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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選擧와 株式

우리 속담에 ‘잘 되면 제 탓이고 못 되면 조상 탓’이란 말이 있다. 이는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보통사람들은 대개 무슨 일이 잘 되거나 성공을 거두면 마치 제가 잘나 그런것 처럼 우쭐대다가도 일이 잘 못되고 꼬이면 주위에서 도와주지 않아 그런 것처럼 남의 탓으로 돌리는 속성을 두고 하는 속담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주식시장이 꼭 그런 꼴이라고 한다. 최근 연이은 주가 폭락과 관련, 개인투자자들의 항의가 정치권과 정책당국에 빗발치고 있어 자칫‘주풍(株風)’이 이번 총선 막판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조짐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당인 민주당 중앙당에는‘주가를 방치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항의·협박성(?) 전화가 하루면 수백통씩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각 정당들과 재정경제부 등 정부부처 홈페이지에도 온통 개미들의 성토장이 된지 오래라는 것이다.

 

‘정치권은 코스닥에서 선거자금을 빼먹고 나서 개인 투자자들만 총알받이 만드냐’‘쓸데없는 공약대신 주가나 올려라’‘대책 세우지 않으면 여당은 쪽박찰 것이다’‘민초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지 않으면 정치권은 곡소리가 날 줄 알아라’등 별의별 항의가 계속되고 있는 모양이다.

 

여당의 텃밭인 도내에도 이런 움직임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타지역은 어느정도인가를 짐작케 한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정부에서 주가 폭락을 부추겼을리는 만무하다. 최근 주가폭락의 원인은 어디까지나 수급불안과 미국 증시의 폭락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개미들이 화살을 정부와 여당으로 돌리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과거 정권시절에는 선거때면 투자자들을 의식해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예가 없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가가 올라가기는 커녕 폭락하니까 기대에 어긋날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꼬투리를 잡힌 것은 요즘 말썽이 되고 있는 기관의 공매도(空賣渡) 사건이다. 울고 싶을 때 뺨을 때린 셈이다. 그렇다고 주가폭락을 선거와 연계시킨 것은 옳은 태도는 아니다. 더 이상 비화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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