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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다시한번 뜨겁게 부르는 '열사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민족의 독립을 외치며 자결한 이준 열사. 만국평화회에 고종황제 명령으로 이준 열사의 밀서가 들어가는 대목은 중모리로, 그의 분한 마음은 자진모리로 흐른다.소리꾼 김민영. 그가 다시한번 뜨겁게 '열사가'를 부른다.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민영)가 광복 64주년을 맞는 15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 '김민영의 창작판소리 열사가'를 초대했다.지난해에도 광복절에 맞춰 열사가를 발표했지만, 올해는 열사가 속 주인공들이 살았던 당시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영상이 곁들여진다.창작판소리는 기존의 전통 판소리 외에 새로 만들어진 판소리로, 1904년 김창환이 만든 '최병두 타령'이 최초였지만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해지는 것이 없다. 열사가는 해방 직후 일제에 항거한 이준,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열사의 항일 행적을 노래한 것에 '이순신전'을 합쳐 만들어진 것으로 1950년대 말까지만 해도 사람들에 의해 활발하게 불려졌다.이날 부를 열사가는 이준, 안중근, 윤봉길 열사가. '안중근 열사가'는 비장한 느낌이, '윤봉길 열사가'는 애절함과 안타까움이 강조됐다.전정민 성우향 최승희 이성근 전인삼 명창을 사사한 김씨는 현재 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무엇보다 그의 남성적인 소리가 열사가에 적합하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8.13 23:02

[전시]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분노하던…아! 태극기

1960~70년대만 해도 모두 오후 6시만 되면 걸음을 멈추고, '차렷' 자세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함께 한 태극기가 갖는 상징 권력에 대한 예우였다.그런데 최근엔 좀 달라졌다. IMF 직격탄을 맞으면서 애국심을 자극하는 소재로 태극기가 활용됐고, 기업에서도 태극기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고수했다. 태극기 패션을 비롯해 태극 무늬가 새겨진 가방, 양말, 모자, 열쇠고리 등이 날개 돋힌 듯 팔리면서 연령, 계층에 구분없이 태극기 사랑이 물결을 이뤘다.어디 그 뿐인가. 2002년, 2006년 월드컵 때 붉은 악마들이 한 가득 메운 대형 태극기가 등장했다. 절대 권력의 상징이었던 태극기가 소비용품이 됐다는데 그 '역사적 파격'은 컸지만, 국민들은 '교훈'을 벗고 분명 태극기와 신나게 즐겼다.현재 한국사회에서 태극기는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10대와 80대를 모두 아우르는 문화 키워드다. 국가 통일의 상징 기호, 친북 좌파 세력의 상징 깃발로 여겨지던 것은 이제 다 옛 말.진안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대표 김지연)가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여는 '아! 태극기'사진전은 태극기로 한국 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작업이다.사진아카이브연구소가 기획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1부 현대사의 주요 사건, 2부 반공시대와 유신시대, 3부 일상 속의 태극기, 태극기 속의 일상으로 꾸려진다.지난 2006년 서울에서, 올해 독일에서 다시 한 차례, 그리고 광복절을 맞아 진안에서 이어지면서 태극기를 둘러싼 표상의 정치학을 진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1946년부터 2000년까지 격동기 한국 근대사와 함께 호흡해온 태극기의 변천사, 태극기와 얽힌 일상에 관한 작품 50여점을 선보일 예정.기획을 맡은 이경민 사진아카이브연구소 연구원은 "민주화운동사진 DB의 중요성과 성과를 알리고, 문화콘텐츠로 어떻게 재생산되는지 보여주기 위한 취지"라며 "기존 현대사가 정치·경제사 중심으로 읽혀졌다면, 이번 전시는 태극기를 통해 현대사를 아우르는 다양한 이념의 지형도와 일상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지연 대표는 "독일에서 작품을 넘겨받기까지 우여곡절이 너무 많아서 전시를 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었다가 가까스로 성사됐다"며 "시대상황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태극기 풍경을 통해 해방 60년 한국 현대사를 되새겨보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13 23:02

[행사·축제] 시민과 함께하는 청주공예비엔날레

오는 9월 23일부터 열리는 '200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시민, 지역 작가가 함께 꾸미는 참여형 축제로 펼쳐진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시민 애장품 컬렉션, 생활공예전, 공예페어 및 지역작가 워크숍, 공예체험과 홈스테이, 박물관ㆍ미술관 특별전 등을 통해 3천여명의 시민과 지역 작가가 비엔날레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예비엔날레의 주 전시관인 본전시Ⅰ '인공의 지평전'에는 '시민 애장품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이 소장하고 있는 공예품 5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며 본전시Ⅲ '프로젝트, 생활세계 속으로'는 상당산성, 중앙공원 등에서 열어 국내외 초대작가 20명과 지역작가 10명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신영 지웰시티 모델하우스에서는 '생활공예전, 내 마음의 집 귀가(貴家)'를 열어 지역 작가 60명과 평생학습 동아리 및 공예동호인 300여명이 출품한 작품을 전시하면서 지역 예술단체가 꾸미는 다채로운 공연도 펼친다. 또 청주지역 50여 가정과 공방이 참여해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1천800여명의 시민 홍보대사와 자원봉사자들이 공예비엔날레 도우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예술의 전당 야외공연장 등에서는 지역 문화예술인 400여명이 참여해 120여회의 공연을 펼치는 한편 국립청주박물관과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등 청주지역 박물관도 비엔날레 기간에 다양한 전시행사를 갖기로 하는 등 이번 국제공예비엔날레는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축제로 꾸며진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성공 여부는 시민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에 달려있다고 판단해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는 '만남을 찾아서(outside the box)'를 주제로 세계 53개국 공예작가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9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려 본전시, 공모전시, 캐나다 초대국가전, 학술심포지엄, 공예체험 및 문화예술 이벤트 등이 펼쳐진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8.12 23:02

[공연] 교실 뛰쳐나온 음악수업

국영수에 치여 대접 못 받던 음악수업이 교실 밖으로 나왔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마련한 '전북중등음악교사와 함께하는 교과서 음악회'와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기획공연 '재미있는 음악수업'.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두 공연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맞붙는다.13일 오후 4시 소리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전북중등음악교사와 함께하는 교과서 음악회'는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음악들과 대중적이고 친숙한 곡들만 골라 묶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전북중등음악교원합창단(지휘 한성모 전주영생고 교사)과 관현악단(소중연 전주공고 교사)으로 나눠 1부는 합창, 2부는 현악으로 채워진다. 가곡 '불어라 봄바람', 민요 '진도아리랑', 쥬세페 조르다니 '까로 미오 벤', 영화 '미션' 삽입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모차르트 '교향곡 제25번 g단조' 등이 연주될 예정. 오카리나 연주자 배병연(군산대성중), 피아니스트 김양희(전주서중), 테너 김흥업씨(군산제일고) 등 도내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직 음악교사 80여명이 출연한다.전북중등음악교원합창단은 1990년 전북중등음악교사 남성합창단으로 창단, 1997년 온고을오케스트라합창단으로 개명하면서 혼성합창단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교원 음악활동으로, 문화소외지역 학생들을 위한 연주회 등을 이어오고 있다.13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재미있는 음악수업'은 하이든 '교향곡 45번 f단조 고별',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그리그 '페르퀸트 모음곡' 등 음악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명곡들을 챙겼다. 이 곳에서도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감상할 수 있다.'재미있는 음악수업'의 가장 큰 매력은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 온 은희천 전주대 교수의 맛깔난 해설이 덧붙여진다는 것. 음악의 구성요소 등 이해하기 쉬운 해설로 무대와 객석이 하나되는 음악수업을 만든다. '친구여' '만남' 등 다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도 준비된다.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4월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순수 민간 교향악단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이날 지휘는 유수영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단원이 맡는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8.12 23:02

[전시] '조경순 불화전' 11일부터 교동아트센터

불화는 선에서 시작해서 선으로 끝나는 작업이다."무수한 선이 겹쳐지거든요. 선 하나 그릴 때마다 호흡을 조절하고, 온갖 잡념을 비워야만 흐트러지지 않고 그릴 수가 있어요. 그래서 구도자의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그게 가장 어렵죠."11일부터 16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불화전'을 열고 있는 조경순씨(50). 그의 눈은 점점 관세음보살상을 닮아가고 있었다. 오래 전부터 마음에 품었던 작업이었지만, 섣불리 달려들 수 없었기에 기다림이 길었다."제가 불자이긴 해도, 스님 밑에서 전수 받는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광주의 한 선생님과 연이 닿아 비로소 배울 수 있었죠."비로나자불, 아미타불, 미륵불 등 무수한 부처가 다시 태어났다. 그는 "일반인은 부처나 보살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불상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손모양, 머리화관을 보면 그 부처를 파악할 수 있다"며 "야구코치가 선수들에게 보내는 사인과 같다"고 말했다.부처가 가부좌 상태에서 손을 무릎 위에 놓고,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것은 참선의 자세는 '선정인(禪定印)'이다. 왼팔을 아래로 내리고 손바닥을 바깥으로 보이게 하는 여원인(與願印)은 중생이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는 뜻. 오른팔을 들어서 손바닥이 바깥으로 보이게 하여 위로 향한 모습인 시무외인(施無畏印)은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고 평안함을 준다고도 덧붙였다.금과 돌가루를 사용해 색을 입히고 염색한 천을 덧대 색감이 화려하다. 하지만 천연재료로 만든 안료로 색감이 배어나와 화려하게 보일 따름이라고 말했다.'관세음보살''수월관음도''약사여래''관음보살' 등 외에도 꽃그림까지 전시되는 작품은 총 20여점.대작이었던 '관음응신도'는 해남 백화암에 걸리게 돼 전시에 빠진 게 아쉽다면서도 "무엇이든 제자리를 지킬 때 가장 귀하고 성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12 23:02

정회천 교수 "'무대'보다 감칠맛 나는 '판' 그리워"

국악은 대물림의 역사다. 그것의 생명은 철저하게 청중들로부터 선택되었을 때 비로소 지켜진다.하지만 생애를 걸었던 이들의 무대가 이젠 서구식 극장에서만 올려지는 것이 현실.우리 삶 속에서 빼앗긴 자리를 다시 찾기 위해 정회천 전북대 교수(52)가 전주 한옥마을에 '국악의 집'을 열었다."다섯 사람이 와도, 열 명이 와도 소리와의 만남은 늘 한결같은 감동을 가져다 줍니다. 공연을 위한 무대 보다 감칠맛 나는 판이 그리웠습니다.”오래전부터 염원했던 일이다. 정 교수는 "온몸으로 이뤄내는 우리의 '소리 예술' 이 가까워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며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실천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전통 한옥의 느낌을 살리고, 정각 형태를 재현해 대청마루에 간이무대를 마련했다. 적게는 40~50명, 마당까지 트면 얼추 100여명까지 앉아서 신명을 더하는 무대가 된다."예전엔 국악 애호가들이 자신의 사랑채를 터서 소리꾼들을 며칠씩 머무르게 하면서 판을 벌렸는데, 이제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됐습니다. 당시만해도 소리 한 번 원없이 들어보고 싶은 이들이 알아서 몰려들었죠.”그는 정재근 - 정응민 - 정권진으로 이어오는 보성소리가에서 태어났다. 중요무형 문화재 보유자였던 부친 정권진 선생으로부터 소리를 배우고 당시 잘 알려지지 않은 함동정월 선생의 가야금 산조를 전통적인 교육법을 통해 전수받은 첫 제자."김명환, 이보영 선생이 저희 집에 사시기도 했기 때문에, 흥에 취하면 판은 자연스레 벌어졌습니다. 매일 저녁 끝도 없는 판이 열렸죠. 그 때 가야금도 배우고, 북도 배우고 했습니다. 인간문화재 선생을 모시고 일대일 지도까지 받았으니, 이 길로 들어선 게 운명 아니었나 싶습니다.”KBS 프로듀서로도 활동했던 그는 "현재 국악연주회는 일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자신의 음악적 영감을 교감하기 위한, 혹은 제자들을 무대에 올리기 위한 연주회에 머무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악을 들을 만한 극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악 애호가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절실했다”고 말했다.그는 가을 연주회를 앞두고 한창 연습중에 있다. 연주가에겐 여름공부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장마철이 되면 소리가 영롱하지 않고 둔탁해지기 때문에 줄을 조여 바짝 연습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첫 연주회 일정을 물었더니 구체적인 계획은 결정 못했지만, 공연을 많이 올리면 올릴 수록 좋은 것 아니냐며 웃었다. 그간 잃어버렸고 또 간절히 회복을 원하는 그 판이 다시 한옥마을에서 재현될 것 같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12 23:02

[공연] 전문예술법인 푸른 문화 '모정의 향수' 공연 인기

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이사장 정진권)의 찾아가는 무료 공연'모정의 향수'가 인기를 얻고 있다.찾아가는 공연은 그간 사회복지시설에만 한정됐던 것이 현실. 푸른문화가 문화사각지대에 놓인 마을 중 모정이 좋은 마을을 선정, 4일부터 12일까지 민요와 판소리, 국악을 변형시킨 트롯트가 어우러진 무대로 농사일의 고단함을 달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지난 4일 정읍시 동편마을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전주시 중평마을, 진안군 윤기마을과 강정마을, 고창군 면화마을로 이어지는 푸른문화예술단 무대는 가는 곳마다 어르신들의 호응은 뜨겁다."얼쑤""지화자"구성진 판소리 한 자락에 어깨춤이 덩실덩실, 세상 근심 날리는 무대로 어르신들은 다음 방문을 재차 부탁했을 정도.김연임 진안백운노인선교원장은 "공연 문의는 많았지만 실제로 올려진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기대 이상이었다"며 "몸과 마음이 불편하신 어르신 임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즐거운 한 때를 보낸 것만 같아 고마웠다"고 말했다.박 희 푸른문화 기획 담당자는 "야외 무대라 공연의 집중도를 위해 음향기기를 옮기는 등 신경을 많이 쓴 덕분에 다음 해에도 방문해주길 바라는 어르신들이 많았다"며 "문화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위해 문화적 그물망을 좀 더 촘촘히 하는데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11 23:02

[전시] 조각과 회화 사이…자기성찰로의 안내

전북 미술작가 육성 프로젝트인 '수도권 전시 지원 사업'에 선정된 조각가 채우승씨가 '여정(餘情) - 나무·여신전'을 연다.12일부터 9월2일까지 서울 성북동 가능공간 스페이스 캔에서 여는 이번 전시는 서사무가 중 손님굿에 대한 이야기다. 붉고, 푸른 색상들로 그려진 '자락'은 성황당에 걸린 기다란 천처럼 신비함과 신성함을 드러내는 소재. 나무판자 위에 한지를 붙이고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한'자락'의 벽과 실제 벽 사이 빈틈은 손님(신)과 구경꾼이 만나는 지점이다. 작가는 신이 화분, 항아리, 꽃봉오리 등 도자조각들과 조우하면서 '홍살문'을 통과하도록 했다. 신을 정성스럽게 대접한다는 제의적인 의미가 크다. 홍살문에 끼워넣는 하이얀 구름과 기하학 형상은 자연과의 물아일체.결국 그에게 있어 '여정'은 신을 굿판으로 끌어들여 인간이 갖는 탐욕과 욕망을 꾸짖기 위한 과정이다.복잡한 조형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모노톤에 가까운 단일한 색과 면을 덧대 회화와 조각의 변증법적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 특징. 채씨는 "조각보다 회화를 먼저 접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늘 이 두 영역을 넘나들게 된다"고 말했다.인간의 삶을 그대로 무대로 옮기는 설치 미술, 관객을 참여시키는 공간 연출 역시 그만의 독특한 색깔.그의 전시는 분명한 화두를 던져주진 않지만, 작가와 관객 모두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으로 안내하는'여정'이다.'수도권 전시 지원 사업'에 선정된 또다른 작가인 박성수(14~23일 서울 인사동 노암갤러리), 조 헌(26~9월1일 서울 인사동 노암갤러리), 엄혁용(26일~9월7일 서울 인사동 덕원갤러리), 김학곤(9월24~30일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씨도 차례로 개인전을 갖는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11 23:02

[전시] 전주역사박물관 특별전 '발산에 돋는 해' 12일 개막

전주가 전주부(府)에서 전주시(市)로 개명된 지 60년. 환갑을 맞은 전주시가 전주역사박물관과 함께 '전주시 60년 특별전'을 연다.12일부터 10월 10일까지 역사박물관 기증기탁실과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발산에 돋는 해, 60년 전주를 이끌다!'. 제목에 등장하는 '발산(鉢山)'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선조 일가가 모여살던 자만동에 있는 산으로 조선 왕조 발상지이자 호남제일성 전주의 상징. 1959년 6월 9일 시민의 날에 공표된 '전주의 노래'(작가 김해강) 첫 소절 ('발산에 돋는 해와 기린의 달에')에도 등장한다.이번 전시는 전주시의 지난 6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과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로, 전주시와 관련된 사진과 기록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전주시 고문서에 보관된 전체자료를 조사해 선별된 자료와 그동간 역사박물관에서 수집해 온 전주의 옛 사진 자료를 활용해 '시정' '경관' '사람' '문화'로 분류했다. 총 250여점의 자료 및 사진들은 지난 60년간의 전주다.'시정'에는 인사와 관련된 각종 문서와 직원명부, 근무성적조서 등과 행정구역 변천에 대한 자료가 전시된다. 1952년 행정구역 편입지도와 1957년 행정구역 확장지도를 통해 지난 60년 동안 전주시 행정구역의 변천을 볼 수 있다. 그동안 행정구역 편입을 위해 제출됐던 진정서들도 함께 전시돼 최근 전주와 완주 통합 계획과 연계해 당시 노력들과 변화 과정도 비교해 볼만 하다.'경관'에는 전주시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 자료들이 전시된다. 전주시 물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1970년대 하천표를 비롯해 전주천 일대 정리사업과 복개공사 내용이 담긴 사진자료들을 볼 수 있다. 현재 복원사업이 진행 중인 노송천 복개공사에 대한 내용도 있어 시대마다 우선되는 가치에 따라 변화하는 전주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이외에도 화산지구, 아중지구, 효자지구, 서신지구 등 택지개발과 관련된 사진들과 기린로, 백제로 등의 도로 개통 사진들도 전시된다.'사람'에는 전주땅에서 살아온 전주 사람들의 삶이 있다. 지난해 역사박물관이 펴낸 사진사료집 「옛 사진 속의 전주 전주사람들」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옛 전주 사람들의 표정과 모습을 추렸다.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들의 옛 사진이 공개되는 '문화'는 전주향교와 경기전, 풍남문, 객사, 사고 등 전주의 문화적 자산으로서 귀한 자료들이다.장택진 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시민들 참여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아쉽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조용하지만 열정적으로 발전해 온 전주시의 모습을 확인하고 전주가 가진 우수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전시 개막은 12일 오후 3시 역사박물관. 문의 063) 228-6485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8.11 23:02

[전시] 되풀이되는 고통 속 담아낸 '희망의 경계'

그들이 한 일은 '소통'이었다.9월 5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가 열고 있는 소장품전'소통 - 여성 작가를 중심으로'엔 되풀이되는 고통 속에서도 소통을 꿈꾸는 희망의 경계가 담겼다.초대작가는 양순실, 임현채, 장귀순, 정정엽, 정환선씨.정정엽씨의 '곡식'작업은 팥으로 응축된다. 매일 한 알 씩 작은 씨앗들을 차곡차곡 쌓아 그린 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느 것도 모양이 같지 않다. 동일하게 반복되지 않는 일상성의 운명을 뜻한다. 자궁에 팥을 흩뿌려 놓음으로써 여성성을 근간으로 한 일관된 의식도 엿보인다. 생명을 잉태하고 껴앉는 모성성에 다름 아니다.정환선씨는 석판화로는 보기 드문 대작'공원'을 선보였다."공원의 큰 나무 아래서 올려다 봤더니, 여성의 허벅지 같단 느낌을 받았어요. 남성은 힘과 하늘에 가깝다면, 여성은 땅이나 나무에 더 가깝다는 생각도 들었구요."'숲의 노래'에선 새의 부리를 흉내낸 입술로 새와 대화하는 여인이 등장한다. 식물로 의인화된 풍만한 여체의 다감하고 따뜻한 시선이 현실의 고달픔을 껴앉는다.양순실씨는 두 번째 개인전 '들뜨지 말며, 깊게 추락하지도 말고'에 출품된 작품 중 일부다. 나약함과 깨어짐, 외로움과 그리움, 걱정과 상처의 상실감에 매여 사는 현대인들의 두려움과 공포, 절망을 풀어냈다. 그가 말하는 소통의 단초다.임현채씨는 '낯선 이와 빵을 먹어 본 적 있는가'를 통해 빵을 모티브로 한 공간, 소통, 관계를 이야기한다.우리가 흔히 먹고 즐기는 빵 외에도 야채, 소라 등을 등장시켜 음식을 나누는 과정과 먹는 공간에서 소통을 재미나게 풀었다.장귀순씨는 판화를 하기 이전의 드로잉했던 작품인 '나는 인공의 자연을 본다'를 내놓았다. 사람과 자연을 대담하게 생략하고, 빠른 속도로 표현한 것이 특징. 소재 자체가 전해주는 이국적인 정서와 담백한 맛의 드로잉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10 23:02

"한국 디자이너 수준 저하, 철학이 없기 때문"

우리나라 한 해 디자이너 배출규모가 세계 3위다. 미국, 일본에 이은 세 번째.디자이너 배출은 세계적이지만, 정작 디자인은 세계적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왜 일까.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전북대 예술대학에서 열린 한국, 일본, 대만 산업디자이너협회인 KAID, JIDA, CIDA가 만든'Asia Designers Association(아시아디자이너협회)' 워크숍에서 김태호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장(KAID·전북대 교수·61)은 "디자이너들의 철학의 부재"를 이유로 꼽았다."한해 쏟아지는 디자이너 수는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디자인 빅뱅'은 쉽게 일어날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림 잘 그리니까 산업디자인 하겠다는 발상이 아직도 지배적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어떤 디자이너가 그렇게 열심히 책 읽고, 역사를 공부하려 듭니까. 인문철학을 바탕에 둔 디자이너가 없기 때문에 멀 수 밖에 없다 라는 겁니다."김 교수는 전자제품의 꽃장식 유행은 우리나라 디자인 수준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꽃장식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품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소비자에게 경제적 부담만 지우기 때문에 디자인 윤리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어 그는 JIDA를 예로 들면서 "중앙정부의 지원과 정책, 기업과 연결시켜 주는 민간단체의 장려제도, 지자체별로 차별화된 자체 디자인 육성 프로그램이 일본을 현재의 디자인 강국으로 만들었다"며 "'당근과 채찍'이 조화를 이룬 정책은 기업간 디자인 경쟁을 부추기고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반면 우리나라의 지원정책은 미비한 정도가 아니라 숨막힐 정도라며 자치단체장들의 성과주의로 디자인만 갖고 예쁘게 만들려고 하다가 모든 게 흐지부지되고 마는 현주소를 꼬집었다.김 교수는 "이런 워크숍을 통해 나라간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디자인에 관한 '티핑포인트'를 짚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좋은 디자인은 본래의 기능성에 가장 충실하되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고 깔끔한 형태와 높은 실용성, 그리고 사회적 배려를 중시한 디자인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10 23:02

'亞 디자이너협 워크숍 결과 발표' 전북대서 열려

8일 오전 10시 전북대 예술대학 세미나실. 1시간이 지연되고 나서야 '2009 아시아 디자이너 협회 워크숍 결과 발표회'는 시작됐다. '음식(food)'을 주제로 한 이번 워크숍은 한국, 일본, 대만 산업디자이너협회인 KAID, JIDA, CIDA의 학생들 50여명이 참여해 그룹별로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자리.밤을 꼬박 샌 학생들이 대다수였지만,'쌈박한' 아이디어로 무장된 이들의 '무한도전'은 계속됐다.유창한 영어 실력은 아니었지만, '급조'된 손짓, 발짓까지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첫 발표를 맡은 박성은씨(26·홍익대 대학원 국제디자인경영학과)는 태극 무늬의 '음식 정보 읽는 기계'를 선보였다."팀원 중 한 사람이 비빔밥을 먹다가 아주 매운 고추를 깨물고는 난리가 났었어요. 매운 음식이라고 왜 미리 알려주지 않았냐고 푸념하더니, 음식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 기계가 있다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가상 기계를 통해 맛과 냄새는 어떤지 미리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말이에요."그는 "태극 무늬는 한국과 일본, 태국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무늬인 데다, 음과 양의 조화라는 상징적인 점에서도 잘 부합되는 디자인"이라며 "음식 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의사소통도 쉬워지고,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송미나씨(24·숙명여대 산업디자인학과)는 색다른 접시를 꺼내들었다. 접시에 각종 대화 키워드를 띄우고, 접시만 들면 그 주제에 맞는 대화 정보가 제공돼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한 것.송씨는 "특히 상당히 섬세한 설정과 회의, 합의가 필요했다"며 "일본 학생들의 경우 실용성을 우선에 두고 디자인하기 때문에 이미지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학생들과 그 접점을 찾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말했다.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학생들은 총 50여명. 학생들을 지도한 조광수 전북대 교수는 "문화적 배경이 전혀 다른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배우게 됐다"며 "상호협력의 중요성은 알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이런 자리를 통해 부대껴가면서 배우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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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08.1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