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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무주에서 개최

‘한류원조 태권도! 태권도문화엑스포를 통해 세계로 이어지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17일 시작된 제18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가 22일까지 무주군과 전북특별자치도 주요 관광지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와 전북특별자치도태권도협회에서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세계 21개국 4000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18일 태권도원에서 열린 태권도 세미나를 비롯해 시범 경연, 각종 체험 등에 함께 했다. 19일에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품새 경연 및 A매치, 20일에는 겨루기 경연과 A매치 대회에 참가했으며 이틀간 열린 ‘한여름 밤의 콘서트’를 통해 무주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K-팝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은 “태권도의 나라, 그것도 태권도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공존하는 태권도원에서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같이 배우고 실력도 겨룰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너무 기쁘다”라며 “한국의 문화를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탐방의 시간도 너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21일에는 폐회식과 환송 만찬을 마치고 무주군의 반디랜드, 무주머루와인동굴, 무주향교를 포함해 전북특별자치도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 지역 연계 문화탐방의 시간이 마련된다. 22일에는 해외 선수단 퇴촌을 끝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는 태권도가 무도를 넘어 문화와 평화로 확장되고 발전해 가는 과정, 세계인들이 태권도와 함께 화합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이 행사가 앞으로 태권도와 K-컬처가 어우러진 글로벌 태권도 축제의 플랫폼으로 위상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무주군도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를 통해 K-컬처 거점지로서 문화관광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 무주군은 앞으로 글로벌태권도인재양성센터, 전북국제태권도고등학교, 태권브이랜드, 태권마을 등 태권도를 콘텐츠한 관광 기반 마련에 힘써 생활 인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 태권시티로서의 실질적인 성과를 도모해 갈 방침이다.

  • 태권도
  • 김효종
  • 2025.07.20 16:01

할머니부터 손주까지 3세대 함께한 멕시코 태권도팀

제18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에서 ‘멕시코 대표팀’이 선보인 특별한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 멕시코 가족은 할머니부터 손주까지 3세대가 함께 태권도를 수련하며 시범단 무대에 섰다. 세대를 넘어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축제를 증명한 셈이다. 이 가족의 대표는 “우리 가족만의 특별함은 바로 ‘가족의 결속력’이다. 멕시코에서는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매우 중요해요. 그 연결 고리가 바로 태권도”라고 전했다. 그는 가장 먼저 태권도를 시작했고, 이후 부모님, 형제자매, 아내와 자녀들까지 모두 태권도를 함께 수련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엑스포에 참가하며 팀 구성도 한층 다양해졌다. “이번에는 아이들뿐 아니라 장애가 있는 친구, 어르신들까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팀이 점점 ‘가족’ 그 자체처럼 되어가고 있다. 규모도 커졌고, 서로 더 끈끈해졌다.” 실제로 이 가족팀에는 70대 어머니도 함께 무대에 올랐으며, 팬데믹 시기 온라인 수련을 계기로 세대 간 태권도 전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또한 클럽에서 함께 수련 중인 한 학생은 사고로 인해 장애를 겪게 되었지만, 여전히 태권도를 포기하지 않고 함께 시범에 참여하고 있다. “그 친구가 정말 자랑스습다. 장애를 넘어 함께하는 그 모습이 저희 팀에 진짜 의미를 더해줬다.” 그는 “작년엔 저와 아내, 딸들만 왔지만, 올해는 어머니까지 함께하면서 완전한 3세대 팀이 되었어요. 또 클럽 학생들도 함께하면서, 이제는 진짜 ‘가족 같은 팀’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 이 대회를 통해 가족과 태권도를 다시 한번 깊이 연결할 수 있었고, 우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 스포츠일반
  • 이강모
  • 2025.07.20 16:00

“오랜 분쟁과 사업부진 마침표”…전주시 행정 개편에 하가구역 재개발 '속도'

십수년간 표류하던 전주시 덕진구 하가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이 본격 추진에 나선다. 전주시의 행정 지원과 제도 개선, 조합의 조직 정비가 맞물리며 장기 정체 구역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하가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지난 2006년 추진위원회가 처음 구성된 이후 오랜 기간 답보 상태를 이어왔다. 이후 2020년 6월 전주시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고, 2023년 1월에는 지하 4층, 지상 17층 규모로 사업시행 인가를 획득하며 첫 전기를 맞았다. 전환점은 민선 8기 우범기 시장 취임 이후 마련됐다. 전주시는 재개발·재건축 행정을 전담하는 ‘재개발재건축과’를 신설하고, 광역도시기반조성실 산하에 배치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 부서에서는 조합과의 소통은 물론 행정 절차와 민원까지 일괄 처리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재개발 수요가 늘며 증가하던 민원이 눈에 띄게 줄었고, 조합원 대상 맞춤형 교육을 통해 주민들의 사업 이해도와 참여도 역시 높아졌다는 평가다. 시는 이에 더해 ‘2030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고시해 용적률과 최고 층수 완화, 고도지구 해제 등 규제 완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던 각종 행정 심의도 통합심의 방식으로 바꾸며 약 3개월 내외로 단축했다. 경관·교통·건축·교육환경 등 개별 심의가 한 번에 이뤄지면서 조합원들의 체감 속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 하가구역 조합은 올해 1월 전주시에 통합심의를 신청했고, 3월 기존 지하 4층, 지상 17층 27개동 계획을 지하 4층, 지상 29층 18개동으로 변경해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지난 16일에는 전주시에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정식 신청하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합은 조만간 이주·철거에 돌입하고,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단계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홍성덕 하가구역 조합장은 “오랜 분쟁과 지연 끝에 시의 적극 행정과 제도적 지원 덕분에 통합심의와 관리처분 인가까지 신속하게 이어졌다”며 “조합원들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전주시의 재개발 정책에 발맞춰 안정적이고 투명한 사업 추진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07.20 15:59

새만금개발청장에 김의겸 전 의원...차관급 4곳 인사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새만금개발청 청장에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전 의원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만금개발청장을 비롯해 인사혁신처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4곳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강 대변인은 김 청장의 발탁 배경에 대해 "기자 출신으로 논설위원을 거쳐 청와대 대변인과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경험을 가진 것이 장점"이라며 "새만금의 전략적 가치를 국민께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국내외 투자 유치에 필요한 미디어 전략을 수립하는 데 탁월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기자 출신으로, 경북 칠곡 출생이나 전북 군산으로 이사한 뒤 초·중·고교를 모두 그곳에서 졸업해 자신의 고향은 군산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군산 제일고-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90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장과 논설위원 등을 지냈고 2016년엔 '최순실 국정농단'을 취재한 특별취재팀을 만들어 이끌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으로 임명됐으나, 부동산 투기 의혹 및 특혜대출 논란에 휩싸이며 이듬해 3월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2020년 21대 총선 때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순번 4번이었으나, 2021년 앞 순번이었던 김진애 전 의원의 사퇴로 의원직을 승계했다. 인사혁신처장에는 최동석 현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 소장을 발탁했다. 강 대변인은 "한국은행 인사조직개혁팀장, 교보생명보험 인사조직담당 부사장을 거치는 등 공공과 민간에서 인사·조직 관리 경험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권대영 현 금융위 사무처장이 이름을 올렸다. 강 대변인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새출발기금과 안심전환대출 등 실효성 높은 민생금융 정책을 설계·집행한 실무 중심의 위기대응 금융전문가"라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에는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유 관장은 저서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등 대중 참여형 문화 확산에 기여한 만큼 국립중앙박물관을 이끄는 데 적임자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7.20 15:58

나흘간 남원 뱀사골 465㎜ 넘는 비, 전북지역 폭우 피해 속출

지난주 나흘 간(16일~19일) 남원 뱀사골이 465.5㎜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전북지역에 평균 214㎜가 넘는 극한 호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관련기사 5면) 20일 전북특별자치도 도민안전실(재연재난과)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북지역에 내려졌던 호우와 산사태, 홍수, 강풍, 풍랑 특보는 모두 해제 됐다. 지난 16일부터 19일 24시까지 도내에 내린 비의 양은 평균 214.4㎜로, 지자체별로는 순창 456.9㎜, 남원 332.5㎜, 임실 298.5㎜, 진안 242.5㎜, 고창 241㎜ 등의 순이었다. 이 기간 동안 특정지역별로는 남원 뱀사골이 465.5㎜였고, 순창 풍산 443㎜, 임실 강진 296.5㎜, 군산 말도 252㎜ 등의 순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번 비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8개 시군 126세대 199명이 대피했다가 귀가했으며, 현재까지 3개 시군 9세대 13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주택 피해로는 고창에서 주택 한채가 반파됐고 순창 2곳과 고창 1곳의 주택은 침수됐다. 또 남원과 고창 등 5개 시군에서 63.7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남원과 순창의 닭 축사와 오리 축사에서 각 6만1500마리, 5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아울러 16일부터 19일까지 익산 1곳과 고창 3곳, 남원, 정읍, 순창각 1곳 김제 2곳 등에서 일시 정전이 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때 도로 3곳과 14개 시군 43개 구간의 하천 산책로가 통제됐다가 해제되고 있으며, 도내 국립과 도립, 군립 공원 10곳의 탐방로는 진입이 금지됐다. 한때 비상 대응 2단계까지 대처한 도는 행정부지사 등 공무원과 소방, 경찰, 군인 등 6980명이 비상근무를 실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도 관계자는 "비상 연락체계를 가동하고 모니터링및 재해 취약지역 예찰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피해 발생 여부 예찰및 점검을 하고 피해시 응급복구해 2차 피해 예방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25.07.20 15:57

전북 대표 화백, 유휴열 작품 일본에서도 만난다

유휴열 화백의 작품은 간결하고 현대적이며 방대하다. 어떤 재료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동양 정신의 본성과 서양의 물성을 융합시켜 유휴열화 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화백이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주제인 ‘生(생)-놀이’ 는 인간의 삶을 놀이라는 개념으로 해석해 역동적인 예술관과 우주관을 예술로서 승화해 철학적 메시지를 던져왔다. 삶과 죽음, 동양과 서양 등 복잡하게 얽혀있는 생의 실타래를 기법이나 장르 제한 없이 풀어낸 유휴열 화백이 '生, 놀이-相生'를 주제로 21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오사카 AMANO GALLERY(아마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1987년부터 일 년에 한번씩 아마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 온 화백은 도쿄와 오사카의 미술제에서는 아마노 갤러리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는 아마노 갤러리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갤러리 측에서 화백을 초대해 개인전을 열게 됐다. 늘 그렇듯이 한번 전시했던 작품은 다시 걸지 않는 유 화백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겨울부터 새로운 재료와 방법으로 작품 활동에 몰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전 작품들보다 훨씬 간결해지고 단순화된 평면 작품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휴열미술관 유가림 관장은 “이번 전시회가 유휴열 화백의 작품세계에 또 다른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적 미의식의 원형과 삶의 굴곡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20 15:55

선거인단 규모 전국 4위…전북 ‘민주당 당권경쟁 승부처’ 급부상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순회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전북의 민심과 당심이 당권경쟁의 핵심 승부처로 급부상했다. 이재명 정부 첫 집권 여당 대표 경쟁은 정청래·박찬대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고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친명 그룹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만큼 결국 캐스팅보트는 당원이 가장 많은 호남, 그것도 부동표 비율이 높은 전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가 수차례 전북을 찾는 것도 전북에서 이기지 못하면 승리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북 국회의원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 비중이 높아진 점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20일 정치권을 통해 입수한 ‘더불어민주당 광역별 선거인단’ 자료에 따르면 당 대표 선거 전북 선거인단은 15만8476명(대의원 904명·권리당원 15만7572명)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와 서울 등 수도권과 전남지역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인구 173만 명의 전북이 인구가 1369만9000명의 경기도나 933만5000명의 인구가 사는 서울과 비교할 때 당원 숫자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점도 눈여겨 볼 요인이다. 인구수에 비교해 높은 당원 숫자는 그만큼 ‘허수’가 적다는 것으로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좌우할 파괴력을 갖고 있어서다. 실제 가장 많은 당 대표 선거인단을 보유한 경기도는 대의원 3707명, 권리당원 23만3599명으로 총 선거인단이 23만7306명으로 집계됐다. 인구가 8배 가까이 차이나는 지역인 전북과 비교하면 7만8830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서울의 선거인단 수는 21만508명(대의원 3590명·권리당원 20만6918명)으로 그 폭이 더욱 줄어들었다. 전남은 17만2265명(대의원 944명·권리당원 17만1321명)으로 전북과 1만3789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전북이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전국단위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전북 다음으로 선거인단 수가 많은 지역은 광주인데, 광주지역 선거인단은 9만2888명(대의원 734명·권리당원 9만2154명)으로, 전북과 6만5588명이나 차이가 났다. 영남권은 9만1236명으로 부·울·경(7만3657명)과 대구·경북(1만7579명)을 다 합쳐도 단일 자치단체인 전북의 선거인단 수에 훨씬 못 미쳤다. 민주당 당 대표 전체 선거인단은 119만6217명으로 전북은 13.3%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단일 지자체로선 엄청난 파급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호남 전체로 하면 순회경선에서 호남지역의 비중은 35%가 넘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전북의 표는 수도권과 호남 중심 당내 구도에서 일종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 데다, 재경 도민 등 수도권 표심하고도 연결돼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북 표심’의 향배가 곧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구조”라면서 “‘당내 선거’ 특성상 ‘지역 당원’의 결집력과 투표율이 실제 판세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를 증명하는 사례도 충분하다. 전주 출신인 한준호 의원은 지난해 8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전북 1위를 기록하면서 당선권 밖에서 단숨에 3위로 도약했었다. 당시 이성윤 의원이 본선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자연스레 전북의 표는 한 후보에게 몰렸고, 최고위원 당선으로까지 이어졌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7.20 15:55

교묘해진 보이스피싱,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앞두고 "피해 주의보"

#1 이달 2일 전주에 거주하는 이 모씨(60대)는 신청한 적 없는 국민카드 발급 안내 문자를 받고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은 국민카드 직원을 사칭하며 "명의 도용으로 범죄에 연루됐다"고 거짓말한 뒤 검찰 연결을 유도했다. 이후 검찰청 직원을 가장한 범인은 "70여 명이 피해를 입어 2억 원 손실이 발생했다"며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속여 7600만 원을 탈취했다. #2 같은 달 11일에는 김 모씨(20대)가 경찰청을 사칭하는 범죄자로부터 "위조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억 원대 대출 피해가 발생했으며, 고객과 부친의 계좌가 피의자 계좌로 확인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범인은 3주간 텔레그램을 통한 원격조작과 정시 보고로 정신적 통제를 가했으나, 6000만 원 이체를 위해 은행을 방문했을 때 직원의 기지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민생회복지원금(민생쿠폰) 1차 지급이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농협은행 금암동지점에 따르면 최근 매달 한 건 이상의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7월에만 벌써 3건이 접수됐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전국에서 385건을 사전 차단해 44억 3100만 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단순한 전화 속임수를 넘어 악성 앱을 활용한 원격 조작이 일반화됐다. 과거의 단발성 전화 사기와 달리 현재는 몇 주에 걸쳐 피해자를 철저히 통제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범인들은 피해자에게 악성 앱을 설치하게 한 후 휴대전화 번호를 가족 이름으로 저장하게 하고, 이후 카카오톡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삭제하는 등 치밀한 증거 은폐 작업을 진행한다. 범행 기간 중에는 10분 간격으로 연락해 피해자를 실시간 통제하며, 타인과의 접촉도 철저히 차단한다. 심지어 골프장 회원권 매매 계약서 양식까지 제공해 은행 직원들의 의심을 피하려는 시도까지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21일부터 시작되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노린 신종 사기를 경계하고 있다. 민생쿠폰 안내 문자를 가장한 가짜 링크를 통해 악성 앱 설치나 개인정보 탈취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민생쿠폰 관련 문자에 '확인하기' 링크가 포함돼 있다면 절대 클릭하지 말라"며 "정부에서 발송하는 공식 안내 문자에는 별도 링크나 추가 인증 요구가 없다"고 강조했다. 제도적 개선 방안도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은행들이 운영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더욱 정교화해 평소 거래 패턴과 다른 고액 거래 시도나 5분 내 여러 계좌 반복 송금, 새로 개설된 계좌에서의 즉시 다량 인출 등 이상 거래를 즉시 감지할 수 있는 AI 기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검찰청이나 경찰을 사칭하며 이체를 요구하는 것은 무조건 사기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민생쿠폰 관련 안내를 빌미로 한 사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의심스러운 문자나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즉시 통화를 끊고 112나 금융감독원(1332)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7.20 15:54

진안 성수지역, 집중호우로 단전단수 주택침수 등 피해

집중호우가 진안지역을 강타하면서 성수면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한 마을의 주택 다수가 침수되거나 특정가구가 단전 또는 단수 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20일 군에 따르면 성수지역에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동안 총 262.5mm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좌산리 가수마을에서는 10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2가구는 방안까지 물이 차 가재도구가 몽땅 물에 젖었으며 8가구에는 마당까지 물이 들어왔다. 도통리 음수동마을에서는 도로 옆에 위치한 1가구가 단전과 단수 피해를 입었다. 호우경보가 발효되자, 군청 안전재난과와 협업부서 직원 등 50명가량은 휴일임에도 19일 오후부터 20일 오전까지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현장 상황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숙의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진안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요섭)는 20일 아침 일찍부터 직원 다수로 구성된 봉사팀을 파견, 이불과 옷 등의 세탁 봉사에 들어갔다. 봉사는 세탁 물량이 많아 21일까지 계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헌규 안전재난과장은 “피해 및 불편 사항을 꼼꼼히 파악해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주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요섭 자원봉사센터장은 “더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라며 “피해 주민들이 정상적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세탁봉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안지역에는 지난 17일 오전 11시께 호우주의보가 발령, 유지되다가 지난 19일 오후 4시께 호우 경보로 격상됐다. 호우경보는 4시간가량 후, 호우주의보로 다시 전환되고 이어 1시간 후인 저녁 9시께 해제됐다. 진안지역 전체의 4일 동안 누적 강수량은 평균 220.6mm였다. 읍면별로는 △진안읍 252.5 △용담면 197.5 △안천면 178.5 △동향면 208.0 △상전면 210.5 △백운면 289.5 △성수면 262.5 △마령면 264.0 △부귀면 196.5 △정천면 206.5 △주천면 160.5mm였다.

  • 진안
  • 국승호
  • 2025.07.20 15:53

납품 책임 공무원 잠적...수상한 진안군청 실험장비 납품계약

진안군이 조달청 운영 국가종합전자조달 입찰시스템인 '나라장터'를 통해 체결한 6억 5000만 원 규모의 실험장비 납품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업체는 담당 공무원과 협의해 정당한 모델을 일부 납품했지만, 군은 수령을 거부하며 물품인수증에 직인을 찍지 않고 있다. 특히, 납품 책임자인 군청 주무관은 납품 당일 출근하지 않고 돌연 잠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약 장비는 22종이다. 이들 장비는 진안군 특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 연구가공시설 실험장비로 계약당사자는 군청이지만 사실상 진안홍삼연구소에 납품된다. 계약은 지난해 12월 낙찰된 외부 업체와 체결됐으며, 계약금액은 약 6억 5000만 원, 납기일은 2025년 6월 30일까지다. 분할 납품이 가능하도록 계약서에 적시돼 있어, 업체는 장비별로 따로따로 납품이 가능하다. 갈등은 납품 모델 A, B, C를 둘러싼 의견 차이에서 시작됐다. 군은 처음 ‘특정규격’인 A모델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납품업체는 “A모델이 특정 업체만 납품 가능한 사양이어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는 내용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군은 ‘공통규격’인 B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늑장을 부리며 5종을 제외한 17종에 대해 수개월 동안 아무런 사양도 제시하지 않았다. 업체는 B모델의 제시를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자, A모델의 동급 또는 상위 사양이라며 C모델 납품 의사를 밝혔다. 업체 주장에 따르면 C모델 또한 공통규격의 범위 내에 있다. 이에 군청 주무관은 지난 5월 15일, C모델 납품을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업체에 보냈다. 업체는 이를 근거로 이달 8일(1종)과 15일(4종)에 장비 5종을 납품했다. 그러나 4종 납품 당일인 지난 15일 담당 주무관은 출근하지 않았고 연락도 두절됐다. 15일 납품된 장비 4종은 현재 진안홍삼연구소 주차장에 하차된 채 방치돼 있으며,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파손 우려도 제기된다. 군은 납품된 장비에 대한 물품 수령 확인서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장비 사용 주체인 홍삼연구소는 당초 A모델을 선호했지만, 최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는 “B모델이나 그에 상응하는 사양이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삼연구소가 ‘납품 거부’ 근거로 제기한 스펙 논란은 군청 주무관이 이메일을 통해 C모델 납품 수용 의사를 문서(동의서)로 밝힌 점에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업체 측은 “계약대로 납품했음에도 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관련 손해 발생 시, 군청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북일보가 이 사안을 취재한 직후 군은 뒤늦게 법률 자문을 구하는 등 사후 대응에 나서며 “C모델 납품을 수용하는 게 맞다는 걸 확인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무관의 잠적을 두고 내부에선 “업무 처리 미숙”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외부에서는 “누군가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지시를 받았던 것 아니냐”는 심리적 압박설도 제기된다. 이번 사태에 대해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라, 조달 계약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만일 초기 제시된 A모델이 특정 업체만 납품 가능한 구조였다면, 이는 입찰 담합이나 특혜 제공이라는 더 큰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공공계약에서 요구되는 ‘동등 경쟁’ 원칙이 지켜졌는지, 납품 거부가 정당한 절차였는지에 대한 전면적 조사와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 사태는 공공조달 시스템 운영의 허점과 지방행정의 불투명한 책임 구조를 고스란히 드러낸 단적인 사례로 보인다. 진안군이 행정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정확한 경위 파악과 함께,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진안
  • 국승호
  • 2025.07.20 15:53

㈜지엘켐, 군산에 세계 최초 ‘이차전지 전용 CMC 바인더 플랜트’ 준공

기능성 정밀화학소재 전문기업인 ㈜지엘켐이 군산2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용 CMC(Carboxymethyl Cellulose) 합성공장을 세우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의 일환으로 ㈜지엘켐은 지난 18일 이차전지용 CMC 합성공장 준공식 및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민 군산시 부시장을 비롯해 김인태 전북특별자치도 기업유치지원실장,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문문철 산업단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및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지엘켐은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으나 2022년부터 군산공장을 가동 중으로 이차전지 등에 사용되는 천연화합물을 생산하고 있다. 군산공장 내에는 고순도 CMC-Na 및 리튬 치환형 CMC-Li 제품의 양산이 가능한 최첨단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차전지 기업이 새만금에 대거 투자됨에 따라 ㈜지엘켐도 군산공장 증설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준공된 공장은 약 30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세계 최초의 이차전지용 CMC 바인더 전용 제조 플랜트이다. CMC는 이차전지 음극 바인더 중 하나로, 전극활물질과 전기 도전재를 결착해 금속집전체(동박)에 잘 붙어있도록 도와주는 수용성 백색 분말을 말한다. 기존에는 주로 일반 산업용이나 식품용으로 사용되던 소재였지만, 최근 고순도 정제기술과 리튬 치환 기술의 발전으로 이차전지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04년에 설립된 ㈜지엘켐은 공업용 및 식품첨가용 소포제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2010년대 중반부터는 이차전지용 CMC 바인더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최근에는 종래의 일반 산업용 CMC 제조 기술인 셀룰로오스 유도체 합성 기술을 개량한 고순도 정제 및 치환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는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되는 리튬이온폴리머 2차 전지의 음극용 수계 증점 바인더로 사용되는 초고순도 CMC를 양산해 국내외 많은 고객사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김영민 군산시 부시장은 “지엘켐이 이차전지 및 친환경 소재 산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더욱 도약하기를 기대한다”며, “군산시는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로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7.20 15:51

새만금항 신항 부두 2027년 상반기 운영 시작...군산해수청 계획안 발표

내년 개장을 앞두고 있는 새만금항 신항의 부두운영계획 윤곽이 드러났다. 군산해수청은 최근 해수청사에서 부두운영사, 해운대리점 등 항만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항 신항 부두운영계획 설명회를 갖고 부두운영시기를 2027년 상반기로 하고, 부두운영회사제(TOC) 방식으로 부두를 운영키로 하는 잡화부두 운영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해수청은 현재 건설중인 5만톤급 잡화 1선석과 잡화및 크루즈겸용 1선석의 부두가 내년 상반기에 완공됨에 따라 개장은 내년말에 하되 2027년 상반기 부두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오는 2027년 3월까지 완공 계획인 총 연장 2.3km규모의 북측 진입도로의 개설이 늦어질 경우 부두의 개장이 지연되나 이미 선정된 부두운영회사가 희망할 경우 공사용 도로를 이용한 조기 개장도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또한 하역회사가 부두를 국가로부터 임차해 사용하는 부두운영회사제로 2개 선석을 일괄 운영하는 회사를 선정키로 하되 선정되지 않을 경우 잡화부두와 잡화및 크루즈 부두를 분리해 부두운영회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특히 항만 인근에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가 계획된 점을 감안, 부두운영사 선정평가때 청정화물 등 화물 취급에 대한 세부평가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수청은 부두운영회사와 부두개장시기, 처리 예정화물및 물동량, 보안구역, 운영건물 건설 등을 협의하기 위해 8월중 부두운영회사 선정계획을 공고한 후 올해말까지 부두운영회사를 선정하고 내년에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예선운영과 관련, 부두개장때 군산항 신역무선부두(정계지)에서 새만금항 신항으로 예선을 지원하되 내년에 선정되는 부두운영회사와 협의, 물동량을 예측한 후 예선운영협의회를 통해 예선운영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물동량 증가때 예선수급계획 반영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5만톤급 부두 규모에 맞지 않게 야적장의 폭에 200m에 불과한데다 민자로 계획된 항만배후부지 111만5000㎡(약 34만평)가 조성조차 돼 있지 않아 원활한 부두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항만인들은 " 새만금항 신항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현재 민자로 계획된 항만 배후부지의 조성을 정부 재정으로 전환하고 야적장의 폭을 400m로 확대하는 등 새만금항 신항 건설기본계획이 수정돼야 한다" 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새만금항 신항은 250m 방파제 연장공사의 늑장 추진과 강한 남서풍에 대비한 방파호안 미축조에 따른 정온수역확보 불안 등이 예상되면서 자칫 개장과 동시에 항만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우려가 높다는 게 항만건설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 지역일반
  • 안봉호
  • 2025.07.20 15:50

12명의 작가가 들여다본 '방'과 '바깥'의 세계

'방'이라는 사적 공간과 '바깥'이라는 공적 공간의 의미를 탐구하는 실험적인 전시회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우진문화재단은 2025년 우수기획전시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방 그리고 바깥 : 12개의 방'을 다음달 24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에게 사적인 공간인 '방'과 공적인 공간인 '바깥'에 대한 의미를 질문하며 시작됐다. 총 12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을 하나의 전시실로 구성해 개별성과 연결성을 동시에 표현한다. 전시는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시 주제 속 '방'은 작가의 내면과 창작의 공간을 상징하고 '바깥'은 그 사유가 뻗어나가는 사회와의 관계를 의미한다는 게 우진문화재단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김누리, 김판묵, 이가립 등 참여작가들은 각자 회화와 입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정체성과 기억, 상처, 환상, 치유 등 동시대의 복합적인 시각과 생각을 예술작품으로 완성했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오프닝 행사에서는 공연과 함께 도슨트 강연, 미술품 경매가 진행되어 전시의 취지와 내용을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오는 23일에 열리는 '전시 A' 오프닝 행사에서는 하모니카 연주자 박윤호와 기타리스트 송은채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공연 이후 이어지는 강연에서는 도슨트 이창용이 "당신이 미술관에 가지 않은 이유-좋은 작품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관람객과 함께 작품을 보는 관점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8월 8일 '전시 B' 오프닝에서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조성현의 연주가 펼쳐진 뒤, ‘예술을 통한 여행’이라는 주제로 도슨트 홍다형이 스페인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의 삶과 작품 세계를 들려 줄 계획이다. 강연 이후 열리는 미술품 경매는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나보고 소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지역 예술 활성화와 관객 참여의 장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20 15:48

정양 시인 추모의 밤, 기억을 잇는 시(詩)의 시간

“한국 시단에서 정양 시가 차지하는 역할이 큽니다. 자기를 핍박의 대상을 허용하고, 농경언어를 활용해 독보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한국 시단에 정양의 시는 기억될 겁니다. 정양 시인이 생전에 힘을 쏟아 시작(詩作)한 작품을 읽고 기억하는 한, 시인도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전북작가회의 사무실. 정양(1942~2025) 시인의 오랜 문우인 윤흥길 소설가의 추모사에 일순간 숙연해졌다. 정양 시인의 49재에 맞춰 열린 ‘정양 시인 추모의 밤’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윤흥길 소설가, 김용택·김사인·안도현 시인 등 문화예술계 지인과 그가 가르쳤던 신흥고, 우석대 제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12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일부는 사무실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기도 했다. 추모의 밤 참석자들의 발언이 길어지면서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 행사는 9시를 넘겨서야 마무리됐다. 윤흥길 소설가는 1970년대 초 정양 시인의 가족사를 듣고 완성한 소설 ‘장마’ 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윤흥길 작가는 “새벽에 소설을 탈고하고 통행금지 시간 풀리자마자 건네줬다”며 “(소설을 건넨 뒤) 이튿날 만났는데, 소설이 어떻다는 이야기는 없고 그저 ‘짜식’이라고 말하더라. 속으로 ‘내 작품이 성공했구나’ 싶었다”고 했다. 정양 시인에게 가르침을 받은 신흥고등학교 3학년 2반 제자들의 감사 인사도 이어졌다. 제자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이은홍 만화가는 학생들에게 친구처럼 형처럼 대해준 따뜻한 분이라고 회상했다. 이은홍 만화가는 “오랜 시간 선생님과 만남을 이어가면서도 한 번도 제대로 말씀을 못 드렸던 것 같다”며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동철 시인이 정양 시인을 생각하며 쓴 헌시 ‘보리누름’ 낭송에 이어 박남준 시인은 은희의 ‘고향생각’을 직접 기타로 연주하며 노래했다. 김헌수 시인은 대표작 <내 살던 뒤안에>를 낭송했고, 김수예 시인은 <가을밤>을 낭송하며 시인의 작품세계를 함께 음미했다. 이번 추모의 밤을 주최한 전북작가회의 유강희 회장은 “정양 시인은 문학적 스승뿐 아니라 어두운 한 시대를 이끈 어른이셨다”며 “49재를 맞아 이제는 닿을 수 없는 그곳에서 부디 평안하시길 빈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병초 시인은 “아직은 선생님의 죽음이 객관화가 안된다”며 “추모의 밤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 안도현 시인과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그리고 유족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한다”고 했다. 1942년 전북 김제 신풍리 출생인 정양 시인은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천정을 보며’가 당선되며 등단했고, 1977년에는 윤동주에 관한 평론 ‘동심의 신화’로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됐다. 원광고와 신흥고 우석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전북작가회의 창설에 주도한 시인은 2016년 안도현·김용택 시인 등과 함께 지역 출판사 ‘모악’을 창립해 독립 문학 출판 생태계 조성에 앞장섰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7.20 15:48

[민주당 당대표 후보 인터뷰] 박찬대 “민주당 ‘강한 말’보다 ‘확실한 실천으로 증명’하는 리더 필요”

내년 8월까지 ‘슈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순회경선이 본격화했다. 이번 당 대표 선거는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전북 정치 판도와도 맞닿아있다. 이 때문에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둔 기호 1번 정청래 후보와 기호 2번 박찬대 후보의 경쟁도 과열되는 양상이다. 전북 국회의원들은 물론 단체장들 역시 물밑으로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배팅을 건 상황이다. 당 대표 후보들 역시 전북이 아쉽긴 마찬가지다. 국회의원 수는 민주당 의원 167명 중 10명에 불과하지만, 당 대표 선거인단 수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합쳐 15만 8476명으로 전국에서 4번째로 많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전북을 잡아야 승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과 전북의 상호 영향력이 더 강력해진 가운데 박 후보가 지난 18일 전북일보와 만나 ‘자신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전북 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도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2기 시설 원내대표를 맡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승리를 견인한 주역으로서 이재명 정부 ‘당정 원팀’ 가장 적합한 인물임을 내세웠다.이에 전북일보는 당권을 놓고 경쟁하는 박 후보와 정 후보의 인터뷰를 게재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북이 소외의 상징에서 성장으로 중심으로 우뚝 서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를 위해 전북에 꼭 해주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제가 꿈꾸는 전북의 미래는 바로 첨단기술과 지속가능성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전북은 그동안 성장 동력이 부족했는데, 저는 이제 이 지역을 전환과 도약의 중심에 놓고 싶습니다. (당 대표가 된다면) 우선 2023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당의 역량을 총집결할 계획입니다. 올림픽은 도시에 부족한 기반시설 확충과 문화관광 역량을 성장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고, 이를 위해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대선 공약 외에 전북만의 특화된 산업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농생명 산업, 에너지 그린전환 산업, 그리고 군산을 중심으로 한 미래형 전기차·자율주행차 산업 같은 분야죠. 특히 새만금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수소, 그린 암모니아 산업을 활성화해 전북을 친환경 뉴딜의 핵심에 위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30년 이상 민주당이 전북 선출직을 독점해왔으나 발전은커녕 낙후만 거듭해왔다는 자조 섞인 지적이 많습니다. ‘박찬대의 민주당은’ 다를까요? “그 비판,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당연히 전북이나 호남이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줬다고 해서 ‘특정 지역의 민심은 당연히 우리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서도 결코 안 됩니다. 그런 점에서 박찬대의 민주당은 전북도민의 지지와 응원을 ‘당연한 민심’이 아닌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민주당이 될 것이라 확실하게 약속드립니다. 실용적 개혁으로 지역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로 보답하고, 전북이나 호남에 손 한번 잡고 돌아가는 당 대표가 아닌 예산과 인재 산업을 함께 챙기는 민주당에 박찬대가 선두에 서겠습니다. 지금은 국토교통부 장관에 전주갑 김윤덕, 예결위원장에 익산을 한병도, 법사위원장에 익산갑 이춘석, 환경노동위원장에 완주·진안·무주 안호영 의원 등 전북 발전을 위한 베스트 멤버가 구축돼 있습니다. 저는 이들과 상시 소통하며 전북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당 대표가 된다면 ‘지방선거 공천’ 어떻게 이끌어 나갈 생각이신지. “다음 지방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진짜 지방 정치가 살아나느냐 아니면 계속 중앙정치에 종속되느냐를 결정짓는 분기점입니다. 박찬대의 민주당은 공천부터 다를 것입니다. 전략공천보다 ‘지역 민심과 당심’을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지역의 풀뿌리 정치가 중앙정당의 하청이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박찬대’ 하면 사실 ‘친명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대통령을 떠나 박찬대 본인의 정치는 무엇입니까?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하며 민생, 실무, 정치인의 책임, 조율의 중요성을 배웠고, 그 과정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박찬대’라는 이름으로 정치를 해온 사람입니다. 회계사 출신으로서 민생경제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잘 알고 있고, 말보단 실행하는 개혁으로 성과를 이뤘습니다. 실제로 원내대표 시절 ‘시끄러운 구호’ 대신 ‘이기는 개혁’으로 또 설득 가능한 개혁을 만들어왔습니다. 이처럼 약속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실용정치’가 바로 박찬대의 정치이자 철학입니다.” -정청래 후보와 차별화되는 자신의 강점은? “정청래 후보는 강한 말로 국민의 분노를 대변해주었고, 저는 확실한 결과로 국민의 기대에 응답해왔습니다. 당 대표는 민생 입법, 검찰개혁, 당정 조율, 예산 확보 등에 있어 감정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청래 후보가 앞에 나서 ‘구호를 외치는 투사’라면 박찬대는 실제로 일을 실행에 옮기고 ‘성과와 결과를 내놓는 전략가’입니다.” -전북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있다면서요? “‘다시 호남을 챙길 사람이 돼 달라’는 말씀을 가장 많이 들었죠. 특히 젊은 당원들한테선 ‘서울만 보지 말고 전북도 좀 보라’는 절절한 마음이 담긴 요구를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전북 방문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을 생각입니다. 당 대표가 되면 전북도민들이 ‘이제는 (민주당이) 진짜 우리를 신경 쓰는구나’라고 느끼실 수밖에 없도록 하려고요. 말이 아닌 예산과 정책 그리고 인재발굴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집권 여당 당 대표가 되시면 가장 먼저 처리할 일은 무엇입니까. “당연히 내란 특별법부터 반드시 통과시켜야지요. 정치 쿠데타를 막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한 지극히 당연한 조치니까요. 그리고 지역균형발전 특별법도 처리해 수도권 일극 체제를 제도적으로 타파할 수 있는 기반도 만들 것입니다. 민생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도록 ‘지역 화폐법’ ‘중소상공인 보호법’ ‘상법 개정안’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고 합니다.”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셨는데, 사실 역대 모든 정부와 정치인이 지역균형발전을 외쳤지만 실현되지는 못했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그동안 지역균형발전이 정치적 이벤트로 끝났다는 점이에요. 말만 하고 제도화는 제대로 안 하고, 혁신도시를 옮기거나 예산만 조금 챙겨주고 끝난 겁니다. 실질적으로 그 지역에서 일자리 만들고 인재 키우는 건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던 거죠. 저는 이제 법과 제도로 지역균형발전을 제대로 설계하려고 합니다. 국회 내에 상임위 중심의 지역 정책 통합 검토기구를 만들고, 지방자치단체와 직접 소통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겠습니다. 말장난식으로 ‘균형’이라는 단어도 남발하지 않겠습니다.” -공공기관 추가 지방 이전도 마찬가지로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그동안 군불만 때다가 그쳤다고 봐요. 2차 공공기관 이전이 계속 늦어지는 건 정치적 결단이 없어서입니다. 저는 여당 대표가 되면 이 문제를 대통령과 직접 조율해 각 지역의 산업 특성, 인재풀, 연관 산업까지 다 고려하는 ‘실효성 중심’ 접근을 하겠습니다. 전북에 꼭 필요한 기관이 뭔지 어떻게 상생할지까지 제대로 설계해서, 정말 책임 있게 실행하겠습니다.” -전북도민과 당원들이 ‘왜 박찬대’를 선택해야 할까요?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건 ‘강한 말’이 아니라 ‘확실한 실천’이기 때문이죠. 저는 언제나 맡은 일에 책임을 지고, 국회를 움직여서 민생 입법을 통과시킨 ‘실무형 정치인’입니다. 강한 대통령 곁에 유능한 여당 대표 박찬대가 함께해 지역과 민생을 챙기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실무로 뒷받침하겠습니다. 전북도민과 당원 여러분, 말이 아니라 능력으로 증명해온 박찬대를 꼭 선택해주십시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7.20 13:21

남원 죽항동·금동, 삼계탕 나눔…이웃에 '든든한 여름' 선물

남원시 죽항동과 금동이 초복을 맞아 취약계층을 위한 복달임 행사를 잇달아 열고, 지역사회에 따뜻한 정을 나눴다. 죽항동(동장 임점숙)은 지난 18일 죽항동발전협의회 주최로 ‘초복맞이 건강한 여름나기 복달임 행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기독교실업인회, 반야돌솥밥, 하정동커피 등 종교단체와 지역 업체들도 후원에 동참하며 풍성한 나눔의 장이 됐다. 죽항동 직원과 발전협의회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정성스럽게 끓인 삼계탕과 후원받은 빵을 개별 포장해 130여 가구에 직접 방문·전달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가정에는 안부를 묻고 건강을 살피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정희 죽항동발전협의회장은 ‘역대급 폭염과 폭우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힘든 시기에 정성스럽게 준비한 삼계탕 한 그릇이 무더위에 소모된 기력을 보충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선 17일 금동(동장 김봉례)도 금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든든찬(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능이삼계탕과 제철 과일을 준비해 돌봄이 필요한 20가구에 전달했다. 대상은 독거노인, 장애인, 1인 중장년 등 취약계층으로, 협의체 위원과 맞춤형복지팀이 직접 방문해 삼계탕을 전하며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눴다. 최인술 금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평년보다 무더운 여름, 우리 주민들이 삼계탕을 드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라며, “직접 찾아뵙고 전한 한 그릇의 정성이 이웃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남원
  • 신기철
  • 2025.07.20 12:17

남원시, 상수원보호구역 주민에 수도요금 감면

남원시가 상수원보호구역 주민들의 생활 부담을 덜기 위해 수도요금 감면 제도를 도입한다. 수질 보호를 위해 각종 제한을 감수해 온 지역 주민들에게 시가 제도적으로 보답에 나선 셈이다. 시는 7월부터 상수원보호구역 인근 공장설립 제한 지역에 거주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수도요금을 감면한다고 20일 밝혔다. 감면 기준은 전체 사용량 중 5톤이며, 5톤 이하를 사용할 경우 사용량 전액을 감면한다. 이미 다른 감면 혜택을 받고 있는 가구는 이 중 감면율이 더 큰 기준을 우선 적용한다. 별도의 신청 없이 8월 고지분부터 자동으로 적용된다. 상수원보호구역은 정부가 지정한 특별관리지역으로,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공장설립 제한과 일상 속 불편을 수년간 감수해왔다. 시는 이러한 주민들의 협조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감면 제도를 마련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상수원보호구역 인근 주민들은 기후위기 시대에 물을 지켜낸 숨은 주역들”이라며 “이번 감면 정책이 주민 생활 안정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물 자원의 가치를 지역사회가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남원
  • 최동재
  • 2025.07.20 12:16

야간 소아진료 공백 메우는 남원 ‘달빛어린이병원’…남원형 필수의료 모델 본격 가동

전북특별자치도 동부권 최초로 문을 연 남원 ‘달빛어린이병원’이 개소 한 달 만에 240명의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등 지역 야간진료 공백을 빠르게 메우고 있다. 남원시는 더 나아가 소아 야간진료, 공공심야약국, 공공산후조리원까지 연결된 지역형 필수의료 모델을 본격 구축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을 위해 1년여에 걸쳐 보건복지부, 국회, 전북지치도, 남원의료원 등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왔다. 지역 소아과의 잇단 폐업과 진료시간 단축, 야간 진료기관 부재 등의 현실을 바탕으로 실태 조사와 수요 분석을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복지부에 지정 필요성과 타당성을 적극 건의했다. 특히 정부의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 운영지침’에 인구감소지역 지원기준 신설을 이끌어내며 국비 보조금 확보에도 성공했다. 시는 의료기관 선정부터 운영비 분담, 조례 제정, 의료진 확보 등 전 과정을 주도하며 행정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병원은 지난달 5일 개소 이후 한 달간 240명의 소아 환자가 진료를 받았고, 남원시뿐 아니라 장수·순창 등 인근 지자체 주민들의 이용도 이어지며 전북 동부권 전체의 의료 공백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병원 이용객들은 “응급실보다 대기 시간이 짧다”, “꼭 필요한 진료만 받을 수 있어 안심된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병원과 함께 문을 연 공공심야약국은 약 처방의 연속성을 보장하며 시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현재 병원은 평일 야간(18시~23시)만 운영 중이지만, 시는 향후 공공산후조리원 개소 시점에 맞춰 주말·공휴일 전일 진료체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는 완성도 높은 필수의료 모델 구축을 위해 안정적인 운영비 확보와 인력 충원이 관건이라고 보고, 전북도 및 중앙정부와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국·도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갈 방침이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달빛어린이병원은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 남원뿐 아니라 전북 동부권 주민들에게 공공의료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의료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남원
  • 최동재
  • 2025.07.20 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