 날개를 단다”고 강조하며 AI를 교육의 목적이 아닌 ‘학력신장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반면 천호성 후보는 AI보다 공교육 안전망과 교육 공공성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천호성 후보는 기초학력 책임보장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게 하겠다”고 강조한다.
천 후보는 학력 문제를 단순히 성적이나 평가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격차와 돌봄, 지역 불균형, 사회경제적 배경과 연결된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대학·사범대학과 연계한 기초학력 전담교원 양성 및 배치, 교육취약계층 학습공간 운영, 지역사회 연계 지원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 공약인 ‘독서 300권 프로젝트’ 역시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중심으로 한 기초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AI 정책에서도 차이는 선명하다.
이남호 후보가 AI 기술 활용과 미래산업 연계를 강조한다면, 천호성 후보는 AI 윤리와 디지털 시민교육, 공공 LMS 구축 등 ‘공공성 기반 AI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천 후보는 “부모 경제력에 따라 AI 교육 수준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국가와 교육청 책임 아래 누구나 동등한 AI 교육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디지털 교육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교권 정책에서도 두 후보의 시각은 엇갈린다.
이남호 후보는 교권침해 무관용 원칙과 교권보호 전담 TF 구성을 통해 법률·심리·행정 지원을 원스톱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학생·학부모 민원 대응 표준 매뉴얼 마련과 AI 행정 도입 등을 통해 교사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수업 집중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는 “학교가 이념 실험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최근 교육 현장의 갈등 문제를 겨냥한 발언도 내놓고 있다.
반면 천호성 후보는 학생인권과 교권을 대립 구도로 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천 후보는 교육청 차원의 악성 민원 대응팀 운영과 업무지원센터 설치를 통해 교사를 보호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학생회·교사회·학부모회·학교비정규직이 함께 참여하는 학교 자치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또 학생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제도화와 민주공화 시민교육 강화를 통해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이번 전북교육감 선거는 단순한 정책 경쟁을 넘어 ‘전북교육의 미래 모델’을 둘러싼 대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남호 후보가 학력 경쟁력 회복과 AI 기반 교육혁신, 성과 중심 교육체제를 강조하고 있다면, 천호성 후보는 교육 공공성과 공동체 중심 공교육 회복, 교육복지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남호 후보는 전북교육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천호성 후보는 공교육 안전망과 민주적 학교문화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결국 어떤 전북교육 모델을 선택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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