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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생전 장례식

“저 김병국은 85세입니다. 전립선암으로 병원생활을 한지 일년이 넘었습니다. 병세가 완화되기 보다는 조금씩 악화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이 몸 곳곳에 전이가 되었습니다. 소변 줄을 차고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습니다만 정신은 아직 반듯합니다. 죽지 않고 살아 있을 때 함께하고 싶습니다. 제 장례식에 오세요. 여러분의 손을 잡고 웃을 수 있을 때 인생의 작별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검은 옷 대신 밝고 예쁜 옷 입고 오세요. 같이 춤추고 노래 불러요.” 2018년 8월, 전립선암 말기 환자인 김씨가 생전 장례식(living funeral)을 위해 지인들에게 보낸 부고장(訃告狀)이다. 이날 김씨가 입원한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 3층 세미나실은 급하게 생전 장례식장으로 꾸며졌다. 여느 장례식장과 달리 풍선과 꽃으로 가득 찼다. 김씨도 환자복 대신 평상복으로 갈아 입고 휠체어에 앉은 채 조문객(?)을 맞았다. 장례식이 시작되자 50여명의 조문객들은 차례로 앞으로 나와 2시간 동안 김씨와의 추억을 얘기했다. 또 지난달 강원도 강릉 해변가에서는 원로 연극배우 박정자(83)씨의 생전 장례식이 열렸다. 유준상 감독이 찍고 있는 영화 ‘청명과 곡우 사이’의 마지막 장례장면 촬영을 핑계로 조문객들에게 연락을 취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박씨와 평생 인연을 맺었던 탤런트 강부자와 소리꾼 장사익 등 한국의 내노라하는 문화예술계 인사 150여 명이 모여 잔치같이 유쾌한 장례를 치렀다. 박씨는 지인들에게 “장례식은 엄숙해야 한다고 누가 정했을까요. 오늘만큼은 다릅니다. 오래된 이야기와 가벼운 농담을, 우리가 함께 웃었던 순간을을 안고 오세요”라는 인상적인 부고를 냈다. 생전(사전) 장례식은 임종기 환자가 신체적 여건이 허락할 때 지인들을 불러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장례식이라기 보다 사전 고별식 또는 이별파티가 더 어울릴지 모른다. 그리고 진짜 임종했을 때는 지인들에게 알리지 않고 가족끼리 조용히 장례를 치른다. 이러한 생전 장례식은 종활(終活)이 보편화된 일본 등에서는 흔한 일이다. 사실 우리나라 장례는 조심스럽고 엄숙하다. 갑작스레 닥친 죽음 앞에서 유족들은 황망하고 조문객들은 조문과 함께 육개장 한 그릇 비우고 분주히 떠나는 게 예사다. 고인을 위한 장례라기 보다 유족 중심이다. 반면 서구에서는 일찍부터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였다. 유언장에 농담을 남기기도 하고 자신의 장례식에 재즈 연주를 부탁하기도 한다. 생전 장례식은 지인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면서 감사와 용서, 화해를 하고 죽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 않을까 싶다.(조상진 논설고문)

  • 오피니언
  • 조상진
  • 2025.06.12 18:36

[기고] 안전 농작업으로 행복한 농촌 구현

일손이 바쁜 영농철이 시작됐습니다.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 농업인의 마음과, 농작업 일정이 달력의 날짜에 가득차서 바쁘게 진행되는 영농현장이 눈에 보입니다. 고추 정식작업을 위해서 트랙터, 경운기를 이용하여 이랑을 만드는 작업 후, 손 이식하는 작업을 진행하니, 정식작업에 많은 일손이 필요하고 수확작업에도 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고추 탄저병, 담배나방 등을 방제하기 위해서 적용약제도 살포하는 작업을 실시해야 합니다. 특히, 밭작물 재배를 위해서 잡초제거 작업을 위해서는 쪼그려서 긴 시간 호미를 이용하여 풀을 뽑는 노동이 특정부위 근육만 지속적으로 활용하기에 근육 피로도가 높아지고 이것이 누적되면 근골격계 질환이 됩니다. 이렇게 영농현장에서 농업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을 파악하고 사전에 예방하고자,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 농업인 안전을 위한 기술보급과 현장방문 컨설팅, 농업인 안전365 캠페인 전개, 농작업 안전재해예방 전문인력 양성, 농업인 안전재해예방 지원 및 대응체계를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협업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한 경진대회에서 임실배과수작목반이 맞춤형 안전관리 실천 시범사업으로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핵심사항은 배과수작목반 회원 전원이 농작업을 실시하는 과정과정에서 발생할 위험 요인 등을 서로 찾아서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서 과수원내 이동 경사가 가파르고 도로 파임 등으로 미끄러짐 사고 예방을 위해 매트를 설치하여 농기계 및 작업자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였다. 또한 방제 작업시 방제복 및 안전보호구 착용 없이 살포작업으로 농약 흡입 및 피부노출로 인하여 농약중독을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방제복 및 마스크 착용과 살포요령을 충분히 숙지하여 실천하고, 여름철 고온기에 햇빛 차단용 가림개와 체온을 낮추는 보호구를 도입하여 작업 능률도 높이고 안전지향으로 수상하였다. 금년에도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 안전한 농작업환경 조성사업으로 작목별 맞춤형 안전관리 실천시범, 극한폭염 대비 온열진환 예방 기술시범, 농업인 재해 안전마을 육성 등 사업을 추진하여 작목별 농작업 위험요소 분석과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추진하고, 마을별 위험요인을 발굴하여 사전에 안전시설 및 장비를 지원하여 농업인이 안전하게 농업에 종사할 수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또한, 농업인이 안전·재해예방에 관심을 가지고 영농현장에서 실천하여 행복한 농촌을 스스로 조성해갈 수 있도록 농업인 안전실천 역량강화, 농작업 재해예방 및 안전보건 교육으로 농작업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안전장비 및 보호구 사용 요령을 실습을 통해서 농작업시 생활화하여 모든 농업인이 농작업 안전지킴이가 되길 기대한다.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농업인 안전365 홈페이지에 근골격계 질환예방,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 농약 안전사용 요령, 농작업별 유해요인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 및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기에, 농작업을 실시하기 전에 관련 자료를 청취하고, 보호구 준비와 농기계 사전점검, 작업화 및 작업복을 착용하여 안전한 농작업 실천으로 행복한 농촌되길 기대합니다.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물질과 서비스 등이 필요하나, 가장 우선하는 것이 자신의 생명 안전이기에 영농현장에서 농작업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효율적인 농작업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권택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자원경영과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6.12 18:36

[병무상담] 병력동원훈련소집 차량수송 대상자인데, 개별입영 신청 방법과 여비 지급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병무청에서는 병력동원훈련소집 이동 거리가 61킬로미터 이상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 지정된 시간에 입영이 어려운 경우 입영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병력동원훈련소집 차량수송대상자 중 입영일 5일 전까지 병력동원훈련소집 입영 방법 변경 신청서에 따라 개별입영 신청하여 입영한 사람은 거리별 지급 기준에 의한 여비를 별도로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개별 입영신청 방법은 누리집, 팩스, 방문, 우편 4가지 방법으로 신청 가능합니다. 누리집 신청은 「병무청 누리집(www.mma.go.kr)-병무민원-동원/예비군–병력동원훈련소집-병력동원입영방법(개별/차량)변경신청」화면에서 가능하고, 팩스, 방문, 우편 신청은 신청서(병력동원훈련소집 및 전시근로소집점검 규정 별지 제8호서식)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됩니다. 차량으로 집단 수송하는 경우에는 지방병무청장이 수송업체의 장에게 차량 임차비를 일괄 지급하고, 차량수송대상자의 주민등록지에서 집결지까지 이동에 소요되는 교통비를 별도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식비는 이동 거리, 소요 시간 등 입영 여건을 고려하여 지급 가능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차량수송대상자가 입영일 5일 전까지 사전 신고 없이 개별 입영한 후 통행료 영수증 등 증거서류를 첨부하여 여비 지급을 요청하면 거리별 기준에 의한 교통비와 1식비를 지급 받게 됩니다. 부득이한 사유로 수송 당일 차량에 탑승하지 못한 사람으로 훈련 종료 후 3일 이내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직장예비군으로서 주민등록지에서 개별로 입영을 원하는 사람은 주민등록지를 기준으로 여비를 재산정하여 지급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병력동원훈련소집 여비는 동원훈련 종료 후 소집부대에서 퇴소 여비와 함께 계좌로 지급됩니다. 전북지방병무청

  • 오피니언
  • 기고
  • 2025.06.12 18:35

진로·진학의 모든 것…무주 반딧불 진로·진학박람회 개최

무주지역 학생들에게 진학, 진로의 꿈을 다양하게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무주교육지원청은 오는 13일까지 이틀에 걸쳐 '2025 무주 반딧불 진로진학 박람회’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무주반딧불체육관 일원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무주교육지원청 주관으로 관내 25개 유·초·중·고등학교 약 13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진로·진학 및 지역민이 함께하는 마을교육 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올해 처음 열린 무주 반딧불 진로박람회는 다양한 직업군과 미래교육 및 마을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짜여진 현장에 14개 진로체험 부스, 26개 진학 대학 입시 상담 및 진학 상담 부스, 미래 유망 직종을 중심으로 21개의 미래 교육 체험 부스, 지역의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한 11개의 마을교육 부스를 통해 다양한 체험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가 무주 지역의 다양한 자원과 진로 정보를 홍보해 청소년들이 향후 무주에서도 직업을 갖고 정착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줬다는 호평도 받았다. 박람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무주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직업이 있는지 몰랐다“며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신산업 분야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강 교육장은 “지방이라는 소도시에서 아이들이 부딪히는 진학·진로 선택의 한계를 평소에 느끼고 있었다”며 “아이들이 미래를 향해 넓고 큰 꿈을 꾸는 발판으로 이번 진로진학 박람회를 통해 미래에 대한 고민을 덜고 자신에게 맞는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미래 사회 불확실성에 대비한 진로교육 체험과 학생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그리는 진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맞춤형 진로 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5.06.12 18:03

전북, 주말부터 비…태풍 영향은 적어

주말부터 전북 지역에 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부터 시작된 비는 오후부터 전북 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14일에도 전북 모든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관측됐다. 비는 15일 오전 잠시 멈췄다가 오후부터 다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 기간 전북에 10㎜에서 60㎜의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비는 정체전선 북상,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진에 따른 열대 수증기 유입으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오는 15~16일 사이에도 북쪽 찬 공기와 온난 습윤한 공기 충돌로 강한 강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발생했던 제1호 태풍 우딥은 해양열용량이 낮은 해역과 지형의 영향으로 강한 발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강도와 경로에 따라 강수 지역과 강수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상지청은 설명했다. 이번 비는 북쪽 고기압의 남하에 따른 북태평양 고기압의 후퇴, 정체전선의 남하로 인해 오는 17일 이후 멈출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수증기의 유입경로와 기압계 배치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기상지청은 당분간 전북 기온이 평년(최저 14~18℃, 최고 26~29℃)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다”며 “운전 시 교통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 날씨
  • 김문경
  • 2025.06.12 17:24

'32만 명 개인정보 유출' 전북대에 과징금·과태료

보안 조치를 소홀하게 해 학생과 교직원 등의 개인정보 32만 개를 유출한 전북대학교에 수억 원의 과징금과 과태료가 부과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제13회 전체회의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이하 보호법)을 위반해 개인정보를 유출한 전북대학교에 6억 2300만 원의 과징금과 54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이를 학교 홈페이지에 공표하도록 명령했다고 12일 밝혔다. 또한 모의 해킹 등 취약점 점검을 강화하고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으며, 책임자에 대한 징계도 권고했다. 전북대는 지난해 7월 28일부터 이틀간 해커로부터 에스큐엘(SQL) 인젝션과 파라미터 변조 공격을 받아 학사행정정보시스템에 보관된 32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 탈취된 개인정보에는 주민등록번호 28만여 건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해커는 학사행정정보시스템의 비밀번호 찾기 페이지에 존재하는 취약점을 노려 전북대 학생과 평생교육원 홈페이지 회원 등의 개인정보에 접근했다. 해당 취약점은 시스템이 구축된 2010년 12월부터 존재했으나 전북대는 이를 개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북대는 외부 공격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고, 일과시간 외에는 모니터링을 소홀히 한 탓에 주말과 야간에 발생한 비정상적인 트래픽 급증 현상을 뒤늦게 인지해 피해가 컸다. 현재 개인정보 분쟁조정위원회에는 전북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100여건의 신청이 계류 중이다. 강대현 개인정보위 조사총괄과장은 “대학 특성에 맞게 보안 수준을 설정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차단하는 체계를 갖춰야 하는데, 관련 노하우나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게 대학의 특성”이라며 “대학이 보안 체계 개선에 관심을 가지고 예산과 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에 협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6.12 17:23

새 정부 출범, 전북 공연예술 K-문화 중심으로 도약할까

새 정부 출범으로 전북 지역 공연예술이 K-문화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선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문화강국의 중심을 전북에 세우겠다”는 구상을 밝힌 만큼 지역 대표 문화 자원인 판소리 등을 중심으로 공연예술 분야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양적 성장 뚜렷, 질적 성장 물음표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 지원센터가 발표한 2024년 총결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의 공연 건수는 지난해 478건으로 전년(418건) 대비 14.3%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도내 공연 건수와 공연 회차도 느는 추세다. 2024년 478건(1514회) △2023년 418건(1513회) △2022년 340건(1302회) △2021년 259건(774회) △2020년 133건(551회)으로 나타났다. 공연 수 증가 등 공연예술분야의 양적인 성장은 뚜렷하지만 질 좋은 콘텐츠가 제작됐는지는 미지수다. 지역에서는 예술지원금 의존도가 높다보니 지원금을 소진하기 위해 객석을 텅 비운 채 형식적으로 무대를 열거나, 관객 동원을 위한 마구잡이식 초대권 발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올해 공연예술분야 지원 사업에 투입하는 예산은 22억 원이다. 선정 규모에 따라 지원금 차이는 있지만, 단체별로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초연작은 넘쳐나는데, 두 번째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는 작품은 극히 드문 상황이다. 홍승관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은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초연작 중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작품은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돈을 내서 공연을 보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시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에 통 큰 지원 나올까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문화의 힘’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김구선생의 말씀처럼 강한 군사보다 강한 문화의 힘을 지닌 나라가 되어야 한다. 그 중심에 전북이 설 수 있다”고 밝히며 K-문화 산업의 새 거점으로 전북을 언급했다. 홍승관 재단 본부장은 “대통령께서 문화에 대한 투자를 넓혀 문화산업을 진흥해야 한다는 의지가 큰 것 같다”며 새 정부 출범에 기대를 보였다. 하지만 지역 공연예술계에 실제로 통 큰 투자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홍 본부장은 “기재부와 문체부 기조가 중앙에서 지원해주던 예술 사업도 모두 지방으로 이양되고 있다”며 “지역 공연예술계에서 변화를 체감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대표 문화자원 세계화 필요 도내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전북의 대표 문화자원의 세계화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판소리나 전주세계소리축제 같은 문화자원의 세계화만이 공연문화예술 증진에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승관 재단 본부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처럼 국내외 인지도 높은 공연축제가 세계적으로 알려진다면 자연스럽게 전통문화까지도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예술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년 예술가들이 외지로 떠나면서 지역 예술계는 다시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새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지역 문화 인재 육성을 위한 구조적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유성목 전주대 공연예술학과 교수는 “학생들 대다수가 연기를 지망하는 학생이다. 단순하게만 보더라도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서울에 훨씬 많다”라면서도 “전주는 도시 규모에 비해 극단이 많다. 이 말은 지역에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더 많은 예술가들이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제언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12 17:23

전주발 드론축구, 축구 본향 유럽서도 크게 인기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드론축구가 열기가 갈수록 뜨겁습니다. 드론축구는 남녀노소 누구나 차별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어 특히 인기인 것 같아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볼로냐에서 열린 유럽 최대 기술혁신 박람회인 ‘WMF(We Make Future) 2025’에 참가한 스페인 드론축구팀 니콜라스 대표는 “드론축구는 스포츠와 신기술이 결합된 미래형 레포츠로서 매우 독창적”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니콜라스는 “9월 대한민국 전주에서 열리는 드론축구월드컵대회는 국경과 세대를 초월해 지구촌을 하나로 묶고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이벤트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축구 강국 스페인은 드론축구도 잘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맹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스타트업 사업가인 그는 “2022년 부산 벡스코 전시회에서 드론축구를 보자마자 첫 눈에 꽂혔다”며 “게임과 교육이 결합하고 스포츠와 IT가 융합한 매력적인 아이템이라 드론축구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정의 나라 스페인에는 다양한 축구 행사가 많아 이와 연계한 드론축구 체험행사를 펼치며 홍보를 하고 있다”면서 “올 초 드론 기술·로봇 교육업체랑 손잡고 개설한 드론축구 교육센터에는 벌써 1000명이 학생들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WMF 2025’ 기간 동안 열린 ‘클럽 챌린지 드론축구대회’에는 유럽·아프리카 등에서 8개 국가가 출전했다. 클래스40 부문에서는 한국이 우승하고 프랑스 2위, 튀르키예 3위에 올랐다. 클래스20은 튀르키에가 우승, 스페인 2위, 유럽연합팀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드론축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캠틱종합기술원은 전주시와 함께 경기 외에도 관람객이 드론축구 볼을 직접 날려보는 체험존(Class20), 국제 심판·지도자 교육 프로그램, 2025 전주 드론축구 월드컵 홍보부스 등을 운영했다. 노상흡 국제드론축구연맹(FIDA) 회장은 “드론축구가 짧은 기간 내 유럽에 진출해 기술과 레저, 교육을 아우르는 융합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했다”며 “K-콘텐츠 드론축구가 21세기 글로벌 레포츠로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국제 협력과 확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임숙희 전주시 경제산업국장은 “9월 25~28일 열리는 전주 드론축구월드컵 대회가 가장 성공적이고 가장 모범적인 국제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있도록 해외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행사 준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강정원
  • 2025.06.12 17:19

[새로운 대한민국, 전북이 문을 연다]④새 정부 국정과제, 전북 전략 반영의 조건은?

전북특별자치도가 대선공약에 맞춰 새 정부에 제안하는 사업들이 얼마나 국정과제로 반영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반영 전략 설계의 정교함과 실현 구조의 구체성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광역 인프라, 공공기관 이전, 고등교육 기능 등 각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복합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구조적 설계와 정무적 설득력이 함께 뒷받침돼야 실질적인 국정 반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전북자치도는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에 맞춰 발굴된 메가프로젝트를 취합한 78개 사업을 16일 출범하는 인수위원회 성격의 국정기획위원회에 제안할 예정이며, 이 사업들은 정치권과 긴밀하게 연계해 제안될 예정이다. 도내 한 대학 행정학과 교수는 “1차 공공기관 이전 사례에서 보듯, 단순히 기관을 유치하는 것만으로는 지역 정착성과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전북이 금융기관이나 첨단 교육시설을 유치하려면 해당 기능이 작동할 수 있는 산업계, 전공 교육기관, 정주 여건이 결합된 ‘생활 기반형 설계’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을 분산 배치하기보다는 한 곳에 기능을 집중시켜 확실한 중심 거점으로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 확실한 부지 확보와 입법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전북이 제시한 전략이 단순한 사업 나열을 넘어, 교통망과 산업단지, 고등교육 기능이 맞물려 작동하는 구조적 설계를 갖춰야만 실현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다고 본다. 지역 간 배려 논리를 넘어 ‘왜 전북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정책적 명분과 실현 로드맵을 함께 제시해야 국정과제 채택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논리다. 정성원 경상국립대 교수는 “수도권 이외 지역은 정책 수용역량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지방정부가 실현 가능성을 뒷받침하려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유와 법제화, 부처 협의 채널 등 사전 설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의 예산 지원과 병행해, 지역의 기획·집행 능력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과 정책 컨설팅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만형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지난 2014년 발표한 ‘지역의 기능 집중과 분산구조를 중심으로 한 균형발전 정책 레버리지 연구’에서 “수도권 중심의 경제·행정·교육 기능이 일극 구조를 강화했다”며 “지방은 기업, 대학, 인재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복합기능도시로 육성돼야 실질적 자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이전만으로는 거점 기능이 형성되지 않으며,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책이 실제 국정 어젠다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정무적 설득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박재희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정책 채택 과정은 행정적 논리만으로는 어렵고, 국정기획위원회와 여당, 부처 등과의 정무적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정부가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 기회를 포착해 전북도와 정치권이 긴밀한 협력 라인을 설계해야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끝>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6.12 17:19

윤수봉 도의원"주민 뜻 짓밟는 통합 중단"…김 지사 "주민이 시작, 불이익 없을 것"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윤수봉 의원(완주1)은 12일 오전 열린 제419회 정례회 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완주·전주 통합추진과 관련,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향해 “완주군민의 뜻을 짓밟는 무리한 통합 추진”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세 차례 통합 무산의 원인이었던 관 주도 방식과 주민 갈등에 대해 도지사가 책임 있는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완주만의 출산장려금, 청년 전세자금 이자 지원 등 복지정책이 통합 이후 사라질 수 있고, 임의적인 재정특례는 결국 장기적인 재정 축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통합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전주시는 6000억 원에 달하는 지방채를 발행한 상태로 통합을 통해 재정위기를 덮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며 직접 준비한 영상 자료까지 상영하며 문제점을 부각했다. 또 여론조사의 시기와 방식, 통합추진단체의 불법적 유인물 배포 등도 강하게 질타했다. 윤 의원은 “통합이 실패할 경우 김 지사가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라”며 지사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이번 통합 논의는 완주군민의 서명으로 시작된 주민 주도형 절차이며 관 주도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상생발전 조례에 따라 복지정책과 예산은 12년간 유지·확대되고, 지방의원 수나 혐오시설 배치 등 우려되는 사안도 모두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통합은 전북 발전의 동력이며 올림픽 유치와 특례시 지정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주민의 현명한 판단을 위한 공론화 필요성을 피력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6.12 17:18

'국민추천제' 주목받는 재경 전북인…조현·유종일·강은호·소순창·장대식

이재명 정부가 장·차관 등 주요 공직 후보자를 국민이 추천하는 '국민추천제'를 시행하면서 전북 출신 인사들이 다수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도 시행 첫날 전국적으로 1만1324건의 추천이 접수될 정도로 국민추천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재경 전북 향우들 사이에서는 정치인을 제외하고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공직 출신 및 교수, 민간 전문가 등의 지역 인재들이 추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인물은 조현 전 외교부 차관. 김제 출신으로 전주고-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외무고시(13회)에 합격해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후 청와대 파견 근무를 비롯해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 주오스트리아 대사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한일 FTA 협상(2002)과 한-멕시코 FTA 협상(2004) 수석대표를 역임하는 등 통상 부문에서도 활약했다. 문재인 정부에 외교부 1차관을 지내며 다자외교 분야의 전문성과 실무경험을 겸비한 정통 관료로 평가받으면서 유력한 외교부 장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는 정읍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파 경제학자. 사회적 양극화 해소와 포용적 성장을 중심으로 한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노선을 강조해 온 '진보적 경제학자'로 분류된다. 2014년부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정책 인연을 맺기 시작했으며, 2016년에는 서민 부채 탕감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 ‘주빌리은행’의 공동은행장을 맡아 실질적인 경제 사회 운동에도 나섰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선거 캠프에서 경제정책 자문역을 도맡아 왔으며, 이번 대선에서는 외곽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캠프의 경제정책을 사실상 총괄하는 등 이재명 정부에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은 방위산업 분야 전문가. 김제 출신으로 전주 완산고-연세대를 졸업하고 행시(33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때부터 근무하며 지휘정찰사업부장, 사업관리본부장, 기반전력사업본부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방위사업청장에 임명됐다. 내부 승진으로는 첫 사례였다. 청장 시절, UAE와의 4조원 규모 ‘천궁-II(M-SAM2)’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국방 분야 실무 능력과 외교적 조율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방안보자문위원단으로 활동하며 현 정부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소순창 건국대 교수는 자치분권 분야에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남원 출신으로 군산제일고-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일본 게이오대와 동경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오랜 기간 경실련에서 지방자치위원장, 정책위원장 등을 맡으며 자치분권 제도 정착에 힘써왔다.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 소속 지방이양추진위원회 실무위원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자치분권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한국지방자치학회 회장도 역임한 그는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자치분권 및 균형발전 정책 수립에도 참여하는 등 학문과 정책을 연결하는 실천형 학자로 주목받고 있다. 장대식 넷제로2050 기후재단 이사장은 이재명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핵심 공약으로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을 추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인사다. 넷제로2050 기후재단은 오는 2050년까지 순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Net-Zero)’ 달성을 목표로 설립된 외교부 소관 비영리 법인으로, 장 이사장의 주도로 지난 2020년 11월 설립됐다. 장 이사장은 재단 설립 이후 국내외 기후 관련 교육, 국제협력, 정책 제안,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특히 기술 기반의 탄소 감축 실천에 앞장서는 등 기후 정책의 민간 실현 모델을 구축하기도 했다. 기술과 산업을 통한 실질적 전환 역량은 물론 정책적 비전도 갖춰 민간과 공공을 연결하는 중간자적 리더라는 평가다. 재경 익산시향우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국제휴먼올림픽 세계조직위원장, 서울시 펜싱협회장, 국기원 장학재단 위원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도 펼치고 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6.12 17:15

[현장]"뭐가 튀어나올 것 같아요"…여전히 무서운 삼천 산책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무섭죠.” 12일 전주시 삼천 산책로에서 만난 정은혜(52) 씨는 산책로 주변에 무성하게 난 잡초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씨는 “내 키보다 잡초가 훨씬 크다"면서 "시간 날 때마다 천변을 걷는데, 이 구간은 풀숲이 너무 우거져 밤 산책은 되도록 나오지 않는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주거지와 인접해 있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삼천 산책로가 무성한 잡초에 뒤덮이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산책로는 지난 2023년 풀숲에 숨어 있던 남성이 산책 중인 여성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해 안전 관리 부실로 지적 받은 바 있다. 이후 전주시는 산책로 바닥에 조명과 이동형 폐쇄회로(CC)TV 24대를 추가 설치했지만 풀숲 관리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 자주 찾는다는 이형배(57) 씨는 “풀숲이 높은 데다 산책로가 구불구불해 자전거를 탈 때 시야 확보가 어렵다. 혹여나 사람이나 동물을 칠까 조심히 타게 된다”면서 “안전을 위해서라도 풀은 베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산책로를 둘러본 결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벤치나 운동 기구 주변은 일부 정리돼 있었다. 효천교에서 우림교로 이어지는 구간 대부분은 제초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풀이 훌쩍 자란 모습이었다. 성인 키보다 큰 풀들이 무성해 천변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현재 전주시는 각 구청 전담팀을 통해 하천을 정비하고 있다. 문제는 제방이나 수위가 높을 경우 잠길 우려가 있는 물가 주변에 자란 풀은 전문 장비가 필요해 시공사를 통해 연 1∼2회만 정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주시 하천관리과 관계자는 “산책로와 가까운 풀숲은 구청 전담팀이 틈틈이 정리하고 있지만 제방이나 둔치처럼 퇴적토를 퍼 올려야 하는 구역은 시공사에 맡기고 있다. 이런 구역은 한 번 제초할 때 수천만 원이 들어가 예산상 여러 차례 작업하기 어렵다”면서 "보통 우기 전인 6월 말에서 7월 사이, 그리고 10월쯤 한 번씩 제초한다. 현재 시공사에 발주를 넣은 상태”라고 밝혔다.

  • 사회일반
  • 문채연
  • 2025.06.12 17:12

"전북에서 살고 싶어요"⋯아이들이 제안한 인구해결 묘책은?

"안녕하세요! 저희는 전주홍산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입니다." 지난달 30일 도민의 의견을 나누고 실행하는 소통의 장인 전북 소통대로 홈페이지에 '인구문제 해결 방안 제안'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건 전주홍산초 4학년 1반 아이들. 전국뿐 아니라 전북 인구가 줄어드는 것에 심각성을 느낀 아이들이 생각한 인구 감소 해결 방안이 담겼다. 해당 게시글에는 "요즘 우리나라에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인구 감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선생님과 함께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 우리가 뭘 할 수 있을지 이야기했다"는 말과 함께 △양육 환경 조성 △편리한 교통 마련 △다양한 축제·행사 기획 △일자리 창출 등 해결책 4가지를 제시했다. 게시글과 함께 챗GPT로 제작한 2050년 미래에서 온 '미래전북일보' 신문도 첨부해 눈길을 끈다. 본인들이 제시한 해결 방안으로 인구가 증가해 전북 인구 300만이 돌파했다는 상황을 가정했다. 아이들의 인구 감소와 관련한 고민은 담임 교사 이슬비 씨가 소속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교사 연구회 더자람 선생님들이 기획한 '인구 plus+ 활동으로 인구 감수성 더하기' 프로젝트를 통해 시작됐다. 이 씨는 "전국뿐 아니라 지방의 많은 도시가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체감하지 못하는 실정이다"면서 "아이들이 인구 감소 문제를 각자의 삶과 연결해 생각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젝트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글을 올린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찾은 전주홍산초 4학년 1반 교실. 아이들은 취재진을 보자마자 "우리가 신문에 나오다니!"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인터뷰를 진행한 5명의 아이(김지윤, 서예설, 윤예서, 이채아, 한성호·가나다 순)는 "옛날보다 인구가 계속 줄어든다고 하는데 나중에 전주가 멸망할까 봐 무섭다"며 전북의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평생 전북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조건이 있었다. 이 조건은 게시글에 제시한 인구 감소 해결 방안과 같았다. 지금과 같이 일자리가 없고 편의시설이 없다면 전북에서 못 살 것 같다는 게 아이들의 말이다. 반장 서예설(11) 양은 "예전에는 관심 없었는데 뉴스와 책을 통해서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을 봤다. 저는 전북에서 살고 싶다. 어른이 돼서도 살려면 깨끗한 환경이 필요할 것 같다. 일자리도 있어야 하고 마트나 놀이 시설이 더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사람도 많아지고 아이들도 많이 낳을 것 같다"고 했다. 아이들은 앞으로도 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른들이 저희의 생각을 꼭 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를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해 보겠다"고 입을 모았다.

  • 사회일반
  • 박현우
  • 2025.06.12 17:11

제48회 전북특별자치도 공예품대전 대상에 신진규 씨

제48회 전북특별자치도 공예품대전에서 신진규 작가(63)의 작품 ‘단차의 조화–오단 찻상 세트’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대전에는 도자·목칠·금속·섬유·종이·기타 등 6개 분야에서 총 71점이 출품됐다. 대상은 목칠 분야에 출품된 신 씨의 작품이 선정됐다. 금상은 박양섭 씨의 ‘봄의 향연’(도자), 은상은 이지연 씨의 ‘차회’(금속)와 소중한 씨의 ‘연화’(목칠), 동상은 정순금 씨의 ‘트레이’(목칠)에 돌아갔다. 이 밖에도 장려상 12점, 특선 5점, 입선 25점 등 총 45점이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진규 작가는 전주공고 건축과 교사 출신으로, 퇴직 전까지 전라북도교육청 산하 목공체험센터 센터장으로도 활동했다. 당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목공예 체험 교육을 이끌었고, 무형문화재 천철수 선생을 초청하며 전통 공예와 인연을 맺었다. 퇴직 이후에는 천 선생의 전수 장학생으로 등록해 본격적인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 수상작 ‘오단 찻상 세트’는 체육 시간에 사용되던 뜀틀 구조에서 착안한 작품이다. 아래로 갈수록 넓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를 다섯 단의 찻상으로 구현해 기능성과 조형미를 함께 담았다. 신 작가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전통적인 미감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며 “삼태극 문양과 나비 상감 장식, 분산 기법 등을 활용해 섬세하게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구조적 안정성, 예술성과 실용성, 전통기법의 현대적 해석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들의 지지를 얻었다. 신 작가는 “건축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시절의 경험과 목수였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손재주가 오늘의 밑바탕이 됐다”며 “앞으로도 전통 기술을 계승하며 무형문화재 이수자, 보유자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8월 전국대회 출품도 준비 중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6.12 16:33

전주서 AFC 최고 수준 ‘풋살 지도자 강습회’ 열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최하고 (사)한국풋살연맹(회장 김대길)이 주관하는 ‘2025 AFC FUTSAL COACHING CERTIFICATE COURSE LEVEL 3’ 지도자 강습회가 오는 22일까지 14일간 전주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강습회는 AFC에서 인증하는 최고 수준의 지도자 자격 과정으로, 국내 FK리그 및 풋살 지도자 중 상위 19명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차세대 엘리트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고강도 이론과 실기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강사진으로는 AFC 엘리트 강사인 치우 춘 용(Chiew Chun Yong, 말레이시아)과 이영진 전주매그풋살클럽 단장이 코칭 파트를 맡으며, 체력훈련은 중국의 장청(Zhang Cheng)강사가 담당한다. 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공식 강사로 임명된 이영진 단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지도자 교육이 대한민국, 그것도 제 고향인 전주에서 열리게 되어 무척 뜻깊다”며“이번 강습회를 통해 참가자들이 풍성한 경험과 지식을 얻고, 전주의 풋살 열기를 함께 느끼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이영진 강사는 이번 강습회의 유치를 위해 협조해준 한국풋살연맹 김대길 회장,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 서강일 회장, 전주시축구협회 이형재 회장, 전북특별자치도풋살연맹 김성봉 회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스포츠일반
  • 이강모
  • 2025.06.12 16:31

전북자치도축구협회, 장애인축구협회에 후원물품 전달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는 12일 군산월명경기장에서 전북특별자치도장애인축구협회에 축구공 60개, 훈련복 60벌 등 후원물품(1200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서강일 전북자치도축구협회장과 조형철 전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을 비롯해 협회 임원·지도자, 장애인축구팀 지도자, 선수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후원물품 기부행사는 2025 금석배 전국고등학생U17 유스컵대회 시상식과 함께 진행됐다. 전북축구협회 서강일 회장은 “협회 임원 및 지도자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한마음으로 도내 장애인축구팀을 지원하자는 자발적 의견으로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장애와 상관없이 같은 전북축구인으로서 축구를 통해 도민과 함께하여 사회가 따뜻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장애인축구협회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지원해 사회에 모범이 되는 양 축구협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전북장애인축구협회 김순옥 회장은 “열악한 훈련 여건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애유형별(뇌성마비, 청각, 시각, 지적장애) 축구팀의 훈련여건 개선과 선수들을 지원하는데 후원물품을 쓰겠다”며 “지속적으로 관심가져 주시고 지원해 주심에 감사하다”고 했다. 전북장애인체육회 조형철 사무처장은 “비장애인 경기단체에서 장애인 경기단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는 종목은 축구협회가 유일하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어울림체육을 실현해 나가는데 시발점이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 스포츠일반
  • 이강모
  • 2025.06.12 16:23

'으랏차차' 전주 풍남중 씨름부, 7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

전주 풍남중학교 씨름부가 7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2일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에 따르면 전주풍남중은 제2회 괴산유기농배전국장사씨름대회서 중등부 단체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풍남중이 전국대회서 우승한 건 2018년 제48회 회장기대회 우승 이후 7년 만이다. 풍남중 선수들은 지난 10일 충북 괴산군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결승전에서 새너울중을 4-3으로 이겼다. 첫 번째 판 경장급(60kg 이하)에서 이찬영과 두 번째 판 소장급(65kg 이하) 고하겸이 잇따라 패하며 0대 2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세 번째 판 청장급(70kg 이하) 경기에서 정성현이 두 번의 들배지기와 밭다리 되치기를 성공시키며 역전의 발판이 시작됐다. 이어 네 번째 판 용장급(75kg 이하)과 다섯 번째 판 용사급(80kg 이하)에서 판세가 뒤집혔다. 전우빈과 윤상진이 잇따라 웃으며 3대 2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섯 번째 판 역사급(90kg 이하)에서 새너울중 도은수의 들배지기와 빗장걸이에 당해 다시 승부는 3대 3 원점. 손에 땀을 쥐는 경기는 일곱 번째 장사급(130kg 이하)에서 임지훈이 들배지기와 밀어치기를 성공시키며 마무리 됐다. 최기복 전주풍남중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 저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이 혹독한 훈련 과정을 버티며 한걸음씩 성장해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 교장선생님과 시·도협회 관계자, 같이 훈련 해준 신성초, 신흥고 감독님들께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이강모
  • 2025.06.12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