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수로 지정해 놓고⋯관리예산은 '쥐꼬리 편성' 논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소덕동 팽나무’ 에피소드가 방영되자 전국의 보호수가 관심을 받았다. 전북에도 많은 보호수가 있지만 매년 관리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는 19종에 643그루가 있다. 이 중 느티나무가 457그루로 가장 많고, 소나무 53그루, 은행나무와 팽나무가 각각 34그루, 버드나무 21그루, 베롱나무 14그루 등 순이다. 지역별로는 남원시가 84그루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순창군(73그루), 정읍시(68그루), 고창군(62그루), 진안군(59그루), 무주군(56그루), 완주군(53그루), 장수군(43그루), 김제시(42그루), 임실군(28그루), 전주시(25그루), 군산시(18그루), 익산시·부안군(각각 16그루) 등의 순이다. 이 중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임실군 임실읍 이도리에 위치한 은행나무로 수명이 739년이나 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주군 적상면 포내리에 위치한 느티나무로 수령은 2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흉고(가슴)둘레가 1080㎝로 도내에서 가장 큰 나무다. 보호수는 대개 마을 이장 등 개인이 지자체 산림과에 제보, 신청하는 데서 시작된다. 지자체 담당 부서에서 기본적인 수목 상태를 확인한다. 지정 대상 나무의 종류, 나이, 높이, 가슴높이지름, 수관폭 등을 고려해 보호수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산림청이 관리소나 지자체에 배포하는 '보호수 지정 및 관리 지침'의 보호수의 선정기준(규격)'을 기준으로 한다. 산림보호법 13조가 개정된 이후로 나무와 관련된 역사적, 학술적 가치도 보호수 지정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그만큼 보호수 지정은 상당히 까다롭다는 얘기다. 어렵게 지정된 보호수는 지자체가 관리해야하지만 지자체의 관리부실로 보호수가 해제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실제 최근 5년(2017~2021년)간 전북의 보호수 훼손‧피해 접수는 14건이 접수됐다. 2017년 2건, 2019년 4건, 2020년 5건, 지난해 3건 등이다. 천재지변 및 재난피해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연고사 및 생육불량 6건 등이다. 상황이 이럼에도 지자체가 보호수 관리를 위한 예산은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북도는 각 지자체에 보호수 관리 예산을 지급하는데 2017년부터 2020년까지 2억 8300만 원만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오히려 2억 5000만 원으로 예산이 줄었다. 도 관계자는 “보호수 관리‧사업을 모든 지자체에 지급하지만 순차적으로 구역을 나눠 지급하는 행태”라면서 “지난해 예산 감축은 도 예산이 전체적으로 감축되면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보호수 관리를 위해 지자체 등과 협의해 최대한 골고루 지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