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08:00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익산 생태환경, 건강하게 잘 보존”…익산시청서 멸종위기 조류 사진전

“이번에 선보이는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조류들은 대부분 익산에서 발견된 철새들이에요. 그만큼 익산의 생태환경이 건강하게 잘 보존되고 있다는 방증이지요.” 생태환경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익산시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에 나섰다. 시는 세계 생물다양성 보존의 날과 철새의 날을 기념해 20일 시청 1층에서 ‘멸종위기 조류 사진전’을 개최했다. 세계 생물다양성 보존의 날은 유엔(UN)이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제정한 기념일이다. 생물다양성은 자연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필수적인 자원이지만, 급속한 환경 변화와 개발로 인해 매년 세계적으로 최대 5만여 종의 생물이 사라지고 있다. 시는 지역 생태계와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이번 사진전을 마련했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서는 천연기념물 황새 박제를 비롯해 익산 만경강에서 서식하는 철새 등 국내외 멸종위기 조류 20여 종의 모습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특히 환경교육이 초등·중학교 교육과정에서 의무화되면서 이번 사진전이 지역의 미래를 이끌 학생들에게도 지속가능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앞으로도 시민 참여형 환경교육과 생태와 연계한 관광자원 개발을 적극 추진해 생태환경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역생태문화연구가 유칠선 박사는 “다양한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이 해마다 익산을 찾는 것은 우리 익산이 생태환경적으로 건강하고 새들이 살 수 있는 서식 여건이 조성돼 있다는 의미”라며 “소중한 자산인 지역의 생태환경을 잘 보존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진전을 계기로 시민들이 자연과의 공존,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친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5.20 14:45

이 대행, 새정부 출범 앞두고..."정부 성과·실패는 소중한 밑거름" 소회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두고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관리 책무를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부터는 재외국민 투표도 시작된다"며 "선거관리위원회와 정부 모두가 한마음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관리라는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행은 "선관위에서는 이번 대통령 선거의 사전 투표 관리 체계를 한층 더 촘촘히 하고, 특히 투표함의 안전한 이송과 철저한 보강 등 모든 절차에서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는 공정한 선거를 실시하기 위한 선관위의 이 같은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참여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이다. 투표소로 향하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발걸음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 대행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번 정부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 대행은 "3년여간 정부는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비전하에 6대 분야 120대 국정과제에 매진해 왔다"며 "국정과제는 정부에 따라 강조점이 다르고 방법론에서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그간 정부들의 국정과제를 살펴보면 국민 안전, 민생안정과 경제활력 제고, 미래 대비와 같이 정부의 임기와 무관하게 지속해야 할 과제들이 중심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과제 추진 과정에서 경험했던 각 정부의 성과와 실패는 모두 대한민국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소중한 밑거름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상속세·증여세법 개정안 등 법률공포안 30건,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16건, 일반안 2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이 대행은 상속세·증여세법 일부 개정법률안과 관련해 "1950년 상속세법 제정 이후 75년 만에 정부안 발의를 통해서 상속 체계 개편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상속세 과세 관점을 피상속인에서 상속인으로 바꾸는 근본적 변화를 통해서 과세의 형평성을 높이고 중산층과 다자녀 가구의 세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상속세 제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학전문대학원 또는 의과대학이 있는 대학의 장이 2026학년도에 한해 입학정원을 조정된 모집인원으로 입학을 허가할 수 있도록 규정을 신설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도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5.20 14:36

군산시 최초 시도 ⋯야행 어린이 뮤지컬 공연단 모집

군산시가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2025년 군산국가유산야행에서 공연을 펼칠 ‘어린이 뮤지컬 공연단’을 공개 모집한다. 군산시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이번 뮤지컬 공연단은 춤‧노래‧연기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들을 통해 지역의 국가유산을 다채롭게 표현하기 위해 추진된 이색 콘텐츠이다. ‘어린이 뮤지컬 공연단’은 지역 내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20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어린이는 6월~8월까지 10회차에 걸쳐 연기‧춤‧노래 등 뮤지컬 공연 양성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신청서와 댄스‧노래‧연극 등 1분 내외 촬영한 영상을 오는 23일 오후 5시까지 군산시청 문화예술과(5층)로 직접 방문 신청하거나 전자우편(cy000418@korea.kr)으로 접수하면 된다. 신청서 및 자세한 사항은 군산시청 홈페이지(교육안내)를 참고하면 된다. 시는 전문가 심사를 거쳐 6월 13일 20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양성과정을 이수한 뒤 오는 군산국가유산야행(8월 22일~23일, 8월29일~30일) 기간 동안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 뮤지컬 공연은 군산의 국가유산과 야행을 알리는 참신한 시도”라며 “지역 어린이들은 국가 유산을 알리는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무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5.20 10:50

'시흥 살인사건' 피의자 차철남 "채무 3천만원 때문에 범행"

경기 시흥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뒤 도주했다가 체포된 중국동포 차철남은 경찰 조사에서 "12년 전의 채무 3천만원을 갚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24분께 체포된 차철남은 시흥경찰서로 압송돼 이날 오전 5시께까지 범행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차철남은 친한 사이이던 같은 중국동포 50대 A씨 형제에게 2013년도부터 수차례에 걸쳐 3천만원가량을 빌려줬는데, A씨 형제가 이를 갚지 않아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 17일 오후 4시께 "술 한잔하자"며 A씨를 자신의 시흥시 정왕동 거주지로 불러 미리 준비한 둔기로 살해했다. 이어 오후 5시께 A씨의 동생 B씨가 있는 이들 형제의 거주지로 찾아가 마찬가지로 둔기로 B씨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철남의 거주지와 A씨 형제의 거주지는 직선거리로 200여m 떨어져 있다. 중국 국적의 차철남은 2012년 한국 체류비자(F4)로 입국한 뒤 줄곧 이번 사건이 발생한 정왕동 거주지에서 살며, A씨 형제와는 의형제처럼 가까이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차철남은 특별한 직업 없이 가끔 일용직 근무를 하며, 과거 외국에서 벌어들여 갖고 있던 돈으로 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차철남은 A씨 형제의 시신을 각각의 범행 장소에 방치해둔 상태에서, 지난 19일 오전 9시 34분께 거주지 인근에 평소 다니던 편의점의 점주 60대 여성 C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시 21분께 범행이 발생한 편의점에서 약 1.3㎞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자기 집 건물주인 70대 남성 D씨를 흉기로 찔렀다. 차철남은 경찰 조사에서 이들에 대한 범행은 계획이 아닌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의 경우 "나에 대해 험담해서", D씨는 "나를 무시해서" 각각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C씨와 D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중 차철남에 대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사건·사고
  • 연합
  • 2025.05.20 10:49

군산시, 민선8기 공약이행 평가 ‘A등급’

군산시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민선8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우수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약 100일간 진행됐다.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약자료를 바탕으로 △공약 이행 완료 △2024년 목표 달성 △주민소통 △웹소통 △공약 일치도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공약평가단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시는 민선8기 출범 이후 총 59개 공약 가운데 40건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사업들도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다. 공약이행률은 79.5%이며, 이는 전국 평균인 53.05%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공약 실천 의지를 대외적으로 입증했다. 주요 이행완료 사업으로는 △공공학습 플랫폼 ‘공부의 명수’ 운영 △청년 공직자 정책 제안 활성화(정책반올림 운영) △찾아가는 생활 돌봄 서비스 ‘우리동네홍반장’ △중·고등학생 시내버스 무상요금 도입 △군산 수제 맥주·청주 창업 및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이 있다. 특히 시는 공약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관련 제도와 운영방식을 대폭 개선했다. 공약이행평가단의 점검 및 평가를 연 2회로 확대해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군산시 공약사업 관리규칙’을 개정해 공약의 확정 시기와 실천계획 수립기한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계획 변경 시에는 주민 승인을 의무화함으로써 주민참여 기반을 강화했다. 이와함께 공약 누리집에 ‘공약지도’를 새롭게 게시하고 주기적인 정비를 통해 시민 누구나 공약 추진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공약의 개방성과 접근성도 높였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이번 평가 결과는 행정을 신뢰하고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과 공약 이행에 최선을 다해준 공직자들의 노력이 만든 값진 성과”라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공약 이행에 더욱 박차를 가해 시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5.05.20 09:45

[사설] 광주항쟁 첫 희생자 이세종 열사 뜻 기리자

해마다 이맘때면 누구나 마음이 숙연해진다.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5·18 민주화운동이 던지는 울림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국민이 세금을 걷어 국가와 국민을 지키라고 만든 국군이 자기나라 국민들을 향해 총칼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왕이나 황제가 다스리던 프랑스나 러시아는 말할것도 없고, 현대사에서도 수많은 국가에서 기득권 세력들이 정권을 지키기 위해 자국민에게 총칼을 휘두를 경우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으나 아직 이 땅에서는 확실한 단죄는 진행형이다. 사람들은 5·18 민주화운동 이라고 하면 우선 광주를 떠올린다. 항쟁의 한 복판에 있었고 수많은 민초들이 피와 땀을 흘렸기에 너무 당연한 것인데 사실 전국 첫 희생자는 고 이세종 열사다. 이세종 열사는 1959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79학번으로 전북대학교 농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1980년 5월17일 밤 동료 학우들과 함께 '계엄 철폐, 독재 타도' 등을 주장하며 농성 중이었다. 다음 날인 5월18일 이 열사는 학생회관 옆에서 핏자국이 가득한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 최초 그의 사인은 단순 추락사로 발표됐으나 무려 44년이 흐른 지난해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이 열사가 계엄군의 구타로 추락 전 이미 심각한 수준의 상처를 입었다고 판단, 5·18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로 공식 인정했다. 지난 17일 전북대학교 이세종광장에서는 5·18 기념식 및 이 열사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김제시에서도 지역출신의 민주화 열사들에 대한 합동 추모식이 열렸다. 전라고와 전주해성고 김제동문회는 이날 김제시민문화체육공원 한 편에 마련된 추모공원에서 '이세종·조성만 열사 합동 추모식'을 거행했다. 앞서 16일 원광대 창의공과대학 광장에서는 5·18 유공자인 고 임균수 열사 추도식이 열렸다. 순창 출생인 열사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본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앞 시위에 나섰다가 5월 21일 계엄군 발포로 사망했으며, 5·18 민주유공자로 지정돼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지금 단순히 광주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이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 승화시키는 것이 바로 5·18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이 땅의 민주주의는 너무나 많은 피를 마시며 자랐기에 앞으로 확실하게 꽃피워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5.19 19:07

[사설] 대선, ‘전북 3중 소외’ 벗는 기회로 삼아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14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등 대선주자들의 전북 방문도 잦아졌다. 이 후보는 전주, 군산, 익산, 정읍 등을 돌았고 김 후보는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했다. 이들은 지역에 맞는 공약들을 제시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지역공약은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새만금 개발, 광역교통망 구축, 농생명·K-푸드 산업 육성, 지역대학 지원 확대 등이다. 이들 공약은 전북이 해결해야 할 현안이자 지역발전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과제들이다. 이러한 공약 발표와 현장 유세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이 후보가 언급한 ‘전북 3중 소외론’이다. 이것이 중요한 것은 전북의 아픈 현실을 정확히 짚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16일 전북 유세에서 "전라북도가 얼마나 소외감이 큰지 안다. 지방이라 소외되고 호남이라 소외되고 호남 중에서도 전북이라 소외된다"며 “똑같은 국민인데 특정 지역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 자체가 국가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큰 방향을 바꿀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중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충분히 대우받는다는 생각이 들게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언급은 2022년 대선 당시에도 밝힌 내용으로 그의 전북에 대한 현실 인식이 확고함을 알 수 있다. 2021년 12월에 2박3일 간 전북에 머물렀을 때도 “제가 전남·광주를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전북을 들렀더니 ‘우리가 흑싸리 껍데기냐’고 하더라”며 전북의 소외감이 얼마나 뼈저린지 알고 있음을 내비쳤다. 실제로 전북은 수도권과 지방, 영남과 호남, 호남 내 광주·전남으로부터 소외받고 있다고 느끼는 게 지역민들의 정서다. 문제는 이러한 소외감을 덜기 위해 진정한 국가균형발전과 사회간접자본 및 산업의 진흥이 절실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2036 하계올림픽 유치, 34년째 터덕이고 있는 새만금 개발 등 소외된 지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전북자치도와 전북지역 10명의 국회의원 역시 중앙정부를 설득해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대선이 전북의 3중 소외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5.19 19:07

[오목대] ‘큰 바위 얼굴’ 찾기

‘바위 언덕에 새겨진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아이가 태어나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다.’ 19세기 미국의 한 계곡마을, 어니스트라는 소년은 어머니에게 마을의 전설을 듣고, 언젠가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자신도 진실하고 겸손하게 살아간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는 큰 바위 얼굴과 닮았다는 성공한 재력가와 장군, 정치인, 시인을 잇따라 만났다. 하지만 탐욕과 권력욕, 명예욕에 찌든 이들의 이면을 보고 실망만 안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노년이 된 어니스트의 설교를 듣던 한 시인이 ‘어니스트가 바로 큰 바위 얼굴’이라고 대중에게 소리친다. 하지만 어니스트는 그 말에 반응하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언젠가 큰 바위 얼굴과 꼭 닮은 사람을 만나기를 소망하면서⋯.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이다. ‘주홍글씨’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 너새니얼 호손이 1850년대에 발표했다. 그리고 실제 미국에 그 ‘큰 바위 얼굴’이 생겼다. 1927년~1941년, 14년에 걸쳐 대륙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 꼭대기 화강암에 4명의 대통령 얼굴이 새겨졌다.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4명의 역대 대통령이 ‘큰 바위 얼굴’이 된 것이다. 이후 이 거대한 대통령 조각상이 국가의 랜드마크가 되면서 미국에서는 러시모어산에 추가로 새길 인물 선정을 놓고 논란이 계속됐다. 존 F 케네디, 프랭클린 루스벨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로널드 레이건, 버락 오바마 등이 거론됐다. 그리고 그 자격을 논하면서 이들의 공적과 과오가 낱낱이 들춰졌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집권 1기에 러시모어산에 자신의 얼굴이 새겨지기를 희망하면서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나라는 어떨까? ‘큰 바위 얼굴’을 찾는 대선이 눈앞이다. 소설 속 어니스트처럼 잔뜩 기대를 걸고 그 얼굴을 기다려왔다. 그런데 실망이 앞선다. 소설에서 마을 사람들은 귀향한 명망가들의 번지르한 겉모습을 보고 매번 ‘큰 바위 얼굴과 꼭 닮았다’며 환호한다. 전설 속의 큰 인물을 애타게 기다리는 상황에서 화려하게 등장한 인물의 명성에 현혹돼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그동안 우리 선거판은 기대하던 ‘큰 사람’ 대신, 거짓에 능하고 기본 인성조차 갖추지 못한 소인배들로 넘쳐났다. 나라가 둘로 쪼개졌다.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종식하고 우리 사회를 하나로 통합할 ‘큰 사람’, 큰 바위 얼굴을 닮은 믿음직한 지도자가 지금 간절하다. 그런데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처럼 스스로 자격이 있다고 나서는 사람들뿐이다. 소설에서 마을 사람들이 매번 그런 것처럼 환호할 일만은 아니다. 선입견 없이 들여다보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다시 기다릴 수밖에 없다. 소설 속 주인공 어니스트가 그랬던 것처럼.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5.05.19 19:06

[문화마주보기] 죽음 먹으며 피어나는 창작자의 자리

1980년, 유네스코는 ‘예술인의 지위에 관한 권고’ 를 통해 예술가의 사회적 기여를 인정하고 생계와 지위 보호의 필요성, 직업훈련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을 최초로 문서화하였다. 프랑스는 1936년부터 이미 비정규직 예술계 종사자들을 위한 앵테르미탕 제도(Intermittents du spectacle)를 도입해 일정 시간 이상 일하면 실업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독일은 1983년부터 예술사회보장기금 KSK(Künstlersozialkasse)을 통해 프리랜서 예술가와 언론인들이 의료, 연금, 요양보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보험금을 나눠서 부담한다. 캐나다는 1992년 예술가 지위법(Status of the Artist Act)을 제정해 고용된 예술인들에게 일반 근로자와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적용하며, 룩셈부르크는 1999년 예술인들을 위한 특별재정지원제도(special system of time based financial assistance)를 제정하고 문화예술사회보장기금을 통해 최저소득에 미달하는 예술인의 생계를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같은 회원국인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과연 예술을 지속하고 싶은 곳일까? 초기 창작자나 어려움에 놓인 예술가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환경은 어떠한가? <혁명은 단호한 것이다>등으로 알려진 조각가 故 구본주는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몫숨을 잃었음에도 배상금 소송에서 ‘정서적 불안정으로 자살한 무직자’ 취급을 받았다. 이는 예술인의 노동과 가치에 대한 법적 논쟁을 거치며 예술인 복지제도 개선을 위한 문제의식을 촉발했다. <절룩거리네>로 인디 차트 5주 연속 1위에 선정되는 등 청년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던 음악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故이진원)은 ‘음원=공짜‘소비자인식, 불법다운로드, 저렴한 스트리밍 서비스 구조 속에서 생활고를 겪다 2010년 뇌출혈로 사망했다. 그의 죽음은 예술인의 생존권과 음원수익 배분의 구조적 불공정성에 대한 논의와 제도 개선의 시급성을 환기시켰다. <격정 소나타>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故최고은은 2006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뒤 5편의 영화를 계약했지만 모두 제작 불발이 되었다. 시나리오를 작업하고 넘겨도 영화가 다 완성되어야만 완불 되는 구조적 문제, 그리고 생활고와 지병으로 2011년 숨졌다. 그의 죽음은 같은 해 예술인 복지법을 제정, 2012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설립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15년 연달아 고시원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연극배우 김운하(故 김창규), 배우 故 판영진의 죽음은 예술인 복지법이 비출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었다. 그후, 2020년 드디어 예술인 고용보험이 도입되었다. 이를 반기며 지난 5년간 계약 작가에 대한 고용보험 취득신고를 해왔다. 총 61건의 신고, 38명의 등록작가 중 15%에 해당되는 6명의 작가가 실업급여를 받았다. 왜 15%뿐일까, 2016년 기준 프랑스 앵테르미탕에 등록된 예술가 중 42%가 실업급여를 받았다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꾸준히 예술인고용보험에 가입되지 못하거나 실업급여자격 증명을 위해 고용보험센터에서 고갈되는 창작자의 한탄을 듣는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변의 목소리를 듣는다. 죽음의 자리에 늦게 도착하는 제도의 모습은 더는 없길 바란다. 그 피가 우리의 것이 아니길 더더욱 바란다. 전정미 삐약삐약북스 대표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19 19:06

[기고] 민주당 전북 지역 공약에 ‘노른자’가 빠졌다

느닷없는 계엄이 몰고 왔던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다. 국민들은 이제 어둠의 터널을 넘어, 밝은 곳으로의 새 출발을 준비하며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있다. 그런데 이 시점에, 갑자기 우리 전북의 앞길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내놓은 제21대 대선 전북 공약에 ‘완주·전주 통합’이 빠졌기 때문이다. 단순한 누락이 아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제21대 대선 전북 지역 공약을 발표하면서 “두 달간 ‘전북 골목골목 민심 경청투어’를 통해 도민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모두가 잘 알듯, 완주와 전주와 통합은 우리 지역의 숙원이다. 지난해부터는 핫이슈로 떠올라 다양한 단위에서 논의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중앙정부 조직인 지방시대위원회에서 통합이 필요하다는 권고까지 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완주와 전주 통합을 공약에 올리지 않은 것을, 지역 주민들은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민주당이 정치적 책임을 방기했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면, 경청한 민심을 존중해 줄 것을 당부한다. 완주와 전주 통합이 공약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이유는 또 있다. 이것이 전북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토균형발전을 이번 대선 ‘10대 핵심 공약’ 중 하나로 꼽으며, 여섯 번째 순위에 배치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국토공간혁신위원회라는 이재명 대통령후보 직속 조직을 설치하고, 상임위원장으로 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과 5선 김태년 국회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물을 내정했다.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민주당의 강한 의지가 또렷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전북에 와서는 그 강한 의지에 균열이 발생한 모양이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각 지역마다 거점 도시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고, 광역시가 없는 전북에 거점 도시를 조성하는 방법은 완주·전주 통합이 유일하다. 그런데 민주당의 전북 공약에서는 ‘통합’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균열이 없다면 완주· 전주 통합이 공약에서 빠진 이유를 논리적으로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혹여 민주당이 구상하는 국토균형발전의 대상에서 전북이 소외된 것은 아닌지, 민주당 정부에서마저 전북이 차별당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신뢰가 흔들리는데, 민주당이 전북에서 93%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 다행히 민주당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완주·전주 통합을 전북 지역 대선 공약에 신속하게 추가하는 것이다. 다수 언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북 공약이 서로 유사하다는 분석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미흡한 부분을 곧바로 바로잡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민주당이 내란 세력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을 더욱 선명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며칠 전 광화문에서 진행된 대선 출정식에서 이재명 후보는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가자”고 강조했다. 완주와 전주의 통합은 이재명 후보가 역설한 실용과 상생의 정치를 구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또, 완주와 전주의 통합은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K-컬처 메카 육성 등과 같은 민주당의 또 다른 공약을 이행하고, 더 큰 성과를 내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진정성을 믿는다. 허나, 전북도당이 끝내 통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찬성단체들은 차기 총선에서 정치적 심판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마지막으로 굳이 첨언한다. 성도경 완주전주상생발전 완주군민협의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19 19:06

[경제칼럼]바다의 인공섬 군산 금란도를 아시나요

금강 하구에는 “금란도(金卵島)”라는 바다 인공섬이 있다. 면적은 202만㎡(약 61만평)로 여의도의 70% 정도이며, 축구장 300개의 규모에 해당한다. 탄생 배경은 1980년부터 군산내항의 수심확보를 위해 준설을 시행하면서 준설토 투기장으로 건설되어 2008년에 제4공구까지 완공되면서 현재의 인공섬이 되었다. 금란도 이름은 2012년 군산시가 지명제안 시민공모를 통해 채택하였으며, ‘금강하구에 황금알을 낳는 풍요의 섬’이라는 뜻으로 시작하였지만 금강의 금(錦)을 새만금의 금(金)으로 바꾸어 ‘새만금의 번영과 미래 발전적 가치를 담자’라는 의미로 작명하여 2013년 10월에 국가지명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지명이 결정되었다. 금란도 개발은 오랜기간 개발이 지연되어 오다 2020년 12월에 ‘군산·서천 지역 상생협력을 위한 기본협약’ 체결 후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금란도 항만재개발계획이 반영되면서 개발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상생협의체에서 개발방향과 방법에 대해 논의하였으나 군산·서천 지역 간의 의견 차이로 인해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해양수산부는 지역상생협의체에서 논의된 큰 틀의 재개발 형태(자연생태지구, 익스트림지구, 힐링체험지구, 관광휴양지구 등)를 마련하여, 지자체와 주민이 공감하는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한바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금란도의 개발을 미뤄서는 안 될 것이다. ‘기회의 섬’이냐 그냥 ‘조용한 섬’이냐의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지정학적 입지를 가진 금란도는 분명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을 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경제적 현실이다. 실제 투자와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냉철한 경제적 분석과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는 기반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이다. 금란도는 전기, 수도, 도로 등 기본적인 생활 및 산업기반이 전무한 상태다. 이는 초기 개발비용을 급격히 끌어올려 민간 투자자의 진입을 어렵게 만든다. 관광객이 섬을 찾기 전에, 먼저 ‘길’을 닦고 ‘불’을 밝혀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수익 구조의 불안정성 역시 간과할 수 없다. 해양 관광 산업은 계절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여름철에는 일시적 관광객이 몰리겠지만, 나머지 계절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사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단기 흥행이 아닌 연중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 설계가 필요하다. 여기에 지역 경제와의 연계성 부족도 중요한 문제다. 금란도 개발이 섬 내부에만 집중된다면 본토와의 경제적 연결은 끊기게 된다.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와 고용 창출 없이 이뤄지는 개발은 오히려 갈등을 낳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 기반의 개발 모델이 절실해 보인다. 금란도 개발은 단순히 ‘섬 하나를 바꾸는 프로젝트’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는 군산이라는 도시 전체의 산업구조를 전환하고, 지역 경제를 다시 뛰게 만드는 기회이자 시험대다. 금란도가 군산의 ‘기회의 섬’ 즉, 이름처럼 황금알을 낳아 풍요를 주는 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감성보다 전략이, 기대보다 계획이 앞서야 하지 않을까. 류승규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19 19:06

[법률상담] 술이 웬수!

내담자는 “원룸건물 사이 빈 땅을 텃밭으로 가꾸며 고구마 모종을 심느라 정신이 없는데, 아침만 되면 주취자들이 노상방뇨를 하고 가는지 지린내가 너무 심하게 나서 하루는 9시 뉴스를 보고 창문으로 밭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옆집 아저씨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소변을 보고 있어 소리를 쳤더니 놀라서 헐레벌떡 거리며 도망치더라, 이렇게 노상방뇨하는 사람들을 법적으로 혼내줄 방법이 없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술과 급한 용무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지만, 위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밭에 거름을 준다’는 핑계가 통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목격자 입장에서는 기분 나쁘게 생각해 경찰에 신고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자칫 잘못하면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즉, 경범죄처벌법 제3조 제1항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한다.’고 규정하면서 다음 각 호 중 제12호는 ‘(노상방뇨 등) 길, 공원, 그 밖에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다니는 곳에서 함부로 침을 뱉거나 대소변을 보거나 또는 그렇게 하도록 시키거나 개 등 짐승을 끌고 와서 대변을 보게 하고 이를 치우지 아니한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어, 노상방뇨로 적발되면 처벌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더해 공연음란죄로도 처벌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공연음란죄(형법 제245조)는 불특정 다수가 보고 들을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 성적인 행동이나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하여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자를 1년 이하의 징역, 5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로 처벌하는 죄인데요, 실제로 노상방뇨를 하다 공연음란으로 신고돼 재판으로 이어진 사례가 상당히 많습니다. 다행히 ‘노상방뇨’를 할 의도였지, ‘신체 주요 부위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니어서 공연음란의 고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무죄가 된 사례도 있었지만, 처벌된 사례도 많으니, 항상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제 술은 기분 좋을 때까지만, 1가지 술로, 1차에 한해, 저녁 9시까지만 드시면 어떨까요? 박형윤 변호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19 19:05

[대선공약 해부] 국민의힘 김문수 "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부재 한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전북지역 공약은 기존의 미완 과제에 최근 경제트렌드에 맞춘 정책들이 더해진 모습으로 설계됐다. 주요공약의 경우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정치권이 요구해온 것들로 채워졌는데, 이는 전북과 관계된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이 조배숙 전북도당위원장 단 한 명뿐인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공약자체는 전북의 숙원을 대부분 반영했다는 점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지역 내부에선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3년 내내 △새만금 국제공항 등 SOC 예산삭감 및 반대 △대도시권 광역 교통망에 관리 특별법 개정안 반대 등 전북의 현안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던 것에 대한 반성이 없다면 그 진정성이 퇴색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김문수 후보의 공약을 확인한 결과 그의 전북지역 공약은 호남 내부에서의 전북공약과 전북을 방문해서 직접 발표한 공약 두 가지 축으로 이뤄졌다. 다만 국민의힘의 대선 유세가 텃밭 지키기와 광주의 반감을 줄이는데 급급하다보니 실행전략은 동반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실제 김 후보는 전북에 AI 기반 농생명·신산업생태계 구축을 가장 큰 공약으로 삼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인공지능과 농생명을 연결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 제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북 철도 공약은 전주~김천 철도 조기추진이 포함됐으며, 도로 및 간선망 확장에는 전주~대구, 고흥~완주~세종 고속도로 추진이 명시됐다. 그러면서 도시와 생활교통을 혁신하고, 공항 안전인프라 구축 및 공항 접근성 강화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국민의힘의 교통 정책을 들여다보면 오랜 시간 단절되온 동서 교통의 변화를 핵심으로 삼았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전북공약 중에서 가장 강조된 정책은 2036 전주올림픽 유치 지원으로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전북에 체육과 문화 인프라를 대폭 구축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 내용으로는 국립판소리, 창극극장, 태권도원 글로벌화가 포함됐다. 하지만 실행전략이나 예산 계획, 추진 주체는 불분명했다. 아울러 새만금 국가정원, 전주 아중호수 공원 K-레이크 사업, 완주-익산-만경강 벛꽃길 사계절 관광명소화 추진 등 기초자치단체 추진 정책들도 담았다. 올림픽과 관련해선 글로벌 특화 스포츠 전지훈련지 조성도 약속했다. 중앙당과 함께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이 소개한 전북공약도 민주당이나 전북도와 거의 같았다. 도당은 ‘올림픽 유치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도시’라는 비전 속에 7대 공약 39개 실천과제를 구성해 발표했다. 7대 공약은 △2036년 전북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 △주민의 뜻대로 상생하는 전주·완주 통합 지원 △지금부터 ‘대한민국의 새만금’ △‘사통팔달 전북’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 △전북 미래전략산업 ‘꼼꼼한’ 육성 △웰니스 관광도시 조성 △전북특화 농생명산업지구 지정 등이다. 민주당과 달랐던 점은 공약 내용에 ‘전주·완주 통합 지원’을 명시한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 역시 주민들이 원할 경우 추진하겠다는 단서를 달아 사실상 민주당의 행정구역 개편 공약과 차별화를 두지 못했다. 그 방안으로 자율적 통합방안 마련, 전주·완주 그린 블루 인프라 연계 녹색도시 조성, 후백제 고도지정 및 복원사업 지원,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내 한국수소기술원 설립을 담았다. 이들 사업의 경우 전주시와 완주군 두 자치단체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이 내세운 전북공약의 맹점은 대선 공약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있는 10대 공약과 전북현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 있었다. 실제로 10대 공약 중 그의 전북공약과 연계되는건 AI강국 관련 공약인데 이 공약은 전국에 거의 똑같이 적용되면서 차별성이 소각됐다. 새만금의 경우 자유 주도 성장 공약과 새만금 공약을 연결하려는 의도가 뚜렷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지난 17일 전주 전동성당에서 “1억2000만평 크기의 새만금을 경제자유구역, 완전히 새로운 자유도시로 새만금을 탈바꿈하겠다”면서 무료에 가깝게 과감하게 땅을 제공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안 역시 현실과는 동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새만금기본계획 재수립 과제를 수행한 국토연구원은 지난해 11월 “2030년까지 새만금에 11.53㎢의 땅이 부족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새만금개발청 역시 비슷한 시기 “새만금에 기업이 들어올 땅 부족하다”며 “기존 계획된 산업용지 29㎢로는 2030년에 기업들에게 공급할 용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한마디로 김 후보가 갖고 있는 새만금에 대한 문제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줬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19 18:54

[대선 기획 인터뷰] 한준호 민주당 골목골목 전북선대위원장 “이재명 ‘전북 소외 타파’ 오랜 시간 준비”

전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국을 누비는 현장 유세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전북에서는 도민들의 압도적 지지로 최고위원이 된 전주 출신 한준호 의원이 '진짜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 골목골목 전북선대위원장으로서 현장을 누비고 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만난 한 위원장은 이번 대선을 통해 전북도민과 직접 호흡하게 된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그는 도내 모든 지역의 마을과 마을 골목과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고향의 설움’을 더 잘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구조적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사람이 바로 이재명"이라며 압도적 지지를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북의 현장 유세를 총괄하고 누비는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어떻게 이 역할을 맡게 되셨나요? “제가 지난 최고위원 선거 때 전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는데, 고향인 전북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그 덕분에 전체 득표율에서도 상위권으로 올라섰습니다. 전북 출신의 민주당 최고위원이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지역에서 저에게 기대를 보내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국회 국토교통위 위원으로서 ‘대광법’ 통과를 적극 도왔습니다. 실제로 이 법안을 빠르게 처리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고, 그 부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 캠페인은 ‘골목골목을 찾아가는 선거’를 지향하고 있어서, 최고위원들을 권역별로 우선 배치했어요. 예상은 했지만, 저에겐 전북을 좀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 지역을 총괄하게 됐습니다.” -학창 시절을 전북에서 보내셨지만,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전북 현장을 돌며 도민들과 직접 호흡하는 건 처음이실 텐데 어떤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으셨나요? “전북은 여러모로 소외돼 있다는 말씀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지역 발전도 더디고, 교통도 불편하다는 거죠. 저에게도 전북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요구가 가장 많았습니다. 또 2036 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전주가 선정됐는데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꼭 신경 써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각 지역마다 구체적인 고민은 다르지만, 전체를 종합해 보면 결국 하나로 귀결돼요. ‘전북은 호남 안에서도, 또 진보정당의 텃밭 안에서도 소외돼 있다’는 정서입니다. 그 소외감을 좀 보듬어 달라는 거죠.” -우리 정치가 실현해야 할 시대정신과 관련해선 어떤 목소리들이 들리던가요? “시장 같은 데 가보면 어르신들이 저한테 그러세요. “윤석열 정권은 경우가 없어. 국민의힘은 경우가 없어.” 그 말씀이 아주 단순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어요. 정치라는 건 아무리 진영이 다르더라도 기본적인 ‘경우’, 예의와 상식이 있어야 한다는 건데, 그게 무너졌다는 거죠. 이걸 정치권의 언어로 바꿔보면, ‘정치의 복원’, ‘헌정질서의 회복’, ‘민생 회복’이라는 표현으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민들께서는 우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왔던 시스템,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정치 문화 자체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느끼고 계신 겁니다. 그런 사회에 대한 붕괴 회복에 대한 절실한 요구를 받고 있다고 봅니다." -그 말씀과 연결되는 부분인데요. 최근 사회 분위기도 많이 분열되어 있다 보니,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신변 위협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세를 자제하라는 지지자들의 요구도 있는데. ”이재명 후보의 성향이 ‘멈추라’고 한다고 해서 멈출 수 있는 분이 아니에요. 그간 대선 후보로 뛰면서도 실제로 직접 방문하지 못한 지역들이 많거든요. 그런 곳에 반드시 가야 한다는 마음이 있으신 거죠. 지금은 오히려 저희가 만류하고 있기도 해요. 건강 상태도 고려해야 하는데 너무 열심히 뛰고 계시니까요. 말씀하신 대로, 신변 위협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보니, 그 부분은 저희가 다각적으로 대비하고 있습니다. 경찰 경호는 물론이고, 이번 주부터는 경찰 특수부대의 지원도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연설용 방탄유리 장비도 도입됩니다. 유세는 멈출 수 없다는 게 이재명 후보의 단호한 뜻입니다. 대신 경호는 우리가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경호 문제를 놓고 과도하다면서 공세를 펴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는 누가됐든 간에 국가를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입니다. 특히 양당에서 선출된 후보들은 높은 확률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인물들이잖아요. 그런 후보의 신변을 보호하는 일은 단순한 개인 안전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비난할 일은 전혀 아니죠. 오히려 사회 전체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봐야 합니다." -전북에 선대위가 의원님이 맡은 골목골목 선대위와 전북도당 선대위가 있는데, 사실 일반 유권자들에겐 꽤 복잡한 구조로 보입니다. 의원님이 맡고 계신 역할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저는 크게 세 가지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첫째는 중앙당 최고위원 자격으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고요. 둘째는 후보의 방송토론을 전담하는 ‘토론 준비단’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셋째로는 골목골목 선대위의 전북지역 총괄 역할입니다. 중앙에서는 캠프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 전북에서는 메시지를 내고 현장을 도는 전략적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최고위원들이 기존 지역구 의원들보다 전국적 인지도가 있기도 하고, 메시지를 던지는 ‘스피커’로서의 기능이 강하잖아요. 그래서 지역에서 저를 직접 ‘활용’하는 구조로 보시면 됩니다.” -그럼 실질적인 전북지역 선거 운영은 이원택 도당위원장이 맡고, 의원님은 중앙과 전북을 잇는 전략적 가교라고 보면 될까요? “맞습니다. 군대로 비유하면 저는 일종의 ‘함포 사격’, 혹은 ‘공중 지원’이라고 보시면 정확해요. 전북 도내 필요한 지역에서 필요한 시점에 전략적으로 투입돼 메시지를 타격하는 역할이죠.” -이재명 후보에 대한 전북 내 지지율은 압도적을 넘어 절대적입니다. 그만큼 투표율과 득표율이 핵심일 텐데, 이번 선거에서 전북의 목표 득표율과 투표율은 어느 정도로 설정하셨는지. “전북뿐 아니라 호남 전체 유권자를 다 합쳐도 경북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투표율이 굉장히 중요하죠. 현재 여론조사 기준으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전북 내 지지율이 전체 판을 흔들 정도로 강합니다. 전북도당에서는 목표 득표율을 93%까지 잡고 있는데요,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90% 정도가 현실적인 상한선입니다. 87~90% 사이에서 득표율을 확보할 수 있다면, 상당히 성공적인 결과라고 봅니다. 여기에 투표율과 지지율을 일정 부분만 더 올릴 수 있다면, 압도적 승리가 가능합니다.” -투표율은 사실상 정치인들의 노력만으론 올릴 수는 없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투표율이라는 건 결국 각 지자체의 몫이기도 합니다. 누구를 찍든 행정 차원에서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설계에 나서야죠. 정치권은 득표율을 책임지고, 지자체는 투표율을 책임지는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두 축이 동시에 작동해야 시너지가 나오는 거죠.” -현장을 다니다 보면 뜻밖의 만남이나 인상 깊은 장면도 많을 텐데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어머니께서 김제 출신이신데 김제를 돌다가 어머니 초등학교 동창을 우연히 만났어요. 그분이 제 얼굴을 알아보시고 “○○○씨 아들 아니냐”면서 말을 걸어오시더라고요. 맞다고 하니까 “내가 바로 옆집에 살았던 사람이다”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지가 10년이 넘으셨는데, 저도 몰랐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나 어릴 적 삶의 풍경들을 전해 들으니까 굉장히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전북이 내 고향이구나’라는 그 뿌리를 다시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전북은 지역 발전에 대한 갈증이 강한 곳입니다. 그 목마름을 해소할 방책을 이재명 후보에게 기대하는 도민도 많고요. “이재명 후보는 전북을 진짜로 살리기 위한 준비를 많이한 사람이에요. 이 후보는 전북 재생에너지 산업을 고도화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세요. 이를 통해 전북 전역에 첨단산업 거점을 만드는 전략입니다. 이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예요. 전북특별법의 특례 조항을 활용해 규제를 완화하고, 재생의료나 AI, 반도체 같은 차세대 산업의 시험 단지를 유치한다면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2036년 올림픽이 전북에서 개최된다면, 이것은 전북 전체를 리모델링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될 겁니다. 올림픽 유치를 통해 중앙으로 가는 교통망을 새롭게 확충할 수 있고, 기반시설도 근본부터 다시 설계할 수 있습니다.” -최근 1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꽤 강하게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향후 토론 전략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 “이번 토론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무능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본인의 한계를 아주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토론 방식이)단순하게 ‘상대를 자신의 프레임에 가둬놓고 낙인찍는 방식’이었어요. 이건 대통령 후보 토론입니다. 이건 그냥 싸움이 아니라 국격을 보여주는 자리예요. 토론은 국민에게 정책과 비전을 설명하는 무대이지,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저희는 격조 있게 대응하겠습니다. 수준 높은 정책 토론을 통해 국민께 신뢰를 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19 18:42

‘이재명 민주당’ 신주류로 떠오른 전북 인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북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선 이 후보가 전북을 챙기는 배경에 ‘이재명 민주당’ 의 신주류로 떠오른 전북 인사들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이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삼중 소외론을 외치며 광주·전남과는 별도로 전북 일정을 잡았다. 통상적으로 대선 후보들은 5·18 전후로 광주를 찾아 호남 정신을 외쳤으나 이 후보는 별도로 지난 16일 하루 전체를 전북에서 보냈다. 정치권 안팎에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정책 기구 인선 면면에서 볼 수 있듯이 전북 인사들과 이 후보의 합이 잘 맞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원내에선 전주갑 김윤덕 사무총장과 익산갑 이춘석 대선 후보 비서실장, 정동영 상임선대위원장, 한병도 선대위 국민참여본부장 등 전북 의원 4명이 핵심으로 분류된다. 김윤덕 의원은 3년 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세로 떠오르기 전부터 먼저 나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밝혔다. 전북에선 당시 전북 정치 맹주가 정세균 국무총리였음에도 그 부담을 뒤로하고 이 후보와 호흡을 맞추면서 인연이 깊어졌다. 이춘석 의원은 이재명 체제 내에서 중책을 연달아 맡으면서 신뢰를 입증했다. 그는 전당대회 준비위원장, 탄핵 소위 위원, 대선 특별당규 위원장 등을 수행하며 당내 잡음을 방지했다. 한병도 의원은 경선에서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중추적 보직인 상황실장으로 일하고, 대선 본선에선 국민참여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정동영 의원과의 인연도 오래됐다. 이 후보는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의 초대 대표와 17대 대선 당시 정도영 후보 비서실 수석부실장으로 정동영계 인사였다. 2022년 1월 정 의원이 민주당으로 복당해 재기하는데에도 이 후보의 역할이 있었다. 과거에는 이 후보가 정동영계였다면 지금은 정 의원이 이재명계다. 전북 연고 의원 중에선 원조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5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이 있다. 그는 강원도에서 태어났지만 친가·외가가 전북 익산에 있다. 정 의원도 스스로 뿌리는 전북에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는 등 사실상 고향을 전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후보와는 38년 지기다. 정 의원은 대선에선 국가인재위원장을 맡아 대통령실·내각 인선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점쳐진다. 안규백 의원(5선·서울 동대문갑)은 고창 출신으로 신이재명계(新明) 중진 의원으로 자리 잡았다. 다른 고창 출신인 정을호 의원(초선 비례)은 당 총무국장 등을 역임한 민주당 당직자로서 이 후보의 신임을 받았고, 대선에선 후보자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의 비서실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전주에서 나고 자라 전북대까지 나온 진성준 의원(3선·서울 강서을)은 정책위 의장으로 이 후보의 정책 핵심라인이다. 같은 전주 출신인 한준호 의원(재선·경기 고양을)은 이재명 당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대선 정국에선 공동선대위원장, 방송토론준비단장, 골목골목 선대위 전북선대위원장 등 1인 3역을 맡고 있다. 익산 출신인 한민수 의원(초선·서울 강북을)은 원외 인사 시절부터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이재명의 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의원은 이 후보 대변인단의 핵심으로 가장 중요한 메시지 발표와 토론을 책임지고 있다. 전남 장흥 출생이지만 어린시절부터 익산서 자고 나란 위성락 의원은 이 후보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참모로 분류된다. 원외에서는 정읍 출신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법률적 문제에 해법을 즉각 제시하고 있다. 싱크탱크 ‘성장과통합’을 이끌었던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도 정읍 출신이다. 김제에서 태어난 조현 전 외교부 차관은 이재명 선대위에서 외교안보 정책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19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