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15 18:31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김계식 시인, 34번째 시집 '담쟁이덩굴의 꿈' 발간

김계식 시인의 34번째 시집<담쟁이덩굴의 꿈>(인간과 문학사)가 출간됐다. 총 5장으로 구성돼 80편의 작품이 담긴 이번 시집 역시, 매일 시로 하루의 일기를 작성해 온 김 시인의 일상이 담겨있다. “나감도 들어옴도/ 똑 부러지게 막아선 체념의 벽/ 너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삶의 텃밭 어디 있으랴/ 여린 더듬이 손으로 찰싹 달라붙어/ 싱그러운 생명을 구가(謳歌)하는 복된 터전/ 속 키운 불문율 하나 지켜 사나니/ 곱게 치장한 반들거리는 벽 접어두고/ 헐벗고 굶주린 깔끄러운 벽을 골라/ 감싸고 다독여주고 싶은 일념으로/ 꿈꾸는 희망을 짙푸르게 엮어나가는 일/ (중략) 끝내 그 절벽을 거뜬히 점령하고도/ 그 너머를 향해 줄달음을 이어가는/ 오직 희망을 엮어나가는 삶의 본보기를/ 온몸으로 내보이는 끈질김의 상징/ 행동거지가 분명한 담쟁이덩굴의 저 굳센 꿈”(시 ‘담쟁이덩굴의 꿈’) 시인은 “김계식 시인 <34>라는 표시를 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 하나”라고 운을 떼며 “<담쟁이덩굴의 꿈>이 34번째인데, 이 숫자가 처음에서부터 세어 온 것임은 알겠는데, 목표하는 숫자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니, 얼마가 남았는지 알 수 없는 채 이렇게 열심히 이어 나갈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시인은 이번 시집의 ‘덧붙이는 글’을 통해 일기를 쓰게 된 동기와 그동안 변화해 온 일기의 형태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말(1953년 초)에 백범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를 읽게 됐다. 그 서문에서 ‘나의 삶을 아들 인과 신에게 전하고 싶어 이 일지를 작성한다’는 내용에 깊은 감동을 받아 일기를 쓰겠다고 각오를 다져 그때부터 일기 쓰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날처럼 일기장이 나오지 않아 양면 궤지 묶음이나 노트에 쓰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일기장을 사용하며 현재는 컴퓨터를 이용, 쉽게 작성하고 프린트하게 됐다”며 “일기의 형식은 그간 산문과 시조를 거쳐 지금의 형태의 시에 이르게 됐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시인은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시로 쓰는 일기는 이어질 것이고 거기에 담긴 애용을 골라 시집을 출간할 예정이다”라며 “저를 아끼는 마음과 좀 더 오래도록 일기 쓰기를 빌어주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완주문인협회, 한국미래문화연구회, 전북PEN클럽, 한국창조문학가협회, 두리문학, 표현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사랑이 강물되어> 등 총 28권과 신앙시선집 <천성을 향해 가는 길>, 단시집 <꿈의 씨눈> 외 1권, 시선집 <자화상> 외 2권, 성경전서 필사본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5.15 16:31

성숙하고 단단한 글의 위로…황숙 수필집 '보랏빛 예찬' 출간

세상에 묵직한 질문을 던져온 황숙 작가가 수필집 <보랏빛 예찬>(소소리사)을 통해 독자들을 사색의 세계로 안내한다. <원미동사람들>을 집필한 양귀자 소설가는 “황숙 작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내가 알고 있는 황숙의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며 “‘글에도 지문이 있다’는 말처럼 글 속에 담겨있는 글쓴이의 품성과 삶의 태도, 생각의 흐름 같은 흔적이 곳곳에 드러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품격을 포기하지 않는 황숙의 시간들이 축적되어 그만의 독특한 지문을 만들어 낸다"고 덧붙였다. 황숙 작가는 수필집 <보랏빛 예찬>에서 인생이 살아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고백한다. 작가의 고백적 서술은 단순히 주장이나 견해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견해가 납득될 수 있도록 근거를 제시해 독자들을 끊임없이 사고하게 한다. 그렇게 하나의 상념이 사색으로 숙성되는 과정이 단단하면서도 따뜻하다. “베 짜기에 비유하던 삶에 대해서. 내가 짠 베로 남을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해 준 일이 있는가에까지 현실 속에서 내가 찾아야 할 알맹이는 무엇인가. 그 답도 베짜기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것. ‘정성’으로 귀결되었다. 편리함, 신속함, 능률을 높이 사는 사이 이 낱말은 자꾸 사전 속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중략) ‘성(誠)’자에서 보듯이 ‘말을 이루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힘든 일임을 안다. 그러나 스스로 말한 것을 묵묵히 이루는 것만이 내가 짠 베가 베다울 수 있을 것이다.”(‘앎과 삶 사이에서’) 휘발성 강한 글들에 염증이 생길 때 큰 위로를 주는 수필집 <보랏빛 예찬>은 1부 보랏빛 예찬, 2부 만남, 3부 사형수의 어머니, 4부 보파시장 등에 총 40여 편의 글이 수록됐다. 황숙 작가는 책머리에서 “글쓰기는 분망속에서 허우적거리다 얼룩을 지우듯 엉켜진 실타래를 풀 듯, 인식이 명료해지고 가지런해지는 과정”이라며 “생각이 글자를 통하여 고정되면서 질서를 되찾고 스스로의 판단을 거치므로 가치가 정립되어 개운해진다”고 밝혔다. 황등중고등학교 국어과 교사를 역임한 황숙 작가는 원광대와 전북대, 전주대, 우석대 등에서 국어국문학 관련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1996년 <시대문학> 봄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을 수상해 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저서로는 <전주신흥교회사>(공저), <자유인-나의 아버지 황순재>(공저) 등을 펴냈다. 현재 문학동인 글벗 회장과 전북작가회, 전북여류문학회, 문학시대 수필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5.15 16:31

진솔함 배어난 6번째 수필집⋯석인수 작가 '살며 생각하며' 출간

생각이 많은 수필가 석인수 작가의 6번째 수필집<살며 생각하며>(수필과비평사)가 출간됐다. 1부 ‘고향유감’, 2부 ‘낙엽을 밟으며’, 3부 ‘살며 생각하며’, 4부 ‘별’, 5부 ‘인간과 관계’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각 부마다 10편씩 실려 모두 50편의 글이 담겼다. 작가의 수필은 언뜻 수수해 보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빨려 들어가며 신비스러운 빛깔을 발산하는 등 그만의 독특한 언어로 감성과 상상력을 동원하고 있다. 그의 수필은 일상을 소재로 삶의 일면을 관조하지만, 그 내면에는 참된 자아와 진실한 삶의 철학적 깊이를 담고 있다. 실제 1부에서는 인정 넘치고 정감 있는 고향의 정서를 애틋하게 그리고 있다. 2부에서는 가을의 서정과 낭만, 가을의 무상함을 드러내고 있다. 또 3부 ‘살며 생각하며’에서는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보면서 인생 결산을 기록했고, 4부에는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며 응원을 보낸다. 마지막 5부 ‘인연과 관계“에서는 작가의 지난 경험에 기반해’인생은 만남의 과정과 만남의 역사‘라고 피력하고 있다. ‘3년에 한 번 책을 내겠다’ 스스로 다짐한 그는 머리글을 통해 “살면서 생각을 참 많이도 한다. 생각은 생명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그래서 생각은 곧 존재다. 그러므로 생각의 산물이 삶이자 흔적이고 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필은 진솔함이 생명으로 표현이 서툴고 문학적 미학성이 떨어지더라고 진솔함이 배어나야 맛깔스럽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면 지우고 고쳐 다시 살고 싶은 대목도 있지만 이제는 고스란히 내 삶의 자취가 되었다. 그래서 살면서 체험하며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 심지어 치부까지도 여과 없이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석인수 작가는 원광대에서 공학박사를 받았다. 2005년 <수필과비평>을 통해 문단에 나온 후 한국문인협회, 국제펜문학회, 수필과비평작가회의, 행촌수필문학회, 전북문인협회, (사)한국미래문화연구원, 표현문학회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북펜(PEN)작촌문학상, 한비문학상 대상, 한국을 빛낸 인물대상(문학), 대한민국문학예술대상, 행촌수필문학상, 수필과비평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5.15 16:31

한국 과학의 뿌리 된 근현대 과학자 조명…'대한민국 과학자의 탄생' 출간

전북대학교 김근배 자연대 과학학과 교수와 연구진들이 <대한민국 과학자의 탄생>(세로북스)을 펴냈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까지 우리나라 과학의 토대를 만든 근현대 과학자들을 본격 조명한 책으로 김근배 교수팀 연구진이 15년에 걸쳐 완성했다. 총 6권으로 기획된 <한국 과학기술 인물열전> 시리즈의 첫 성과물로 역사 속에 묻혀 있던 근현대 한국 과학기술인을 발굴해 그들의 삶과 자취를 추적한다. 그동안 근현대 한국 과학기술인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더욱이 이 시기 인물의 삶은 친일과 독립운동, 좌파와 우파라는 정치사적 관점에서만 주로 논의되어왔다. 책을 통해 발굴된 근현대 과학기술인은 모두 30명. 한국의 첫 화학자로 조선물산장려운동의 일환으로 만년필용 모란잉크를 개발한 리용규(1881~미상), 세계 최초로 비타민 E 결정체 추출에 성공해 한국인 처음으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된 김량하(1901~미상), 식민지 여성이라는 이중차별을 극복하고 한국 여성 최초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아 느타리버섯 인공재배에 성공한 김삼순(1909~2001)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과학인들의 탁월한 업적이 감동적인 서사로 적혀 있다. 이 밖에도 두만강 유역의 모래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해 동아시아에는 다이아몬드가 없다는 통념을 뒤집은 지질학자 박동길, 일본에 양자화학을 처음 도입한 세계적인 화학자 이태규, 한국인 집단 유전학 연구로 일찍이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논문을 발표한 강영선 등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에 활동한 한국의 선구적인 과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책에서 언급되는 30인의 과학자 중 지역과 인연을 두고 있는 과학자 3명도 조명되고 있는 눈길을 끈다. 전주사범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학생들을 뛰어난 생물학자로 양성한 입지전적인 어류생태학자 최기철(서울대)과 군산 태생으로 군산고를 졸업하고 460여편의 논문을 발표한 논문왕 수학자 박세희(서울대), 전주 북중과 전주고를 나와 서울대를 전체 수석으로 졸업하고 노벨과학상 후보로 거론된 바 있는 화학자 심상철(카이스트) 등에 대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집필에는 전북대 김근배 교수와 공동 편저자인 이은경, 선유정 교수를 비롯해서 근현대 시기를 연구하는 10여명의 과학사학자가 참여했다. 미생물학, 생물학, 물리학, 화학 등 학부 전공이 각기 다른 저자들은 논문, 저서, 기고와 기사, 회고록, 정부 문건 등 다양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다채로운 자료와 사진 덕분에 인물의 활동과 시대상을 생생하게 다가오며, 책을 읽는 재미가 배가 된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5.15 16:30

반역 사건으로 보는 조선의 이면… '왕의 수명을 줄여라' 발간

반역 사건으로 조선의 이면을 보여주는 책, <왕의 수명을 줄여라>(흐름)이 세상에 나왔다. 책은 ‘추안급국안’을 바탕으로 글쓴이의 상상력과 통찰을 더 해 재구성한 이야기 모음집이다. 저자로는 편용우 전주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와 문경득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HK+연구단 연구교수, 서울대에서 조선 후기 종교사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한승훈 박사가 참여했다. 추안급국안이란 ‘추안(推案) 및 국안(鞫案)’이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중범죄인 재판인 추국에 대한 법정 속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속기의 특성상 한문 어법에 충실하기보다 이두가 적극적으로 사용됐으며, 세세한 기록 속에 현장감이 살아있다. ‘주인공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역모를 꿈꿨을까’에서부터 시작되는 책 속에는 ‘1676년 요승 처경 사건’, ‘1687년 양우철 사건’, ‘1688년 박업귀 사건’, ‘1872년 김응룡·오윤근 사건’ 등 국가의 기강과 사회 질서를 뒤흔들만한 사건으로 가득하지만, 대중들에겐 낯설다. 책은 이러한 이유를 주인공의 자리에서조차 제 이름 하나 제대로 남기지 못할 만큼 권력에서 한없이 소외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책의 말미, 부록에는 국역 ‘추안급국안’의 권별 사건 목록이 실려, 양지 중의 양지의 기록인 ‘승정원일기’에 반하는 양지를 양지로 지켜낸 가장 짙은 어둠의 기록을 보여준다. 출판사 관계자는 서평을 통해 “어둠 속의 어둠에는 시작도 못 해본 채 끝난 사건, 잃어버린 이름과 삶이 무수하다”며 “겪어내지 못한 사건은 돌아온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접힌 페이지를 열고 사건을 펼쳐 경험하는 것이다. 관심 있는 독자의 많은 성원 바란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5.15 16:30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기명숙 작가-김유석 ‘왕만두’

“어른도 전에는 어린이였다.” 기능 중심의 세계에서 동심을 잃지 않은 김유석 시인의 동시집을 읽으며 내내 드는 생각, 짱 재밌다. 작품 속에서와 비슷한 경험이 생각나 표제작인 <왕만두>를 읽다 한참을 웃었다. 또 ‘작가가 창조주라 하더라도 동식물 혹은 무생물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심은 61편에서 완벽하게 해소되었다. 초록이 무성해지는 이때 수많은 식물들이 말을 걸어오기도 하고 거미, 지렁이, 토끼, 개미, 후크선장 개구리 등이 휙휙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에게 관측되는 식물들은 그저 묵수의 시간을 건너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유석 시인은 관점의 사각지대, 땅속 ‘은밀한 통로’를 알고 있는 듯하다. 시인은 오래도록 농사를 짓고 그들과 한통속이 되어 살아왔다. 그런 사람만이 가능한 돌올한 세포와 지독한 감응능력으로 그들의 언어를 번역하고 프린트한다. 깊은 의미를 쉽게, 기발하게, 재미있게 전달하는 건 덤이다. 소위 참신한 발상에 의한 동심이 구현된 ‘시적 동시’의 전형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 김유석 시인에게 나무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한 후 그 흔적을 나이테에 잘 보관해오는 존재다. 알다시피 시간이란 유한성 때문에 추억은 너무나 간절한 것. “파란 잎이 노랗게 물드는 것 보면 알 수 있다.” “그것은 다녀온 다른 나라의 지도를 제 몸속에 그려놓았기 때문”<나이테> 이처럼 동시집을 관통하는 주제, 자연과 인간의 공생이 가능함을 읽는다. 이와 반대로 인간과 자연의 부조화에 기인한 심각성을 거미를 등장시켜 유머러스하게 터치 한다. “공중에 거꾸로 매달려” “지구의 무게를 재는 중” “저 뾰족한 빌딩들을 헐어내면 지구가 덜 무거울 텐데”<거미> 어린이는 급속도로 성장 판이 열리는 시기다. 몸도 마음도 감나무처럼 커지고 싶은 질주본능. 그런데 감이 맛있으려면 숙성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온몸이 부르튼” 것도 “가려움도 참아야” 단맛이 고인 “홍시 한 알이 장독대에 툭 떨어질”지도 모를 일이다<감은 어떻게 익나>. 이 같은 상황변속은 어린이의 성장과정과 병치되어 있다. 감이 익기 위해서는 온몸이 부르트고 가렵기도 하듯 감이라는 원재료에 무형의 시간을 대응시킴으로써 점진적인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성장 통 이후 쑥쑥 자라는 어린이처럼. 무엇보다 시인은 과거 농촌의 삶을 회고하며 그때만이 정답이라고 강조하지 않는다. 자연과 인간의 순환논리를 생활에서 길어 올린 감각에 문학적 상상력을 더할 뿐이다.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아빠의 공책>에서 ‘아빠의 공책’은 들판이다. “벼 포기들이 넘실거리고 맞춤법이 틀린 벌레소리”도 들리는 신기한 공책. 이어 땀이 논물처럼 들고나야 수확이 가능한 ‘들판을 학교’로 ‘땀을 말줄임표’로 치환, 농촌의 서정과 녹록치 않은 농촌의 현실을 암유하는 데서는 무릎을 칠 수밖에 없다. 또 시인이 이끄는 대로 가다보면 몽상가가 되기도 한다. “석탄도 기름도 때지 않는 기차가 촉촉한 흙 위에 레일을 깔며 소리 없이 갑니다” “저 기차를 타면 시간표가 필요 없는 마을에 닿을 것만 같습니다.<지렁이 기차> 필자 또한 개미들의 동력으로 움직이는 지렁이 기차를 타고 개발 전 라다크와 같은 곳으로 떠나고 싶어지는 것이다. “어린이는 조건 없이 송두리째 받아들여져야 한다.”를 구현한 작품도 참 재밌다. <닮은 감자>에서 감자라는 자연물에 나를 투사, 이질적 두 대상 간 정서적 소통을 가능케 한다. 울퉁불퉁 감자와 감자라고 놀림 받는, 아마도? 외모 컴플렉스가 있는 나. 그런 나한테 감자꽃 리본을 머리에 꽂아주는 우리 엄마가 있기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인 것이다. 이처럼 시적대상에 대한 주관적 해석이 감자꽃이란 막강한 아름다움의 존재로 전이되기 때문에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고 번번이 시적형상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좋은 동시란? 어린이의 삶을 관념이 아닌 실감나는 언어로 어린이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김유석 선생님이 시인의 말에서 밝혔듯 “생각하지 말고 그냥 느껴 봐 생각을 많이 하면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리거든”라고 한 것처럼 염소와 토끼와 고라니가 슬금슬금 걸어 나오는 숲과 들판을 걸어볼 일이다. 그곳에서 셈 따위는 하지 말고 그들과 같이 호흡 한다면 이렇게나 아름답고 재밌는 동시가 쏟아질지도 모르겠다. 시인에게 자연은 관념의 대상이 아닌 일터이자 놀이터이며 시를 줍는 창작소일 것이다. 즉물적 표현의 대가 김유석 시인의 응축된 시어와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확장력이 김제 너른 들판에서 경작된 것이니 나는 그 낟알이라도 주워 볼 양으로 무작정 놀러가야겠다 생각한다. 기명숙 작가는 전남 목포 출신이며,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몸 밖의 안부를 묻다>가 있다. 현재 강의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4.05.15 15:52

문화재청 '국가유산청' 출범 기념, 도내 유료 국가유산 5일간 무료개방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의 출범을 기념해 전국 국가유산 총 76개소를 5일간 무료로 개방해 방문객을 맞이한다. 오는 17일 ‘국가유산청’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는 문화재청은 국가유산의 가치를 더 많은 국민과 나누기 위해 15일부터 19일까지 5일 동안 4대 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종묘 등 전국의 유료 관람 국가유산을 무료 개방하며, 다양한 연계행사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기간 무료로 개방되는 도내 유료 관람 국가유산은 전주 경기전을 비롯해 남원 광한루, 고창읍성 등 총 3곳이다. 이와 더불어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4대 궁, 종묘, 조선왕릉 역시 휴무일 없이 모두 무료로 개방되며, 각 지자체에 운영시간 등을 확인해 방문할 수 있다. 또 국립무형유산원과 4대 궁, 종묘, 국립고궁박물관도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해 국가유산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무료 공연과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먼저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달 17일과 18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형 공연 ‘다시 락(樂) 페스티벌’을 열고 18일, 19일에는 무형유산을 기반으로 한 전통연희 판놀음 공연 ‘모두의 연희’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모두의 연희’ 공연 기간에는 연계 행사로 전국의 여러 보부상 판매자가 참여하는 ‘보부상마켓’도 진행될 계획이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서울 경복궁에서는 국왕·왕비·왕세자·세자빈이 산선시위와 군사의 호위를 받으며 궁궐을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과 국립고궁박물관에서의 부대행사들도 예정돼 방문객을 맞이한다. 최응천 문화재청 청장은 “17일 국가유산청 출범을 계기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국가유산을 함께 나누고 지키며, 그 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미래의 정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며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국가유산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60여 년 동안 유지해 온 문화재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국가유산 체계를 정립해 국가유산을 통한 새로운 미래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오는 17일 ‘국가유산청’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국가유산청은 변화된 국가유산 체계에 맞춰 조직과 제도를 정비하고 다양한 정책을 발굴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5.13 18:29

"살아온 시간 속에 존재한 것과 소멸하는 것,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사진가 김경원의 렌즈에는 정읍과 김제, 부안의 이발소 풍경이 담겨 있다. 그는 스승 이지누 작가(1959-2022)와의 인연으로 2022년 봄에 정읍의 한 이발소를 처음 찾게 됐다. 이후 김제와 부안 이발소까지 방문하게 된 작가는 서울에서 전북을 수시로 오가며 이발소의 희로애락을 포착했다. 작가는 그저 렌즈에 맺힐 대상이 아닌 친구가 되고자 하는 의지로 이발사의 삶에 다가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차곡차곡 기록해온 이발소의 풍경을 한데 모아 사진전 ‘이발하던 날’을 기획했다. 서학동사진미술관(관장 김지연)은 14일부터 19일까지 김경원 사진전 ‘이발하던 날’을 선보인다. 김경원 작가는 전시 기간 매일 전시장에서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며, 15일 오후 3시부터 작가와의 대화 및 음악가 윤제의 콘서트가 열린다. 작가는 이발소 안에 담긴 이야기를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 막걸리를 마시고 리모컨을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불렀다. 낯선 외지인이었지만 작가의 노력으로 정읍 김길수 이발사, 부안 류현열 이발사, 김제 장영 이발사의 기억과 추억을 남기게 됐다. 김경원 사진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감히 짐작도 못할 그들의 우직한 시간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제가 살아온 시간 속에 존재한 것들의 상징이자, 제가 살아있는 동안 결국 소멸할 것들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제 있던 것이 오늘에는 흔적 없이 사라지는 일을 수없이 목격했고 카메라가 유독 그런 것들을 향하게 됐다"며 "훗날 마지막 이발사가 가위를 내려놓는 날에도 변함없이 그곳에 있고 싶다. 무언가가 이 땅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저만의 목소리로 증언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5.13 18:28

제4회 전라누벨바그 영화제 작품 공모 실시

제63회 전라예술제가 오는 9월 순창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네 번째 전라(Jeolla)누벨바그 영화제 작품공모를 실시한다. 전북특별자치도예총연합회(이하 전북예총)에 따르면 전라누벨바그 영화제 작품 접수는 15일부터 6월19일까지 진행되며 예심과 본심을 거쳐 총 25편의 영화가 본선작으로 선정된다. 전북예총은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등의 입상자를 선발해 우수작품 제작 지원금과 트로피를 수여할 예정이다. 그 외 수상작 모두에게 상장과 꽃다발이 증정된다. 출품 양식은 전북예총 홈페이지 및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 영화제 홈페이지 출품공모란 하단 게시판에서 다운받으면 된다. 출품작은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이석규 전북예총 회장은 “이번 전라예술제와 영화제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라누벨바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지회장 나아리) 임원인 이순재 조직위원장, 임동진‧이영란 공동집행위원장, 양윤호 심사위원장, 이주승 홍보대사, 정초신 프로그래머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제는 2021년도부터 개최되었으며, 지난해 도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5.13 18:28

'한국 고전의 아름다움 표현'…제1회 약향한복모델 선발대회 성료

계절의 여왕 5월, 제1회 약향 한복모델 선발대회가 열렸다. 지난 11일 정읍시 조선장금이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 대회는 전북특별자치도 모델문화조직위원회(회장 안청수)가 주최하고, 언론인연합협의회, 조선장금이 등 8개 업체가 주관했다. 이날 본선 무대에는 지난달 열린 예선 심사를 통과한 30명의 참가자가 올라 한복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심사위원들은 한국의 고전미를 최대한 살린 진·선·미와 조선장금이 홍보대사 등을 선출했다. 대회 심사위원장으로 참석한 김정자 전 진안교육장은 "작약은 우리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뿌리는 약으로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는 식물"이라며 "작약의 꽃말처럼 수줍음과 아름다움을 심사하겠다"는 심사평을 밝혔다. 제1회 약향 한복모델 선발대회 진의 영광은 한복의 아름다움과 기품을 살린 이승연 씨가 안게 됐다. 이승연 씨는 "전북자치도 모델문화협회 홍보대사로 선정돼 기쁘다"며 "전통의상 한복을 널리 알리고, 협회에 누가 되지 않도록 품행을 단정히 하겠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약향한복모델 선은 양지애·이유경씨가 각각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미는 안미영·김순미·이상선 씨가 선정됐으며, 조선장금이 홍보대사는 윤서영씨에게 돌아갔다. 안청수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서 인생 최고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의 한복은 여밈선한복 설미화 원장이 디자인했으며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한 작품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5.13 18:27

전주한벽문화관, 다채롭고 폭넓은 ‘2우수작품 시리즈 라인업’ 공개

전주한벽문화관이 ‘2024 우수작품시리즈’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로 3번째 시즌을 맞이한 ‘우수작품시리즈’는 클래식 마니아는 물론 일반 관객에게도 큰 호응을 얻는 전주한벽문화관의 대표 기획 프로그램이다. 올해에는 더욱 다양한 공연콘텐츠로 총 8회의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오는 18일 우수작품시리즈의 첫 포문을 여는 주인공은 홍진호 첼리스트다. 그는 JTBC ‘슈퍼밴드’에서 우승해, 클래식은 물론 밴드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홍진호 첼리스트는 이날 피아니스트 최문석과 함께 전설적인 탱고 음악가 카를로스 가르델, 아스토르 피아졸라 작품들과 그의 자작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지는 다음 달 공연에는 이혁 피아니스트가 무대에 올라 본인만의 짙은 감성을 녹여낸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1, 2번을 연주한다. 7월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클래식 기타의 매력을 보여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싱그러운 7월의 아침 무대를 꾸민다. 시리즈 전반부의 마지막 무대인 8월 무대에는 지난해 우수작품시리즈 무대를 뜨겁게 달군 고상지 반도네오니스트가 더욱 탄탄한 구성으로 관객을 찾는다. 시리즈 후반부로 접어든 9월에는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의 무대가, 10월에는 가을과 어울리는 금관악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7번째 무대가 펼쳐지는 11월에는 임선혜 소프라노가 올라 투명하고 서정적인 음색을 전한다. 긴 여정의 마지막은 브랜든콰르텟이 전하는 클래식과 재즈 프로그램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전석 2만 원이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과 전북한벽문화관 누리집, 전화(063-280-7040)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5.13 18:27

[전주국제영화제 결산]열흘간의 대장정 마무리…6만 7000여명 관람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10일 43개국 232편(해외 130편·국내 102편)의 작품을 모두 상영하고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0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에서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을 비롯한 프로그래머들이 참석해 올해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좌석 수 7만 9425석에서 5000여 석을 늘린 8만 4368석을 준비해, 더 많은 방문객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지난 9일 마감 기준 영화제 오프라인 관객 수는 6만 6800명으로 집계돼 6만 6028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체 상영 회차 590회 중 381회가 매진돼 64.6%를 기록했다. 하지만 좌석 점유율은 79.2%로 지난 83.1%에 비해 낮아졌다는 성적표를 받아들이게 됐다. △선을 넘어, 더욱 넓어진 무대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 선봬 올해 영화제는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실험영화를 소개한다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외부 기관과 협업을 통해 전주지역을 무대로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실제 바로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전주씨네투어’, 월트디즈니 코리아와 함께한 ‘픽사 in 전주 with<인사이드 아웃2> 등 행사를 통해 축제로서의 영화제를 더욱 강조했다. 특히 올해 10회를 맞이한 ’100 Film 100 Posters×10‘은 기존 팔복예술공장 전시장과 더불어 문화공판장 작당, 완판본문화관 야외마당, 전주시립인후도서관, 인덱스 라운지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지난 10년 간의 기록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차이밍량 감독의 <행자> 연작 전편 전 세계 최초 상영을 기획해, ‘전주를 찾는 거장의 발길’을 이어갔고, 다양한 특별전, 클래스 상영, 관객과의 대화, 무대 인사 등 프로그램 이벤트도 전년보다 풍성하게 준비해 영화 팬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전주 영화의 거리에 집중된 수많은 인파의 관심이 전주 곳곳에서 이뤄지는 부대행사까지 미치지 못했다는 평은 아쉬웠다. 전주 지역 곳곳을 무대로 한 만큼 더욱 접근성이 쉬운 동선이 생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서다. △계속되는 노쇼⋯ 대비책 필요 ‘차이밍량 감독 특별전’과 화려한 게스트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이벤트 등이 예고됐던 올해 영화제는 개막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과 눈길을 끌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지난해에 비해 좌석 수가 5000석이 늘어난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은 대부분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른 오전 시간대와 심야 시간대에 극장 내부는 매진 상영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빈 자리가 쉽게 목격됐다. 여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제를 방문한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폭이 좁아진다는 목소리도 제기돼, 노쇼에 대비할 페널티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25회째지만 소통 매뉴얼 부족… 홍보팀장의 부재 개막 직전까지 잡음을 보였던 전주국제영화제는 축제 전반 역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 때부터 폐막식까지 매뉴얼 숙지가 부족했던 담당자 등으로 행사 기간 내내 혼선이 빚어졌다. 또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 상황에 따른 취재진의 요청과 질문에는 대응이 부실해 25년의 역사를 의심케 했다. 관객에게 중요한 정보인 주차장·셔틀버스 안내도 미흡했다. 주말과 우천에 따라 변했던 주차장 개방과 행사 취소 여부 등 이미 홈페이지와 SNS에 공지됐지만, 현장 인력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사무와 현장의 소통이 부족해 보였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올해 홍보팀장의 빈 자리를 대신해 홍보팀 팀원들이 열심히 힘써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점을 충분이 이해하고 있다"면서 "영화제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피드백은 귀를 열고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산 문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속적으로 안고 갈 당면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후원회 발족, 협찬 모집 등으로 안정적인 재정 자립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5.12 16:20

"한·중 문학교류 협력"…중국서 연 '한국 신석정 시인의 시세계 학술대회' 성료

‘2024 한·중문학교류-중국 이백과 두보 시와 한국 신석정 시인의 시세계 학술대회’가 지난 6일 중국 연태시 루동대학에서 열렸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양국 작가와 시인 등은 함께 교류하며 앞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입을 모았다. 윤석정 한국신석정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매년 ‘석정문학’ 문예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더 많은 시인, 작가들과 협력해 다양한 형태의 문학을 양국에 홍보하고 싶다”며 “앞으로 석정시 정신과 이백, 두보 시가 문학에서 분명 많은 작품이 파생될 것이고, 한국과 중국은 이 분야에서 많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루점성(盧扂盛) 주석은 환영사에서 “중국의 이백, 두보 선생의 시 세계와 한국의 신석정 선생의 시(詩)는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앞으로 협력을 강화해 내년부터 양국의 위대한 시인들의 작품을 공동출판하고 중·한문학 교류를 촉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식적인 행사 후 바닷길 무역의 해신으로 알려진 장보고 유적지인 적산법화원을 답사했다. 유적지를 둘러본 소재호 신석정 기념사업회 부회장은 “문학교류대회도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지만 당시 황해를 중심으로 무역 네크워크를 구축하여 한·중·일 삼각 무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장보고의 도전정신을 눈으로 확인하니 한·중 교류의 진정한 의미를 체감하고 자긍심을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 작가들은 문화탐방과 작품, 학술‧작가 교류 등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5.12 16:1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