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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준비하면 기회가 보인다

이영희 전북지방병무청장 다가오는 6월 5일은 곡식의 씨를 뿌리는 날로 24절기 중 하나인 망종(芒種)이다. 농사일에는 자연의 시간에 맞춰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것처럼 적절한 때가 있다. 우리의 인생에서 20대 청년기 또한 씨를 뿌리는 것처럼 미래를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의 취업이 어느 때 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계청 4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만 6000명 감소하고 특히, 청년층 취업자는 24만 5000명이 줄어 전 연령대 중 감소폭이 가장 커 코로나로 인해 젊은이들의 일자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먹구름이 드리운 모양새다. 이에 범정부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병무청도 청년 실업문제 해소에 적극 동참하고자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역의무자들을 대상으로 군 복무와 취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술이나 스펙이 없는 고졸이하 학력자를 대상으로 입영 전에 본인의 적성에 맞는 기술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관련분야에서 군 경력을 쌓은 후 전역하여 취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600명이 증가한 3200명을 모집해 더욱 많은 청년들이 이 제도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모집 특기는 기계통신정비건설전기 등 기간산업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 군 입장에서도 현장 임무수행능력을 갖춘 인력을 즉시 활용할 수 있어 전력증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군 복무기간 단축으로 인한 숙련된 기술이 긴요한 사항에서 안성맞춤이라 할 만하다. 아울러, 군 복무 후에는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취업지원과 각종 취업정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병무청에서는 모든 병역의무자를 대상으로 병역진로설계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입영 전에 전문상담을 통해 개인의 적성과 전공을 군 특기에 연계하여 진로에 맞는 군 복무 분야를 설계하고 복무 중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정보와 군 장비의 모의체험 등 군 생활 정보도 제공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를 통해 군 복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인생설계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군 복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병역이행이 사회와의 경력단절이 아닌 청년들의 사회진출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군 경력을 토대로 일자리 마련 등 미래 설계를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병역의무자들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취업맞춤특기병 제도 등 맞춤정보 서비스를 통해 병역이행의 시간을 자기발전의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면 군 복무가 미래의 기반을 다지는 긴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최근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래의 시나리오를 예측하는 경제사회학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일어날 것이며 미래를 읽는 자만이 기회를 포착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앞으로 전북지방병무청은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청년들의 병역이행이 곧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청년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영희 전북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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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31 16:01

잊지 못할 옛 스승 장소례 선생님

황현택 전북평생독서교육원장동화작가 1951년 4월 1일 초등학교 입학식 날입니다. 유난히 작은 키에 검정색 옷 앞가슴에 이름표와 콧수건을 달고 어머니를 따라 입학식에 참가했습니다. 그때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교장선생님께서 담임을 발표했습니다. 1학년 담임은 제일 얼굴 예쁜 장소례 선생님이었습니다. 어머니보다 예쁜 선생님이 내 앞에 서니 가슴이 울렁거렸습니다. 그 뒤 내 이름 불러주고, 내 손을 잡고 하나, 둘 나는 셋 넷할 때 내 목소리가 제일 크다고 칭찬할 때는 어머니가 먹을 것을 사다 줄 때보다 더 기뻤습니다. 이게 장소례 선생님과 가난한 1학년 입학소년과의 첫 만남입니다 그런 나는 한 달이 지난 5월에는 어린왕자가 됐습니다. 가난하고 늘 배고픈 소년의 가슴 속에 어머니 대신 또 한 어머니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왕자는 1학년 첫 번째 봄소풍 가는 날 보릿고개에 또 한 어머니 담임께서 만들어주신 큰 상 3개를 받았습니다. 보물찾기 상, 누가누가 잘하나 상, 선생님이 주신 도시락 상을 들고 들어온 나를 보며 가난한 우리집 어머니와 두 형은 행복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장소례 선생님의 남자와 여자, 힘 센 아이와 약한 아이 구분 없는 참사랑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입학하고 첫 소풍 가던 날 어머니는 새우젓 장수로 집에서 10여 km가 넘는 째보선창까지 왕복으로 다녀야 했기 때문에 내 첫 봄소풍 준비는 큰형 몫이었습니다. 형이 싸준 도시락은 반찬이 필요 없는 보리 누룽지뿐이었습니다. 이 도시락조차 첫 봄소풍은 신나고 즐거웠습니다. 가난을 탓하지 않는 명랑하고 활달한 나를 어린왕자로 만들어 주는 담임선생님 때문입니다. 즐거운 점심시간이었습니다. 공주산 나루터에서 식사시간 안내를 하는 선생님 주의사항을 듣고 아이들은 제각기 부모 아니면 할머니들과 식사를 하기 위해 헤어졌고 전쟁고아가 된 길연과 현아 두 사람만 덜렁 남았습니다. 남아있는 가난뱅이 두 소년을 불러 앉힌 선생님께서는 돗자리를 깔고 나무 도시락 두 개를 내려 놓으셨습니다. 더욱 놀랍고 고마운 일은 선생님의 질문이었습니다. 현아는 도시락을 누가 싸줬지? 형아가 싸줬어요. 엄마는 어디 가시고? 어머니는 새벽에 새우젓 장사하러 째보선창 나가셨습니다. 누룽지 도시락을 맛있게 잡수시는 장소례 선생님! 지금 생각해 보면 편애 없는 참다운 교육애(敎育愛)라 생각됩니다. 나는 사랑과 교육으로 학년말 종업식에서 우등상이라는 큰 상장을 받았습니다. 1학년 장소례 담임선생님의 올곧은 교육과 사랑이 만든 우등상이 예쁘고 이름다운 꽃씨가 되어 우리 집은 차츰 부자가 되어갔습니다. 내가 학교장이 되고 2004년 시집 청산에 뜨는 그리움 출판기념식 때의 만남이 55년 만의 해후였습니다. 가난한 코흘리개를 57세 4년차 중임 교장으로 성장시킨 장소례 선생님을 잊지 못합니다. 춥고 추운 겨울 금강 변 십자들에 매몰아치던 눈보라 헤치고 교실에 들어선 코흘리개 소년을 당신의 목도리로 안아 주시던 또 다른 어머니 장소례 선생님. 영원히 잊지 못합니다. /황현택 전북평생독서교육원장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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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31 16:01

내겐 정말 그리운 그녀들

송원 배우다컴퍼니 대표 이야기 하나. 14년 전 겨울쯤일까? 아무 기대 없이 보러간 선배들의 연극에서 무대 위 너무도 반짝이던 Y를 처음 보았다. 티비에서 보던 화려한 배우들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배역의 호흡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그녀의 연기에 완전히 매료되어 알 수 없는 울렁거림과 벅참을 느끼며 생각했다. 10년 뒤에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 아마도 그 날 부터였다. 소극장 특유의 쾌쾌함도 휑한 객석도 배고픈 현실도 다 잊을 만큼 매력 있는 직업을 찾은 것 같다고 느낀 순간이. 이야기 둘. 기본기가 짱짱하고 무대장악력도 대단하다는 H선배의 모노드라마를 보러가기로 했다. 현장에서 꽤 자주 마주쳤지만 친근하게 다가가기엔 어딘지 어려웠던 그녀. 평소 남 눈치를 많이 살피는 내 성격상 친해지고 싶다는 말은커녕 씩씩하게 인사도 한번 해본 적 없었지만 공연장으로 응원을 가게 된다면 친해질 기회를 조금은 갖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역시 그녀는 공연내내 그 많은 관객들을 혼자서 울리고 웃기며 배우다움을 마구 뿜어댔다. 완전히 그녀에게 매료되어 버린 채, 나는 생각했다. 아주 오랫동안 배우를 하셨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꼭 같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게. 이야기 셋. 우여곡절 끝에 다시 연극을 시작하게 된 나는 K대표님을 만나 배우 인생에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남성연출가의 시각에서 창조된 여성캐릭터만을 연기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다양한 배역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대표였던 그녀는 나에게 특유의 집요함과 꼼꼼함으로 매순간 완벽함을 요구하며 오로지 배우로 성장할 것을 강요했다. 혹독했지만 불합리 하다고 느낀적은 없었다. 그녀는 언제나 나보다 더 많은 것들을 더 완벽하게 수행했으니까. 그녀와 함께 하는 매순간 느꼈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 그녀와 함께 했던 순간들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이제껏 어떤 어른도 내게 보여주지 않았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나는 아직도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이야기 넷. 동물적인 감각으로 연기를 하는 C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풍부한 감정표현과 공감능력을 가진 그녀는 이야기를 상상하고, 상상한 이야기를 사랑스럽게 전달하는 능력 또한 으뜸이다. 환하게 웃는 얼굴은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이상한 흡입력으로 관객을 빨아들인다. 그러나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은 매순간 진실한 마음을 녹여내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작품에서도 현실에서도. C, 언제나 네가 부럽고 한편으론 자랑스러웠었어. 당신은 정말 타고난 배우야. 나는 그녀들을 다시 무대에서 보고 싶다. 다시금 무대에서 활개 치는 그녀들의 모습이 진정으로 그립다. 누구와 비교해보아도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잘난 그녀들이 본인의 역량을 뽐낼 수 있는 터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 속에서 그녀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싶고 찐하게 협업하고 싶다. 어쩌면 나 혼자만의 소망이거나 주책 맞은 오지랖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녀들을 현장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 여전히 이곳은 배고프고 열악하지만 더 많은 여성예술인들과 함께 하고 싶다. 그녀들과 있는 힘껏 연대해 이곳을 바꿔보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볼 생각이다. 그녀들이 돌아 올 이곳이 안전하고 아늑할 수 있도록. 어떤 이유로도, 여성예술인이 현장을 떠나지 않길 바라며. /송원 배우다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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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31 15:57

함께해 온 70년, 앞으로 전북의 빛이 되겠습니다

전북일보가 6월 1일로 창간 70주년을 맞았다. 1950년 6.25 전쟁의 참화 속에서 창간한 전북일보는 지난 70년간 전북 도민과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전북의 유일한 정론지로서 소명을 다해왔다. 지령 제21049호를 맞기까지 하루하루의 기록은 켜켜이 쌓여서 전북의 산 역사가 되었고 전북의 이익을 침탈하고 폄훼하는 세력에는 분연히 맞서는 지역의 파수꾼으로서 소임에 충실해 왔다. 무엇보다 전북발전을 위한 첨병으로서 지역의 어젠다를 설정하고 전북인의 힘과 역량을 결집하는 구심체 역할에 앞장서 왔다. 정론을 신념으로 기록해 온 역사 동족상잔의 비극이 시작된 6.25 전쟁 중에 창간된 전북일보는 도민과 피란민에게 전시 상황을 신속히 알리고 도민의 안위와 권익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다. 창간 당시 전북일보는 도민의 이익을 위해서는 조건이 없다를 사시(社是)로 내걸었고 1973년 전북언론 통합 이후에는 정론을 신념으로, 봉사를 사명으로, 도민을 주인으로를 사시로 내세워 오늘에 이르렀다. 전북일보는 역사의 변혁기마다 정론을 신념으로 역사의 관찰자로서 책무를 다해왔다. 315 부정선거와 419 민주혁명의 도화선이 된 남원출신 김주열 열사의 사망 보도, 516 군사쿠데타,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을 가감 없이 기록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광주민주화운동 직전인 1980년 5월 16일 전북일보 기자 30여 명이 자유언론 수호선언에 나섰고 이후 신군부세력의 압력에 의해 9명의 기자가 해직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전북도민을 폄훼하는 망언망동에 대해선 강력히 대응해왔다. 1959년 월간지 야화에 실린 전라도 개땅쇠 비하 내용 보도를 통해 전북도민의 분노는 탱천했다. 전주중앙초에서 열린 규탄대회에는 수만 명이 참여했고 결국 글을 쓴 필자와 편집인 등이 구속됐다. 이후에도 오영수의 단편소설 특질고 파문을 비롯해 이규호 건설부장관과 김용태 국회 예결위원장의 싹쓸이 뜨거운 꼴 망언에 대한 보도를 통해 전북인을 비하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행태를 바로잡기도 했다. 대규모 재해재난과 사고 현장에는 전북일보가 항상 있었다. 120여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1961년 남원 효기리 저수지 붕괴사고, 1966년 진안 곰티재 교통사고, 1969년 전주 북중전주고 화재사고, 58명이 사망실종되고 주택 1900여 호가 파괴된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 292명이 사망한 1993년 위도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등 각종 재난과 사고 현장에 먼저 달려가 신속 보도했다. 2003년 부안 방폐장 유치 파문 때에는 민-관, 민-민 갈등을 가감 없이 보도하기도 했다. 새만금개발 등 지역발전에 앞장 전북발전을 발전을 위해선 누구보다 앞장 서 왔다. 1965년 순창 금과에서 학교에 가던 어린이가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등굣길 사고가 잇따르자 통학 다리놓기 운동을 펼쳤다. 다음 해 임실 관촌에 통학다리가 준공된 것을 비롯해 고창 아산, 무주 설천 등 곳곳에 다리가 개설됐다. 전북도민의 숙원이던 향토은행 설립을 주창하고 도민 1인1주 갖기 운동을 펼친 결과, 1969년 12월 국내 일곱 번째로 전북은행이 문을 열었다. 정권의 인사 차별과 전북 푸대접에 항의하는 박 대통령에게 드리는 공개서한을 1966년 4월 16일자 신문에 싣고 지역균형발전을 촉구, 정치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단군 이래 최대 간척 사업인 새만금개발은 전북일보가 함께 해왔다. 1987년 대선 공약 채택부터 1991년 방조제 착공과 두 차례 사업 중단, 15년 만에 방조제 연결, 내부 개발과 종합계획 수립, 국가예산 확보 등에 있어서 30여 년 동안 연속 보도와 기획 특집 등을 통해 새만금사업을 선도해왔다. 여기에 계화도 간척사업, 호남고속도로 4차선 확장, 서울에 전북장학숙 설립, 용담다목적댐 건설, 전주~남원 4차선 확장, 만인의총 성역화사업 등을 제창해 실현했다. 그리고 전북인의 구심점인 재경(在京) 신년하례회 주최를 비롯해 신인 작가 등용문인 전북일보 신춘문예, 한국 마라톤의 산실인 역전마라톤대회, 사회 곳곳에서 봉사하는 인물을 발굴해 온 전북대상 보훈대상 무궁화대상 시상 등 지역 사회공헌에도 앞장섰다. 전북 역량 결집 새 성장동력 발굴 이제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의 발달로 신문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일과 소식을 전하는 보도 기능과 전북인의 힘과 여론을 결집하는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북일보는 창간 이래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언제나 도민의 편에 서서 전북의 도약과 성공에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을 맞아 퇴조하는 제조업 대신 금융특화도시, 신재생에너지, 그린 뉴딜 등 전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도 앞장서겠다. 창간 70년을 맞아 전북의 희망의빛이 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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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05.31 15:57

전북병 치유

전북 출향인사 가운데 성공한 사람이 많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정 관 재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이 많다. 이들은 처음에는 단기필마로 올라와 온갖 고생과 노력 끝에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며 성공신화를 만들었다. 학문을 통해 학자로서 자리를 굳혔거나 정치인 의료인 기업인 예술가 공직자 등 다방면에서 성공한 전북 출신이 많다. 그간 이들은 스스로가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겸양지덕을 펴 일반에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경쟁을 통해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인적네트워크도 없이 오직 자신의 머리와 노력으로 성공을 일궈냈다. 시장판을 전전긍긍하며 야간대학을 나와 자수성가 한 사람 가운데는 은근과 끈기라는 두 글자를 새기면서 버텨왔다. 원래 전북인은 머리가 명석하고 우수하다. 조선 선조때 정여립난이 발생하기 이전만해도 과거시험에 한양 다음으로 합격자를 많이 배출했다. 그 이후에는 인재등용이 막혀 동학농민혁명을 거치면서 한을 머금고 살아왔다. 세상에서 경쟁자 없이 성공할 수 없다. 서울 등 수도권은 적자생존법칙이 강하게 작용해 살아 남은자가 강한자다. 경제적으로 어렵게 성장한 전북인들은 지금와서는 인적네트워크를 종횡으로 구축,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간다. 그간 성공신화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의식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주저했다. 하지만 정치적 상황이 바꿔지고 좋은 인맥이 형성되면서 서울 등 수도권 시군 향우회를 통해 활발하게 움직인다.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서 무주군이 내고장 농산물 판촉전을 펼쳐 성공한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예전 같지 않게 전북인으로 연대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일단 전북발전의 청신호가 켜졌다. 문제는 전북 내부가 문제다. 그간 잦은 선거로 2백만도 안된 도민들이 갈기갈기 찢겨 사분오열 됐다. 피아가 구분될 정도로 편나누기 폐해가 심각하다. 이해관계에 따라 표변하는 의식도 문제다. 전북발전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못내고 방안퉁수처럼 못 먹어도 좋으니 찔러나 본다는 식으로 부정의식이 팽배하다. 이 같은 현상이 전북병인 무기력증으로 변했다. 그 원인은 도 시군정을 맡은 단체장을 포함 국회의원 지방의원들의 잘못이 크다. 다음으로 오피니언 리더들이 제 역할을 못한 것도 문제다. 정론직필해야 할 언론도 재정적으로 관의존도가 높다보니까 빛과 소금의 역할을 못했다. 지금 전북은 경쟁논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투명하지도 않다. 선거 때 이긴쪽이 승자독식주의라는 미명하에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 먹어 치우는 구조라서 더 그렇다. 민주당의 지배 구조하에서 집행부와 지방의회가 공생적관계를 형성한 것이 악의 씨앗이다. 21대 총선 결과가 민주당 싹쓸이로 끝나 2022년 지방선거도 민주당 공천이 아니면 안될 것 같다. 21대 국회 개원을 계기로 내외 전북인이 똘똘 뭉쳐 소리를 질러야 한다. 그래야 돈과 사람이 모이는 전북을 만들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0.05.31 15:57

논란의 댓가

마음 산란해진(?) 이즈음 다시 꺼내본 책이 있다. 일본인 포토저널리스트 이토 다카시가 펴낸 <기억하겠습니다>. 남북한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20명의 생생한 증언을 기록한 책이다. 책은 제목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가 된 남한과 북한의 여성들이란 부제를 더했으나 증언에 나섰던 할머니들은 모두 책이 나오기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난 분들이다. 2014년 일본어로 출간된 이 책은 2017년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사진과 다큐멘터리로 기록해온 안해룡 감독과 번역자인 이은 씨의 공동 작업 덕분이다. 1980년대부터 일본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주목해온 이토 다카시는 1991년 10월, 지금은 고인이 된 김학순 할머니와 처음 만난 이후 일본군의 성노예가 되었던 피해 여성들을 찾아 취재하기 시작했다. 일본과 한국, 대만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역이 그의 취재 대상이었다. 그가 만난 위안부 피해자들은 90여명. 많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거의 범죄를 은폐하고 다시 전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는 그는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지배하지 않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들 피해자들의 경험을 기록해 후세에 남겨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기록한 사진과 증언을 만나며 새삼 깨닫게 된 것이 있다. 북한에도 위안부 할머니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김영실 리상옥 김대일 곽금녀 리계월 리복녀 리경생 유선옥 정옥순 김영숙 박영심. 책속에서 만나는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과 사진은 1998년부터 북한 할머니들을 취재하기 위해 수십 번 북한을 방문했다는 저자의 고된 여정을 짐작케 한다. 사실 남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은 여러 통로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왔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어려운 여건에서도 녹취 작업을 통해 출판한 증언집이 그 바탕이다. 돌아보면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상을 알리고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시키기 위한 노정에는 이들 시민단체와 활동가들의 열정과 희생이 고스란히 놓여 있다. 그런데 정대협의 역사를 그대로 계승한 정의기억연대가 논란에 휩싸였다. 들여다보면 확인된 실체 없이 온갖 의혹만 나부대고 있다. 폄훼와 왜곡의 선동이 끼어들지 않을 리 없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일본 언론과 우익들의 곡해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실체도 없는 논란의 댓가가 어디에 이를까 걱정스럽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0.05.28 19:26

국립 감염병연구소 ‘본원’ 유치가 마땅하다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제안한 익산 소재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를 국립 감염병연구소분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전북대학교 측이 원론적으로 동의하면서 보다 발전적으로본원유치 방안을 내놓아 도내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이 기대된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어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모든 감염병에 대처하는 전방위적 센터 구축을 위해서는 분원 유치로는 역할이 미흡해 본원으로 유치해야 한다"며 규모를 키우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당초의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 설립 취지에 맞게 농생명 관련 감염병 연구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설립부터 현재까지 교육부 예산이 400억원 가까이 투입된 연구소 시설이 복지부로 이관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 라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 마련도 주문했다. 전북대가 대학 산하 중요 연구소의 소관부서 이관에 따른 불편을 감내하면서 까지 연구소 전환에 원론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현재 코로나 사태 위기가 절박한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 실험이 가능한 시설 등을 확보해 감염병 연구소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시설과 경비 절감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현재 대학측이 파악한 중앙정부의 방침은 감염병 연구소를 교육부와 복지부가 함께 산하기관으로 두되 인수공통전염병 연구를 병행하면서 전북대가 연구 부문에 참여하는 형태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대 동물 관련 학과의 연구및 실험 실습 등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간과돼서는 안될 대목이다. 현재 국립 감염병연구소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는 대전과 충북 오송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기 주변 연구단지와의 연계성및 접근성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의 장비나 시설등 기존 인프라는 바로 감염병연구소가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익산의 장점은 두드러진다. 감염병연구소가 유치되면 감염병의 콘트롤타워 역할로 지역사회 발전은 물론 국가적 새로운 분야 핵심 거점이 될 것이다. 감염병 대응 연관산업의 도내 입주도 가능해진다. 전북도는 대승적 차원의 결정을 한 전북대의 명분을 살려줘야 한다. 양측은 긴밀한 협의와 협조를 통해 감염병연구소의 도내 유치에 전력을 다해주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5.28 19:26

전주 항공대대 헬기 소음 민원 합리적 해결 기대

전주 항공대대의 헬기 소음 민원과 관련, 다음 달 초 국방부와 전주시 완주군 등이 3자 협의를 할 예정이어서 합리적인 해결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국방부가 전주 항공대대 헬기의 이착륙을 위해 설정한 장주노선 변경계획을 6월 초 발표하게 되면 소음 문제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완주 이서면 주민과 완주군의 수용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전주 항공대대 이전 문제는 전주 북부권 개발의 요체다. 이전한 옛 35사단 부지를 에코시티로 조성하는 데 있어서 항공대대가 옮겨가야만 완전하게 마무리된다. 이에 전주시는 항공대대 이전을 위해 10년 넘게 노력했지만 김제 공항 인접지역 주민과 임실 향토사단 인근 주민들 반발로 무산되고 말았다. 고육책으로 전주 덕진구 도도동을 이전부지로 확정하고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인접한 익산과 김제 마을주민들과 보상 협의를 통해 항공대대 이전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전주 항공대대의 헬기 기종이 바뀌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항공대대가 3개 대대로 확대되면서 애초 운행하던 휴이(UH-1H) 헬기 대신 한국형 신형 수리온(KUH-1) 헬기가 배치됐다. 신형 수리온 헬기는 중대형급으로 출력이 높고 작전 반경이 더 넓어 기존에 설정한 장주 노선으로는 이착륙이 불가능하게 돼 장주거리가 대폭 늘어나면서 완주 이서면까지 비행구역에 포함됐다. 이에 완주 이서면 10개 마을 주민들은 극심한 소음 피해를 호소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 주민은 항공대 이전이나 헬기 장주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청와대와 국방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국방부와 전주시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갈등국면만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8월엔 국회 국방위원장이 완주군을 찾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갈등 해결의 열쇠는 국방부가 쥐고 있다. 국방부에서 전주 항공대대의 장주 노선을 조정하게 되면 이서면 지역의 헬기 소음 문제는 해소될 수 있다. 또한 옛 항공대대 부지에 대한 기부 대 양여 절차도 마무리돼 전주 북부권 개발도 가속화될 수 있다. 국방부와 전주시, 그리고 완주군과 주민비상대책위원회의 전향적인 자세로 1년 반 가까이 지속되어온 항공대대 헬기 소음 갈등이 이번에 꼭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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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05.28 19:26

[금요수필] 그래도 아직 잘 모르겠다

김덕남 생긴 대로 논다라는 말이 있다. 대체로 무언가에 순응적인 그런 뜻만 있는 것은 아니며 부정적인 상황에서 쓰이는 말투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아는 만큼 행한다는 뜻과도 상통하지 않겠냐는 해석을 해본다. 예술분야의 창작 활동은 타고난 소질과 재능의 바탕위에 숙련의 고통과 열정이 더해야 빛을 발할 수 있다. 문학도 예외일 수는 없다. 글을 쓰는 목적은 감동과 설득을 통해서 독자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이러한 힘은 바로 잘 갖춘 생김인데 그것을 위한 자양분이 될 수 있는 조건들이 있다. 그런데 나는 좋은 글을 쓰기에 적합하게 갖춰진 생김도 힘도 조건도 일천하다. 남들처럼 고전을 많이 읽기를 했나, 음악에 심취해 보기를 했나, 그림에 미쳐보기를 했나, 멋지고 우아한 춤에 빠져보기를 했나. 이런저런 핑계로 어느 것 한 가지에도 마음을 쏟지 못하고 욕심만 앞세운 시늉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황혼에 들어서 요즈음 쓰고 있는 글들도 다정다감한 끌림이나, 감미롭고 부드러운 미사여구의 문장은 꾸미지 못하고 무미건조하기만 하다. 이것이 본디 내 감성의 생김이라는 방증으로 생긴 대로 놀고 있다. 솔직히 고백하면 나는 어려서 부터 애완동물을 길러 보고 싶은 애착이나 예쁜 꽃을 피우는 식물을 가꿔 보고 싶은 의욕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엄밀하게 말하면 예쁜 강아지나 꽃들을 외면할 만큼 냉혈한은 아니었지만 그런 전원적인 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탓도 크다. 어찌했건 이렇게 척박한 가슴과 머리로 글 농사를 지어보겠다고 무모하게 덤볐다. 그러고는 기름진 남의 밭 수확만 부러워했다. 그러면서 가끔은 비록 취미삼아 쓰는 글이지만 꼭 이래야 하나?며 가슴이 아파 그만 내려놓고도 싶었다. 언젠가 귀한 분으로부터 목성균 선생님의 책 누비치네를 선물 받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글의 힘과 생김, 그 분만의 색깔을 참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모든 글은 나의 수필 쓰기의 지침서였다. 나도 그의 글처럼 가슴을 울리는 좋은 글을 닮게 써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읽고 또 읽었다. 그런데 내 글이 에세이스트 최근호 <문제 작가 특집>에 실렸다. 문제 작가! 무엇이 문제라는 말인가? 설마 군대에서 말하는 관심 병사는 아닐 테고, 적어도 문학계에서의 문제라면 문학의 감각, 반향, 선풍 등을 뜻하는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관심거리라는 좋은 쪽의 의미일 것이다. 내가 이런 문제 작가의 단 위에 섰다니 실로 나에게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특집의 특은 일반적인 것을 뛰어넘어 유별나게 돋보인다는 개념이다. 문제적 작가로 관심 대상이 되고 있으니 남다르게 특별히 새롭고 좋은 글을 써보라는 주문일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변명으로 늘어놓은 배경처럼, 내 힘이나 내 생김이 하루아침에 달라질지가 큰 고민이다. 여태 엉터리일 수도 있는 글을 써 놓고도 내 그릇이고 내 색깔이라며 뻔뻔했다. 5년 전, 에세이스트 신인상 무대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제 특집작가의 반열에 세워졌으니 석사 학위 자격의 모자를 쓴 셈이어서 어깨도 무겁고 걱정도 크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참 기쁘고 특히 나의 멘토인 남편 앞에서 더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제 내친김에 박사 학위까지도 넘보라며 부추길 것이 분명하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쓰는 노력만이 그 해결의 답일 것이다. 앞으로 그야말로 문제작을 양산하는 문제작가가 되고 싶다. △김덕남 수필가는 초등 교장으로 정년하고 에세이스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향촌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수필집 <아직은 참 좋을 때> <추억의 사립문>이 있으며 삽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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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8 17:17

공공의료 확충과 감염전문병원이 시급하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코로나19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헌신과 시민들의 적극 동참으로 안정기로 접어드나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대구 신천지, 이태원 클럽 감염 확산은 쉬이 넘어갈 것처럼 보였던 코로나19가 치료약이 나오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암울한 생각을 갖게 한다.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되는 즈음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속출하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다행히 전북은 코로나19 확진자도 적을뿐더러 아직까지 2차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와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일상화하며 밀폐된 공간에서의 행사와 모임 등을 자제한다면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학생들의 등교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한마디로 모든 일상이 파괴되거나 중단되고 단절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로 인한 피해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로의 복귀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이러한 상황이 일상화될 것이라는 경고를 하기도 하지만 환자 발생 없이 학생들의 등교가 이루어지고 일상생활을 회복한다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전라북도는 코로나19 이후의 전북이 역점을 줄 8대 과제를 통해 재난 극복을 위한 청사진과 미래 전북의 역점 사업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어마어마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일차적 피해가 서민들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서민 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피해를 입지 않은 영역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발 빠르게 각종 재난 수당을 지급하며 최소한의 생활과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일회성의 재난 수당 지급과 저금리 대출은 이미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거나 폐업한 중소상인과 소규모 자영업자, 실업자, 해고자들에게는 조족지혈이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바라고 있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 정치권의 몫이다. 이번 코로나19에 정부와 방역 당국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2015년 메르스 때의 실패를 교훈 삼아 슬기롭게 상황을 헤쳐 나가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태가 진정된다면 이번 코로나19 방역과정의 문제들과 감염병 확산 양상을 분석하여 더욱 치밀한 방역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승격은 시작일 뿐이다. 이를 위한 제도적 밑받침이 촘촘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코로나19는 방역 당국의 사전 준비와 대응, 의료인의 헌신적 노력으로 큰 산을 넘고 있지만 앞으로 있을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공공의료기관을 촘촘히 구축하고 적정 수준의 전문 의료 인력의 확충이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전북지역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정읍. 고창. 부안을 비롯한 서남부 지역이 공공의료가 취약하다. 서남부권에서 정읍 아산 병원이 일정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분명하고 공공의료병원이 확충되어야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 또한 감염전문병원과 일반병원이 확실하게 분리, 구별되는 체제로 존재해야만 감염 확산 차단이 가능하고 일반 환자들의 진료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운이 좋을 수도 없고 현재보다도 훨씬 위급한 상황이 도래할지 알 수 없는 여건이기에 철저한 준비만이 대구와 같은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전라북도가 앞장서서 남원 공공의료 대학 유치와 함께 전북 전체의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예산확보와 제도 개선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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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8 17:17

자녀 있는 현역병 대상자의 상근예비역 신청

현역병 입영대상자 중 자녀를 양육하는 사람으로 상근예비역 복무를 희망하는 경우에는 상근예비역 선발 신청이 가능합니다. 상근예비역 선발 신청은 출산에 의한 자녀(입양에 의한 자녀 제외)를 양육하고 있는 경우에 가능합니다. 미혼부 및 이혼부의 경우에는 출산에 의한 자녀가 있는 사람으로서 자녀의 양육권과 친권이 있는 사람에 한합니다. 다만,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박사학위 과정 입학 이상의 학력자, 국내의 의치의한의수의과 대학(원)을 졸업(졸업예정자 포함)한 사람은 상근예비역 신청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상근예비역 선발 신청 시기는 현역병 입영통지서를 받은 후 입영일 전일까지이며, 신청 방법은 상근예비역소집대상자 선발신청서와 혼인여부 등에 따른 자녀의 출생 및 양육?친권에 관한 증빙서류를 구비하여 관할 병무청에 인터넷, FAX, 우편, 방문을 통하여 제출하면 됩니다. 인터넷 신청방법은 『병무청홈페이지(www.mma.go.kr)병무민원현역/상근입영상근예비역소집대상자 선발 신청』화면에서 신청 가능하며, FAX 및 우편은 상근예비역 소집대상자 선발신청서 서식과 관련 증빙서류를 첨부하여 FAX(063-281-3339) 또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관선3길 14, 전북지방병무청 현역입영과 상근예비역 담당(우편번호 55033)으로 보내면 됩니다.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사유로 상근예비역소집대상자 선발신청서가 관할 지방병무청에 접수되면 접수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선발 여부를 결정하고, 선발된 사람에 대하여는 선발전의 입영일자 및 입영부대에 상근예비역 소집대상자로 입영하게 됩니다. 다만, 그 입영일자 및 입영부대에 상근예비역 입영계획이 없는 경우에는 가까운 일자에 입영할 수 있습니다. /전북지방병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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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8 17:17

하얀 제비꽃

나태주 시인한국시인협회장 모처럼 데레사 수녀님이 공주에 왔다는 전갈에 서둘러 외부 일정을 마치고 루치아의 뜰로 갔다. 루치아의 뜰은 공주의 옛 거리에 있는 찻집으로 오래된 한옥 하나를 고쳐서 만든 찻집이다. 공주의 바닥 사람들에게보다는 외부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잘 알려진 찻집이다. 왜 루치아의 집인가 하면 찻집 주인의 세례명이 루치아이기 때문이다. 짐작하시겠지만 루치아는 천주교 신자. 그래서 찻집 이름도 루치아의 뜰인데 이 집에는 그런 연고로 바깥에서 신부님이나 수녀님들이 자주 찾아오신다. 내가 찻집에 들어섰을 때 수녀님 세 분과 운전을 맡은 남자 한 분이 루치아 내외와 함께 있었다. 데레사 수녀는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안의 수녀님이다. 마치 동화 나라에서 등불 하나를 들고 이 세상으로 나왔다가 다시 이 세상의 등불로 바꿔 들고 동화 나라로 돌아가는 아이와 같다. 그렇구나. 데레사 수녀님에게는 우리 공주가 동화 나라일 수도 있겠고 또 다른 세상일 수도 있겠구나. 그러기에 그렇게 수녀님은 수녀원에서 짬만 생기면 공주를 찾는 것이고 또 루치아의 뜰과 우리 풀꽃문학관을 방문하는 것이겠구나. 들어보니 수녀님 일행은 이미 풀꽃문학관을 다녀왔다고 했다. 그러나 마침 월요일이라 직원이 출근하지 않았으므로 문학관 안은 들어가 보지 못하고 집 둘레와 꽃밭만 보았노라 한다. 그런데 일행 가운데 나이가 좀 드신 수녀님이 문학관의 꽃밭에서 제비꽃 사진을 여러 장 찍었노란다. 알고 보니 그 수녀님이 데레사 수녀님이 머물고 있는 수녀원의 원장 수녀님. 수녀님, 왜 제비꽃 사진을 찍으셨어요? 다른 꽃들도 많은데. 네, 보통 제비꽃은 보랏빛인데 문학관의 제비꽃은 하얀 색깔이더라구요. 그래서 찍었어요. 그러하다. 우리 문학관에는 하얀 제비꽃이 있다. 있더라도 아주 많이 있다. 본래 문학관에는 하얀 제비꽃이 없었는데 문학관 관장의 일을 보는 조동수 선생이 다른 데서 캐다가 심어서 하얀 제비꽃이 살고 있다. 심더라도 아주 많이 심었다. 문학관 둘레 마당과 담장 아래에 촘촘히 가득 심었다. 그걸 또 야생화 연구가인 백승숙 여사가 와서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원장님, 이 제비꽃 이렇게 많이 심으면 안 돼요. 이 녀석들 번식력이 강해서 나중에는 아예 제비꽃 밭이 됩니다. 그래서 꽃을 심어준 조동수 선생의 눈치를 살피며 제비꽃들을 대충 뽑아냈다. 결국은 지금 문학관 뜨락에 피어있는 모든 하얀 제비꽃들은 그때 조동수 선생이 심었는데 뽑지 않은 몇 그루 제비꽃들의 후손이다. 말하자면 조동수 선생의 제비꽃인 셈이다. 그래서 나도 더러는 그 꽃을 뽑지 않고 그대로 둔다. 그러면 왜 조동수 선생은 그렇게도 많은 제비꽃을 캐다가 문학관 뜰에 심었을까? 이야기인즉슨 이렇다. 조동수 선생은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절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단다. 이미 오래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므로 한 분밖에 남아 있지 않던 육친마저 돌아가신 것이다. 젊은 나이이고 집안 대소가도 많지 않아 두서없이 간소하게 어머님 상을 치렀다 한다. 적적하게 어머니 상여 뒤를 따라가면서 둘러보니 자기의 슬픔을 알아주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더란다. 그때 문득 눈에 들어온 꽃이 길가에 피어있는 하얀 제비꽃이었다는 것이다. 그래, 내 슬픔을 알아주는 것은 너뿐이구나. 그런 뒤로 조동수 선생에게 하얀 제비꽃은 어머님의 꽃이 되었고 어머님을 생각하는 꽃이 되었단다. 그러니 어찌 내가 문학관 뜰에 심은 하얀 제비꽃을 깡그리 뽑아낼 수 있었겠나. 몇 그루라도 하얀 제비꽃을 그냥 놔두기를 잘했다 싶다. 이런 조동수 선생의 마음이 해마다 하얀 제비꽃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하얀 제비꽃이 조동수 선생의 어머니이고 조동수 선생의 마음이다. 이것을 원장 수녀님이 느끼시고 영혼의 손으로 받아들이신 것이다. 그래서 수녀님은 다른 예쁜 꽃들, 화려하고 큰 꽃들을 제치고 초라하고도 작은 하얀 제비꽃을 사진기에 담으신 것이리라. 그러고 보면 또 수녀님 마음이 하얀 제비꽃의 마음이고 조동수 선생의 마음이고 또 조동수 선생 모친의 마음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세상의 일들은 참으로 깊고도 멀고도 아득하다. 유정하다. 서럽도록 아름답다. 노을 속으로 꽃잎을 싣고 가는 저녁 강물 하나를 본다. /나태주 시인한국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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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8 17:12

생명을 구하는 사랑의 행위, 소방차에 양보운전

홍영근 전라북도 소방본부장 성경에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는 구절이 있다. 이 문구는 소방차 길 터주기와 참 잘 어울린다. 소방차 등 긴급차량에 양보하는 행위는 생명을 구하는 진리와 맞닿기 때문이다. 소방차의 5분은 생과 사를 가르는 시간이다. 소방차가 화재 골든타임 5분을 넘겨 현장에 도착하면 5분 내에 도착했을 때보다 사망자가 2배로 늘어나고 갑작스런 심장마비를 일으킨 사람에게 5분 내에 응급처치가 행해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른다. 때문에 우리 소방은 5분을 골든타임이라 명명하고 5분 안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생과 사를 결정짓는 5분 내에 소방차가 화재, 구조, 구급 등 사고현장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출동하는 도로상에서 주행 중인 차량의 양보가 필수조건이다. 늘어나는 자동차와 복잡한 교통체계도로여건주변환경 등을 감안한다면 소방차가 신속히 사고현장에 도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운전자들의 소방차에 대한 양보운전이다. 소방차에 대한 양보운전은 생명을 구하는 배려이자 의무이다. 소방차에 대한 양보 의무를 위반할 경우 소방기본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화재, 구조, 구급 활동을 위해 출동하는 소방차의 출동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러한 벌칙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소방차가 출동할 경우 적극적인 양보운전을 실천하는 것이다. 백제대로에 위치한 전주덕진소방서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에 차량 꼬리 물기 등으로 소방차의 긴급출동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사이렌을 크게 울리며 긴급출동을 알려도 백제대로 출퇴근 러시아워 현상으로 차량에 차량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소방차가 정차된 차량 사이로 비집고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유색포장과 LED문자전광판 등으로 소방차 진출입로 구간에 정차 금지를 알려도 차량 꼬리 물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는 소방차에게는 반드시 길을 양보해야한다. 소방차가 긴급출동이 아닌 단순한 운행 시에는 사이렌을 울리지 않는다. 소방차에 대한 양보운전에도 방법이 있다. 도로를 주행하다 뒤에서 사이렌을 울리며 다가오는 소방차를 만나면 일방통행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정지하고,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로 최대한 진로를 양보해 운전하거나 잠시 정차해야 한다.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은 1차선으로 진행하고 일반 차량은 2차선으로 양보한다. 편도 3차선 이상 도로에서 긴급차량은 2차선으로 진행하고 일반차량은 좌우의 1차선과 3차선으로 양보 운전하면 된다.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국면에서 국내 확산을 성공적으로 차단한 대한민국의 모범사례, 즉 K-방역에 대해 전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세계인은 마스크 착용하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랑하는 내 가족, 내 이웃을 위해 소방차량 출동시에는 아름다운 양보의 행동을 마음껏 보여주자. /홍영근 전라북도 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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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7 20:43

영세상인 등치는 대부사기, 속전속결로 수사하라

전주에서 전통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한 대규모 대부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고수익을 미끼로 상인들에게 투자를 유도한 후, 대부업체 대표가 300억 원 가량을 갖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로 전주의 전통시장인 중앙시장과 모래내 시장 상인들이 피해자다. 이들 피해자들과 대부업체 직원 14명은 지난 22일 경찰에 각각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 같은 금융사기는 건전한 지역공동체를 파괴하는 독버섯과 같은 존재다. 경찰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피해자와 피해액을 파악하고 잠적한 대부업체 대표를 검거해, 시장상인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부업체 대표는 수년 동안 상인들과 거래하면서 신용을 쌓았다고 한다. 이 대부업체는 전주 중앙상가와 모래내 시장, 서부시장 등을 중심으로 연이율 7%의 일수를 운영해 왔다. 그러다 올해 1월 중순 상인들에게 1000만원을 투자하면 월 40만원의 이자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상인들의 돈을 끌어 모았다. 높은 이자에 끌린 상인 수백명이 투자에 참여해, 앞으로 경찰수사가 진행되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상인들은 비상대책위를 만들어 공동으로 대처하는 한편 대부업체 직원들도 사기에 동참한 것으로 보고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대부사기는 가장 전형적이고 고전적인 사기 수법 중 하나다. 평소 이자를 꼬박고박 지급, 믿게 한 후 많은 돈을 투자토록 해 튀는 방식이다. 이 대부업자는 지난해 11월 인천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죄를 저질러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 열린 공판에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영세상인의 피 같은 돈을 갖고 사기 친 대부업자를 한시바삐 잡아들여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 특히 맡긴 돈이 회수될 수 있도록 수사에 속도를 가해야 할 것이다. 영세 상인들이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힘겹게 모은 돈인 만큼 불안감과 상심이 얼마나 크겠는가. 하지만 상인들도 반성할 점이 없지 않다. 현재 시중의 예적금 금리가 1-3%에 불과한데 이 보다 몇 배나 높은 금리를 준다고 할 때는 의심부터 했어야 했다. 달콤한 유혹의 함정에 빠져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돈을 선뜻 내주었다. 이러한 피해는 사기범을 잡아 되돌려 받지 않는 이상 구제 받기 어려운 게 그동안의 상례였다.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함은 물론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최대한 빨리 수사해 지역경제에 주름이 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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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7 17:52

당선인들, 전북현안 해결 구두선에 그쳐선 안된다

국회 등원에 앞서 그제 열린 전북도-국회의원 당선인 정책간담회는 상견례 자리이긴 하지만 전북 현안에 대한 이해와 공조,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선인들은 현안 해결에 앞장서야 하고, 말뿐이 아닌 성과를 냄으로써 지역발전과 도민이익에 기여해야 할 책무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전북엔 미완의 현안들이 수두룩하다.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제3금융중심지 지정, 탄소산업진흥원 설립 및 탄소규제자유특구 지정,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을 위한 공공의대법 제정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탄소 관련 2개 현안은 6월 중 판가름 난다. 국회의원 임기 시작과 함께 첫 성적표를 받게 된다. 새만금국제공항의 조기 착공, 새만금 수질유지와 내부개발, 전기수소차 중심의 자동차 산업 추진, 농림수산축산 및 식품 관련 사업과 문화예술 진흥, 각 시군의 현안, 당선인 자신들의 공약, 코로나19 대응, 여러 민생 분야 등도 중요한 숙제다.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고 예산과 정책이 선행돼야 하는 것은 물론 정치역량이 뒤따라야 할 과업들이다. 반면 전북의 정치력은 어느 때보다도 허약하다. 당선인 10명 중 4명이 초선이고 6명이 재선이다. 재선도 연이어 의정활동을 하는 경우는 2명뿐이다. 3선 이상 중진은 한명도 없다. 국회와 정당은 원내 지도부와 의원 선수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한명도 없는 건 전북의 치명적 약점이다. 또 당선인들은 도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정치역량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당선인이 많은 것도 단점이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당선인들은 원 팀을 강조하며 전북 현안 해결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호남 유일의 야당이나 마찬가지인 무소속 이용호 의원도 원 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고무적이고 다행이다. 하지만 구두선에 그쳐선 안된다. 말로는 무슨 다짐을 못할까.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실적도 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으로는 도민과 유권자를 속이는 일이다. 우선 당장 필요한 것은 상임위 고른 배치와 상임위 간사에 진입하는 문제다. 간사 역할이 큰 만큼 정치력을 발휘해 관철시켜야 할 것이다. 여러 현안 관철의 방법론에 천착하면서 정치력을 키우는 일에 매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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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05.27 17:52

위안부 인권운동

몇 해 전 개봉돼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던 위안부 영화 귀향. 꽃다운 소녀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짓밟히고 유린당한 현실을 애잔하게 화면에 담아내 관람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일본군이 퇴각하면서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위안부 소녀들을 모아놓고 총칼로 무참히 학살하고 산 채로 불구덩이에 던지는 장면에서는 큰 울분과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은 대략 20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가운데 살아 돌아와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피해자가 238명. 그중에 생존자는 현재 17명이다.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의 참혹한 실상은 역사 속에 묻히면서 우리 국민의 기억에서 사라져 갔다. 그러다 1990년 11월 37개 여성단체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만들고 고 김학순 할머니가 증언에 나서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국 사회에 공론화됐다. 정대협 주최로 1992년 1월 8일부터 시작된 수요집회는 28년째 한결같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등 위안부 인권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정대협은 지난 2011년 12월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위안부 소녀를 형상화한 평화비를 주한 일본대사관 정문 앞 인도에 세우기도 했다. 이후 평화의 소녀상은 전국 방방곡곡에 세워졌고 전북지역에도 전주 군산 익산 정읍 김제 남원 장수 등 곳곳에 설치됐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뉴저지 뉴욕 캐나다 토론토 호주 시드니 중국 상하이 등 14곳에도 소녀상이 세워져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정대협은 이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과 2018년 통합해 정의기억연대로 출범했고 수요집회를 비롯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 지원 생존자 복지지원사업 연구조사교육사업 기림 및 장학사업 등을 펼쳐오고 있다. 하지만 정의기억연대를 이끌던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에 대해 위안부 인권운동을 함께 해 온 이용수 할머니가 문제제기와 함께 비판하고 나서면서 위안부 인권운동이 기로에 섰다. 검찰이 수사에 나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이 밝혀지겠지만 위안부 인권운동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극우세력들은 위안부 강제 동원 자체를 부정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정의기억연대와 위안부 피해자 문제, 그리고 위안부 인권활동과 윤미향 당선인의 개인적 문제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일본군 위안부 인권운동 자체를 폄훼하거나 매도해선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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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택
  • 2020.05.27 17:52

전라북도의 인생바다를 찾아라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여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어디일까? 보통 산 혹은 바다를 떠올릴 것이다. 특히 바다, 바다라고 하면 새하얀 백사장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떠올리고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상상을 할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백사장을 보유하고 있는 관광지는 이미 여름마다 포화상태이며,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과연 바다여행은 백사장에만 국한되어야 하는 걸까? 바다여행에 대한 관점을 더 다양하게 넓혀보면 어떨까? 백사장에서 얻을 수 없는 바다 여행을 활성화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3면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에는 아름다운 매력이 여기저기 숨어있다. 특히 갯벌이 살아 숨쉬는 서해는 자연이 살아있는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그 아름다운 생태계 그리고 이곳을 삶의 터전을 삼아 살아가고 있는 어촌이 그곳에 있다. 이곳에서 어민의 삶을 느껴볼 수 있고, 자연의 생명력에 대해 배울 수도 있다. 문화와 역사 속에서 완성된 어촌의 향토음식을 즐겨볼 수 있는 것 또한 그 매력이 끝이 없을 것이다. 이런 어촌관광의 매력은 백사장의 해수욕에서는 찾지 못하는 특별한 기억을 선물해줄 것이다. 군산에 가면 고군산군도의 신시도를 방문해 보라. 어촌체험마을을 만날 수 있는 그곳에서는 아름다운 갯벌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새만금방조제를 보며 인류의 저력을 느끼고, 낚시배를 빌려 바다 낚시도 즐겨 보자. 신라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만큼 특색 있는 지역 문화와 정통이 살아있는 지역이다. 낙조감상과 지역 특산물인 독게장 또한 빼먹을 수 없는 필수 코스이다. 변산반도에도 아름다운 어촌이 숨어 있다. 젓갈로 유명한 곰소항이다. 길거리 전부가 젓갈 가게로 해도 무방할 정도. 마을 옆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염전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제조한 소금으로 젓갈을 담는다. 염전은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어서 잠시 짬을 내어 돌아보아도 좋을 듯 싶다. 곰소항 앞은 온통 갯벌이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세계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자연자원이다. 아마존이나 지중해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 중 한곳이 바로 우리나라다. 변산반도 여행에서 흔히 놓치고 오지만 정작은 가장 먼저 보고 와야 할 곳이 바로 이곳 갯벌이다. 갯벌위로 한줄기 햇살이 내리비치고 작은 마을이 갯벌 앞까지 골목을 내밀고 있는 풍경과 갯벌위로 경운기가 지나가는 모습도 이 곳에서만 보는 진풍경. 갯벌에 배의 바닥이 푹 빠져 있어도 왠지 넉넉해 보이는 곳이다.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선정된 격포항도 빼놓을 수 없다. 서해안의 교통을 책임지는 바닷길의 중심지이다. 서해 청정해역의 보기에도 군침이나는 신선한 수산물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제철 해산물을 맛보고자 하는 관광객들이 철에는 차를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온 미식가와 관광객들로 붐빈다. 봄에는 주꾸미를 가을에는 전어를 꼭 먹어야 한다. 또한 전북의 바닷가 답게 석양이 아름답게 물드는 항구의 낙조도 꼭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풍부하고 잠재력이 넘치는 관광자원을 활용해 전라북도의 바다여행을 더욱 활성화 시켜 도시와 어촌의 연결고리를 끈끈하게 이어나 간다면 어촌 활성화 및 어민들의 생활 환경 또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어촌 관광이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하나의 심볼이 되어, 전라북도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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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7 16:23

재난지원금의 올바른 사용

조규철 고창군의회 의장 정부 긴급재난지원금과 지자체의 재난기본소득 지급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활기를 찾고 있다. 코로나 19로 가장 큰 피해를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일 기준 코로나 대응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전체 예산 가운데 80.9%에 해당하는 11조5203억원이 지급되었으며, 전체 지급 대상 2171만가구 중에서 84.3%가 지원금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고창군도 군민 1인당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신청 접수 중에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고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소비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재난지원금의 기부도 줄을 잇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별도로 신청하지 않거나 전액, 일부를 기부하게 되면 고용보험기금으로 기부가 되어 고용 안정 대책에 쓰인다. 조금이나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어려운 이를 위해 도울 수도 있다. 소비와 기부 모두 의미 있는 일이다. 고창군의회에서도 취약계층과 고통을 함께 분담하자는 취지로 국외여비를 반납하여 재난기본소득 재원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급여 일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결정하였다. 정부와 지자체의 재난지원금 지급은 가뭄에 단비와 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분명하다. 소비를 촉진함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생계를 잇기 곤란할 정도로 고통을 겪고 있는 계층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의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행태들이 많았다. 재난지원금 특수를 기대해 가격을 인상하거나 차별하는 업체들이 있는가 하면, 개인 간 거래를 통해 현금화 하거나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홍보하는 병원도 등장했다. 또한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도 재난지원금이 사용 가능하다고 홍보하기도 하였다. 일부의 사례이지만, 재난지원금 도입 취지와는 동떨어져 있는 행태이다.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지만,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서 도입된 재난지원금지원 취지에는 맞지 않다. 그냥 공짜로 주어진 돈이 아니라 절대로 허투루 쓰여서는 안될 우리의 세금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명하고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이제까지 알던 세상은 끝날 것이다. 코로나 이전의 사회, 경제, 문화가 코로나 이후에는 전혀 다른 방식, 다른 형태로 전개되고 발전될 것이다. 재난지원금을 소비하는 그릇된 자세보다 올바른 시민의식과 문제의식을 함양하여 다가올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해야 한다. 지난 1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우리는 하나 된 힘으로 현실 앞에 닥쳐온 위기를 차분하게 극복하고 있다.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가 다시 확산 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감염병을 이렇게 철저하게 관리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우리 국민의 뛰어난 시민 의식과 우리나라의 선진적인 사회 제도와 정책 덕분이다. 이미 우리는 선진국이고, 모두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우리의 하나 된 힘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다가올 위기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 지금의 경험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모두 협력하여 슬기롭게 현실을 대처해야 한다. /고창군의회 의장 조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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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7 16:21

보이스피싱 예방방법

오대선 전주농협 송천지점장 얼마 전 전주농협 모지점에서 있었던 일이다.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불법대출에 연계됐으니 신속한 상환이 필요하다는 금감원 직원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해당 금감원직원이 알려준 앱을 깔고 돈을 찾아 집에 가 있으면 연락을 준다고 했다. 바로 경찰에 신고해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었다. 그 외에 택배가 왔으니 주민번호을 알려달라, 건강보험료가 연체됐으니 송금해라등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이처럼 보이스피싱이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허술한 개인정보관리, 해킹 및 금융안전불감등을 뽑을 수 있다. 최근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금액이 639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보이스피싱범죄는 금전적 손실도 크지만 가정파탄과 정신적 스트레스라는 2차적 피해가 발생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제 보이스피싱은 단순한 사기를 넘어 사회안전망을 위협하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예방이다. 보이스피싱과 착오송금을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서비스정보를 제시해본다. 첫째, 지연이체서비스다. 이체한 돈이 상대방계좌에 일정시간이 지난 뒤 입금되도록하는 서비스다. 잘못 송금한 사실을 알았을 때 본인이 설정한 지연입금시간이 끝나기 30분 전까지 취소할 수 있다. 지연입금시간을 3시간으로 설정해놓은 사람이라면 오후1시간에 입금한 돈을 오후3시30분까지 취소하면 된다. 100만원 이하의 소액이나 자주 쓰는 계좌는 즉시 이체되도록 설정해놓을 수 있다. 지연송금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혹시 모를 불편함을 줄이려는 조치이다. 둘째로, 자동화기기에서 1회 100만원이상 입금된 경우 자동화기기를 통한 인출.이체가 지연되는 지연인출서비스가 있다. 셋째,본인이 미리 지정한 계좌로는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지만 그 외 계좌로는 소액송금만 가능한 입금계좌 지정서비스다. 넷째,지정된 단말기에서만 송금.이체가 가능하고, 다른 기기에서는 본인 확인을 거쳐야만 가능한 단말기 지정서비스등이 있다. 그 외 본인계좌의 입출금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금융위는 매년 보이스피싱피해액을 발표할 때마다 지연이체서비스를 보이스피싱 예방대책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는 지연이체서비스가 실제 활용율이 현저히 낮은 것을 알면서도 마땅한 활성화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한다. 금융위관계자는 지연이체서비스가 보이스피싱이나 착오송금을 예방할 수 있지만 가입을 권유받은 고객들은 자신이 보이스피싱에 당할 것처럼 그렇게 보이냐며 불쾌감을 드러내 홍보가 잘 안되는 게 현실이라는 전언이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예방이다. 특별한 경각심을 갖고 지혜롭게 대처한다면 얼마든지 막아낼 수 있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수법과 예방법을 숙지해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오대선 전주농협 송천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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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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