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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국 70여명 작가가 펼쳐놓은 '곡선의 속살'

역동적인 힘으로 순식간에 인체의 특징을 잡아내는 크로키가 '누드'와 만나면 선의 예술, 곡선을 탐하게 된다. 사람 몸이 산이 되고, 바다가 되면서 일필로 삼라만상을 풀게 되는 것.11일부터 30일까지 완주 오스하우스 갤러리에서 열리는 '제13회 전북누드크로키전'엔 서울, 대전, 대구 등 전국 누드크로키작가 70여명이 초대됐다.고운 모시천이 하늘거리듯 손을 스치자 여체가 춤을 춘다. 곡선과 부드러운 느낌이 강조되는 게 여체라면, 선이 굵고 직선적인 느낌이 더 강한 게 남자 누드다. 원숙한 붓놀림으로 짙게, 때로는 흐리게 흐르는 먹선은 숨이 찰만큼 힘차다. 점에서 시작해 선까지 돌아가는 화폭엔 훨훨 나는 벌거벗은 조형미가 자리잡고 있다.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박상규 라인크로키 회장은 "단숨에 뽑아내는 선의 느낌을 살리는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정확하고 간결한 표현을 익힐 수 있게 된다"며 "크로키가 이전엔 미술의 기초과정으로 여겨졌지만, 이젠 하나의 장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참여작가 강정옥 한국크로키회장은 "사람들이 왜 하필 누드를 고집하느냐고 많이 묻는데, 누드를 고집한다기 보다 누드에 자연에 가장 근접한 선의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누드크로키도 넓은 의미의 드로잉에 해당되기 때문에 대중화되기가 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11일 오후 6시부터 오스하우스 갤러리 야외특설무대에서는 공개누드크로키전도 열린다. '오늘 같은 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등 팝발라드로 80년대 인기를 누렸던 가수 이광조씨가 감미로운 선율을 선물할 예정. 작가들의 연필이, 펜이, 붓이 이날만큼은 자유롭게 될 것 같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10 23:02

"한국인의 소리 열정에 반했죠" 마우리치오 살타린

상업적으로 전락해 버린 이탈리아의 오페라는 더이상 그에게 감동이 아니다. 이미 예술적 혼이 사라진 오페라의 본고장 보다는 낯선 땅의 열정이 더 좋다.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여는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11~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 '핑커톤'역으로 출연하는 테너 마우리치오 살타린은 "오페라의 진정한 유산과 정신이 한국으로 옮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1일부터 전주에 머물며 연습 중인 그는 '이탈리아 10대 오페라가수'. 음악비평가들은 '현대적인 테너 소리가 아닌 과거적인, 테너 황금기 시대 흘러간 대가를 생각나게 하는 목소리'라고 극찬한다.그러나 스물일곱살까지만 해도 그는 가업을 이어가는 돼지농장 매니저에 불과했다. 성악을 전문적으로 하게된 것은 수학교사였던 아내 덕분. 아내가 동료 음악교사에게 남편의 목소리를 칭찬한 것이 계기가 돼 합창단에 들어가게 됐고, 테너 다닐로 체스타리에게 본격적으로 성악을 배우게 됐다. 1989년에는 루치아노 파파로티 오페라단의 인터내셔널 콩쿨을 비롯해 5개 콩쿨을 휩쓸면서 '타고난 목소리'라는 평을 받았다.이번 공연은 2007년 광주에서 공연된 '나비부인'이 연이 됐다."사실 다시 활동을 시작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부모님과 장모님이 세상을 떠나면서 음악 활동도 접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죠. 그 때 같은 음악코치 밑에서 공부했던 소프라노 다리아 마지에로의 주선으로 광주 공연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이탈리아를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해 보자는 마음이었죠."그는 "광주에서는 오케스트라나 상대배역들이 유럽인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전부 한국인과 하게 됐다"며 "한국인의 열정을 사랑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번 공연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살타린은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리릭 스핀토'와 '드라마틱 테너' 사이에 걸쳐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서정적인 쪽으로 노래해 왔지만 앞으로는 무게감을 더해 극적인 역할까지 소화해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는 11일과 13일 각각 두명의 '나비부인'들과 연기한다. 고은영씨와 김유섬씨 중 누구와 호흡이 더 잘 맞냐는 질문에는 "각각 다른 특징, 발성을 하고 있어 두 명의 가수 모두 함께 하는 묘미가 있다"며 비켜섰다."이탈리아에서 활동하다 보니 한국 유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오페라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베니스의 상인'이 오리엔트와 유럽 문화를 교류시킨 것처럼 나 역시 동양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있었고, 덕분에 한국에도 쉽게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내가 불러서 기쁘고 청중이 들어서 좋은 노래"가 그의 목표. 꿈이 하나 더 있다면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에 성악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살타린은 "재능있는 유학생들이 경력을 쌓기 위해 무조건 무대에 오르고 수익금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챙기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학생들을 끌어모으기 보다는 실력있는 학생들을 키워내는 정직한 학교를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9.09 23:02

[전시] 새만금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 '내안의 풍경전'

'새만금은 작가들의 풍부한 상상력 원천이다. 더이상 경제논리로 바라봐서는 안된다.'사단법인 시대미술문화연구회(회장 홍선기)가 사라져가는 새만금 풍광을 화폭에 옮긴 전시를 열고 있다.10일까지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내안의 풍경전'엔 지난 8월 작가들과 함께한 스케치여행을 통해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허무는 황금빛 낙조의 변산반도,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육지의 운명이 뒤바뀔 신시도 등 과거와 현대의 모습이 공존하는 새만금이 풀어졌다.홍선기 회장은 "새만금은 도민들의 기대와 희망이 뒤섞여 있는 곳"이라며 "새만금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도 중요하지만, 생명의 여탈이 자행되는 개발에 대한 각성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전시엔 60여명의 작가가 참여, 서해가 숨겨놓은 비경 60여점이 담겼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새만금 행정구역인 부안, 군산을 추가로 돌면서, 옛지도 속에서만 남게 될 새만금을 담아낼 계획.2007년에 창립된 시대미술문화연구회는 기획 전시를 열고, 문화정책에 관해 고민하는 민간차원의 문화활동단체다.홍 회장은 "화가들이 그림만 그린다고 해서, 권익이 알아서 지켜지진 않는다"며 "스스로 일어나서 주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예술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09 23:02

[전시] 나눔 있기에 더 아름다운 수묵화

붓과 먹만으로 자연이 품어내는 저만의 물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수묵화.여성 수묵화 단체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연지회(회장 홍성녀)가 올해는 색다른 전시를 준비했다.11일부터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제22회 연지회전은 나눔과 사랑의 붓길을 이어간다. 작품 판매 수익금을 다문화 가정을 돕기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사회 환원이라는 거창한 말을 내걸지 않더라도, 좋은 일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일이다.홍성녀 회장은 "여성들이 그림 그린다고 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나 보다 라고만 여기는 분위기가 많아 늘 활동하면서 조심스러웠다"며 "하지만 이토록 오랫동안 연을 맺어온 단체가 흔치 않은 만큼 늘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참여작가는 임정희 정미라 김재숙 강금란 홍성녀 전기풍 김영희 오연숙 조 윤 양윤영 양기순 장정하 임섭수씨. 꾸밈이 적고 여백미가 깊은 40~50호 작품을 비롯해 소품 4점씩 총 50여점이 전시된다.담담한 맛과 고요한 운치가 스며있는 이번 전시엔 손에 잡힐 듯한 풍광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물들이 선보인다. 문인화풍 구상 작품에 채색보다는 담백한 수묵화 느낌을 선호하는 연지회는 그간 일본 가나자와시 수묵화 단체인 북수회와 5년째 교류전을 해오면서, 전통적인 기법을 연습하는 붓질 위주로 세련된 화폭을 선물해왔다.연지회 지도교수 목원 임섭수씨는 "그간 연지회가 성장하기까지 주위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정작 보답할 길이 없어 아쉬웠다"며 "수묵화가 화단에서 없어지는 추세지만, 전통적인 수묵화 기법을 고수하면서 현대화를 고민하는 희망의 붓질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08 23:02

[공연] 가족의 숨은 이야기 코믹하게 그린 스릴러

지나치게 가볍지 않은 창작 코믹 스릴러다.재인촌 우듬지(연출 김영오·기획 정찬호)가 스릴러 연작 두번째 작품 'The Cat(캣)'을 다시 올린다.외국 창작극에서도 스릴러는 쉽게 도전하지 않는 소재다. 특수효과의 한계 때문이다.연출을 맡은 김영오씨는 "작은 무대에서도 배우들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올렸다"며 "2007년 작품 구조는 그대로지만,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강해졌고, 주요 캐스트가 교체돼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등장하는 배우들은 정찬호 정운태 서대석 양세정 홍정은씨. 재산 때문에 벌어지는 한 집안의 숨겨진 이야기를 코믹하게 엮었다. 한 아가씨가 정신과 의사를 방문, 약혼자가 자신을 몰라보는 데다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이야기가 풀어진다. 극 중간의 반전이 묘미.재인촌 우듬지는 자체 창작 공연을 중심에 두고, 주제별 연작을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왔다.공연은 10월25일까지 우듬지 소극장에서 평일엔 오후 7시30분, 주말엔 오후 3시30분·7시30분(토), 오후 3시30분(일)에 올려진다. 단, 추석연휴인 29일부터 10월4일까지는 공연이 쉰다. woodmge.ohpy.com 063)282-1033.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08 23:02

[전시] '한글·디자인'展 '한글에 色을 입히다'

전북 서단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디자인과 접목시켜 '한글 한류'를 꿈꾼 전시다. 4일 오후 2시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에서 개막식을 가진 '한글·디자인'展.  한글의 우수성에 주목한 이번 전시는 캘리그래피(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 타이포그래피(활판으로 하는 인쇄술), 한글공예, 한글소설을 전주 완판본과 손으로 배껴 쓴 필사본, 순수 미술작품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흥재 관장은 "창암 이삼만 선생으로부터 시작된 전북의 화단은 서화가 아무래도 중심"이라며 "한글날을 앞두고 조선시대 한글 완판본의 중심지였던 이 지역의 전통을 이어받아 한글을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한글·디자인'展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영화 '취화선'과 '파이란'의 포스터와 광고 카피로 친숙해진 캘리그래피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로 49명 작가의 80여점이 전시됐다.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민체와 한국적 질감을 살린 손글씨로 서예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외쳐온 여태명 원광대 교수의 작품 '해찬솔'을 비롯해 서예를 바탕으로 독특한 서체를 CI(기업의 이미지 통합 작업)와 BI(브랜드 이미지 작업)로 연결시킨 김두경씨의 작품'밥'이 소개됐다. 한글, 서체 또는 폰트 디자인으로 불리는 타이포그래피(활판으로 하는 인쇄술)에선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개척자인 안상수 홍익대 교수와 한재준 서울대 교수의 작품 등이 선보였다. 지난해 한글날을 맞아 SK텔레콤이 전면 광고로 내세운 작품인 안 교수의 '피어랏 한글'은 나무 위에 주렁주렁 달린 'ㅎ'을 통해 쓸 때마다 늘 새롭게 피어나는 한글의 의미를 상징화한 작품. 박제화된 한글이 다시 한번 비상을 꿈 꾼 작품들이었다.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공예도 한글을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를 비롯해 김옥영, 김정식, 노은희, 오명희, 이유라씨가 한글의 우수성과 심미성을 덧댄 한지등, 서류함 등을 통해 한글공예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문자나 텍스트가 주가 되지 않는 순수미술 작품 중 한글을 소재로 작업한 6명 작가들의 작품도 주목을 모았다. 이창규 원광대 교수는 한글 자음을 소재로 한 유화 작품과 믿음, 소망의 글자 자음을 단순화시켜 따뜻한 색감으로 구현한 노영선씨 작품, 한글 활자를 종이로 오려 입체적으로 표현한 최정유씨 작품 등도 돋보였다. 이번 '한글·디자인'展은 10월11일까지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07 23:02

[공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화려함의 극치

진짜 쇼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공연을 주목하라.스펙터클한 무대에 화려한 춤 솜씨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1930년대 브로드웨이의 중심인 42번가를 배경으로 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무명의 뮤지컬 배우가 스타로 다시 태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그리고 있다. 코러스의 흥겨운 탭댄스, 거대한 동전 위에서 춤추는 코인 댄스, 트럼펫의 재즈 연주 , 300여벌의 화려한 무대 의상, 14개의 대형 무대장치, 30회가 넘는 숨가쁜 무대전환 등 '쇼 비즈니스'의 진수를 보여준다.'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오리지널 클래식 버전과 2001년 리바이벌 버전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는 클래식 버전으로, 2004년부터는 영국 프로덕션이 제작한 리바이벌 버전으로 공연돼 왔다. 리바이벌 버전이 입체적인 무대와 빠른 템포로 확실히 더 화려하긴 하지만 클래식 버전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가 충분히 살아나지 못해 2009년판은 오리지널 클래식 버전으로 제작됐다. 덕분에 탄탄한 스토리 구조를 바탕으로 한 작품성을 기대해도 좋다.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브로드웨이의 제왕'이라 불리는 악명 높은 뮤지컬 연출가 '줄리안마쉬'역에는 깊이있는 연기로 진한 감동을 주는 배우 박상원과 풍부한 성량과 관록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김법래가 더블캐스팅됐다. 김법래는 '삼총사' '진짜진짜 좋아해' 등 올해만 벌써 여러편의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았다.유명세를 떨치는 최고의 뮤지컬 스타 '도로시 브록'은 카리스마의 디바 박해미가 맡았다. 파워풀한 배우 이정화도 함께 캐스팅됐다. 그밖에도 스타의 꿈을 품고 브로드웨이에 온 코러스걸 '페기소여'는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신인상 수상자 임혜영이, 젠틀하고 매력적인 외모의 뮤지컬 배우 '빌리로퍼'는 뮤지컬 한류 스타 박동하가 연기한다. 5일과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63) 270-8000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9.04 23:02

[전시] 그윽한 묵향과 아름다운 동행 '산민묵연전'

산민(山民) 이용 선생을 필두로 한 제자들의 모임 산민묵연회(회장 정현숙)가 5일부터 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제16회 산민묵연전'을 연다.산민 선생은 우리 고장이 낳은 대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의 제자이자,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았던 전북 서단의 아름드리 중진. 그의 호를 딴 산민묵연회가 조직된 것은 30여년 전이다. 벌써 이곳에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30여명을 비롯해 부산, 진주, 순천 등에서 1500여명이 거쳐갔다.20여년을 넘게 몸 담아오며 붓을 잡았던 이들은 이미'옹근' 서체로 다듬어가면서 전통의 현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엔 총 80여명의 회원 중 52명의 작가가 52점을 출품했다.참여작가는 산민 선생을 비롯해 고영삼 고영대 김경림 김명숙 김미순 김상진 김승헌 김정인 김판길 김홍섭 나인숙 박갑순 박기보 박순권 박종은 배현주 서명덕 서안열 손원모 송재영 양승환 유숙정 윤점용 이기주 이대우 이민경 이병남 이상민 이석부 이성구 이수영 이영백 이은상 이종산 이종산 이진주 이창덕 장강운 정찬희 정춘주 정현숙 정현실 조범제 조병윤 조숙희 조윤미 조윤숙 조정희 진영세 최낙희 최수일 하영상 황준현씨.정현숙 회장은 "오전 7시부터 서실에 나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끊임없이 붓을 잡는 산민 선생의 자세를 보는 것 자체가 공부"라며 "평생교육원, 문화의집 등에서 운영하는 서예강좌가 늘면서 서예의 깊은 맛을 알게 되는 이들은 적어졌지만, 고전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산민 선생은 "제자들이 단순히 취미 보다 깊이있게 공부하면서 배워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04 23:02

[전시] 동양화가 이희량씨 '곁길서 돌아와 먹물앞 홀로서기'

늦가을, 겨울의 앙상한 나뭇가지.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고, 외롭다.6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동양화가 이희량씨의 첫 개인전 '그래도, 길은 하나'."제가 아직 외로운가 보죠. 하고 싶은 걸 못하고 살다 보니까, 마음 한구석이 그늘졌던 것 같습니다. 나무가 바로 저예요."먹 자체의 색감이 좋아 시작한 동양화. 동양화가 김학곤씨로부터 그림을 배웠다고 했다. 우석대 동양학과를 졸업했지만, 전업작가의 길은 걷지 않았다. 미련은 길고 오래갔다. 친구들과 만날 때면 때로는 부러움으로, 때로는 자신에 대한 책망으로 괴로워하기를 16년.급기야 지난해 전북대 대학원에 원서를 넣었다. 그리고 1년 후 먹만 쓴 담백한 수묵화 20점을 선보였다."얼마 전 서울에 갔다가'이젠 화선지 그림은 쳐다도 안 본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속상하대요. 그래서 오히려 객기를 좀 부렸습니다. 깊고 담백했던 화폭으로 돌아가자 했던 거죠. 제 그림 더러 시대에 뒤떨어진다 혹은 잘 안 팔리는 그림이 될 거다라고 조언하는 선·후배들의 걱정이 반가워요."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의 수묵화에선 바람이 흘렀다. 부는듯 마는듯 하는 바람에선 앙상한 나뭇가지도 잔물결에 흔들렸다. 작가로 홀로서기를 하고 싶은 바람과 현실의 부조화가 그를 고민하게 했던 것. 마음을 가라앉히고 텅 빈 화선지 앞에 선 그는 나무를 '쥐어짰다'. 시선을 달리해 위를 올려다 본 나무의 잔 가지를 타고 그의 또다른 꿈과 희망이 뻗어나간다. 결국 그가 돌아와야 할 곳은 그림이다."막상 해놓고 보니, 부족한 것 투성이"라는 그는 "앞으로도 나무 그림은 계속 그리게 될 것 같다"며 "지금은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0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