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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멸구 피해’ 농업재해로 인정, 긴급 지원을

벼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이다. 추락을 거듭하는 쌀값 걱정과 폭우 피해로 잠을 설치고 있는 상황에서 늦더위에 때아닌 ‘벼멸구’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수확을 앞두고 있던 황금들녘이 벼멸구 피해로 곳곳에서 멍석처럼 누렇게 변하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전북지역 벼멸구 피해 면적은 11개 시·군에 걸쳐 2,700여ha에 이른다. 전국적으로는 피해 규모가 약 2만 6000ha로 집계됐다. 축구장 3만 6000개보다 넓고 지난해 1000㏊의 26배에 이른다. 특히 전북과 전남·경남지역의 피해가 크다. 게다가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면서 농가의 재앙을 키우고 있다. 쌀값 폭락 속에 닥친 기후재난으로 농민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법률에 따른 농업재해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벼멸구 피해는 장기간 지속된 이상고온이 주된 원인인 만큼 농업재해로 인정해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정부 차원의 신속한 조사와 복구비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벼멸구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해 달라는 지자체의 건의를 선뜻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수확을 눈앞에 두고 폭락하는 쌀값 걱정에 ‘벼멸구와의 전쟁’까지 이어나가야 하는 농민들의 한숨이 더 커지고 있다. 이러다가 벼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날까 걱정이다. 물론 정부가 농가 손실을 최소화하고 저품질 쌀 유통을 막기 위해 농가가 희망하는 경우 벼멸구 피해 벼를 매입하기로 했지만, 안정적인 영농을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가뜩이나 힘겹게 버티고 있는 우리 농촌이 기후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상기온과 기록적인 폭우 등 널뛰기 기후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재해 수준의 병충해까지 덮쳤다. 인구절벽 시대, 이대로라면 우리 농촌에서 곧 지역소멸의 신호탄이 오를지도 모른다. 우선 긴급 방제 등 벼멸구 피해 확산 방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이와 함께 법과 제도를 개선해 기후재난에 의한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앞으로의 불안감도 덜어줘야 할 것이다. 당장 농어업재해대책법 시행규칙에 벼멸구 등 이상고온에 따른 병해충 피해를 농업재해에 포함시켜 신속하게 지원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4.09.25 11:49

전북도체육회 고문단은 자랑스럽다

전북특별자치도 체육회가 전북체육발전을 위해 구성한 31명의 고문단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고문단은 체육원로인, 종목단체장을 하신 분, 체육발전에 헌신하신 시장, 군수 그리고 전북지역 인재를 키워주신 대학총장, 교장 등 전북지역을 사랑해 오신 애향인으로 구성돼 있다. 고문단 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와 강인형 총무(전 순창군수), 김향조 재무(마라톤 대표선수, 전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를 비롯한 31명 고문단은 일치단결해 전북도민의 건강과 전북체육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프랑스 제33회 하계올림픽대회 때도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이 대한민국 선수단장을 맡아 32개 금은동을 따내고 세계 8위를 하며 대한민국, 코리아를 세계만방에 빛내게 하는데도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고문들의 위로 격려는 많은 힘이 되었으리라 믿고 있다. 국내에 돌아온 전북 출신 금은동 메달리스트 5명 및 감독, 지도자들을 환영하고 격려하는 자리에도 고문단 전원이 참석해 정강선 회장과 선수 및 지도자들을 격려하고 후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다. 지난 6∼8일 순창군에서 열린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제61회 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는 시설경기장 준비사항을 돌아보며 순창군수를 위로 격려하고 옥천인재숙(원로 강인형 군수), 슈랜드 관광지, 골동품 전시장 등을 관람하며 순창군의 발전상을 돌아보고 왔다. 고문단은 순창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전북도민체전 만찬에도 전원이 참석해 전북도체육회 정강선 회장을 중심으로 뭉쳐 전북체육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도민체전 개막식과 폐막식에도 참여해 학생 우승자, 준우승자를 시상하며 격려했다. 이처럼 우리 고문단은 정강선 도회장을 보좌하고 함께 하며 도체육회를 돌봐주는 역할을 해 도체육회 발전은 물론 각 종목별 체육이 발전하도록 격려하며 전 도민이 건강하고 건강한 사회를 조성해 행복한 전북을 만드는데 열심히 노력하며 전북발전에도 최선을 다해 명실상부한 체육 고문으로 노력하고 있다. 체육은 건강이요, 국력이라고 했다. 전북도민들께서도 운동을 열심히 하셔서 건강하시고 행복한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건강을 지키면서 체육을 사랑하고 체육발전에 함께 관심을 갖고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지난 파리올림픽대회에서 각 나라 선수들이 자기 나라의 명예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며 승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잘 봤다. 금메달을 획득하고 자기 나라 국기를 양손에 들고 관중을 보고 뛰면서 자기 나라를 홍보하는 광경을 수없이 봤다. 그래서 체력은 국력이고, 수출증대에도 기여해 잘사는 나라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지 않았는가. 체력, 즉 체육은 건강이요 국력이다. 우리 모두 국력을 배양해 잘살고 행복한 전북, 그리고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고 외쳐본다. /강광 시인∙수필가∙민선4기 정읍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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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4.09.24 17:16

노력도 재능이다

인생에서 죽어라 노력했는데 실패를 경험했던 적이 있는가? 필자는 온 힘을 다해 노력했지만 어느 한계치 이상은 도저히 뛰어넘기 어려웠던 순간을 기억한다. 어쩔 수 없이 포기했지만, ‘내 노력 부족’이라고만 하기에는 분명 억울한 측면이 있었다. 성공의 비밀 ‘1만 시간의 법칙’을 기억하는가? “특정 분야에서 아웃라이어(보통사람의 범위를 뛰어넘은 사람)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행동경제학자들은 ‘1만 시간의 법칙’을 매직넘버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재미있는 책 하나를 접했다. 연세대 김영훈 교수의 <노력의 배신>이다. 이 책에서는“1만 시간의 법칙은 틀렸다”라고 주장한다. 잭 햄브릭 미국 미시간주립대 심리학과 교수가 1만 1135명이 참여한 88개의 연구를 분석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노력한 시간이 실력의 차이를 결정짓는 비율은 4%에 불과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우리 자녀들에게 늘 공부하라고 잔소리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에 ‘노력’이라는 변수의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쩌면 최선의 노력으로 공부를 잘하게 되었다는 것도 우리의 착각”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믿는 것만큼 노력이 성공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재능과 비교한다면 노력의 역할은 초라하며, 심지어 “노력은 성실성을 기반으로 하는데, 그런 성격도 큰 범주에서는 재능의 영역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럼, 이 책의 교훈은 ‘노력하지 말자’일까? 대부분 사람들은 노력보다 더 중요한 조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우리 삶이 더 비참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역설적으로 노력 신드롬에 빠질수록 우리의 삶은 더 비참해진다고 말한다. 취직이 안 되고, 돈을 충분히 벌지 못해 부모님의 병원비, 자녀의 학비가 부족한 것이 단지 개인의 노력 부족 탓일까? 어떤 실패를 사회적·구조적 문제가 아닌 개인의 노력 부재만으로 몰아가는 우리 사회가 노력의 힘을 과신하고 악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노력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무조건적 노력 맹신 태도를 경계하고, 우리의 노력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적합한 곳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실패는 노력 부족 탓일까?” 당신이 지금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면, 교만하지 않아야 한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과 운, 특별한 환경이 그 성공을 도왔을 것이다. 그 성공에는 분명 당신의 피나는 노력도 필수적으로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노력도 사실, 타고난 성격이 산만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며, 재능이 있었기 때문에 노력도 빛을 발한 것이다. 따라서 성공한 사람은 성공의 혜택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줄 알아야 한다. 또한, 타인의 실패를 “노력 부족”이라고 함부로 탓해서도 안 될 것이다. 반면, 당신이 재능 없음을 현재 노력으로 극복하고 있다면, 당신은 역설적으로 ‘재능 있는 사람’이다. “노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재능 없는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도 아니다. “노력도 재능”인 것이다. 노력 이외에도 수많은 변수들이 성공과 실패를 가름한다. 뜨거운 가슴으로 노력의 열정을 불태우되, 항상 노력에 비례해서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도 명심하자. “현재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당신, 좌절 금지!” /송상재 전북특별자치도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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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24 17:14

전북, 이제 자조와 한탄에서 벗어나자

24일, 체육계에서는 매우 눈에 띄는 두가지 일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의 국회 출석이 그 하나요, 지역에서는 곧 다가올 제105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전북선수단 결단식이 열린 것이다. 현대가의 체육계 장악,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축구를 주물러온 것에 대한 불만과 적폐가 적나라하게 드러난게 바로 정몽규 회장의 출석이었다. 자신의 힘으로 이룬게 아니고 단순히 재벌가의 손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천문학적인 재산을 물려받고 축구계의 황제로 군림하면서 일 반 축구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언행을 한 것에 대해 국회가 정 회장을 불러 추궁했지만 속시원한 답변은 없었다.김관영 지사와 서거석 교육감은 물론, 전북 체육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이 출사표를 던진 이날의 결단식은 사실 전국체전을 앞두고 관행처럼 이어져온 하나의 세리머니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것은 지역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탈꼴찌’를 다짐하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한 세기를 뛰어넘는 장구한 세월동안 전국체전은 조선팔도 지역민들이 향토애로 똘똘뭉쳐 힘과 기량을 겨루는 마당이었다. 요즘엔 사람들이 전국체전 순위가 몇위인지 관심조차 없으나, 오랫동안 전국체전 순위는 도세를 고스란히 반영해 온 하나의 바로미터였다. 1993년부터 최근 30년 동안의 전북 순위를 살펴보자.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북은 시도별 집계 결과, 대체로 3위에서 5위권에 랭크된다. 그런데 2004년 이후 전북은 급전직하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더니 2022년 14위, 2023년 13위의 결과가 말해주듯, 이제 10위권 진입은 넘사벽이다. 그런데 사실 잘 살펴보면 인구수와 경제력이 모든것을 좌우하는 현실속에서 과거 전북의 전국체전 성적은 과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각종 지표면에서 이미 강원자치도마저 전북을 위협하고 있기에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어느곳 하나 만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짧게는 30년, 길게는 50년 넘게 오로지 체육계에만 몸담아온 체육계 원로들에게 과거는 너무나 찬란했던 영광이고, 오늘의 현실은 참담, 그 자체다. 어디 체육계 뿐이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전북은 오랜 기간 쇠락의 역사가 거듭되면서 이젠 무기력과 체념, 한탄과 자조가 생활화 한 측면이 없지않다. 전북이라는 명칭이 들어갔던 곳 중에 그래도 선방했던게 전북현대와 전북대학교, 전북은행 정도였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앙과의 격차는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정작 무서운 것은 지역민들의 자조와 체념이다. 매사는 생각하는대로 이뤄지고, 행동하는대로 실현되는 법인데, 지역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열정과 희망이 아닌 비방과 질투, 한탄과 자조로 가득찼을때 앞날은 더욱 끔찍할 뿐이다. 하여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한숨소리를 멈춰야 지역 공동체에 미래가 있다고 본다. 정치나 사업을 하다 망한 사람의 입에서는 공허함과 부정의 언어가 판을 치는 반면, 성공하는 이의 입에서는 긍정의 메시지가 표출되는게 세상사 아니던가. 지금부터라도 지역민들이 과거 아닌 미래를 얘기할 때 화려했던 과거는 재현될 수 있다. 1919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민족의 기념일로 채택된 개천절은 하늘이 열린 날이라고 한다. 과연 전북의 개천절은 언제 올 것인가. 지역민들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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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24.09.24 16:15

공중화장실의 변신

지난 7월 개봉한 이후 입소문을 타고 관객층이 더 두터워지는 영화가 있다. 독일 영화감독 빔 벤더스의 예술영화 ‘퍼펙트 데이즈(Perfect Days)’다. 영화는 공원의 공중화장실 청소원인 히라야마의 반복되는 일상을 그렸다. 허름한 단독주택에서 혼자 사는 주인공의 일상은 단조롭지만 충만하다. 출근길과 퇴근길에 운전하는 차 안에서 카세트테이프로 올드팝을 듣고, 샌드위치로 해결하는 점심시간에는 낡은 필름카메라로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찍는다. 퇴근후에는 대중탕에서 몸을 씻고 단골 선술집에 들러 한 잔, 돌아오는 길에 헌책방에서 사온 문고본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다. 그러나 반복되는 단조로움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아름답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주인공의 시간을 통해 전해지는 ‘일상’의 소중함과 의미를 전하는 메시지 덕분이다. 영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또 있다. 영화가 제작된 배경이다. ‘퍼펙트 데이즈’는 프로젝트 영화다. 그것도 공중화장실을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다. 그 흔한 공원 안 공중화장실을 떠올리면 프로젝트의 배경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도쿄도는 2020년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시부야구에 여러개 공중화장실을 새로 만들었다. 그런데 그 배경과 과정이 놀랍다. 이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공중화장실은 17개. 이들을 안도 타다오, 이토 도요를 비롯한 세계적 건축가들과 디자이너에게 맡겼다. 밖에서 안이 훤히 보이지만 사람이 들어가 문을 닫으면 불투명 유리로 바뀌는 화장실, 지역 숲에서 자라는 버섯에서 영감을 받은 버섯모양 화장실, 일본 전통가옥의 처마에서 영감을 받은 타원형 지붕 화장실 등 아름다운 예술작품 17개 화장실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도쿄의 새로운 명소가 된 이들 화장실을 더 널리 알리겠다고 나선 것은 ‘일본재단’이다. 재단은 빔 벤더스 감독에게 다큐 제작을 의뢰했다. 그러나 현장을 둘러본 감독은 다큐가 아닌 픽션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며 극영화로 제작했다. 프로젝트로 제작된 영화 ‘퍼펙트 데이즈’가 제대로 효과(?)를 내고 있는 모양이다. 세계 각국에서 도쿄 화장실을 보기 위해 젊은 세대들이 몰려오면서 ‘도쿄 화장실 셔틀 투어’ 상품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동쪽과 서쪽코스로 나누어 공중화장실만 돌아보는 이 투어 상품 가격은 4950엔. 2시간 동안 대형 택시를 타고 돌며 화장실 건축물을 관람한다. 냄새나고 음습한 공간. 공중화장실의 이미지는 공통적이다. <도쿄 공중화장실 프로젝트>는 그러한 이미지가 편견일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도시의 품격과 브랜드 가치를 높인 새로운 발상, 그 성과가 흥미롭다.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4.09.24 15:15

청년문화예술패스, 지역 이용률 높여야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처음 시범사업으로 도입한 청년문화예술패스의 이용률이 저조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특히 전북지역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지역 맞춤형 촉진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청년들이 문화예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지역문화예술 시장도 활성화시킬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만 19세 청년(2005년생)이 대상이며 1인당 15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신청은 소득과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 청년문화예술패스로 발급받은 점수(포인트)는 올해 12월 31일까지 뮤지컬, 연극, 클래식 공연 및 전시 관람 예매에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 이용률은 극히 저조해 실효성에 의문이 따른다.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19세 청년 16만명 가운데 72.1% 인 11만5314명이 패스를 발급받았다. 전체 사업비 235억2000만여원 중 이들이 사용한 금액은 11.0%인 25억7000만여 원에 불과하다. 청년들이 패스만 발급받은 뒤 정작 공연·전시장으로 발길을 옮기지 않은 것이다. 전북의 경우 패스 발급률은 68%, 이용률은 7.7%에 그쳤다. 전체 사업비 7억7185만원 가운데 5900여만원만 사용했으며, 올 연말까지 패스가 사용되지 않는다면 해당 예산은 모두 불용 처리된다. 이처럼 패스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패스 발급에만 치중하고 청년들의 공연·전시 관람 유도와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엔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조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 몇 가지 보완했으면 한다. 먼저 패스의 용도가 뮤지컬, 연극, 클래식 공연 및 전시 관람에 한정돼 있는데 이를 영화나 콘서트, 페스티벌 등으로 넓혀야 할 것이다. 좀더 보편적인 장르까지 포함시키자는 뜻이다. 또 지역 제약이 없어 수도권 원정 관람 사례가 늘면서 지역 문화예술시장 활성화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물론 지역의 문화예술 공연의 질과 다양성을 높이는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 19세가 대상인데 이를 20세 등 좀더 폭을 넓히는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청년문화예술패스가 청년층의 문화 취향 형성과 문화 접근권을 높이고, 지역 문화예술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좀더 기여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4.09.24 15:09

전주 충경로 땅꺼짐 부실공사 안된다

‘충경로’ 는 전북 전주시 도심을 관통하는 도로다. 전주시는 지난 2022년부터 사업비 184억원을 투입해 ‘충경로 도로환경 개선사업’을 시작, 내달 마무리 예정이다. 이면도로 포장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사업비는 200억원에 달한다. 충경로 도로환경 개선사업은 옛 도심을 관통하는 병무청오거리부터 다가교사거리까지 충경로 구간을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특화거리로 조성하는게 골자다. 한동안 찬반 논란이 있기도 했으나 어쨋든 이 사업을 통해 전주의 중심도로인 충경로를 보도와 차도의 단차가 없는 광장 형태로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 차도부는 콘크리트 블록 포장으로 광장형 도로로 이어냈고, 차량 제한속도도 기존 시속 50㎞에서 40㎞로 줄여 안전성도 확보했다. 인도 역시 10월까지는 포장과 부대공사도 모두 마칠 계획이다. 그런데 수백억원의 공사비까지 들여 다음달 완공을 앞둔 전주시 충경로 공사 일부구간의 지반이 침하돼 블록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부실 공사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전주시와 공사업체는 충경로 본공사와 관계가 없는 별도의 지하 오수관 연결 공사로 인한 싱크홀 현상이라고 주장하는데 주변 상인들은 걱정이 크다. 추가 침하 우려가 있다며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쏟아진 폭우의 영향으로 도로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지름 40cm가량, 약 50cm 깊이의 싱크홀까지 발생하면서 이런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폭우 여파라고는 하지만 혹여 부실공사는 아닌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부랴부랴 전주시와 해당 건설업체는 추가 보수 공사에 나섰으나 자칫 보행로와 차도 사이에 있는 싱크홀이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이들도 있다. 공사업체는 싱크홀 발생의 원인으로 ‘지하 오수관 연결’을 지목했다. 오픈컷 공법 대신 지하에서 사람이 직접 땅을 파서 강관을 집어넣는 압입 공법 방식으로 오수관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하 일부 구간에 공간이 생겼다는 주장이다. 공사 이후 안을 몰탈 재질로 채우고 위에 흙을 다시 덮으면 이후 사고 재발생은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 하지만 싱크홀 발생을 두고 주변 상인은 물론,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만일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다 다시 땅이 꺼지게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기우에 그칠 수 있도록 전주시나 해당 업체는 만전을 기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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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4.09.24 11:05

우체통과 손편지

이상기후 시대, 추석 연휴까지 이어졌던 이례적인 폭염이 마침내 수그러들었다. 이변은 있었지만 자연의 순리는 역시 거스를 수 없다. 그렇게 철이 바뀌었다. 다시 축제의 계절이다. 거리 곳곳에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즐비하다. 전국 어디를 가도 그곳만의 가을축제를 만날 수 있는 시기다. 전북지역에서도 김제 지평선축제, 전주 비빔밥축제, 임실N치즈축제, 군산 시간여행축제, 고창 모양성제, 진안 홍삼축제, 남원 흥부제, 정읍 구절초축제, 완주 와일드&로컬푸드축제, 순창 장류축제,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가을잔치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그야말로 축제 릴레이다. 인파로 북적이는 이름난 축제는 아니더라도, 소소한 재미와 감성을 채워주는 특별한 작은 축제도 있다. 오는 27~28일 열리는 ‘군산 우체통거리 손편지축제’가 그렇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1970년대 대중가요의 노랫말로 쓰이면서 널리 알려진 군산 출신 고은 시인의 시 ‘가을편지’의 도입부다. 그 시절 손편지는 중요한 소통수단이었다. 편지봉투를 뜯을 때의 셀렘과 정성을 담아 꼭꼭 눌러쓴 글귀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디지털 매체에서는 절대 대신할 수 없는 것이었다. 편지지를 찢어가며 한 문장을 몇번씩 다시 쓰고, 감명 깊게 읽은 책의 한 구절을 베껴오기도 했다. 이맘때 ‘국군의 날’이 다가오면 학교에서 이름도 모르는 ‘국군 아저씨’에게 위문편지를 보내곤 했다. 숙제처럼 의무적으로 쓰다 보니 귀찮기도 했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정성은 담았다. 디지털 시대, 그런 손편지가 모습을 감췄다. 손편지뿐 아니라 필기구로 종이에 글을 쓰는 아날로그 글쓰기가 사라지고 있다. 우리 교육현장에서는 지금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목전에 두고 종이교과서와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교실을 기억할 때 떠올랐던 책과 공책·연필이 추억 속으로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았다. 과거 주변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빨간 우체통도 언제부턴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인터넷과 휴대폰, 이메일과 문자메시지가 보편화되면서 우체통에 편지를 부치는 사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시대의 대표 통신수단이었던 손편지와 우체통이 그렇게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사라지는 것, 잊혀져 가는 것은 아쉬움과 그리움을 남긴다. 군산에 가면 쓸모를 잃은 우체통을 모아 놓은 거리가 있다. 도시의 옛 중심지에 있는 우체통거리다. 군산우체국이 자리잡은 이 거리에서는 폐우체통이 근사한 예술작품으로 변신해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리고 이 거리에서는 가을이면 우체통과 연관된 옛 추억을 소환한다. 2018년 시작돼 올해로 일곱번 째를 맞는 ‘손편지축제’다. 눈앞에 두고도 멀리 돌아온 가을, 그래서 더 반갑다. 이 사색의 계절, 군산 우체통거리를 찾아 그리운 사람, 고마운 사람, 소중한 사람에게 정성을 담은 손편지를 쓰면서 아날로그 감성을 깨워보면 어떨까.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4.09.23 17:43

연어경제학

올해도 추석 연휴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았다. 고향은 단순한 지리적 개념을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뿌리를 상징하는 장소이며 감정의 원천이자 기억의 보고이다. 고향에 대한 감정과 기억은 각 개인 삶의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중한 연결고리이며 회귀본능이 우리를 이끄는 곳, 그곳이 바로 고향이다. 회귀본능을 이야기할 때 떠오르는 대표적인 생물이 연어다. 연어는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명을 시작하는 중요한 과정을 거친다. 고향에 대한 애착과 연어의 회귀 본능은 우리에게 자연과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연어의 고향 방문은 곧 그 지역의 축제이다. 연어를 먹이로 하는 포식자들에게는 성찬의 시기이자 지역 주민들에게는 관광 활성화를 통해 경제적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연어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천의 환경을 최적으로 유지하는 동안 축제는 매년 반복될 것이다. 산란과 회귀의 선순환 구조가 생태계와 지역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연어로부터 배울 수 있는 좋은 경제학적 사례이다. 명절 고향 방문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본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가족과 친지를 만나 정서적 유대감을 다시 한 번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경제 활성화에 모멘텀을 제공하는 중요한 이벤트 기간이다. 명절 기간 동안 지역 상점에서의 쇼핑, 전통 음식 구매, 관광지 방문, 축제 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이는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특히 전통시장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가에 많은 기여를 한다. 금융회사 한 곳이 2023년 추석 연휴 기간 카드 소비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과 광역시는 일평균 결제액이 감소한 반면 지방은 3% 늘었다는 결과에서도 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명절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2024년 한국교통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추석 귀성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의 78.8%로 전년 대비 2.8%p가 증가했다. 고물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 1인 가구의 증가, 변화하는 가족에 대한 개념 등이 여러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고향에 대한 의미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고향은 ‘정착하는 곳’이 아니라 ‘떠나야만 되는 곳’으로 변했다. 어려운 경제, 부족한 일자리와 열악한 교육 환경은 이러한 현상을 더욱 부추겼다. 2024년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절반이 넘는 121곳이 인구 감소가 심각해 지방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 되었고, 이중 52곳은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조만간 지도상에서 사라져갈 위기에 처해있다. 지방소멸을 막고 고향을 살리자는 취지로 탄생된 제도가 ‘고향사랑기부제’이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전북특별자치도는 시군 지자체 그리고 농협과 여러 기관들의 참여와 관심을 통해 전국 지자체 중 세 번째로 많은 85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기부금은 지역의 문화·예술·보건 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등에 쓰이며 지역의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향사랑에 대한 우리의 작은 기여가 모여 지역 경제와 문화 발전에 커다란 버팀목이 되고 있다. 연어가 돌아오기 위해서는 연어알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 생태계 조차 무너진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고향도 마찬가지다. 많은 젊은이들이 성공과 출세를 위해 타지로 떠날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을 등지고 살수는 없을께다. 그렇기에 평소보다 2~3배 길어지는 귀성행렬을 마다하지 않고 찾으며 모처럼 만난 부모님의 잔소리 마저도 감사로 느낄 수 있는 곳이 고향인 것이다. 고향이 살아야만 우리가 있다. 이런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주춧돌 중 하나가 바로 고향사랑기부제이다. 우리 모두 고향사랑기부제에 지금 참여하여 고향을 지킵시다! /김영일 전북농협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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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23 16:39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우리 인간의 신체 부위 중에서 외부적으로 가장 잘 보이고, 중요한 곳은 얼굴이다. 얼굴에는 오관(5官) 즉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이 있는데, 오관 중에서 미각 기관의 혀는 미각을 담당하면서, 말을 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옛날부터 혀를 잘못 놀리면 재앙과 근심을 일으킨다 하여, 조심성 있게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도록 한 조물주에게 감사를 드려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말은 그 사람 마음의 표현이고, 인격이므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야 탈이 없다. 옛 성현 공자는 말을 하기 전에 반드시 3번이상 숙고하라고 강조하였다. 그만큼 말을 할 때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말이 이치(理治)에 맞지 아니하면, 천마디 말도 소용없고, 말을 아니함만 못 하다고 하였다. 말은 한번하면 주어 담을 수가 없으며, 활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으므로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 말이라 하겠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말에는 반드시 책임과 의무를 동반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옛날 고대시조에는 말을 조심하라는 시조가 있다. “말하기 좋다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 남의 말 내하면 남도 내 말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을 말까하노라”하는 이 시조는 남에 대하여 말을 하면, 또 남이 나에 대하여 말을 하게 되니, 함부로 남을 헐뜯는 말이나, 남에 대한 말을 조심하라는 경고성 시조라 하겠다. 옛말에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을 상처 내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와 같다고 하였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한마디 말은 천금(千金)과 같고, 한마디 말이 사람을 상처냄에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과 같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마음이 선량하고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생각을 지닌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을 손상시키는 말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이롭게 말을 한다. 반면 마음이 비뚤어지고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이로운 말은 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선량한 마음가짐과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올바르게 판단하고 바른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선량하고 올바른 바른 말을 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이기심을 버리고 이타심을 바탕으로 말의 중요성을 명심하고 말을 함에는 신중을 기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바른 말 또는 남을 이롭게 하는 말이 자연적으로 나오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요사이 정치판에서 말하는 행태를 보면 당이 다르다거나, 생각이 다른 상대방에게 말할 때, 말의 중요성을 의식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하여 근거도 없는 소문(가짜뉴스 포함)만을 앞세워 막말을 토해내 극한대립으로 치닫는다. 정치의 기본인 타협과 협상은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정쟁만을 일삼고 있어 국가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국가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저해하고 있어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정치권은 서로가 한발짝씩 양보하고 신중한 발언과 협치 정신을 발휘하여 오로지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안정을 위하여 헌신 노력하고, 생산하는 정치, 아름다운 정치, 정치다운 정치를 해주기를 학수고대한다. /조현건 전 전북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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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23 16:39

각종 음주 운전에 대하여

의뢰인은 술을 마시고 전동형 킥보드를 운행했다. 의뢰인은 전동 킥보드 음주 운전으로 단속되었는데, 의뢰인은 형사 재판을 받게 되는 것인지 전과가 남는 것인지, 결국 어떤 처벌을 받을 것인지 물어왔다. 단순히 자동차 교통사고라고 한다면 도로교통법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지만, 오토바이(원동기장치자전거),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자동차 이외에 탈 것으로 넘어가면 복잡한 감이 없지 않다. 먼저 차는 자동차와 건설기계, 오토바이, 자전거로 구분된다. 개념 이해를 돕자면 자동차 개념에 건설기계, 오토바이를 포함하고, 동력이 없는 자전거는 자동차와 구분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는 면허가 필요없는 반면, 오토바이는 면허가 필요하고 무면허, 음주 운전의 경우 그 처벌이 자동차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두자. 그렇다면 전동 킥보드는 어디에 포함되는 것일까. 전동 킥보드는 개인형 이동장치라고 규정하고, 오토바이 중 하나로 분류하였지만, 일부 법 조항에서는 자전거와 함께 분류하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먼저 오토바이의 하나로 구분되기 때문에 반드시 면허가 있어야 탈 수 있다. 하지만 그 처벌은 오토바이와 다른데, 음주 운전의 경우 자전거와 동일하게 도로교통법 제156조에 의해 최대 벌금 20만원에 처하게 된다. 무면허 운행도 자동차와 오토바이와 달리 최대 벌금 20만원이다. 벌금은 형사처벌이나 도로교통법은 범칙행위의 특례를 두고 있다. 벌금은 형사상 처벌로 형사 재판이 가능하고, 형사 전과도 남게 되지만, 이에 대한 특례로 일정액의 범칙금을 납부하면 형사처벌을 면하게 되어 전과도 남지 않는다. 다만 범칙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형사 절차가 진행되어 벌금을 납부해야 되니 주의해야 한다. 다만, 운전면허 정지, 취소는 다시 자동차등으로 분류되어 전동 킥보드 음주 운전이라 하더라도 자동차와 동일하게 운전면허가 정지, 취소될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최영호 법무법인 모악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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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23 16:39

급변하는 시대, 시대를 거듭해도 변하지 않은 것에 집중하길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뿐만 아니라 변화의 양상도 아주 다양해졌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 같은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처럼 과학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더 빠르게 변화하여 미래에는 어떠한 변화에 발맞추어야 할지 고민한다, 반면, 여전히 변하지 않고 우리 곁에서 유의미한 존재로 남아 있는 것들에 집중해야 할 것인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1990년대를 전후로 PC 운영체제가 생겨났고 이후 인터넷, 윈도, 마우스 등의 낯선 장치와 도구들의 발명으로 인류는 진화를 거듭하면서 첨단문명의 이기 속에 살아가고 있다. 날마다 속도전을 치르며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야후의 검색엔진은 구글의 등장으로 무너졌고 이후 스마트폰,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 SNS, 인공지능 등이 우리 곁에 왔다. 농경사회에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신기술과 신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전광석화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 발전은 하늘을 날아오르는 자동차, 인간을 대체하는 기계, 화성 식민지 건설을 꿈꾸게 하였다. 혹자는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시대에 대처할 방안으로 변하지 않은 것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에너지는 어떠한 경우에도 형태를 바꿀 뿐 창조되거나 파괴되지 않고 보존된다는 ‘에너지 보존 법칙’이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불확실한 무엇인가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신들의 분야에서 보존되는 에너지처럼 변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것에 몰입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분야마다 변하지 않는 것은 다를 것이다.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분야는 아마도 인류가 지속하는 한 유효하고 불변할 것이다. 인간 본성은 몇천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고대철학을 현재에도 유의미한 대상으로서 탐구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그중에서 예술 분야를 깊이 들여다보면 특정 분야의 바이블 같은 텍스트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전통적인 악곡, 기교, 창법을 토대로 그 기법이나 텍스트에 집중한다면 새로운 창작물이나 경계를 넘나드는 협업을 할 때도 그 이상의 새로운 창작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이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도외시하고 동시대적 시류에 편승한 기법이나 유행에 몰입한다면 세대를 잇는 지속 가능한 명작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본과 전통적 텍스트에 집중할 때 우리는 한발 더 내디딜 수 있는 탄탄한 작품을 생산하여 미래에도 자연 도태되지 않을 명작으로 인류 문화에 풍요로움을 더할 것이다. 역사를 통해 자연 도태되지 않고 지금까지 인류에게 유익하고 필요한 존재로 기능해 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실재한 대체 불가한 대상이라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인류 보편의 감성과 존재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것들에 인류는 환호하고 관심을 갖는다. 인간 보편의 본성은 인종과 민족을 넘어 인류 공통으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도 문학, 미술, 음악, 영화분야 등에서 세계적인 명작들이 회자되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와 민족 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으나 고유문화의 토종인자는 대체 불가한 유의미한 존재로 기능하고 있다. 억겁세월을 차곡차곡 쌓아 지금, 여기, 우리 곁에 실재하는 문화전통의 텍스트들은 미래 시대에도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최고의 자산으로 작동할 것이다. /노복순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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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23 16:38

헌옷 수거 시스템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우리는 무심코 집에서 청소를 마친 뒤 헌 옷을 수거함에 별생각없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헌 옷의 수거는 얼핏 생각하면 더 이상 필요 없는 옷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재활용이라고 여기기 쉽다. 그런데 조금만 더 깊게 고민해보면 헌 옷 수거는 단순히 오래되고 나에게 불필요한 옷을 버리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나 환경 발전까지 연결된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필요한 복장을 제공함으로써 작지만 중요한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때로는 재생산 과정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돼 등장한다. 헌 옷의 수거는 환경 보호를 위한 역할도 톡톡히 하게된다.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온실가스의 폐해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차원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헌 옷을 재활용할 경우 환경 보호에 크게 기여, 결과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게된다. 이처럼 헌 옷 수거는 아주 사소한 것 같아도 다른 이의 삶을 바꾸고, 결과적으로 지구의 삶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현실은 이러한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 우선 시민의식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의류 수거함에 버려진 젖은 옷에는 악취가 진동할뿐 아니라 벌레가 수두룩한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의류 수거함에 생활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의류 수거함 내부에 내던지는 일도 있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몇명의 악성 투기자들로 인해 품질이 양호한 상태의 옷을 그대로 폐기 처분해야 하는 것이다. 시민의식 제고뿐 아니라 옷 수거함 관리의 개선도 시급하다. 전주시내에는 약 1300개의 헌옷 수거함이 설치돼 운영 중인데, 양 구청별로 헌옷을 수거해오던 대행업체들의 계약이 지난해말 끝났다. 올해부터는 헌옷 수거함을 설치한 관리자들이 권역별로 나눠 수거와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종종 헌 옷 수거함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도심 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주시 차원에서 보다 체계적인 헌옷 수거함 관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사실 악마는 늘 디테일에 있다. “굵직한 시정 현안도 많은데 그깟 헌 옷 수거 문제가 대수냐”고 묻는 것은 우문이다. 자치단체의 깔끔한 관리체계 개선과 높은 시민의식이 함께 해야만 우리 주변이 더 살기좋은 곳으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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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4.09.23 15:26

새만금국제공항 활주로 길이 확장하라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이 재개된 가운데 활주로 길이가 너무 짧아 국제공항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이대로라면 단거리 국제선만 띄울 수 있어 길이를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자치도와 정치권은 국토교통부 등에 이를 촉구해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웠으면 한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2019년 1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선정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국토부는 2022년 6월 새만금 공항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했다. 2024년 7월 착공해 활주로(2500m×45m)와 여객터미널(1만5010㎡), 화물터미널(750㎡) 등을 지어 2029년 개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새만금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으로 8개월 가량 사업이 지연되다 재개키로 했다. 국가예산은 올해 327억 원에서 내년 632억 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활주로 길이가 2500m로 추진될 경우 새만금 국제공항은 일본이나 중국, 일부 동남아 국가 등 단거리 국제선만 띄우는데 그칠 수밖에 없다. 현재 무안 국제공항은 2800m 활주로를 3160m로 늘리는 중이며 동남권 공항인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경북 신공항은 3500m로 계획돼 있다. 최소 3200m가 넘어야 장거리 국제선을 운항할 수 있는데 다행히 새만금 국제공항은 국토부가 2500m 활주로를 3200m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예정구역을 확보해 둔 상태다. 오랫동안 침체되었던 새만금은 최근들어 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기업들이 대거 몰리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10조원 가량의 투자가 이루어져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돼 생산품이 쏟아져 나오면 이들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이나 독일로 화물을 운송해야 한다. 또 국토부는 제7차공항개발종합계획(2026-2030년)을 2025년 하반기에 확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새만금 국제공항계획을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활주로 확장 등을 빠른 시일내 확정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주 서울지방항공청이 군산에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환경단체 등의 물리력 행사로 20분만에 중단되었다. 환경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감시가 필요하나 물리력 등 도를 넘는 행위는 자제해야 마땅하다. 새만금 국제공항이 26년 전 김제공항의 전철을 밟아, 전북이 항공 오지(奧地)로 남아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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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4.09.23 12:45

전주시, ‘쓰레기 수거체계’ 재정비하라

지난달부터 시행된 전주시의 새로운 쓰레기 수거체계가 여전히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 명절에도 시민 민원이 잇따랐다. 연휴 기간인 17일과 18일, 쓰레기 수거 업무가 중단되면서 시민들은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로 악취에 시달려야 했다. 명절 연휴 쓰레기 배출량이 평상시보다 크게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는 청소행정이다. 전주시는 추석 연휴 청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실 운영 등 청소 종합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책들은 연휴가 시작되면서 대부분 종료됐고, 그나마 추진된 대책도 한옥마을과 고사동 영화의 거리 등 관광지 위주로 진행돼 시민들이 체감하기 어려웠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달부터 쓰레기 수거 체계를 ‘전면 권역별 책임제’로 변경했다. 지역 전체를 12개 권역(대행 8개, 직영 4개)으로 나눠 각 권역별 담당업체 책임하에 권역 내 청소와 모든 성상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이다. 한 개의 동은 한 개의 업체가 쓰레기를 책임 수거해 특정 지역 수거업체 파악 및 책임소재가 명확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런데 새로운 수거 방식을 시행한 지 거의 두 달이 지났는데도 시민들의 불만과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수거방식 변경 이후 하루 평균 600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고, 대부분의 민원은 직영 권역에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혼란의 원인은 지자체의 준비 부족에 있다. 직영 권역의 환경관리원들이 새로운 체계에 적응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도 이에 따른 적절한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것이다. 새로운 쓰레기 수거체계를 시행하기 전에 사전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예측하고 보완대책을 세웠어야 했다. 전주에서는 최근 수년간 종합리사이클링타운 운영 문제와 맞물려 쓰레기 대란이 해마다 반복되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그치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 전주시와 정당, 노동계가 종합리사이클링타운 운영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로 시민들의 쓰레기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선 전주시민들이 겪고 있는 지금의 불편과 혼선이 예견된 초기 시행착오인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구조적인 문제점인지 명확하게 가려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수거방식에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서둘러 보완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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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4.09.22 18:52

청년이 둥지 틀수 있는 셰어하우스 늘려야

전주시가 청년들에게 지역 정착을 위한 보금자리인 공유주택(셰어하우스)을 10월부터 무상공급하기로 했다. 시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손잡고 주택임대차 계약을 통해 주택 2동 8가구를 공급받아 전주지역 1인 가구 여성들에게 제공키로 한 것이다. 전북은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해마다 8000명 안팎이 탈출하는 지역이다. 그런 가운데 청년들이 안심하고 둥지를 틀 수 있는 주거보장정책이 나와, 그나마 다행이다. 비록 소규모로 시작하고 제약이 많이 따르지만 규모를 키우고 제도를 보완해 청년들이 지역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정착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전주시가 이번에 처음 공급하는 셰어하우스는 한 집에 방별로 여러세대가 입주하는 형태로, 개별공간과 공동공간으로 나눠 4명이 하나의 층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다. 1인 1실로 개별공간을 두고 화장실과 세탁실을 갖췄다. 또 주방과 거실, 공부방은 공동으로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 전용 공간인 만큼 방범안전창, CCTV, 현관문 이중잠금장치 등 주거환경 보안 안심장비도 설치할 계획이다. 입주자들은 보증금과 월 임대료 없이 관리비와 공과금만 내면 6개월부터 2년까지 중단기 형태로 자유롭게 거주할 수 있다. 긴급하게 임시 거처가 필요하거나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이용하게 된다. 청년들을 위한 주택정책은 다양하다. 공유주택을 비롯해 사회주택, 코리빙(co-living), 청년 리지던스 등 여러 형태가 있다. 저소득층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1인 가구 청년 등의 주거 안정이 그민큼 절실하다는 방증이다. 이번 전주에서 도입하는 셰어하우스는 어려운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정착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보완할 점도 많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겠으나 8가구에 그쳐, 점차 규모를 늘렸으면 한다. 또 전주뿐만 아니라 익산, 군산 등 도내 다른 시군으로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여성만 뽑고 있으나 남성청년에게도 문호를 넓히고 기간도 2년에서 4년이나 그 이상으로 늘려야 할 것이다. 나아가 단순히 주거보장에 그칠 게 아니라 취창업 정보 제공 및 연계, 지역사회 봉사단체와 멘토·멘티 연결, 자립지원서비스 제공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면 좋을 것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고, 결혼해 행복하게 살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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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4.09.22 18:52

개인 정보 유출 ‘심각’, 당사자들은 ‘무감각’

지방선거가 아직 2년 가까이 남았지만 이번 추석 연휴를 전후한 신규 입당원서 ‘이벤트’가 기록적인 9월 무더위만큼 뜨거웠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들은 벌써부터 당선으로 직결되는 공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선거판이기 때문에 후보군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수백, 수천 장의 입당원서를 받아 소속 정당에 제출하느라 ‘혈안’이다. 최근 부안지역에서 A씨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확보한 개인정보’라고 하면서 당사자 동의 없이 개인사업 홍보에 이용,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당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상당수의 당원은 물론 부안지역 공무원 정보까지 활용한 것이어서 충격적이다. 하지만 민주당 전북도당, 부안지역위원회, 부안군청은 남의 일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2년 전 정부는 총리 주재 회의를 열어 개인정보 취급에 부주의한 공무원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지만, 부안군은 공무원 개인정보 무단 유출에 대해 쉬쉬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전 전북도당 청년위원장, 다청년 중앙 회장 등 왕성하게 활동하는 A씨의 개인정보 사적사용 및 유출 의혹에 대해 나몰라란 반응이다. 민주당 전북도당 이원택 위원장은 “전북도당 컴퓨터를 통해 당원명부가 유출되지 않았다. 도당에 제출된 명부는 도당에서 책임지지만, 제출되지 않은 입당원서 등의 관리 책임은 없다”며 개인 사업에 활용했다면 그 개인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책임 있는 간부 당원의 개인정보 불법 유출이 의심되고, 그 사용이 명백하게 불법적인데도 불구하고 ‘유감스럽다’는 표현은 없고, 그저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 비록 A씨가 확보한 개인정보가 전북도당에서 유출된 흔적이 없다고 해도 A씨는 분명히 상당수 당원들이 입당하며 민주당에 제공한 개인정보, 그리고 공무원 개인정보까지 사적 이익을 위해 사용했다. 그에 대해 이원택 의원은 직접 책임이 없으니, 아무런 일도 아니란 말인가.

  • 오피니언
  • 홍석현
  • 2024.09.22 18:51

지자체가 브랜드인 시대

‘진안’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소비자가 특정 카테고리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가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해서 반드시 구매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구매할 확률이 다른 브랜드들보다는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데이터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정주인구 1인의 소비 감소를 대체하기 위해 필요한 진안군 관광객의 수는 당일관광객 62명(숙박관광객 30명)이다. 인구감소지역에 해당하는 지자체는 선택을 정주인구 1명과 당일관광객 62명 중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둘지 선택해야 한다. 정주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주택문제와 일자리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군은 전북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월랑지구에 600여 세대의 주택과 상업시설 및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또 LH 전북본부와 매입임대주택 공급사업을 통해 2025년 중에 신축 임대주택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면 소재지에도 들어설 공공임대주택도 귀농인들의 주거 걱정을 덜어줄 것이다. 군의 정주여건은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자리와 관련된 진안군의 정책은 취업훈련 및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자격증 취득 지원, 공공형 일자리 운영, 수당 지급 등 단기적인 성과 창출이 가능한 부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진안군에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다면 이 사업들은 지역 인재를 육성해 타 지역의 일자리로 내보내는 소모성 사업에 그칠 우려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부지 매입 및 장기 무상임대, 세금 감면의 혜택을 내세워 기업을 유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군은 자연공원면적, 자연휴양림면적, 자연명승지면적이 넓은 ‘자연 생태자원 중심형 지역’이라 생활인구 중에서도 관광인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진안군은 숙박 관광객과 당일 관광객을 유인할 두 가지 전략을 취할 수 있다. 우선, 군은 숙박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깨끗하고 보존된 자연을 활용한 ‘산림치유’ 산업을 선도할 비전을 갖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전북권 환경성질환 치유센터(별칭 진안고원 치유숲)에 더해 내년 상반기 개원을 앞두고 있는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 운장산 일대의 군립자연휴양림까지 완공되면, 진안군은 도내에서 치유 중심도시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당일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서는 진안군의 특색을 살린 축제를 열고 있다. 매년 가을 마이산 아래에서 열리는 진안홍삼축제는 문체부에서 선정한 문화관광축제이자 전북특별자치도의 우수축제로 지정돼 있다. 어린아이부터 청년, 중장년층 모두가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홍삼주제관과 홍삼칵테일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지난 8월에는 ‘장화홍련:미로의 비밀’이라는 납량 특별 공포체험 행사가 미로공원에서 진행돼 10~20대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찾았다. 눈알 오미자 칵테일이나 치아쿠키처럼 이색적인 먹거리들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 보자. ‘진안’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앞으로는 ‘산림치유’와 ‘홍삼축제’가 떠오르길 바란다. 이렇게 진안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이유는 관광인구를 유입하기 위함이다. 대한민국 사회의 구조적인 부분이 바뀌지 않는 한 지방의 정주인구 감소는 피할 길이 없다. 감소하는 만큼의 인구수를 대체할 관광인구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인 이유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4.09.22 18:51

전북정치 기상도

예나 지금이나 선거 때 돈 쓰는 행태는 바뀌지 않았다. 선거가 임박해서 급한 나머지 돈을 확보해놓고도 법에 걸리까봐 무서워서 못 써 낙선했다는 후보들이 있다.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가며 돈 잘 쓰는 것도 중요한 선거 전략이라는 것을 웬만한 후보들은 다 안다. 일명 실탄이라고 하는 선거 자금은 승패를 가를 정도로 그 위력이 크다. 출마 경험이 있는 후보들은 사전에 자금을 안전하게 세탁해서 관리하지만 신출내기들은 자금 마련하는 것부터 어설프다. 이번 추석을 맞아 각 지역별로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인물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10월 16일 치러질 전남 영광 곡성군수 재선거 결과에 관심이 높다. 그 이유는 지난 총선 때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후보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후보) 현상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어 조국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전북에서 1위를 차지, 전국에서 12석을 확보하는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임실군의회에서 무소속으로 3선한 김왕중 의원은 민주당 복당이 좌절되자 조국혁신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군수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당 정서가 강한 전북에서 아직까지 민주당 후보로 나오는 것이 유리하지만 여당인 국힘 후보를 찍기 싫어 어쩔 수 없이 민주당 후보를 찍었던 유권자들이 많아 전북민심이 변해가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예전에는 민주당 지지기반이 워낙 공고해 민주당 공천을 못 받으면 아예 출마를 않거나 무소속 쪽으로 방향을 틀어 출마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기 때문에 인지도 확산를 위해 출마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지민비조'현상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면서부터는 내적으로 조국혁신당 쪽으로 출마를 저울질하는 경향이 생겼다. 이번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선전하면 다음 지방선거 때 전북서도 조국혁신당 쪽으로 정치지형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총선 때 새로 국회의원이 된 전주 을, 병과 익산갑, 남임순 장수 지역 가운데 익산시장과 임실군수는 3선한 관계로 졸업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후보간에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항소심에서 10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정읍시장도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각축이 예상된다. 임기 후반부로 돌입한 지사나 시장·군수들은 재선하기 위해 자신의 업적을 부각시키는 등 지지세 확대에 주력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인재로 영입해서 복당시킨 김관영 지사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만 해소되면 재선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빠져 나가지 못하면 당내 경선부터 예측불허의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정치권에서 널리 회자되는 말로 출마하겠다고 움직이는 순간 돈이 들어가는데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해서 쓰느냐가 당락을 가르기 때문에 돈선거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당내 경선과 본선 때 철저하게 자기 돈 써가며 천신만고 끝에 완주군수에 당선된 유희태 군수가 소신껏 군정을 펼치는 것도 선거법을 지켜가며 자기 돈으로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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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24.09.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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