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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전북의 문화재

전주는 조선왕조의 발상지다. 경기전은 그 탯자리. 경기전에는 태조 어진이 모셔져 있고, 진전과 외신문, 내신문이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흐트러짐 없는 단정한 건축미다.'천년 고도' 전주엔 4대문이 있었다. 1907년 조선통감부의 폐성령에 의해 3대문이 철거되고, 현재 유일하게 남은 것이 풍남문. 시공을 뛰어넘은 고풍이 고스란히 간직됐다. 위풍당당한 이미지가 재현됐다.소설가 양귀자씨의 소설 「숨은 꽃」은 여름이면 절을 감싸는 실록의 귀신사를 배경으로 한다. 전북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된 귀신사 부도는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장식미가 살아있다.1980년 창립한 전미회(회장 박상규)의 전북 문화재 테마기획전 '전북문화재의 숨결'. 31일부터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전북 미술인들이 우리 문화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시공을 뛰어넘은 천년 전주 과거와 현재의 고도가 재현된 전시다.참여작가는 박남재 전병하(고문) 조윤출 이승백 박종남 김영성 임동주 정정애 강우석 고상준 곽덕규 권순덕 김금자 김길임 김미화 김성균 김성실 김영남 김영민 김용섭 김종수 김철수 김형기 문환희 박동렬 박상규 박천복 송재남 안순덕 양만호 원창희 이대식 이동근 이석중 이성재 이안근 이훈정 이희완 장효순 정봉기 정인수 정해춘 조래장 한태순 홍석원 황 연 황남현씨.작가들은 매월 고창 선운사, 남원 실상사, 금산사 등으로 스케치 여행을 나서면서 속은 깊지만 숫기가 없는 이곳 사람들과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천년 전주의 섬세한 표정들을 캔버스에 담았다.박상규 전미회 회장은 "전북은 국보, 보물 등 720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작가들이 스케치위해 문화재 구석구석 돌아보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04 23:02

"언젠가 직접 개인전 열 날 있겠죠"

그의 첫 아르바이트는 인쇄사에서 시작됐다."물론 그게 업이 될 것거라곤 생각 못했죠. 병원에서 했으면, 의사라도 됐을 텐데. 그러니 아르바이트도 잘 골라야 합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4인의 시선전(GAZE)'을 연 김철곤 모던칼라기획 대표(48). 인쇄사가 전시까지 하다니, 고개를 갸웃댈 수도 있다. 하지만 모던칼라기획은 작가들이 선호하는 인쇄사로 통한다.김씨가 모든 작품을 직접 촬영해 팸플릿을 제작했기 때문에, 실제 작품 색감과 가장 근접해서다. 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되면서 일부 작품사진을 받기도 하지만, 작가들의 고민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뒤늦게 전북대 미술교육과에 들어가 졸업하려니, 임용고시가 '덜컥' 생겼죠. 나이 제한으로 선생님을 못하게 돼서 인쇄 일 배우다가 모던칼라기획을 열었습니다. 운명이라고 봐요."1996년부터 현재까지 그를 포함해 여직원 한 명이 전부. 손수 그가 발로 뛰어 도내 작가들의 팸플릿을 도맡아왔다. 지난해부터 전업 작가들의 고민을 덜고, 청년 작가들을 지원하고자 '4인의 시선전'을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후배들 작업실을 방문해 영상 에세이로 담았다며 현재 편집중이라고 귀뜸했다."개인전 욕심도 있지만, 붓질이 잘 안돼서 미뤄뒀다"는 그는 "언젠가 '서양화가 김철곤 개인전'으로 만날 날이 있을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03 23:02

[전시] 현실-이상의 간극 녹여내는 상상력

눈을 사로잡는 건 현실과 이상의 간극. 대비적 요소들을 화폭에서 녹여내는 '도가니' 같은 상상력을 한데 모았다.4일부터 9일까지 교동아트센터에서 모던칼라기획(대표 김철곤)이 마련하는 '4인의 시선전(GAZE)'은 작가들의 살가운 풍경을 상상력으로 정교하게 '범벅'한 전시다. 참여작가는 김진호 이미영(한국화) 장시형 서완호(서양화)씨.허물어진 오랜 집, 모퉁이마다 스쳐간 손길이 있는 골목, 젖은 빨래 사이로 내려앉은 햇살.김진호씨는 '그곳', '그곳의 오후'를 통해 1970~1980년대 기다림으로 서성이던 그 때 그 시절을 선물했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담백한 채색화를 고집, 물을 쓰면서도 순지, 장지 등을 사용해 덧칠로 깊이 있는 색감을 드러냈다. 넉넉한 여백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잊혀져가는 것들이 소중하다는 말을 띄엄띄엄할 수 있게 된다.이미영씨는 '우렁 키우기' 시리즈를 선보였다. 시골에서 자란 그는 20여년 전 우렁을 길러봤다고 했다. 이들의 생태적인 삶을 들여다 보노라면, 현대인들의 삶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자문하게 된다고. 작가는 주변의 강요로 자신의 느릿한 성향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많아 기획했다고 밝혔다. 얼핏 보면 만화 같다.다음은 서양화. 서완호씨는 억압되고 왜곡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숨겨진 본능, 공허감에 주목했다. '무제'에선 미키마우스 가면을 쓴, 얼굴 표정을 가린 여인이 등장한다. 사회로부터 강요당하는 여성의 굴레가 목의 족쇄로 표현됐다. 회색 실루엣은 눈에 보이는 존재의 허망함을 드러낸다.막내 작가 장시형씨는 방황하는 자신의 모습을 낙하산에 매달아 '붕' 띄운 '브라운 스터디(심사숙고)'를 선보였다. 대학을 막 졸업한, 전업작가 초입의 자신을 돌아보고 싶었던 것. 합판과 같은 나무판자를 활용하고 반짝이는 재료를 덧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03 23:02

[전시] 전북의 조각, 여백의 재발견 '형태의 자유전'

전북 조각의 재발견. 드로잉같은 입체, 조각 같지 않은 조각을 볼 수 있다. 양감이 최소화된 작품들은 여백을 재발견해준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개관 이래 처음으로 나무, 돌, 테라코타 등을 소재로 한 조각품들을 전시하는 '형태의 자유전(形態의 自由展)'을 갖는다.10월11일까지 1층 소장품 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구도와 사유, 자연친화 등 동양적 사상을 기반으로 한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23점을 한데 모았다.참여작가는 신익창 강관욱 한애규 김기호 김창희 황순례 주영도 박종대 정현도 백철수 계낙영 차주만 이강천씨.강관욱씨는 '오브제'로서 인간과 예술의 소통을 이끄는 손에 주목한 작가. 테라코사 작업을 한 '구원'에선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할머니의 시름이 깊은 주름과 함께 표현돼 있다. 그의 애절함이 보는 이로 하여금 안쓰럽게 한다.신익창씨는 '빛과 어두움, 그리고 경계'를 통해 자연과 빛의 생성, 소멸의 이미지를 도자에 담아냈다. 식물과 헤엄치는 물고기를 드로잉하고, 그 위에 한타래 한타래 쌓아가면서 접목시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효문씨는 '내안으로부터'를 통해 단단한 참나무와 고제나무에 느티나무 덧대 질감과 덩어리감을 그대로 살려 따뜻한 느낌을 전한다.백철수씨의 '존재율'은 선사시대 유물인 마제 석기의 형태를 변형시켜 현대적 감각으로 조형화시킨 작품. '획'은 운필에 의한 조각이자 운필적 드로잉이다.이흥재 관장은 "다양한 질감의 작품을 통해 평면예술에서 느끼지 못했던 3차원적인 감흥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며 "작가의 숨소리, 땀, 혼을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7.31 23:02

판소리, 라틴음악을 만나다

판소리가 라틴 음악과 만났다.29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야외무대에서 열린 '중·남미 문화축전'에선 라틴 열기가 뜨거웠다.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명곤)는 유네스코가 '인류 구전 및 무형문화유산 걸작'으로 지정한 콜럼비아의'바랑끼아 카니발'과 칠레의'올 웨이즈 서프라이징'을 초청했다.가장 주목을 모은 무대는 '바랑끼아 카니발'. '꿈비아(Cumbia)'는 콜럼비아 전역에서 인기있는 화려한 춤이다. 빠른 리듬에 맞춰 엉덩이를 흔드는 여성들의 관능적인 춤이 이어지자 분위기가 들썩들썩.남성들의 전쟁 상황을 희화화한 춤과 코믹한 표정 연기 역시 재밌는 볼거리를 선사했다."얼씨구""좋다"왕기석 명창의 선이 굵고, 힘 있는 무대로 흥을 이어갔고, 5인조 타악기 앙상블 '올 웨이즈 서프라이징' 역시 신비로운 선율로 잔잔한 분위기가 우리 소리와 앙상블을 이뤘다.김명곤 조직위원장은 "'중·남미 문화축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들을 초청해 소리를 통해 수천년 인류가 남긴 발자취를 더듬기 위한 기획"이라며"그간 교류가 거의 없었던 두 문화권이 공연을 통해 서로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중·남미 문화축전'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외교통상부와 협의해 유치한 것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중앙아시아를 대상으로 2006년부터 추진해왔던 쌍방향 문화교류사업의 일환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7.31 23:02

[공연] "교향악단 발전의 밀알"…린덴바움 축제

"출발은 비록 미약하지만, 한국 오케스트라 발전에 의미 있는 씨앗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데이비드 김)한국은 최근 역량 있는 솔로 연주자가 대거 등장하며 클래식 강국으로 도약했지만, 오케스트라 부문은 여전히 많이 뒤처져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등이 부쩍 성장했다고 해도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과 비교하면 아직 수준차가 확연하다. 연주자 개개인의 역량은 뛰어난데 세계 일류의 오케스트라가 국내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6일 시작해 내달 1일까지 계속되는 제1회 린덴바움 뮤직페스티벌은 이런 의문에서 출발했다. 축제를 창설한 원형준 린덴바움 페스티벌 대표는 미국에서 바이올린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뒤 한국에 아직 연주자 수준에 맞는 오케스트라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웃 일본만 해도 명지휘자 번스타인이 주축이 되어 만든 퍼시픽뮤직페스티벌(PMF)이 20년 동안 이어오며 오케스트라 연주자를 배출하는 산실 노릇을 해온 것을 생각하면 원 대표에게 오케스트라 교육을 등한시하는 국내 현실은 놀랍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한국의 오케스트라 발전을 위해 PMF를 모델로 한 행사를 만들기로 한 그는 올해 초부터 친분이 있는 연주자들을 끌어모아 급하게 축제를 발족시켰다. 준비 기간도 짧고, 축제 기간도 길지 않지만, 지명도 있는 음악가를 대거 영입해 축제의 내실을 기했다. 미국 뉴욕주의 사라토가 페스티벌 음악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샹탈 주이에가 음악감독직을 수락하자 그녀와 음악적으로 긴밀한 사이인 세계적인 지휘자 샤를르 뒤투아가 단 5일간의 여름휴가를 통째로 바쳐가며 기꺼이 지휘자로 나서기로 했다. 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악장 출신인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김을 비롯해 이탈리아 토스카니니 오케스트라 악장 미하엘라 코스테아, 스위스 로잔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 조엘 마로시 등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 수석 13명이 축제에 합류했다. 이들은 오디션으로 선발된 한국의 젊은 연주자 100여명과 부대끼며 오케스트라 연주자로서 쌓은 자신들의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7.30 23:02

[전시] 국립중앙博, 미술관 전시 새 단장

국립중앙박물관의 미술관 회화실과 불교회화실이 새롭게 단장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특히 회화실은 '그림으로 만나는 선비들의 모임'을 주제로 조선 시대 선비들이 친목 모임을 기념하기 위해 남긴 계회도(契會圖)를 중심으로 새롭게 전시를 꾸몄다고 29일 밝혔다. 주요 전시물은 '평시서계회도(平市署契會圖)', '권대운기로연회도(權大運耆老宴會圖)', '무신친정계첩(戊申親政契帖)' 등이다. '무신친정계첩'은 1728년(영조4년) 창덕궁 어수당에서 이조판서 윤 순과 병조판서 조문명 등이 모여 인사 평가를 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으로 뒷장에는 참석한 17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권대운기로연회도'는 권대운(1612-1699)이 숙종으로부터 지팡이와 팔걸이를 받은 것을 기념해 기로소 대신들과 연회를 벌이는 장면을 그렸다. 계회는 같은 관청에 재직했던 관료의 모임(동관계회.同官契會), 같은 시기에 과거에 급제한 동료의 모임(동방계회同榜契會)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경치 좋은 곳에서 마음이 통하는 선비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임인 아집(雅集.아취가 있는 모임), 함께 시를 나누며 풍류를 즐기는 모임인 시회(詩會) 등도 있었다. 조선 중기 포도 그림 중 가장 크며, 기세 있게 휘돌아가는 줄기에 포도송이가 달린 모습을 활달한 필치와 대담한 구도로 표현한 이계호(1574-1646)의 '포도도' 8폭 족자도 전시된다. 불교회화실은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달마대사진영(達磨大師眞影)', '사직사자도(四直使者圖)'와 함께 '아미타여래도', '지장보살도' 등 불교 그림으로 꾸며졌다. 사직사자도는 저승사자를 그린 그림으로 4점이 한 세트를 이룬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7.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