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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군산조선소 가동 전면중단의 주요한 원인은 해운 시황 하락으로 인한 선박수주 감소였다. 2016년 컨테이너선과 건화물선 운임이 동시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선박의 신조 발주량 또한 전년 대비 1/4 수준인 ‘2,217만톤’까지 급감했고 이러한 여파로 전 세계 많은 조선소들의 가동 중단이 이어졌다.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 해상운임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늘어난 선사들의 새로운 선박 주문이 증가하면서 조선산업의 호황이 도래하거나 그 반대로 해상운임 하락이 조선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되기에 해운과 조선산업은 상생 협력의 영원한 파트너일 수밖에 없다. 불황기에 과감한 투자 전략을 통해 두 산업의 생존을 지원하고 동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선가가 낮은 불황기에 선박을 많이 도입해서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선박투자의 정석이나 우리나라 선사들은 선박금융 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호황기에 비싼 가격으로 해외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면서 위기가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2018년 해운 시황이 장기불황의 터널 속에서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적선사가 국내 조선소에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20척을 대량 발주하였다. 국내외 업계의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당시 국적 대표 선사의 글로벌 시장 순위가 선박투자 부진으로 인해 13위까지 밀려나는 동시에 국내 메이저 조선소들조차도 계속되는 수주 가뭄으로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불황기가 선박투자의 최적기라는 시장원리에 따른 결정은 ‘신의한수’가 되었다. 2020년 4월부터 연이어 인도된 20척의 선박들이 해운시황 회복과 맞물리며 계속되는 만선 행진을 기록함에 따라 해당 선사는 2021년 사상 유래 없는 호실적을 기록하였으며 선복량이 두 배 가량 늘면서 글로벌 순위가 단숨에 8위까지 상승하였다. 이뿐 아니라 이 선박들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물류 대란을 맞아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길을 활짝 열어 주었다. 우리나라 조선소들도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초대형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어 맹렬히 추격하던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다시 탈환하였으며, 우리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기 위한 해외 선사들의 경쟁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불황기에 감행한 대규모 선박투자가 해운‧조선 동반 성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였으나 아직 안주하기는 이르다. 우리나라는 그리스, 중국, 일본에 이은 세계 4위 선박 보유국이나 무역 규모에 비해 절대적인 선복량이 부족해 물류 대란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우려가 크고 경쟁국들보다 노후 선박 비중이 높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더하여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 조치를 대폭 강화하면서 선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최대 50%까지 감축해야 함에 따라 상당수의 국적선박들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해야하는 시급한 과제가 놓여 있다. 전 세계에서 짓고 있는 친환경 컨테이너 선박 중 우리나라 조선소들의 물량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친환경 선박건조 기술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앞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요인이다. 해운과 조선 시황이 호황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선박에 대한 해상환경규제 강화로 양 산업의 패러다임이 동시에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내년부터 재가동되는 군산조선소가 지역경제 활성화 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해운‧조선 강국으로 이끌 주역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영화 <식스 센스>(The Sixth Sense)에서는 같은 공간에 2개의 다른 세계가 공존한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계와 죽은 귀신들의 세계. 귀신은 사람을 보지만 사람은 귀신을 보지 못한다. 귀신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사람에겐 닿지 않는다. 귀신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등장인물은 단 한 명, 꼬마 주인공 콜 셰어뿐이다. 정확히 1년 전 오늘.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장애인 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내가 대표발의했던, 장애 대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지원할 ‘고등교육지원센터’설립을 담은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안’ 2021년도 내 통과를 촉구하는 자리였다. 그곳에는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토론으로 알려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도 있었다. 휠체어를 탄 채 마이크를 잡은 그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대학 측에 ‘장애인들의 도서관 접근권을 좀 보장해주십시오’라고 얘기했더니 ‘이 학교에 장애인이 도대체 몇 명이냐’라고 이야기하면서 도서관에 가는 출입문조차도 고쳐주지 않았습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대학생활을 두 번 했다. 첫 번째는 평범한 학생으로, 두 번째는 장애인으로였다. 휠체어 없이는 어디도 갈 수 없는 몸이 된 채 다시 찾은 교정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굴러가는 바퀴에 훼방 놓는 작은 돌부리 하나마저 온몸으로 느끼게 됐고, 작은 턱 하나로 갈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이 갈렸다. 이전에는 보이지도 않던 문제들이 갑자기 차가운 현실이 됐을 때, 그는 학교에 도움을 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는 장애인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눈에도 보이고 귀에도 들린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의 같은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은 큰 환상이다. 장애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거리를 걸으며 바닥에 점자블록이 잘못 깔려 있어도 눈치채지 못하고, 화장실에 철봉 손잡이가 제대로 있는지 살펴보지 않으며, 건물을 드나들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휠체어를 탔다면’ 하고 상상하지 않는다. 오히려 애초에, 장애인을 위해 설치된 시설물들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외치며 작년 말부터 지하철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쁜 출근길 열차에 몸을 실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시위 방식은 실정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고, 전장연이 장애인 전체를 대변하는 게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시위로 인해 정치행정과 무관한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기에, 전장연도 그 책임감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들도, 장애인들의 삶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돌아봤으면 한다. 전장연의 ‘과격한’ 시위가 있기 전에, 우리가 장애인 관련 뉴스에 관심을 가진 건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보도 위 시각장애인 유도블록을 따라 걷다가 끊어진 곳이 나타났을 때 ‘어?’ 하고 문제를 느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있지만, 우리는 정말 ‘공존’하고 있을까? 장애인은 귀신이 아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들 스스로는 자신들이 귀신이나 마찬가지라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망막에 맺히고 고막에 울릴 뿐, 그들의 모습과 목소리는 가슴까지 잘 전달되지 않는다. 어렵더라도 가슴을 좀 더 열어보자. 우리 모두가 꼬마 주인공 ‘콜 셰어’가 돼보자. 그래야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살아 있는 사람’이 된다. /김철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안산시상록구을)
전북지역 14개 시·군의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확정되면서 6·1 지방선거 선거전의 본막이 올랐다.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잡음이 많았고, 판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지역이 적지 않아 선거판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 링위에 오를 후보가 결정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선거전에서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이 우려된다. 무관심한 유권자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상대 후보를 헐뜯는 흑색선전과 가짜뉴스가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행복교육·미래교육을 위한 정책대결보다 편가르기식 진영대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책과 이념성향보다는 판세만을 고려한 후보들간의 합종연횡도 이어지고 있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선거판에서 멀어질수록 자극을 주기 위한 흑색선전의 수위는 더 높아진다. 네거티브 공세는 매번 선거에서 단골로 등장한다. 선거 때마다 공명선거 캠페인이 벌어지고 후보들도 서약서까지 작성하며 흑색선전이 아닌 정책대결을 약속하지만 그뿐이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흑색선전으로 얼룩져서는 안 된다. 후보들이 상대 흠집내기를 멈추고,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정책대결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이 달라져야 한다. 선택의 기준을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은 사람’이나 ‘나와 가까운 사람’으로 정해놓고 후보들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정책공약은 쳐다보지도 않는 기존의 선거행태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 인구절벽의 시대, 수도권 집중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농어촌을 중심으로 지방소멸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상대적으로 농어촌의 비중이 높은 전북은 다른 지역보다 더 심각하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자질과 능력, 그리고 도덕성을 갖춘 후보를 뽑아야 한다. 어느 후보가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실현가능한 정책공약을 내놓는 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유권자의 태도가 바뀌면 선거전의 양상도 달라질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다른 후보를 흠집내려는 네거티브 공방이 아닌 지역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책대결이 뜨겁게 전개되기를 기대한다. 선거판의 변화는 결국 선거의 주인인 유권자가 만들어야 한다.
마약이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 통계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고 구입이 쉬워지면서 국적과 연령 구분없이 마약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약은 개인의 단순 투약을 넘어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중독성 때문에 한 번 접하게 되면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워 강력한 근절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경찰청의 마약 사범 단속 현황을 보면 전북지역도 이제 마약 청정지역이란 말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전북에서는 382건의 마약 사범이 적발돼 479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이 가운데 131명이 구속됐다. 경찰에 붙잡힌 마약 사범과 구속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어 더욱 걱정이다.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은 물론 20~30대 젊은층의 마약 투약이 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 마약 사범 증가는 온라인 거래 발달로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상생활이 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마약 유통 경로로 악용되고 있다. 채팅앱을 통해 마약을 칭하는 은어를 사용하며 은밀하게 거래되면서 단속도 쉽지 않다. 갈수록 치밀해지는 해외 밀수 수법과 인터넷과 SNS를 통한 손쉬운 마약 구매로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마저 제기될 정도다. 과거 연예인이나 재벌가 등이 주로 투약했던 마약이 다이어트 효과 등을 빙자해 직장인과 주부는 물론 젊은층에게 까지 파고들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마약 사범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검거된 1956명 중 10~30대가 1365명으로 무려 69.7%를 차지했다. 강한 중독성으로 한 번 손을 대면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신체와 정신을 망가뜨리는 마약은 개인은 물론 사회의 안전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위협 요인이다. 건강한 국민과 안전한 사회가 마약으로 위협받으면 국가의 미래도 밝을 수 없다. 갈수록 치밀해지고 은밀해지는 마약 사범은 단속만으로 근절시키기 어렵다. 관련기관들의 전문인력 보강과 처벌 강화는 물론 예방 교육과 치료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북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JB금융지주의 소극적인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흑자를 거두는 경영 성과를 올렸지만 지역과의 상생 노력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바탕으로 주주에 대한 배당금을 대폭 늘리면서도 지역 사회공헌에 인색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JB금융지주의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지난해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1829억원과 1941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총 506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대폭적인 이익 실현과 달리 외부 기부금은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 한국금융학회 등 3건에 3100만원을 기부했고, 전북은행은 26억3100만원을 기부했다. 전북은행의 기부금 규모는 같은 자회사인 광주은행의 42억6900만원보다 크게 적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기부 내역이 특정 기관에 편중된 것도 문제다. 전국 단위의 다양한 금융지원사업을 펼치는 금융산업공익재단에 가장 많은 6억9200만원을 기부했고, 은행 내부 재단인 전북은행 장학문화재단에 두 번째로 많은 2억원을 기부했다. 근로복지공단과 전북대 발전지원재단, 군산대 발전지원재단에 각각 1억5000만원이 넘는 기부금을 지원했다. 전체 기부금의 절반 이상이 이들 5개 기관에 몰린 셈이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345건에 39억6800만원을 기부했던 전북은행의 지난해 기부금 건수와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올린 것에 비춰보면 인색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다. JB금융지주가 지난해 고작 3100만원을 기부하고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의 외부 기부금이 전무했던 것은 지역 사회공헌에 대한 낮은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북에 본점을 두고 있는 JB금융지주와 전북을 최대 영업기반으로 삼고 있는 전북은행의 지역사회와의 상생 및 동행은 기본적 책무다. 이익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수지타산만을 따져서는 안된다. 지역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해온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이 진정성 있는 지역 사회공헌을 통해 더욱 사랑받는 향토은행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전북이 낙후되고 못 사는 것은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그 보다는 내부적 요인이 크다. 지난 1991년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이후 대선 총선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선출직 공직자들을 뽑았지만 도민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큰 틀에서 전북은 3차례 발전할 좋은 기회가 있었으나 그 기회를 살리거나 연결하지 못했다. DJ 노무현 문재인정권 때가 전북발전을 시킬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도지사를 비롯한 국회의원 등이 역량이 부족해 좋은 기회를 못 살리고 허송세월 하는 바람에 꼴찌로 추락했다. 도민들은 1987년 대선 이후 3명의 진보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전력을 다했다. 젖먹던 힘까지 토해내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난 이후 그 공과를 지역발전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국회의원과 정치권 인사들은 지역발전 보다는 사리사욕 챙기는데 더 악착스러웠다. 도민들은 잔뜩 재주만 부리고 그 과실은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따먹었다. 이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됐는데도 그 누구 하나 꾸짖거나 나무라는 사람조차 없었다. 지금 전북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은 정치권의 무능 탓이 제일 크다. 다른 지역은 자기 몫을 과도하게 가져가 상전벽해를 이뤘지만, 전북은 자기 몫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대통령을 뽑아줬으니까 알아서 챙겨주지 않겠느냐는 안일한 생각뿐이었다. 발벗고 나뒹그러도 될썽 싶은데 너무 소극적으로 생각한 게 패착이었다. 특히 새만금사업 하나에 매달려 다른 지역개발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충남은 2021년 대천해수욕장서 원산도까지 세계에서 5번째로 긴 6.9Km의 보령해저터널을 뚫었는데 전북은 노을대교 건설사업을 예타면제 받았다고 마냥 기뻐했다. 노을대교도 건설하려면 서울 잠수교처럼 왕복4차선 2층짜리로 만들어 2층은 도보로 거닐면서 서해 낙조를 감상하도록 하고 아래는 차량통행만 하도록 해야 한다. YS 집권 당시 거제도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를 완공한 것을 남의 나라 일 정도로 바라다 본 도민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도민들은 바깥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 줄도 잘 모르는 것 같다. 그간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이 시간이 가다보니까 열패감만 쌓여 무력증에 빠져서 그런 것 같다. 전주를 송하진 지사가 전주시장때부터 국힘 정운천 의원과 힘을 합해 죽어라고 노력해서 한국탄소산업진흥원 등 탄소수도를 만들었지만 대구 경북 정치인들이 박근혜 정권 때부터 구미에다가 대단위 탄소생산기지를 만들어 오히려 전주를 추월했다. 문제는 전북정치권이 중앙정치무대에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데 있다. 그 이유는 공천만 받으면 쉽게 당선되는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북국회의원들이 전문성 없이 줄서기에 급급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직 입신영달만을 위해 실력자들 한테 기웃거리는 모습이 오히려 처연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의원은 입법과정에서 지역균형발전 논리를 망각한 채 수도권 위주의 법 제정에 찬성할 정도로 개념 없이 의정활동을 했다. 도내 국회의원들이 이번 지방선거 공천권을 놓고 보인 태도는 삼류정치에 가까웠다. 특정세력이 전북정치권을 장악하려고 시나리오를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도민들이 지지하고 밀어준 힘을 조자룡 헌칼쓰듯 정적 제거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유력주자였던 송하진 지사를 앞에서는 안심시키고 뒷통수를 쳐서 컷오프시킨 사례만 봐도 비열하고 저열하기 짝이 없었다. 김성주 도당위원장은 송 지사에 대한 여론조사결과 교체여론이 높게 나온 결과라고 말했지만 이를 수긍하고 납득할 도민들이 어디 있겠는가. 이처럼 전북정치가 나락으로 떨어져 손가락질 받는 이유는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시켜 주는 구조를 도민들이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송 지사를 컷오프 시킨 것도 공천만 주면 누구나 찍어 준다는 사실을 중앙당에서 일찍 간파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전북이 이 같은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민주당 일당독주구조를 탈피해야 발전할 수 있다. 대전 충청권처럼 경쟁의 정치가 이뤄져야 존재감도 커지면서 지역발전이 이뤄진다. 도민들도 막무가내로 민주당 공천자를 찍어줄 게 아니라 진정한 일꾼을 뽑아야 한다. 도민들이 민주당 환상에서 벗어나야 사람 사는 세상이 만들어진다.
도지사 결선 투표에 김관영 안호영 후보가 진출했다는 뉴스는 쏟아지는데 이들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비공개로 진행돼 유권자의 빈축을 사고 있다. 가장 궁금한 후보별 지지도 상황을 공개함으로써 유권자의 후보 선택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그렇잖아도 민주당은 예비후보 컷오프를 둘러싼 사천(私薦)논란이 불거지면서 한바탕 내홍을 겪고 있다. 탈락에 대한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깜깜이로 이뤄지는 공천 작업에 당사자들은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집단 반발하는 형국이다. 컷오프 후보의 공천 반발은 곧바로 민주당 경선으로 불똥이 튀었다. 이들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는 이른바 합종연횡 움직임이 물밑에서 활발히 전개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단체장 경선 탈락자 중 여론조사 1위만 7명이 포함되면서 그들의 영향력이 경선 판도의 분수령이 된 건 사실이다. 강력한 선두 주자가 대진표에서 빠지자 여타 후보들은 대혼전 양상으로 빠져 들었다. 게다가 눈앞에 닥친 경선 일정을 감안하면 이들의 지원 사격은 사실상 승리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국면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그들 중 순창 최영일, 장수 장영수 후보는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과 함께 무소속 강행을 고민하는 다른 후보의 셈법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본선을 염두에 두고 일종의 역선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늘 최종 후보가 발표되는 전주시장 경선만 해도 그렇다. 여론조사 직전 판세는 조지훈 우범기 유창희 세 후보가 백중세였는데 임정엽 전 군수가 우 후보와 정책 연대를 밝히면서 관심을 모았다. 그는 경선 결과에 따라 본인의 출마 여부도 결정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또 다른 변수는 도지사 경선 고배를 마신 김윤덕 후보의 권리당원 선택지가 누구 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다른 지역도 이들 선택이 승패를 좌우할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컷오프 후보의 무소속 출마는 민주당 선거승리 방정식에도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비뚤어진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이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까닭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도 민주당 강세에 맞서 돌풍을 일으킨 익산 무주 임실 고창서 민평당과 무소속 단체장이 탄생한 바 있다. 유권자의 후보 선택권은 정당 기득권 세력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다. 정당 공천이란 미명아래 경선 과정을 통해 후보를 솎아 내고, 다시 공천에서 걸러냄으로써 유권자 선택의 폭은 좁아지기 마련이다. 그간 유권자의 콘크리트 지지를 받은 민주당의 일방통행식 공천 행태는 이런 과정을 거쳐 독과점의 뿌리를 깊게 내렸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상호작용 원리가 작동하지 못함에 따라 파생된 정치권의 퇴행적 단면이다. 컷오프 후보가 합종연횡을 통해 경선은 물론 본선까지 캐스팅 보트를 쥔 선거판이 씁쓸하기만 하다. 그래도 본선 자체가 무의미한 과거에 비해 경쟁 구도가 늘어난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김영곤 논설위원
나라마다 수도가 있듯이 학용품들에게도 수도가 있지. 수도에 인구가 몰려 있듯이 학용품들의 수도에도 학용품이 몰려 있어. 그곳은 바로 학용품의 천국 문구점이야. 함께 문구점에 가지 않을래? /김서연 전주중산초 5학년 △학용품의 수도가 문구점이라는 서연이의 발상이 놀랍습니다. 우리가 오며 가며 들르는 문구점은 너무나 익숙해서,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지요. 하지만 때로는 별것 아닌 것에서 멋진 씨앗을 찾아낼 수 있답니다. 글쓰기가 어려운 친구들은 서연이처럼 가까운 곳에서 글감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서연이와 함께 문구점에 가서 예쁜 연필과 지우개를 고르고 싶네요. /장은영(아동문학가)
학창시절 공부할 때 선생님께서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은 신에게 빌려서 살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한 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그런데 우리의 실정은 어떠한가. 얼마 전 TV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을 봤다. 이 프로에서 소개됐던 것처럼 빙하가 녹아 해수면의 높이가 올라가 북극곰, 펭귄과 같은 극지방의 생물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들이 생활할 수 있는 터전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북극의 기후변화로 인한 먹이사슬의 변화로 어미가 굶어 죽어가는 북극곰들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최근 세계 곳곳에서 태풍, 폭우, 홍수 등 이상기후가 증가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아 가고 있다. 지구 온도 또한 높아져 토양이 황폐해지고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농작물이 자랄 수 없어 질병과 영양실조로 인간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대기오염도 심각해 호흡기질환, 코로나19 같은 질병으로 인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표면 온도는 약 1.1℃, 연평균 기온은 0.85℃ 상승, 수치상 큰 폭의 상승이 아닌 것 같지만 지구의 온도가 1℃ 상승하면 육상생물의 10%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고,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대부분 녹아 정상에 일부만 남는다. 온난화의 원인으로 화산폭발과 지구 공전궤도 변화 그리고 온실가스 증가 등 원인이 다양하지만 이 세 가지를 주원인으로 본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경제적, 환경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불러올 거라 과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우선 식량문제다. 식량 생산의 기본이 되는 농업은 자연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연구에 의하면 1℃만 상승해도 전체적인 곡물량이 감소하고 특히 기아 해결에 도움을 주는 옥수수 수확량이 11% 감소한다. 이로 인해 전 세계 농산물 가격이 상승되며 개발도상국에는 식량난이 가중되고 우리 일상은 물가상승요인이 되는 것이다. 다음은 해수면 상승으로 지난 27년간 그린란드의 빙하가 약 3조 8000톤가량 유실되며 해수면이 약 10.6mm 상승했다. 이로 인해 해발 고도가 낮은 섬나라는 물에 잠기고 있으며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수도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투발루와 몰디브도 국가가 수몰 위기에 처해있다. 지금 속도로 계속해서 빙하기 녹는다면 2050년 무렵에는 베트남 남부지역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등 세계의 많은 대도시가 물에 잠길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기상 이변을 꼽을 수 있다. 극단적인 기상 이변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그 예로 2016년 5월 인도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400여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하였고, 중국 남부 일대 폭우로 55만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처럼 극단적인 지구촌의 기상 이변의 단면을 보여 줬지만 우리나라도 결코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2018년 강원도 홍천에 41℃ 기록적인 폭염과 매년 찾아오는 장마철의 강우량도 예상을 벗어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기상이변의 피해는 우리 모두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를 주고 있지만 특히 사회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윤중조 전라북도체육회 고문·전북애향운동본부 이사
서구문학의 제반(諸般) 양상은 우리정서에 여과 될 시간의 여유를 주지 않은 체, 갑오경장 이후 일본과 중국을 거쳐 밀려들어왔다. 우리는 예부터 문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왔는데 개화기 무렵 일본을 통해서 문학이란 말이 들어온 것이다. 문학이란 용어는 문자로 나타난 모든 기록과 학문의 뜻으로 사용되며, 즉 학문, 저술, 문헌 및 인쇄물 등 문자로 기록된 모든 것들을 포괄한다. 이천 년대 들어와 글을 쓰는 문학가(시인, 수필가)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나 민족의 정서와 개인의 의사표현을 줄기차게 쏟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문학이란 무엇인가? 의 질문에 짧게 정의해보자. 문학은 언어예술이다, 학문과 예술의 구별은 학문 활동을 문학연구라 하고, 예술 활동을 문학이라고 한다. 문학작품의 창작은 작가의 내재적 공간으로 불리는 상상력에서 우러나오는 감정과 외재 요인, 즉 작가가 처해 있는 문화적인 배경과 사회적인 동향의 영향에서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문학이라는 용어를 논의 할 때 사용하는 작가의 문학정신, 사상과 정서와 감동, 영감, 동기, 성격 등의 용어는 그 작가의 심리적인 상태를 말한다. 작가는 조탁(彫琢)된 언어감각으로 최선의 언어 표현을 추구하는 예리한 관찰력과 이상적인 감정을 풀이해내는 화자(話者)라 할 수 있다. 한편 문학작품 속에서의 언어는 매우 풍부한 세련미와 섬세하면서도 질척거리지 않아야 한다. 학술에 대한 저서나 논문이 아닌 창작문학은 언어를 매개물로 정리하고 결합시켜 인생을 표현하는 언어예술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달리 말하면 문학이란 예술은 표현의 형식은 언어이며, 감정과 인생체험, 관찰력과 상상력을 예술적인 구조로 나타낸 것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상대에게는 오감의 쾌감과 만족을 주어야 좋은 문학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려는 강한 욕구를 지니고 살아가는데 이러한 자기표현을 직접적으로 표출시킨 것이 바로 문학이다. 그렇다면 문학의 기능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이 나타낸 사상이나 감정을 읽어가면서 그 리듬에 빠져들거나,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것들에 머리를 갸웃거리면서 아! 그런 의미였구나. 하고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이 바로 문학의 기능이다. 바꿔 말하면 문학작품은 말로 독자들을 교화시키거나, 즐거움을 주어서 기쁘게 해주는 쾌락적 기능으로 독자의 정서를 잘 읽어내야 한다. 독자들마다 감정의 선이 다르기 때문에 하등감각을 자극하는 관능적인 쾌락과 감각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쾌락과 이성(理性)에서 오는 지적인 쾌락을 지닌 기능을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교훈적 기능만을 추구하면 단순한 종교적ㆍ도덕적 교훈이나 이데올로기에 머물고 말 것이며, 쾌락적 기능만을 쫓는다면 속세에 물든 흥미나 관능적이고 대중적 오락으로 수준 낮은 문학으로 격하될 수도 있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문장이나 이미지의 아름다움만 추구하려하거나, 말(단어)들만 늘어놓는 다면 그는 삼류 작가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며, 오직 독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자세로 글을 써야한다. 즉 무엇을 어떻게 써야하고 누구를 위해 쓰고 있는가를 분명하게 아는 작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민족은 대단한 특성을 지닌 민족이다. 문맹률 1% 미만과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우수한 두뇌를 지닌 민족이기에 거칠어져 가는 민족의 정서에 윤활유가 되는 좋은 작가, 즉 좋은 작품들이 많이 쏟아지길 바란다. /김형중 군산대 자문교수
4월은 추운 날씨가 풀림으로써 여행이 시작됨을 알린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듣는 이에게 휴식, 오랜만의 외출, 일상에서 벗어나기 등 기대감을 준다. 오늘의 주제는 여행의 즐거움에 가려진 흔적, 쓰레기의 변신이다. 여행의 핵심은 이동이고 이동 시에는 먹고 마시는 일들이 편리하고 행장이 가벼워야 한다. 한 사람의 1일 바닷가 여행에는 플라스틱 생수병, 알루미늄캔, 비닐봉지 등이 함께한다. 1972년 달에 착륙한 아폴로 16호에서 찍힌 지구사진의 이름은 청량한 바다와 대륙이 어우러진 ‘푸른 구슬’이다. 1997년 미국의 환경운동가는 남태평양 근처에서 우연히 커다란 섬을 발견한다. 남한 면적의 15배에 이르는 섬은 안타깝게도 플라스틱 아일랜드로 불린다. 이름 그대로 각종 플라스틱과 비닐로 덮인 섬이다. 2022년 강의실에서 필자는 학생들에게 생수병을 납작하게 눌러 분쇄 후 열로 응축하여 뭉친 펠트필통 상품을 보여주며 공정과 가격을 설명했다. 최근에는 여행 시 가볍지만 잡동사니가 많이 들어가고 잘 늘어나는 니트 손가방을 구입했다. 주말에는 그동안 마셨던 음료수 병들을 플라스틱 칸에 열심히 분리수거한다. 캔류가 섞였는지 재차 확인까지 하면서. 니트 손가방 1개는 500ml 생수병 16개를 잘게 잘라 실로 만들어 니트원단을 주름잡아 주름이 펴지면서 물건부피에 따라 가방이 늘어난다. 기존 실보다 페트병에서 나오는 실은 길이가 짧고 불규칙 하여 실을 뽑는 공정이 훨씬 힘들다. 그리고 물병이라도 세척과정을 다시 거친다. 지금까지 내용을 보면 대부분 비슷한 의문이 들 것이다. 만들지 않고 쓰지 않으면 쉽지 않을까. 제 1의 물결인 농업혁명에서 제 3의 물결인 정보화혁명을 넘어 4차 산업혁명까지 인류가 이룬 진보와 풍요를 역류할 수는 없다. 가장 오염이 덜 된 천혜의 환경은 원시시대이기 때문이다. 다만 속도의 조율이 필요하므로 덜 쓰고 버리며, 버려진 것들을 자원으로 순환시켜 상품화하는 방법이 포함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내세운 것이다. 이 발전은 결국 새로운 시장형성과 연결된다. 잔반을 남기지 않으려는 노력이나 폐지로 동물 만들기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개인의 실천과 달리 이윤을 창출하는 수익모델과 연결된다. 친환경 제품으로 접근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페트병 니트 가방을 사도록 만든 상품성과 가방의 스토리가 퍼지도록 한 소셜 미디어가 있다. Z세대가 사회와 환경이슈에 민감한 특성을 가졌다고 하여 무조건 구매클릭을 누르지 않는다. Z세대가 아닌 필자도 가격, 형태, 무게, 색, 활용도까지 따져 볼진데, 이전 세대들보다 친환경 제품정보 공유와 트렌드에 더 익숙한 이들은 세탁관리까지 추가할 것이다. 서울 새활용 플라자를 비롯해 전주 다시봄 센터, 광명 업사이클 센터 등 친환경 창업지원과 보육기관이 확산중이다. 한 관계자는 취지는 좋지만 재활용인데 왜 비싸냐는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데 10년 가까이 걸렸다고 말한다. 관심이 있다면 시장은 형성되고 있으니, 고객 및 유사제품, 설계, 재료수급, 디자인, 공정, 품질표준화까지 꼼꼼히 따진 후 시작하길 권한다. /윤진영 원광대 교수
지난해 8월 민주당에 입당하며 익산시장 선거에 나선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입당 기자회견에서 중학교 동기동창인 정헌율 익산시장과 아름다운 경쟁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지금도 정헌율 시장과 친한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 선거란 과정도 친구라는 것을 벗어나면 안된다 생각한다. 인간의 기본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아름다운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에 복당한 정헌율 시장은 복당하기 전 사석에서 지인에게 “혹시라도 자신이 다시 시장에 당선되지 못하면 최정호 차관 같은 사람이 익산시정을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며 친구인 최 전 차관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선거이지만 우정을 지키면서 아름다운 경쟁을 하고 싶다던 최 전 차관 처럼 정 시장 역시 경쟁자가 된 친구와의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정 시장의 민주당 복당으로 치열한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서 익산시장 선거는 비방과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선거전이 불붙었고 정 시장과 최 전 차관의 우정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현역 시장인 정 시장을 겨냥한 허위비방성 문자메시지가 시민들에게 대량 살포되고 경찰은 비방·음해성 네거티브 행태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비방·음해성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친 후보가 누구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TV토론 등에서 친구 간의 설전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주변에서 심은 오해와 불신의 싹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것 같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으로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현실 정치에서 선거는 총성 없는 전쟁과 같다. 눈살을 찌푸리는 유권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선거가 축제가 아닌 전쟁이 되고 있는 이유다. 전쟁 같은 선거는 상대에 대한 적대감에 불타고 선거판에 발을 들인 사람들은 ‘내편이 아니면 적’으로 갈려 서로 원수가 된다. 전쟁은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인간애와 사랑, 우정이 싹튼다고 하지만 선거는 난무하는 비방 뒤로 분노와 회한이 싹튼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유안진 시인의 수필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는 1986년 발표된 이후 지금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전 국민의 고전(古典)이 되었다. 지란지교를 꿈꾸던 친구들까지 갈라놓는 대한민국의 후진적 정치와 선거가 축제의 장으로 돌아올 날은 언제쯤일까. 강인석 논설위원
우수한 인재의 확보와 유지가 지역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얼마 전 만난 지역의 한 국립대학 컴퓨터학과 교수에 따르면 졸업생의 90% 이상이 수도권의 기업으로 간다고 한다. 이유는 지역 내 일자리 수가 적고, 있다 해도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이 거의 없다보니 대부분 소위 큰물에서 놀려고 상경을 택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인재 유출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덮어놓고 있을 일도 아니다. 그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방법 중의 하나는 일하고 싶은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구직 또는 이직 시장에서 기업선택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재택근무(유연근무)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소위 잘나가는 기업들도 그들 간의 리그에서 뒤지지 않으려고 재택근무를 내걸고 인재 유치에 공을 들인다고 하니, 이참에 우리지역을 재택이나 원격근무의 선도도시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국내 굴지의 인터넷플랫폼인 N사가 자사직원 대상으로 새 근무제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 병행을 선택한 직원이 90%가 넘었다. 더 놀라운 점은 주5일 내내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비율이 40%를 상회했다고 한다. 주5일 사무실 출근은 2% 수준에 그쳤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재택근무자의 80%가 재택근무에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미국의 글로벌 IT 기업들도 슬금슬금 재택근무를 철회하려다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절반이 이직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코로나 19 기간 동안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고,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일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IT기업들의 다수는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에만 출근한다. 제조업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조차도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 50%까지 가능하게 했다. 한 클라우드 기업은 영구 주4일 재택으로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 향후 입사 또는 이직을 준비할 경우, 재택근무 시행 여부가 입사 조건에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과반수의 응답자가 입사 또는 이직을 준비할 경우, 재택근무 시행 여부가 입사 조건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직장선택도 이젠 재택여부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붙여 주기만 하면 충성을 다하겠다는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유연한 업무환경을 더 선호하는 추세다. 경기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코로나19 종식 이후 재택근무 빈도로 주 3회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10명 중 8명꼴로 같은 근로조건이라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직장을 원하는 것으로 보아, 재택근무 가능여부를 중요한 복리후생으로 인식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지역의 중소기업의 경우 재택근무 시행이 어렵다 보니 갈수록 인력난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 중소기업의 재택근무 확대를 위해 재택근무 도입에 관한 종합컨설팅 제공, IT 관련 인프라 비용과 재택근무 관련 간접비용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경기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IT 기업뿐만 아니라 비 IT기업도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근무 체제를 유연하게 적용하되, 이에 필요한 원격근무 인프라 투자와 근무지원시스템 비용은 일정부분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하면 좋을 것이다. 굳이 수도권에 살지 않아도 주거환경 좋은 지역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게 일상이 되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한발 앞서 가는 게 좋다. /이영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
더불어민주당 단체장 후보 경선이 진행되면서 후보 진영 간 사생결단식 득표 경쟁으로 선거전이 첨예해지고 있다. 전북에서는 민주당 후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인 만큼 민주당 공천권을 먼저 거머쥐기 위해 후보들이 총력전을 기울이면서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다. 오늘부터 29일까지 결선 투표가 진행되는 민주당 도지사 경선은 김관영 전 의원과 안호영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 두 명이 맞대결을 펼치면서 혼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송하진 지사 측근들은 김관영 전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반면 1차 경선에서 탈락한 김윤덕 의원은 안호영 의원의 손을 들어주면서 서로 세몰이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을 지킨 안호영 의원과 민주당 복당 후 지사 선거에 나선 김관영 전 의원 사이에 당 정체성을 놓고 파상 공세를 펼친 데다 송하진 지사 컷오프 배후설 논란 등이 겹치면서 이전투구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두 후보의 출신지역과 지지하는 국회의원의 지역구에 따라 선거 구도가 양분되면서 지역 간 대결 양상도 빚어진다. 여기에 도지사 결선 경선국면에서 전북자원봉사센터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됨에 따라 그 배경과 경선에 미칠 파장에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오늘까지 진행되는 시장·군수 후보 공천경쟁도 치열하다. 단수 공천한 진안 무주 고창 등 3곳을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권리당원 50%와 국민선거인단 투표 50%를 합산해 27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이에 시장·군수 경선 후보 진영마다 당원과 주민 표심을 잡기 위한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서 경선 참여 후보를 시·군에 따라 2~4명으로 압축하면서 후보 진영 간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도 가열된다. 일부 후보 진영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을 통해 반사이익을 노리는가 하면 동창회 동호회 단체 모임 등을 연줄을 동원해 득표전에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이 조직과 집단의 이익에 따라 줄서기하고 지연 학연 등 연고에 따라 좌지우지된 형국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갈수록 쪼그라들고 청년들이 떠나가는 전라북도와 시·군을 살리려면 연고주의를 철저히 배격하고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제대로 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
학교 운동장 개방 여부를 놓고 다시 논란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전북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그동안 개방을 금지했던 운동장 개방을 권장했다. 다만 평일 일과시간 이후와 휴일 학생들의 이용에 지장이 없을 경우로 한정했고, 실내체육시설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런데도 전북지역 상당수 학교에서는 여전히 교문을 꽁꽁 걸어두고 있다. 아직도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그대로 걸려 있다. 따스한 봄볕 아래 모처럼 활력을 찾고자 했던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학교 체육시설 개방 여부는 학교장의 재량이기 때문에 권장은 할 수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초부터 전국적으로 주민들이 학교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됐다. 당시에는 워낙 중대한 사회문제여서 주민들의 불만이나 이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이전에는 학교 체육시설 개방을 놓고 찬반 논란과 함께 곳곳에서 갈등이 이어졌다. 찬성 측은 학교가 지역사회의 공공재산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세금으로 지은 시설인만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학생안전과 교육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반대 측의 논리다. 2000년대들어 각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학교 담장 없애기’ 사업을 펼쳤지만 교내에서 발생한 외부인의 끔찍한 범죄에 우리 사회가 크게 놀라면서 슬그머니 중단됐다. 학교 운동장 개방 여부를 둘러싼 오래된 논란을 이제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학교는 교육의 공간이지만, 지역공동체의 중심 공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교육은 이제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마을과 함께하는 시기다. 곳곳에서 학교-마을교육공동체가 속속 생겨나 주목을 받는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농어촌은 물론 도시 학교에서도 해마다 학생 수를 걱정해야 하는 판이다. 지역공동체가 생기를 잃고 인구가 빠져나가면 학교도 쇠락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학교의 체육시설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이용하는 공동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학생 안전과 교육활동에 지장이 우려된다면 ‘교육·체육·문화’ 활동 등에 한정해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학교와 지역사회가 논의해 합리적으로 결정하면 된다.
‘1세대 인권변호사’로 한국사회 민주화와 인권 신장에 헌신한 진안 출신의 한승헌 변호사가 별세했다. 군사독재 시절 시국사범들을 앞장서 변호했던 한 변호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법조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큰 어른’을 잃었다. 지금처럼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 전환의 시대,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한 변호사와 같은 큰 어른의 존재와 역할이 더욱 필요한 때여서 안타까움이 배가 된다. 격동의 시기, 고인은 쉽게 감내하기 어려운 숱한 고초를 겪으면서도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서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꿋꿋이 걸었다. 그런 그의 삶은 법조계를 넘어 한국사회의 귀감이 됐다. 노년에도 사회 원로로서 살아있는 정권을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항상 소신을 밝히는 일에 머뭇거리지 않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성품도 보여줬다. 그는 ‘약한 자에게 힘을 주고, 강한 자를 바르게 하는 세상’을 추구했다. 그런 세상을 위해 ‘사서 고생하는 사람이 되자’고 역설하면서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창립을 주도했다. 세상사에 해박하고 실리에 밝은 ‘똑똑한 지식인’은 많지만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고 실천하는 ‘참 지성인’은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다. 고인의 말대로 건강한 사회,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이 나와야 한다. 최근 사법개혁이 다시 사회 의제가 되면서 여야 정치권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고인은 ‘법의 정신’을 고민해온 진정한 법조인으로 평가받는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장을 맡아 지난 2006년 사법개혁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한 그는 ‘국민에 의한 사법’을 지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사회 정의를 앞세운 그의 행보를 다시 새겨볼 일이다. 이제 한승헌 변호사는 떠났지만 우리 사회 인권 신장에 헌신하며 정의를 실천해 온 그의 정신은 반드시 이어받아야 한다. 특히 팬데믹 이후 사회 전반에 걸쳐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받는 시기,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할 가치를 고민하면서 고인이 삶속에서 일관되게 추구한 정의와 인권 존중의 정신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대해 지역문화예술단체가 집단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원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도내 예술인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신청자 모두를 선정할 수 없는 공모사업은 탈락자의 불만과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역문화예술단체가 성명까지 발표하며 반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연합회(전북예총)가 지난 21일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불공정 심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인 것은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지역내 미술·음악·사진 등 관련 협회 회장단과 전북예총 임원진들은 불공정 심사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전북도에 감사를 촉구하고 재단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심사의 공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심사 정풍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불공정 심사 논란은 심사 체계와 방법에서 비롯됐다. 전북예총은 현장에 약한 대학교수와 지역 실정을 모르는 외부 심사위원들이 위촉돼 중요 사업들이 누락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원사업에 평생 한 번도 선정되지 못한 예술인이 있는가 하면 수 차례 수혜를 받는 예술인이 있는 등 공정하지 못한 심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심사위원 선정위원회 구성과 데이터 베이스 구축 등 공정 심사를 위한 전북예총의 건의도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재단 측은 국민권익위원회 권고 사항과 공모사업 심사 규정에 따라 심사위원을 선정하고 있으며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심사위원의 1/3 이상을 도외에서 선정하고 특정 성별이 1/3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내 심사위원으로만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면 오히려 투명성과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재단의 주장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지역 예술인 및 예술단체의 창작 역량 강화와 성장을 돕기 위한 지원사업이 선정과정에서 부터 잡음과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문제다. 올해 재단에 접수된 사업선정 관련 이의 신청이 31건으로 지난해 18건의 두 배 가까운 것도 살펴봐야 할 일이다. 재단은 TF 등을 운영해 심사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공청회도 열 계획이라고 한다. 논란을 종식시킬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코로나로 2년동안 숨죽이며 살던 도민들이 새봄과 함께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그 열기를 6.1지선판에서 뿜어 대고 있다. 송하진 지사가 컷오프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던 송 캠프 진영이 악마의 덫에 갇혀 결국 송지사가 정계은퇴 선언을 하게 되었다면서 군산 출신 재선의원인 김관영 후보 쪽으로 똘똘 뭉쳐 보이지 않은 손에 농락당한 자신들의 한풀이를 여론조사에 반영하겠다는 결기가 엿보인다. 특히 최근 전주MBC 녹취록 보도에 나오는 브로커 한테 돈 받았다는 현역 국회의원이 누구인지가 수사로 조기에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민주당 공천이 말로만 시스템 공천 운운했지 실제는 여론조사결과 단체장 1위였던 후보들을 대거 컷오프 시키면서 선거판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일각에서는 송 지사를 컷오프 시킨 이후 역풍이 강하게 김성주 도당으로 불어 닥치자 이를 잠재우려고 도당 공심위가 엄격한 것처럼 이중잣대를 적용해 유력후보들을 낙마시켰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다. 특히 결격사유가 없고 대선 1급포상자로 15% 가점까지 받은 송지사를 교체지수 운운하며 내친 것은 패착이었다면서 중앙당 공관위가 밀실에서 사전 각본대로 쿠데타를 저질렀다고 비난한 사람도 많다. 지금은 여론조사에 의한 공천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공심위가 잘못한 공천작업을 권리당원이나 일반시민들이 바로잡아야 한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질 않는다는 이유로 컷오프 시킨 단체장 후보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본선거 때 이성적인 선거를 해야 한다. 민주당 공천이 당선으로 연결되는 구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본때를 보여줘야 다시는 공천작업을 사천 하듯이 할 수 없게 된다. 더욱이 몇몇이 밀실에서 친소관계에 의해 공천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게 할 수 있다. 아무튼 권리당원이나 일반시민들은 여론조사에 응할 때 전북의 장래를 생각하면서 조사에 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캠프의 지시대로 꼭두각시 노릇을 하면은 민심 왜곡현상이 발생, 안되어야 할 후보가 후보로 확정될 수 있다. 현재 전북은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고 있다. 더 이상 나락으로 추락하느냐 아니면 비상할 수 있는 기로에 설 수 있느냐 의 시기다. 전주와 전북에서 청년들의 일자리가 없어 외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역량 있는 후보를 지사나 단체장으로 뽑아야 한다. 누가 더 윤석열 정권을 상대로 중앙에서 전북 몫을 가져올 인물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체면 때문에 권리당원이 된 사람들이 사사로움에 못 이겨 기계적으로 여론조사에 응하면 세상을 바꿀 수가 없다. 학경력을 통해 후보의 살아온 이력을 살펴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 그래야 소멸되지 않은 전북을 만들어 후손들이 살아갈 수 있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하고 양심을 속이는 행태가 지역을 죽이는 결과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 경쟁의 정치체제를 만들 수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누가 더 중앙정치무대에서 전북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돈 선거 판 속에서 공정 정의에 부합하는 인물인지를 한번 더 생각해서 여론조사에 응해야 한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요즈음 지방선거 열기가 한창이다. 우리지역에 누가 단체장, 시군의원이 될까 촉각을 세운다. 이 와중에서 최근 어느 시장 후보는 양심선언과 함께 후보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시장선거에 블로커가 끌어온 돈과 함께 국장자리 요구, 다른 이권 제안에 타협하지 않고 시장 후보에서 물러났다. 그러한 돈 선거, 더러운 정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청렴 의지의 산물이다. 약 15년 전 임실군이나 경북 청도 등에서도 4∼5회 걸쳐 이러한 공직의 불법거래로 당선된 군수가 형사처벌을 받기도 했다. 돈 선거는 단체장 선거뿐만 아니라 조합장 선거 등에서 나타난다. 흔히 알려진 듯이 조합원 한사람 당 얼마씩 거래가 된다는 것이다. 이뿐이랴. 심지어 시군의 과장이나 국장 승진에 몇 천만원대 혹은 억대의 거래가격이 보통이라고 한다. 정말 깜짝 놀랄 사실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시군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돈 선거, 매관매직이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공공연한 사실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부정부패 현상은 오늘날만의 문제는 아니다. 역사와 함께 우리 인간사회에서 사람과 사람이 사는 모습의 일부이다. 그래서 어느 부패학자는 부패가 오히려 사회의 윤활유 역할을 하여 사회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부패는 개인이나 사회를 피폐하게 만든다. 개인은 자기양심을 팔고, 사회는 썩어간다. 선진사회를 지향하는 우리사회에서 아직도 부패구조가 심각한 것은 문제다. 그렇지 않아도 돈이 없어 사회의 패배자가 되는 것도 억울한데, 능력발휘하여 갈 수 있는 선출직이나 승진, 사업수주 등에 갈 수 없어 패배자, 누락자가 되면 이 세상에 살맛을 잃게 한다. 같은 기회인데 돈이 없어 동등한 경기, 게임을 못하면 그것은 불공정의 문제를 떠나 삶의 본질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인간사회에서 가장 비참한 것은 전쟁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같은 기회를 동등하게 활용할 수없는 것에 있다. 그래서 철학자들이 기회의 평등을 강조하며, 정치학에서 민주주의를 논할 때 평등한 기회를 강조하는 것도 그런 것이다. 돈거래, 부패구조는 이러한 동등한 기회를 원천적으로 막아버린다. 좋은 사회, 투명한 사회란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다. 우리가 민주주의 투쟁을 하고 보통 선거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이에 뿌리를 둔다. 우리사회가 선거 때만 되면 돈 거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직도 민주주의 제도가 잘 정착되지 못하였음을 말해준다. 사실 우리는 돈 선거문화에 젖어 있을지 모른다. 그것이 죄가 되고 불공정하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너무 오랜 부패 구조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는 이제 변해야 한다. 돈에 의해 좌우되는 선거가 되지 않고, 돈 때문에 실패자가 되는 사회를 지양해야 한다. 단체장이든 공직자이든 그 자리에 권력을 부여하는 것은 최소한 공정한 사회, 평등한 기회의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의 역할자부터 썩어있으면 되겠는가. 과감한 자기혁신이나 새로운 제도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 먼저 선거 후보자의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스스로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는 가치 정립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돈거래에서 벗어나는 윤리적‧도덕적 자아가 되어야 한다. 그와함께 투명한 선거, 공직이 보장되는 제도개혁도 수반되어야 한다. 현행의 공직선거법, 부패방지법 등에 대해 원천적, 본질적인 접근을 달리 해야 한다. 또한 그것을 위해 사회구성원의 지속적인 공권력 감시와 올바른 투표권 행사가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송재복 정의평화포럼 상임공동대표
함께 쓰던 창고에서 그대 몫이 빠져나가 뻥 뚫린 공간의 깊이와 넓이 /윤현순 △“뻥 뚫린 공간의 / 깊이와 넓이”에서 나는 마치 수렁에 빠져들어 가는 멍청한 사람이었다. 얼마나 황량한 마음이길래 공간의 깊이와 넓이가 보일까. 캄캄한 밤하늘을 비행하는 괴상한 흔들림과 정지의 영혼이 어지럼증을 몰고 오는 공허, 화자의 처절하고 쓸쓸한 뒷모습이 담장 아래로 숨어 있었다. “그대 몫”은 나의 전부였으며, 나의 존재를 끌고 가며 나를 주관하였던 사람이었다. 아! 텅 빈 공간의 떨림. 텅 빈 허공에서 들리는 새의 날갯짓. 삶의 동반자였던 사람. 그 사람의 빈자리는 침묵의 긴 여운처럼 뼈 아픈 그리움이 배신감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이소애 시인
민주당 압승, 전북 대전환 계기 만들어야
실버들 아래로 - 김영춘
농어촌 살리는 기본소득 추가 선정, ‘준비된 지역’이 되어야
‘수기(修己)’의 서화로 본말이 바로 서는 시대 구현
유튜버 사회문제, 벗어나는 길
막 오른 민주당 전대
선거사범 수사·재판, 신속하고 엄정하게
장항선-백연숙
전북은행장, 지역이해도 높은 내부 발탁을
김장의 문화적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