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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마자박 관리 주체가 없다…관련 부처 “소관 아니다” 떠넘기기

속보=군산항 및 전국 무역항을 통해 수입되는 피마자박 관리를 놓고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농촌진흥청, 환경부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며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에 따르면 피마자박은 폐기물 또는 유기질비료 원료용 등 수입 과정에서 업체의 수입허가 신청에 따라 다른 법의 적용을 받는다. 농림부는 수입 과정에서 식물성 잔재물(폐기물)로 신고될 경우 환경부 소관이며, 비료 완제품으로 신고됐거나 원료용으로 들여오면 비료관리법에 따라 농촌진흥청에 위임한 사항이라고 미루는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피마자박이 폐기물 또는 비료 원료용으로 수입되고 있는지, 어떤 법을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농촌진흥청은 “원재료(원료용)는 수입 업체가 자체적으로 검사하지 않겠느냐”며 피마자박 원료에 대한 관리 책임을 수입 업체에 떠넘기는 무책임함을 보였다. 또한 비료 완제품에 대한 리신 잔류량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문제될 게 없으며, 피마자박은 폐기물로 수입되기 때문에 환경부 소관이라고 떠넘겼다. 이에 대해 전북지방환경청은 최근 5년간 수입허가서에 폐기물로 신고된 사항이 없으며, 피마자박은 식물성 잔재물로 비료관리법에 따라 폐기물이 아닌 비료 제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부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환경부 관계자는 “피마자박은 식물성 잔재물로 수입·신고 대상물이며 폐기물로 볼 수 있다”면서 “비료 원료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수입했다면 폐기물에 해당, 수입·신고 대상으로 수입 업체가 소재한 각 지방 환경청에 신고토록 돼 있다”고 말했다. 각 부처별 설명대로라면 피마자박에 대한 명확한 정보와 관리 주체가 없는 것이며, 결국 맹독성 ‘리신(Ricin)’ 성분이 함유된 피마자박은 별다른 제재 없이 국내에 수입·유통되고 있는 셈이다.

  • 군산
  • 문정곤
  • 2020.02.26 19:54

맹독 물질 함유 ‘피마자박’, 군산항 통해 대량 유입

군산항을 비롯한 전국 무역항을 통해 청산가리의 1000배에 달하는 맹독성 ‘리신(Ricin)’ 성분이 함유된 ‘피마자박’이 수입되고 있어 현장 정밀검사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피마자박에 함유된 리신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를 하역하는 항만 근로자들은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며, 특히 유기질비료 원료로 농가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일보가 지난 10일 세관 및 지자체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자료를 보면 군산, 대산, 평택, 목포항을 통해 수입되고 있는 피마자박은 연간 30여만 톤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군산항으로 들어오는 피마자박은 연평균 약 4만8000톤(전국 총 수입량의 13%)이며, 최근 3년간 수입된 양은 15만2300여 톤에 이른다. 이는 전국에 산재한 11개 무역업체가 유기질비료의 원료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다. 수입된 피마자박은 잡화부두에 벌크 상태로 하역·야적, 최장 9개월간 보관 후 비료 제조 시기에 맞춰 반출된다. 문제는 피마자박에 함유된 리신 성분이 생물학 무기로 사용될 만큼 강력한 독극물 성분 중 하나로 꼽힌다는 점이다. 생화학물질 전문가에 따르면 리신은 원재료 상태로 대기 중에 노출돼 있으면 강한 독성이 존재, 0.001g정도의 소량으로도 성인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리신을 공기를 통해 흡입할 경우 호흡곤란, 발열, 기침, 메스꺼움을 느끼며 간과 신장의 기능을 악화시키고 다기관 부전 또는 심혈관 붕괴를 일으킨다. 다만 100도 이상 고온으로 가열, 리신단백질 변성으로 독성을 제거하면 인체에 무해하다. 그러나 현재 수입되는 피마자박은 열을 가하지 않은 원재료 상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독성이 잔존할 가능성이 높다. 군산대학교 화학과 이인아 교수는 “피마자박은 독성 단백질인 리신이 함유돼 있으며, 보관 상태에 따라 흡입과 간접적인 섭취로 인해 인체에 노출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며 “특히 봄 황사 및 미세먼지에 혼합된 상태로 사람이 흡입하게 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농민 박 모 씨(62)는 “피마자박을 하역하는 근로자들과 이를 비료로 사용하는 농민들은 독성 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피마자박의 반입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피마자박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피마자박이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 “비료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전문기관을 통해 법정 기준치 이하의 리신 잔류량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피마자박은 비료원료 또는 폐기물로 수입되지만 완제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료관리법 적용 및 유해성 물질 검사대상에서 제외돼 지자체를 비롯해 검역당국 등은 화주에게 현장 검사를 강제할 권한이 없는 실정이다.

  • 군산
  • 문정곤
  • 2020.02.19 20:26

[피마자박 어떤 물질인가] 기름 추출한 피마자콩 찌꺼기, 맹독물질 ‘리신’ 함유

피마자박에 함유된 ‘리신’의 위험성 피마자박은 피마자콩에서 기름을 추출한 뒤 남은 찌꺼기이며, 피마자콩의 모든 부분은 독성이 있지만 특히 씨앗에 집중돼 있다. 피마자박에 함유된 리신의 독성에 대한 위험성 및 피해 사례는 일부 농업인 및 언론 매체 등을 통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피마자박을 원료로 사용한 비료가 살포된 논과 밭에서 고양이와 개 등이 이를 섭취, 폐사하거나 비료를 살포하던 농민들의 중독 사례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학계에 보고된 동물 섭취 연구에서도 리신은 림프와 혈관에 의해 2시간 이내에 흡수되고 주로 간과 비장에 축적되며, 섭취 후 72시간이 지나도 약 20%~45%가 변하지 않고 배설될 정도로 강한 독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신은 요인 암살에 사용되는 등 생물학 무기로도 이용되고 있다. 지난 2013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전달된 독성 물질이 담긴 우편물에서도 범인은 ‘리신’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성 알고도 유비질비료 원료로 사용 농림축산식품부는 ‘유기질비료 지원사업 시행지침’을 통해 피마자박을 원료로 제조한 유기질 비료의 포장지 전면에 붉은색 주의문구와 함께 개·고양이 등이 섭취할 경우 폐사할 수 있다는 문구를 적시토록 했다. 또한 피마자박을 수입·유통하는 A업체는 홈페이지 수입품 비료원료 목록에 피마자박은 강력한 혈구응집소(lectin)가 함유돼 사료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도 피마자박으로 재조한 유기질비료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를 들어 일부 매체 등을 통해 이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위험성을 알면서도 피마자박은 전국 비료공장에 사용되고 있어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고 독성 물질이 주변 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실제 연초박과 함께 피마자박을 원료로 비료를 생산하던 익산의 한 비료공장 집진시설에서는 리신이 검출된 바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30명이 집단 암에 걸렸다. 이 마을의 한 관계자는 “피마자박은 유기질비료 원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농민들이 비료 살포시 피부나 호흡기로 리신이 침투하거나 비료 살포 후 비가 내리면 독성물질이 하천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독성 검사 등 규제 방안이 없다 피마자박은 청산가리 1000배에 달하는 맹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지만 수입 과정에서 유해 물질 검사를 받지 않는다. 비료원료용으로 수입허가서를 받아 입항 불가 사유가 아니며, 식품에 해당되지 않아 검사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지자체를 비롯해 검역당국 등 유관기관들은 화주에게 검사를 강제하지 못한다. 검역본부는 피마자박에 대한 병·해충 검사만 실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비료관리법을 적용,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을 리신 시험연구기관으로 지정하고 비료완제품에 대한 리신 잔류량(법정기준치 10ppm 이하) 검사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생화학물질 전문가들은 리신의 독성은 비료완제품으로 생산되기 전 독성이 제거되지 않은 원재료가 상태에서 더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항만에 원재료 상태로 하역 및 장기간 보관하는 과정에서 대기중 바람 등을 타고 리신 성분이 이동할 경우 생명체의 흡입·섭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나서 현장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보관 및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군산
  • 문정곤
  • 2020.02.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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