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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어린이날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 내린 가운데,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려는 시민으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3시 영화의거리 일대. 전주를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내리는 비와 서늘한 날씨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 우산과 우비를 갖춘 채 방문한 이들은 주변 오락시설과 다양한 즐길 거리·볼거리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대체휴일인 6일에도 흐린 날씨가 예보됐지만 시민들과 주변 상인들은 개의치 않았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비가 와서 사람들이 많이 안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많은 시민들이 영화제를 찾아왔다"며 "비 내리는 날씨도 영화제의 인기와 어린이날은 못 이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거리 곳곳 주요 쇼핑센터와 의류점, 영화관 등 실내 시설에는 비를 피해 쇼핑과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영화 상영 전 남은 시간 동안 창밖으로 내리는 비와 알록달록 우산으로 가득 찬 거리를 바라보던 시민들은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반면 야외 전주라운지와 현장매표소는 비 내리는 궂은 날씨 때문에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가족들과 영화를 보러 온 이 모 씨(38,남)는 "어제도 영화제를 찾아왔지만 어린이날이기도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찾아왔다"며 "오늘은 비까지 내리는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더 많이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손자와 함께 나들이를 온 한 모 씨(67)는 "매년 아이들과 함께 영화제를 찾아오고 있다"며 "계속 발전하는 영화제의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다음 축제에도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산업이 당면한 문제를 진단하고 최선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주최하는 <전주포럼 2024>가 지난 3일 전주 중부비전센터 비전홀에서 열렸다. 올해 전주 포럼은 ‘생존을 넘어 번영으로’라는 타이틀 아래, 한국 영화‧영상 콘텐츠 산업 전문가들을 초청해 관련 산업에 닥친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이화정 영화저널리스트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이동하 대표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배대식 사무총장, CJ CGV 황재현 전략지원 담당, OTT 플랫폼 왓챠 박태훈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한국 콘텐츠 위기의 원인과 극복'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현재 한국 영화와 드라마 시장이 모두 위기에 내몰렸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극장 운영이 제한됐고, 촬영 중단과 개봉일 연기로 영화산업 전반이 흔들렸다고 했다. 게다가 국내 및 글로벌 OTT시장의 등장으로 지상파 드라마 위축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K드라마 시리즈의 성공과 부진이 급작스럽게 이뤄지면서 현재 한국콘텐츠 산업 전반이 침체기에 빠져있다고 분석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현재 한국영화산업의 침체기가 매우 극명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영화를 소비하던 연령층이 이탈했고, 영화 관람이 1티어 여가생활이 아니다. 한국영화는 성수동 팝업스토어와 을지로에 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대표는 “2019년 영화 기생충이 칸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을 때 한국 영화의 1.0이 완성되었다고 직감했다. 그렇다면 한국 영화의 2.0은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도 박 대표의 의견에 공감하며 콘텐츠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황재현 전략지원담당은 “영상콘텐츠 산업의 위기는 결국 고객들의 달라진 눈높이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늘면서 덩달아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감도 상승하게 된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한국 콘텐츠의 부진을 타개할 방안은 '양질의 콘텐츠' 구현 뿐이라고 제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OTT의 등장은 한국콘텐츠가 리그(한국영화‧드라마산업)안에서 경쟁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이동하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는 “한국영화를 사랑하던 관객들이 왜 다시 극장을 찾지 않는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더 이상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 필요하고, 콘텐츠 산업의 위기 돌파를 이유를 업계에서 원인 분석 없이 '빨리 빨리' 해결하자는 마인드가 결국 산업 전체를 망가뜨리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전주포럼 2024와 같이 영화, 드라마, 콘텐츠 산업이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콘텐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포럼 2024는 오는 7일까지 이어진다. 6일에는 ‘영화제가 사라진다면? 기우(杞憂)와 낙관(樂觀)을 오가는 상상적 대화 ’, ‘독립영화의 활로 모색 : 2024 독립영화정책 전환을 제안하다’, ‘지역 영화 정책 백지화 이후 지역의 생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선택받아야 연기하는 배우, 그들이 선택하고 싶은 것들’이라는 주제로 이주승 배우와 이미도 배우, 이채영 배우 등이 패널로 참여해 한국 콘텐츠 위기의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배우들의 현재와 미래의 시간에 대해 들어본다.
△글제목: 바다처럼 넓은 마음을 가지신 부모님께 △글쓴이: 박이삭(창원반송초 6년) 부모님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잔소리’입니다. 그만큼 제가 부모님 말씀을 안 듣고 속상하게 만들었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제가 이번 어버이날에는 솔직하지 못했던 제 마음을 먼지처럼 탈탈 털어보려고 해요. 제가 외동이라 외로울까 봐 항상 걱정해 주시고 옆에서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앵무새(초코, 민트)가 있어서 많이 외롭지 않아요. 부모님은 저한테 ‘어미 새’같은 존재에요. 왜냐하면, 둥지에 있는 새끼들을 위해 먹이를 찾아 새끼들 입에 먹이를 물려주는 것처럼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고마운 부모님께 저는 항상 무뚝뚝하게 대하고 제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아서 죄송해요. 저도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데 뜻대로 안 돼서 속상한 적도 많아요. 이제는 힘든 일이나 고민이 있을 때마다 제일 먼저 다가가 솔직하게 얘기하도록 할게요. 부모님은 평소 저한테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셨기에 제가 이렇게 자신감 있는 아이로 자란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님이 저의 엄마, 아빠라서 너무 감사해요. 요즘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의 얼굴을 볼 때마다 제 마음이 안 좋았어요. 힘들어하시지만 저를 챙겨주시려는 모습을 보니 제가 부모님을 많이 도와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제가 말대꾸하면서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해서 죄송해요. 말대꾸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저도 모르게 나오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말대꾸 대신 사랑한다는 말로 표현할게요. 부모님과 함께하는 세월 동안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고 등산도 다니면서 행복하게 살아요.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저랑 행복하게 살아요. 사랑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스러운 아들 이삭올림-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복사꽃 서둘러 돌아가고 소복소복 수국이 피어납니다. 이팝꽃도 복지개를 못 덮게 수북하고요. 이 꽃 저 꽃 생각할 틈 없이, 변덕스러운 날씨 탓 몇 번에 계절은 또 이름표를 바꿔 달려나 봅니다. 차라리 여름 쪽입니다. 봄은 늘 후회처럼 그림자나 남기고 오는 듯 가버리네요. 어제는 벌써 반소매로 거리가 파릇했습니다. 무작정 나섰습니다. 가는 봄 한나절쯤 붙들고 싶어서지요. 풀밭에 퍼질러 앉고 싶어서였지요. 도심을 벗어나니 아직은 봄 맞네요. 부지런한 농부가 갈아 놓은 텃밭 이랑이 참 가지런합니다. 고추모를 내고, 옥수수를 심고, 고구마 순도 놓겠지요. 뙤약볕 아래 또 겨울을 준비할 테지요. 올해도 말가웃지기가 작기만 할 겁니다. 텃밭 귀에 풋마늘이 알싸합니다. 그래요, 로터리 치며 풋마늘 된장 찍어 두어 사발 막걸리가 입에 달았겠습니다. 봄 꿈인지 옛 생각인지, 바쁠 일 하나 없는 해찰에 등판이 다 노글거리네요. 한나절 봄 끄트머리를 붙들었습니다. 입하(立夏), 금세 떡갈잎 퍼지고 뻐꾹새 자주 울겠지요. 보리 이삭은 패고 꾀꼬리도 소리할 테지요.
“누구 누구의 처, 누구누구의 딸, 후처… 죽어서도 이름을 남기지 못한 여성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영화에서 보여줘야 하는 시각적 미학과는 동떨어지더라도 이름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목소리들>을 연출한 지혜원 감독은 지난 2일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이번 영화를 연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다큐멘터리 영화 <목소리들>은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던 제주 4‧3사건을 여성의 시각으로 영상화한 작품이다. 제주4‧3평화재단이 제작을 지원했고,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부문에 선정돼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다. 영화는 제주 4‧3사건의 피해자 구술채록을 20년간 진행해온 연구자 조정희의 뒤를 따른다. 다르지만 같은 서우봉 사건과 토산리 사건을 중심에 두고 왜 젊은 여성이 한날한시에 학살당했는지를 추론해간다. 제주 4‧3사건을 여성의 목소리로 서사화하고, 여성의 기억을 기록화하는 작업을 통해 70여년간 소외되어 온 여성들의 피해와 투쟁이 마침내 드러난다. 이날 지혜원 감독은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지난한 여정이었다고 회상했다. 제주 4‧3사건에 대한 역사적 왜곡과 폄훼가 큰 만큼, 사건 당사자와 가족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 감독은 “섬에 계신 어머님들보다는 육지에서 생활하는 자식들이 어르신들의 증언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며 "어머님들께 카메라 앞에서 증언해달라고 부탁하면 전화가 뚝 끊기기도 했고, 촬영 약속을 했다가도 돌연 취소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여전히 여성들의 침묵이 타의적·강제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작업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제주 4‧3사건 특별법이 지난 2000년에 제정된 후 학계에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연구가 이뤄졌다. 하지만 제주 4‧3사건의 진상규명에는 여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사건 당시 여성에게 벌어진 성폭력과 성고문, 원치 않는 결혼 등 어떠한 것도 '피해'로 간주되지 않고 있다. 감독은 제주 4‧3사건은 지역사가 아닌 우리의 역사라고 강조하며, 이번 다큐가 여성들의 피해를 짚고 넘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어르신 중에 김용녀 어머님이 ‘판사라도 되어서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영화에 나온다. 그 말 직전에 어머님께서 '우리 제주'라는 말을 했다. 표피적으로 공동체적인 의미이지만 어쩐지 그 말이 참 외롭게 느껴졌다"며 "제주 4·3사건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 큰 울림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영화는 그 자체로도 굉장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하고 싶었던 건 관객에게 영화관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알려주는 것입니다. 어떤 장르 안에 갇혀 있다면 새롭게 나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3일 오후 전주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열린 '차이밍량-행자 연작' 기자회견에서 차이밍량 감독은 '영화 장르의 경계가 어디까지인가'란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차이밍량 감독의 '행자 연작'은 중국의 고전 '서유기'에서 영감을 받아 타이베이·홍콩·쿠칭·파리·워싱턴 D.C. 등 세계 여러 도시를 배경으로 한 10개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 작품은 서사 구조나 특별한 카메라 무빙 없이 롱 테이크로 촬영됐으며 매우 느리게 걷는 움직임이 특징인 '슬로우 시네마'이다 민성욱 집행위원장은 "작년에 이강생 배우가 전주국제영화제에 '부제'란 영화로 참석해 주셨다. 당시 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앞으로의 작품 계획을 여쭤봤다. 7월에 워싱턴 D.C.에서 '행자'의 10번째 작품을 찍는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10번째 작품과 함께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전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잊지 않고 올해 특별전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이번 특별전 개최의 배경을 설명했다. 차이밍량 감독은 "이 영화는 어떤 단어로 규정짓기 어려운 형식이다. 드라마도 아니고 다큐멘터리도 아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지난 10년 동안 만들어 온 하나의 시리즈를 모두 극장에서 상영하는 대범한 선택을 해주셨다. 관객들께서 인내심을 가지고 본다면 굉장히 새로운 느낌을 받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동안 영화를 만들면서 상업적인 제안이 많이 들어왔고, 이 제안들이 나를 구속시켰다"며 "나처럼 자유를 추구하는 성향의 감독으로서는 이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고심하던 중 이강생 배우의 느린 걸음걸이를 보고선 '이걸 찍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차이밍량 감독은 '행자' 연작의 11번째 작품의 촬영지를 전주로 예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주에서 11번째 행자 시리즈를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굉장히 신기한 기분이다. 촬영을 앞두고 전주 지역을 둘러볼 것이다"며 "한국은 영화 산업이 전 세계를 앞서가고 있다. 한국분들에게 이 작품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럭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4일 CGV 전주고사 앞에서 행자처럼 자신만의 속도로 느리게 걷기 콘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글제목: 내 마음은 두근 반 세근 반 △글쓴이: 박윤서(전주교육대학교전주부설초 3년) 몇 년 동안 엄마한테 생일파티 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드디어 오늘 10살 생일파티를 열게 되었다. 반 친구들에게 내 생일 일주일 전에 모바일 초대장을 만들어 보내고 과연 몇 명의 친구가 올 수 있을까? 설레임으로 생일파티 장소로 갔다. 주인공인 나보다 우리 반 친구들이 먼저 와 있어서 바로 생일파티를 시작하게 되었다. 엄마가 준비한 이벤트로 댄스파티, 보물찾기 등등 나와 친구들이 즐거워했고, 그만큼 시간도 빨리 지나가 아쉬웠다. (선물을 많이 받아 좋았다!) 그중 최고의 선물은 엄마가 준비해 준 자리. 친구들을 초대해주고, 즐거운 이벤트 준비를 해준 엄마가 너무 고마웠다. 나도 커서 엄마 생신 때 엄마 친구분을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사랑해, 엄마는 내 편. 나는 엄마 편) 행복해 매일 오늘만 같았으면...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열린다. 언제나 섬세한 감정선으로 어른들의 동심까지 자극하는 ‘픽사 오케스트라’와 어린이예술단이 전하는 따뜻한 감동의 공연, 모악산과 국립전주박물관을 뛰놀며 즐기는 체험프로그램 등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들이 알차게 준비돼 방문객을 맞이한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하는 어린이날 기념 이벤트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일과 5일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을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 및 체험 이벤트들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먼저 <인사이드 아웃 2>존 in 전주(4일 오후 5시, 5일 오후 5시)과 전주 경기전 앞(5일 오후 2시 20분)에서 ’PIXAR 애니메이션 OST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져 수 많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팬들의 동심을 깨운다. 또 오후 1시에는 버블 벌룬 쇼도 예정돼, ’<인사이드 아웃 2>존 in 전주‘ 내부를 비눗방울과 풍선을 이용한 환상적인 쇼로 가득 채운다. 이 외에도 <인사이드 아웃 2> 액티비티 북, 타투 스티커, 페이스페인팅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북자치도 어린이예술단 가정의달 특집 기획공연 ’희희낙락‘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예술단은 오는 4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2024 가정의 달 맞이 공연 ’희희낙락‘을 펼친다. 총 2부로 진행될 이번 기획공연의 1부 무대는 강한준 지휘자와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이 꾸민다. 이어 2부 공연에는 김지환 지휘자와 어린이교향악단 단원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도민을 위한 무료 공연으로 진행된다. 티켓 예매는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전북자치도립미술관, ‘JMA FRIENDS EVENT’ 어린이날 행사 개최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이하 도립미술관)은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JMA FRIENDS EVENT’를 진행한다. 이날 도립미술관 1층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전시 ‘PAPER+JAM’과 함께 여행을 콘셉트로 한 연계프로그램 ‘PAPER TRIP’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 당일 오후 1시 30분부터는 모악산 및 미술관 주변을 정화하는 플로깅 활동도 진행, 환경보호 운동에 동참하고 자연 재료를 재활용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국립전주박물관, ‘2024년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축제’ 진행 국립전주박물관은 오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박물관 옥외 뜨락에서 ‘2024년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축제’를 연다. 이번 행사는 박물관정원 그리기마당, 체험놀이마당, 공연마당, 영화 상영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어린이 축제의 모든 행사 참가비는 무료.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향 전주를 찾은 허진호 감독이 5편의 영화를 들고 관객들과 만난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허진호 감독은 2일 전주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 선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 관객에게 소개하는 섹션이다. 지난해 백현진 배우의 바통을 이어받은 허진호 감독은 <봄날은 간다>(2001), <외출>(2002)을 비롯한 두 편의 연출작과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도쿄 이야기>(1953), 그리고 빔 벤더스 감독의 <파리, 텍사스>를 선택했다. 허 감독은 “영화를 선정하는 기준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덕분에) 제가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어떤 영화의 영향을 받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감독이 프로그래머로서 선정한 세 편의 영화는 소년이었던 허진호가 영화인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된 작품들이다. 무엇보다 감독의 추억과 맞닿아 있다. 서울 변두리 동네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던 그는 당시 동네에 재개봉관이 세 곳 있었다고 했다. 그는 “도원극장, 신양극장, 은좌극장이라고 있었는데 <바보들의 행진> 같은 경우 고등학교 3학년 때 재개봉관에서 본 적 있다. 1970년대 대학과 문화가 그렇게 멋진 곳이구나 싶었다"며 "지금도 노래방에서 1970년대 노래들을 대부분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1970년대 음악이나 문화가 주는 감성이 삶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영화 <파리, 텍사스>나 <도쿄 이야기>는 영화적 서사뿐 아니라, 영화 자체가 주는 힘이 남달라 큰 감동을 받은 작품이라고 허진호 감독은 설명했다. 감독은 “영화 <동경이야기>는 초창기 연출작 등에 큰 영향을 줬다”며 “영화가 이렇게 삶의 깊이를 다룰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초창기 영화 중에는 오스 야스지로의 세계관과 비슷한 작품들이 있다”고 부연했다. 본인 연출작 중에서는 영화 <외출>과 <봄날은 간다>를 택했다. 영화 개봉 이후에 감독으로서 자신의 영화를 다시 보는 건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에 보기 힘든 작품 위주로 떠올랐다고 했다. “처음에는 영화 <행복>과 <호우시절>을 생각했다. 그러다 런던 한국영화제에서 만난 영화 관계자 중 한 분이 영화 <외출>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그때 용기를 얻어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영화 <봄날은 간다>의 경우에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유지태 배우가 위촉돼 함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마음에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주 출신인 허 감독은 "길지는 않지만 전주에서 살았던 기억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며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출해서 혼자 전주에 내려온 적도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도 5∼6번 참석했는데 올 때마다 좋은 기억을 가져간다"며 전주에 대한 감상을 밝혔다. 한편 허진호 감독은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상영작의 극장 상영 후 게스트들과 관객들이 만나는 ‘J 스페셜클래스’의 모더레이터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총 5회로 구성된 ‘J 스페셜 클래스’는 상영작별로 1회씩, 상영 종료 후 총 60분간 진행된다.
“인사이드 아웃 2에서 불안의 등장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대인 모두가 느끼는 감정이 불안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코로나19 펜데믹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불안이라는 감정을 꼭 다뤄야만 했습니다.” 2일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인사이드 아웃2> 푸티지(영화‧영상 제작시 미편집한 원본) 상영 직후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영화를 연출한 켈시 만 감독은 전편에는 없던 캐릭터 불안을 등장시킨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감독은 청소년기에 접어든 주인공 라일리에게 빼놓을 수 없는 감정은 불안이었다고 했다. 소용돌이치는 사춘기 소녀 라일리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 감독은 “영화 캐릭터를 구축할 때 불안을 중심으로 하기로 결정하고 시작했다”며 “현대인 모두가 느끼는 감정이고, 불안이라는 캐릭터에 반응하고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 12일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인사이드 아웃2>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전주시가 협업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푸티지 상영회를 가졌다. <인사이드 아웃2>는 13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당황·따분·부럽'이라는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다. 영화는 지난 2015년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 이후 월트 디즈니·픽사가 9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이다. 전편에서는 11살 소녀 라일리의 내면이 기쁨과 슬픔, 분노, 까칠, 소심 등 다섯 가지 캐릭터로 묘사됐다. 이번 영화에서는 불안과 당황·부럽·따분 등 네 가지 감정이 더해져 총 아홉 가지 감정으로 확장됐다. 감독은 기존 다섯 가지 감정에서 아홉 가지 감정으로 캐릭터가 확장된 만큼, 라일리의 세상이 커졌음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인사이드 아웃>에서 구사한 화면 비율 대신 와이드 스크린으로 비율을 넓혀 9개 감정을 한 화면에 담아냈다. 그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2>를 통해 한국 관객들이 자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 감독은 “우리 모두 기쁨이 있었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불안과 기쁨이 라일리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극장을 찾아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객들이 극장을 나왔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마련한 <인사이드 아웃2> 존 in 전주 특별행사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 디즈니·픽사의 대표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부터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월-E>, <업>, <인사이드 아웃>, <엘리멘탈>까지 총 11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2일 ‘어린이 로고 꾸미기 대회’ 수상작을 발표했다. ‘여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총 342점의 그림이 접수돼, 33점의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소리한상’에는 오선지와 장구가 어우러진 무대를 표현한 류현준(경주 유림초) 학생이 이름을 올렸다. ‘상상그이상’에는 서정우(인천 가현초)·송연서(전주 전라초) 학생이 선정됐으며, 박세라(전주 전라초), 박진형(용천초) 학생 등 10명의 학생이 ‘기발하상’을 수상했다. 수상을 한 어린이들에게는 상장 및 상품이 주어지며, 소리축제 기간 중 축제장 방문 시에는 유료 입장권과 기념품이 증정된다. 수상자는 소리축제 공식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32-8394)로 문의가 가능하다.
◇⋯"오픈한 지 한 시간도 안됐는데 전부 팔렸어요." 2일 오전 11시께 찾은 전주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굿즈샵은 기념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카운터로 가려면 카운터를 따라 길게 늘어진 줄에 서기 위해 매장 밖으로 나가야 할 정도로 관람객으로 붐빈 상황이었다. 특히 작은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학생과 청년층의 수요가 폭발적이었다. 파우치와 의류 기념품 일부 품목은 굿즈샵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않아 매진되기도 했다. 대학생 이 모 씨(25)는 "오기 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둘러보다 예쁜 파우치가 마음에 들어 구매하려고 방문했다"며 "오픈한 지 한 시간도 안 됐으니까 당연히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모두 팔려서 내일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매장은 영화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영화제 로고가 그려진 필기구와 의류, 액세서리 등의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굿즈샵에서 판매되는 전 품목은 매일 오전 재입고될 예정이다. ◇⋯"영화도 즐기고 기념품도 받을 수 있어서 오길 잘한 것 같아요." 이날 영화의 거리 일대는 관람객들로 인해 더욱 활기를 띠고 있었다. '전주 레드 큐브' 조형물 인근의 현장 매표소 앞은 영화 예매를 원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서 모 씨(55)는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는데 이미 매진돼 버렸다"며 "어쩔 수 없이 다른 영화를 봐야 할 것 같다. 미리 예매하지 않은 게 아쉽다"고 멋쩍게 웃었다. 오거리 문화광장에 마련된 '전주라운지'에는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행사 부스가 준비된 가운데 각종 이벤트를 선보였다. 각 부스 운영에는 전북지방환경청·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전주시 공공배달앱 전주맛배달·농심·세이브더칠드런·예수병원 등이 참여했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이곳을 찾은 직장인 김 모 씨(34)는 "영화를 미리 예매하려고 현장매표소를 갔었는데 옆 부스에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와봤다"며 "재밌는 영화랑 이벤트도 즐기고 기념품도 받아 가니 일석이조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곳에선 오는 3일부터 '시네마, 담'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영화감독과 배우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될 예정이다.
국립군산대학교(총장 이장호) 미술관이 제1종 등록미술관 승인을 획득했다. 도내 대학미술관으로서는 처음이다. 국립군산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9월부터 학예사 배치를 시작으로 등록을 추진, 이 같은 성과를 얻어냈다. 이로써 국립군산대 미술관은 2009년 6월 1일 설립된 이후 15년 만에 등록미술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술관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16조에 따라 등록 후 운영해야 하며, 대학미술관은 시·도지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등록미술관은 엄격한 심의로 진행되는데,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 시행령 제8조 제1항, 시행규칙 제5조에 따라 학예사‧시설‧자료 등 기본요건을 갖춘 후 현장실사와 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앞으로 국립군산대 미술관은 학예사 양성을 위한 경력인정대상기관 인증을 비롯해 항상 열려있는 움직이는 미술관을 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영희 미술관장은 “국립군산대 미술관은 전북지역의 유일한 등록 대학미술관으로서 예술분야 학예인력 양성을 통해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지역문화예술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부안청자박물관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5일 어린이날, 6일 대체휴일, 15일 석가탄신일 공휴일에 정상 운영과 함께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5월 3일~6일까지 개최하는 제11회 마실축제기간에는 축제장에서 ‘나만의 청자 빚기 체험’’ 부스를 운영하여 박물관과 함께 동시에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개인당 체험비는 5000원씩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청자박물관에서 5월 4일에서 5일까지 하루 한 차례씩 ‘톡톡톡 ! 관람객과 함께하는 부안고려청자 이야기’에서는 대표적인 청자유물을 선택하여 토크쇼 방식으로 설명과 함께 퀴즈 맞추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5월 16일부터 ‘한국 전통도자 찻사발, 마음을 나누는 그릇’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시가 개최되며, 같은 날 ‘2024 공예주간’공예문화 거점도시 사업으로 부안군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공예가 있는 풍경(CRAFT-SCAPE), 청자와 그 친구들 산들 바다를 품다’를 주제로 체험과 팝업스토어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인숙 문화예술과장은 “가정의 달 5월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으니 박물관에 오셔서 어린이와 가족 모두가 행복한 연휴를 보냈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흘 동안 이어질 영화 축제의 닻을 올렸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국내외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공승연과 이희준을 비롯해 변우석, 류현경, 진구, 이유미 등이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가 터져나왔다. 레드카펫 행사의 백미는 전주국제영화제 호스트 우범기 조직위원장(전주시장)이었다. 푸른색 한복을 차려입은 우범기 조직위원장이 레드카펫에 등장하자 큰 함성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대를 가득 메웠다. 우범기 위원장은 개막식에 참석하는 국내외 영화인을 반갑게 맞이하며 영화제 호스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배우 유지태와 홍지영 감독, 개막작 <새벽의 모든>의 미야케 쇼 감독, 대만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차이밍량 감독,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허진호 감독 등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축제의 시작을 함께했다. 개막식은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독립예술영화를 사랑해준 팬분들이 있었기에 전주국제영화제가 25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25년간 전주국제영화제를 지지해주신 전주 시민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개막선언을 위해 무대에 선 우범기 조직위원장(전주시장)은 “올해도 전주를 잊지 않고 전주를 찾아주신 모두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올해 슬로건 ‘우리는 늘 선을 넘지’처럼 경계를 넘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영화로의 초대에 모두가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 오은하와 타악연희원 아퀴의 개막축하 콜라보 공연 등이 진행됐으며 개막작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 상영을 끝으로 개막식 행사가 마무리 됐다.
"늦었어! 빨리 올라가자!" 올해로 제25회를 맞이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1일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1일 오후 5시 30분께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앞. 개막식 진행까지 약 1시간 남았지만 이곳을 찾는 시민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대체로 포근한 날씨 속에 시민은 가족과 연인의 손을 붙잡고 이곳을 찾았다. 거리 곳곳에는 인파와 차량으로 인한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통제요원들이 배치돼 있었다. 시민은 들뜬 마음으로 영화제를 위해 마련된 공간을 둘러보고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축제의 열기를 만끽했다. 본격적인 개막식에 앞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게스트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유지태, 정준호, 변우석 배우 등 총 177명의 게스트는 열렬한 박수와 함성과 함께 영화제에 입장하며 환한 미소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현장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들을 보기 위해 찾아 온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요란한 카메라 셔터 소리에 팬들의 애정어린 함성이 더해져 분위기는 한층 더 뜨겁게 달궈졌다. 특히 게스트들의 레드카펫 입장이 한창 진행 중인 와중에 몇몇 시민들이 '혹시나 놓칠까' 저멀리서 계단 위를 빠르게 뛰어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승훈 씨(40대)는 "전주에 20년 넘게 거주하며 영화제 마다 찾아오고 있다"며 "올해로 제25회를 맞이하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제대로 즐길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 볼 수 없는 작품들을 만난다는 건 특별한 경험이 된다"며 "전북 지역의 큰 축제인 이번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이곳을 찾은 박지영 씨(30대)는 "독립영화에 관심이 많은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런 영화를 집중적으로 볼 수 있어서 매년 찾아오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새로운 감독들의 작품 감상과 함께 전주 관광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새벽의 모든>기자회견이 1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렸다. 세계가 주목하는 미야케 쇼 감독의 영화 <새벽의 모든>은 국내에선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작품. 개막작 기자회견에는 영화를 연출한 미야케 쇼 감독과 전주국제영화제 민성욱‧정준호 집행위원장, 문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영화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도쿄국제영화제,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일본의 뉴 제너레이션 감독으로 5년여 만에 전주를 다시 찾았다. 미야케 쇼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어로 “나는 미야케 쇼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2019년 전주국제영화제 참석 당시, 영화제 분위기에 매료됐던 감독은 새로운 영화를 제작할 때마다 전주영화제를 찾고 싶었다며 영화제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야케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시 초청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다”며 “특히 올해는 개막작으로 영화제에 초청되어 감사함과 놀라움이 교차한다”고 전했다. 일본 작가 세오 마이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새벽의 모든>은 PMS(월경전증후군)를 앓고 있는 여자 ‘후지사와’와 공황장애를 갖고 있는 남자 ‘야마조에’의 우정과 연대를 아름답게 그려낸다. 영화는 PMS와 공황장애라는 질병을 앓는 두 인물을 통해 사회적 선입견에 맞서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그들이 겪는 아픔이나 불편의 무게보다는 뜻하지 않게 갖게 된 질병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내는 두 인물을 통해 좌절 속 희망을 발견한다. 감독이 동명 소설을 영화로 제작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야케 감독은 “일본에는 일이 내 마음처럼 안 되고, 내 마음대로 살 수 없는 사람들이 PMS나 공황장애뿐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많이 있다”며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생각해 볼 시간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MS나 공황장애를 앓는 주인공들이 특별한 사람이 아닌, 보통의 다양한 사람임을 전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주란 설정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감독은 “PMS나 공황장애는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인생과 같이 함께 가야 하는 아픈 상황”이라며 “그 긴 시간을 보여주기 위해 먼 미래나 과거를 보여줄 수 있는 우주를 영화로 가져오게 됐다"고 전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진행되며 영화제 기간 동안 '골목상영', '전주씨네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1일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0일까지 전주지역을 무대로 진행될 영화 축제에서는 영화 상영과 함께 전시·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더불어 공간이 확장된 영화제 현장을 보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돌아볼 수 있는 셔틀버스도 마련됐다. 10일 동안 전주에서 펼쳐지는 전주국제영화제의 감성에 빠져보자. △전주 방방곡곡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부대행사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에 비해 확장된 공간을 더욱 알차게 채워,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하는 ‘고티마을’은 2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전주라운지에서 열린다.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캠페인 캐릭터와 함께하는 ‘고티마을’은 단순한 빈곤지역 어린이들의 한 끼 해결이 아닌 빈곤지역 마을의 자립을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 오는 8일 오후 2시 전주중부비전센터 4층에서는 ‘명랑 영화 퀴즈 골든벨’이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지역영화네트워크 (전북독립영화협회, 강원독립영화협회, 광주독립영화인연대,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대전독립영화협회, 부산독립영화협회, 인천독립영화협회, 제주독립영화협회)에서 주관하며 각 지역 영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영화 협회들의 네트워크 교류를 통한 지역 영화 강화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1등에게는 상금 30만 원이, 2등에게는 20만 원, 3등에겐 10만 원이 수여된다. 마지막 부대행사는 ‘2024 박물관·미술관주간’ 이다. 이번 기획을 통한 전시는 ‘유연한 공간: 연대의 힘’으로 동시대 여성 예술가 3인의 다양한 서사를 빌어 젠더·세대·계층을 초월해 평등한 시선과 연대를 향한 고민을 공유한다. 특히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조한나 감독의 <퀸의 뜨개질>이 소개될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1차 전시가 진행된다. 2차 전시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 및 전주 뜻밖의 미술관에서 이어간다. △전주 부성길에서 즐기는 ‘골목상영’ ㈔문화콘테츠연구소 시네숲, ㈔전북독립영화협회 등 8단체가 협업해 ‘골목상영’을 준비했다. ‘골목상영’은 영화제를 찾은 관객에게 전주만의 매력적인 공간을 소개하고, 독특한 분위기에서 특색있는 영화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매일 오후 8시 2회 진행되며, 14편의 상영작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상영 장소는 전주 영화의거리(치히로·노트릭 맞은편, 휠라 주차장)·전주 풍남문·전주옥 순교지·옛 전북도지사 관사(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67) 등 전주 영화의거리 및 부성길 내 위치한 골목이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관객의 발, 셔틀버스 운행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영화제 전용 공간 조성을 위한 과도기를 겪고 있는 영화제는 지역 곳곳으로 무대를 확장했다. 관람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2일부터 10일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셔틀버스 승강장은 영화의거리(<인사이드 아웃 2> 존 in 전주 앞)·전주역·고속버스터미널·전북대 삼성문화회관·팔복예술공장 등 5곳이며, 오전 10시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정확한 배차 정보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또 전주시 공영자전거 ‘꽃싱이’도 영화제 기간 전주라운지 내 활력충전소 부스에서 무료로 대여가 가능하다. 대여 시 신분증 지참은 필수이며, 우천 시 상황에 따라 자전거 대여가 불가할 수도 있다.
투박하면서도 섬세한 어린이의 감성으로 채워진 동시집이 나왔다. 전주 송천나눔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쓰고 그린 동시집 <토끼가 날아다니는 동시 숲>(신아출판사)이 출간된 것. ”꼬르륵 꼬르륵/ 한밤중에 배가 고파온다/ 가족 몰래 먹는 라면!/ 한 번 몰래 끓여보자!/ 바스락 바스락 소리도 무섭다/ 부글부글 물이 끓는다/ 꼬불꼬불 면/ 짭쪼롬한 스프를 물에 넣자!/ 맛있는 냄새에/ 방에서 가족들이 다 나와버렸다/ 안 돼. 내 라면/ 하하 호호 후루룩 짭짭/ 한 숟갈씩 나눠먹는/ 밤의 행복!“(동시 ‘라면’ 전문) 동시집에는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한 마음, 심부름 길에 발견한 포도 구름, 반려동물을 처음 만난 날, 가족 몰래 끓여 먹은 라면 등 송천나눔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의 일상으로 가득 차 있다. 이번 동시집을 엮어낸 이창순 아동문학가는 “처음엔 공부에 지친 아이들과 숨쉬기하는 마음으로 시 창작 교실을 열어, 어린이들과 동시를 읽고 마음을 나눴다”며 “그러다 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하나둘 동시를 짓기 시작해 이번 동시집을 엮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시 쓰기 교실을 진행하다 보니 생채기가 있는 마음을 스스로 돌보는 방법을 배우며 아이들 스스로 동심을 지키는 법을 습득해 갔다”며 “올 봄 어린이 작가들과 함께 동시 숲에서 놀아볼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양청문 현판서각 명인이 날카로운 조각칼과 망치로 한땀 한땀 나무를 파낸다. 숨을 죽인 채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도 아랑곳이 없다. 이내 경쾌한 망치소리가 공간에 울려 퍼지면서 칼이 나뭇결을 파고들 때마다 평평했던 나무판에 글자들이 새겨진다. 국내 유일의 현판서각 명인 양청문씨가 이종근 기자와 <전주현판서각>(정보출판사)를 펴냈다. 전주 최초의 서각 전문 책자로 양청문 명인이 그동안 목판에 새긴 서각 작품과 제작과정, 서각의 역사와 작품해설 등이 담겨 있다. 서각은 나무나 돌 금속 등의 재료에 도구를 통해 새기는 것을 말한다. 현판을 서각하는 방법은 양각과 음각으로 나뉜다. 양각은 글자 주변을 파내어 글자가 도드라지도록 새기는 방식을 말한다. 음각은 반대로 글자를 파내는 방식이다. 서각하는 방법에 따라 칼날의 길이와 자세 등이 결정되고, 인쇄 목적에 맞춰 반서각(글자 좌우를 바꿔 새기는 방법)과 정서각(목판 그대로 붙여 새기는 방법) 등으로 구분된다. 이처럼 책에서는 현판서각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일련의 과정과 양청문 명인이 쏟은 정성과 시간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김제 부용정, 김제 진백재, 남원 호성사, 무주 향교 명륜정, 전주전통술박물관, 임실 덕수암 범종각, 무주 향교 동재 등 명인이 땀과 정성으로 빚어낸 전주 현판서각 작품 30점이 수록됐다. 이와 함께 현판서각의 역사와 명인의 제작 과정 등을 이종근 기자가 정리해 게재했다. 이번 책을 기획하고 집필한 이종근 저자는 “문자의 새김 행위가 인쇄를 위한 행위는 아니었으나 중국 은나라의 갑골문, 주나라의 각종 금문과 석각 등 무수히 많은 종류가 존재한다”며 “이러한 흐름 뒤에 등장한 목판에 글씨를 새기는 행위는 인쇄술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저자 양청문 명인은 대한민국명인회가 인정하는 국내 유일의 현판서각 명인이다. 명인은 한국미술협회 회원,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초대작가, 전주미술협회 회원, 대한명인회 전북지회 부회장, 향교길 이야기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전주향교 앞에서 백산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공동저자 이종근 기자는 <한국의 옛집과 꽃담> <한국의 다리 풍경> <한국의 꽃살문> <전라감영 600년 오디세이> 등 57권의 책을 펴냈다. 현재 전주문화원 연구위원, 전주시 윤슬 연구 및 집필위원, 한국서예교류협회 홍보 및 기획이사, 새전북신문 편집부국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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