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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절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는 감정을 한 번쯤 가져봤을 것이다. 이것이 어느 정도 특별한 감정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다. 한 사람에게 마음을 주고, 가까운 관계가 된다는 건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름다운 사랑인가. 그런데 그 사랑의 대상이 사람들의 통념과 다르다면, 동성을 사랑한다면 세상의 시선은 어떨까? <햇빛 속으로>는 십 대 퀴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수민’이가 화자가 되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담긴 어두운 자아를 발견하고, 밖으로 끄집어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퀴어 청소년의 커밍아웃, 섬세한 사랑의 감성, 자신의 진짜 모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통해 퀴어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중학생 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게 된 주인공 ‘수민’은 친구 ‘희수’에게 고백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이상한 놈, 더러운 새끼”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성 정체성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질까 봐 공포감을 느낀다.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자기 자신을 마음속 지하실에 가두게 된다. 세상에서 통용되는 이성과의 사랑이 아니라 동성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 ‘수민’의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져 아릿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했다. 수민은 고등학생이 되어 연극반 ‘목소리’에 가입한다. 그곳에서 예술 특기 강사이자 극단 배우인 ‘예쌤’을 만나면서 숨겨 두었던 감정이 다시 꿈틀거린다. 하지만 ‘수민’은 중학교 때 ‘희수’로부터 받은 경멸의 눈빛이 스치고, 결국 세상의 시선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예쌤’에 대한 감정을 숨기려고 애쓴다. 그렇다고 그 애틋한 감정이 숨겨질 리가 있겠는가. 사랑의 감정을 이성으로 누르기에는 수민의 사랑은 통제되지 않았고, ‘예쌤’이 출연하는 연극 <빨간 피터의 고백>을 다섯 번이나 보게 된다. ‘예쌤’은 수민의 마음을 눈치채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숨 쉬어. 숨 쉬어야 살아. 그래야 살 수 있어.” 늘 조바심을 안고 살았던 수민에게 ‘예쌤’의 말은 알에서 깨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 계기가 되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커밍아웃을 한다. “세상, 사람, 참 무섭다. 네가 가려는 길이, 나도 모르는 길이고,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네 잘못이 아닌 것 알고, 너도 어쩔 수 없다는 것 아니까, 더 이 아빠 마음이….” 수민이가 말했을 때 아버지의 반응이다. 필자도 두 아들이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라면 어떤 말이 먼저 나왔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그만큼 세상의 통념과 상식의 기준을 넘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작가는 수민이를 통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빛을 향해서 나가라고 주문한다. 수민도 다짐한다. ‘앞으로도 한순간, 한순간, 이 순간을 살아갈 것이다. 내 진실에 온 힘을 다해 응답하면서.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사랑하는 그래서 내 삶을 사랑하는 길일 테니까.’ 우리 사회에서 소수로 살아내는 건 모든 존엄을 내려놓으라고 강요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아직 지하에 웅크리고 있을 수많은 ‘수민’이가 이 소설을 통해 당당하게 햇빛 속으로 걸어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경옥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번 째 짝>으로 등단했다.
문화재청은 올해 9월부터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50년 미만의 현대문화유산까지 보존·관리가 가능한 ‘예비문화유산’제도를 처음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문화유산 중에서 현대의 우리 삶과 문화를 대표하고, 장래 등록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아 특별히 보존·활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 선정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5월 중 문화재청 누리집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2024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6일 오후 3시 전북일보사 7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올해 신춘문예 당선 주인공인 최형만(시·55·경남 창원) 김서연(수필·62·전북 김제) 신가람(소설·34·전북 전주) 정종균(동화·32·광주) 씨는 “오늘의 영광을 기억하며 감동적인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를 맡은 김용택 시인, 문신 시인, 김병용 소설가, 김자연 아동문학가를 비롯해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 윤석정 사장, 백성일 부사장, 김은정 이사와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김영 전북문인협회장, 최기우 전북작가회의 부회장, 신명호 가천문화재단 기획조정실장, 전북일보 문우회 김근혜·최아현·박태건 작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용택 심사위원장은 심사위원을 대표한 심사 총평에서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다는 것은 굉장히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뜻을 내포하기도 한다”라며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스스로 공부하며 세계의 언어에 도달해야 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축복 속에서 출발하게 된 여러분들이 끊임없는 창작을 통해 우리 문학은 물론 세계 문학의 주목을 받는 작가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예년에 비해 올해는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작품을 응모했고, 특히 10대와 20대 청년층 응모작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도덕성과 염치가 실종된 정치 상황에 염증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에너지를 문예 쪽으로 돌린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당선자 모두 문인으로서 큰 빛이 되길 바라고 찬란하게 성장해 나가길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축사를 통해 “신춘문예는 당선 된 사람이나, 안 된 사람이나 항상 우러러 보는 별과 같은 존재로서 영광스러운 것”이라며 “선별되고 선발된 꼭지점의 영광으로 당선자 모두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영 전북문인협회장도 “한국문단이 오늘을 기점으로 또 하나의 신기원을 세우길 바란다”며 “오늘 이후로 여러분들이 쓰는 글에 시대정신이 반영되고 사람 사이의 따스함이 스며들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2024 전북일보 신춘문예’의 주인공들과 한국 문단의 새로운 얼굴을 축하하는 중견·원로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6일 전북일보사 7층 회의실에서 열린 ‘2024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최형만(시·55·경남 창원), 김서연(수필·62·전북 김제), 신가람(소설·34·전북 전주), 정종균(동화·32·광주광역시) 씨는 새로운 출발선에 한국문단의 큰 빛이 될 것을 다짐했다. 시 부문 당선자 최형만 씨는 “글쓰기를 남들보다 늦게 시작해 남보다 더 많이 써야 했고 많이 생각해야 해 조바심도 많이 났었다”며 “그러던 중 글 쓰는 이의 로망이라는 '신춘문예' 시상식에 서 보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올해 당선 소식을 전해받지 못했다면 앞으로 글쓰기가 너무 힘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한국문단의 큰 별이 되겠다고는 약속할 수는 없지만, 전북일보 출신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작가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수필 부문 당선자 김서연 씨는 “앞서 수상소감을 전해 준 최형만 작가보다 더욱 늦은 나이에 비로소 등단 소식을 접하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항상 움츠려 있던 저를 이 자리에 세워주신 전북일보를 더욱 사랑하게 될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당선작을 읽고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고 평가해 주신 백가흠 심사위원의 심사평 속의 당부대로 앞으로도 감동적인 글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소설 부문 당선자 신가람 씨는 “사실 평생 등단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왔지만,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글을 더욱 잘 쓰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지금처럼 꾸준히 작품을 써 보답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가람 이병기 시인의 호를 따 이름을 지어주신 아버지와 문학적 감성을 물려주신 어머니, 곁에 든든하게 내조해 주는 아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동화 부문 당선자 정종균 씨는 “저는 어린시절부터 책과 함께 있었고,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성장했다”며 “앞으로 제가 쓴 이야기가 어딘가에 있을 어린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문화의 선순환을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공한 모든 예술가에게는 훌륭한 후원자가 있었다”며 “문학을 선택한 아들의 앞날을 지지해 준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선거가 흙탕물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선거 후보자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예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염광옥)의 도 넘은 월권행위와 직무 유기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최무연 후보는 “전북예총 선관위가 임원 선거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라며 “선거 공정성을 지켜내지 못한 선관위를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선관위가 회장 후보로 등록한 상대 후보의 서류에 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는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원 선거관리 규정 3장 15조 가 항에 ‘회장에 입후보하고자 하는 자는 소속 단체에서 5년 이상 활동한 정회원으로’ 라고 명시되어 있음에도 이 같은 항목을 적용하지 않고 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이라며 “후보자들의 서류 하자가 확인되는 상황에서 바로 선거운동에 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관위는 만약 후보자 서류에 하자가 발견되면 자료를 제공할 테니 알아서 법적으로 대응하라는 등의 성의 없는 태도를 보인다"라며 "현재 전북예총 선관위의 권한 회피와 직무 유기에 분노하며 선거사무요원도 4명이나 교체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전북예총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규정에 맞게 원칙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최 후보가) 문제로 제기한 부분에 관해서도 확인 요청에 들어가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선거는 오는 19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치러진다.
사진가 양승우는 인간 저변에 숨은 폭력성에 집중한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작가는 우연히 야쿠자 다섯 명과 만난 것을 계기로 그들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기로 했다. 첫 시작은 야쿠자였지만 이내 노숙자, 술집 작부, 트랜스젠더 등 사회 저변층을 상대로 사진을 찍었다. 언뜻 보면 혐오감이 들고, 어떻게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양승우 작가의 시각이 담긴 사진전 ‘人間, 나와바리’가 오는 30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2000년 일본사진예술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는 일본 신주쿠를 중심으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7년 일본 최고의 사진상인 도모켄 사진상을 외국인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 국내 출판된 사진집으로는 <청춘길일> <양승우 마오 부부의 행복한 사진일기-꽃은 봄에만 피지 않는다> 등이 있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1월 3주 차 개봉작으로 <나의 올드 오크>, <라이즈> 총 2편을 발표했다. <나의 올드 오크>는 황금종려상 2회 수상의 영국을 대표하는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새 작품으로, 영국 폐광촌에서 오래된 펍을 운영하는 TJ와 내전을 피해 온 시리아 난민 야라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켄 로치 감독의 15번째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이번 영화는 쇠락하는 폐광촌 마을의 주민과 시리아 난민을 조명한다. 앞서 그는 영국 북동부를 배경으로 불평등한 현실을 지적한 <나, 다니엘 블레이크>, <미안해요, 리키>를 선보이며 한부모 가정, 택배 노동자 등 사회 안전망에서 배제된 이들을 그려오고 있었다. <라이즈>는 세드릭 클라피쉬 감독의 신작으로, 꿈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영화는 평생을 바쳐온 발레를 포기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 ‘엘리즈’가 친구들을 따라 무작정 시골 브르타뉴로 향하며 전개된다. 특히 이번 영화는 실제 파리 오페라발레단 발레리나이자 배우인 마리오 바르보와 현대무용가 호페쉬 쉑터의 참여로 놀라운 춤을 선보이며 낭만적인 파리의 배경을 그려내고 있다. <나의 올드 오크>와 <라이즈>는 오는 18일 개봉되며, 이외에 추가 개봉될 작품은 전주영화제작소 홈페이지 및 전화(063-231-3377) 문의가 가능하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2024 전통예술지역 브랜드 상설공연’(이하 전통 브랜드) 공모를 진행한다. 올해 전통브랜드는 기존의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과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을 통합해 도민의 문화향유 확대와 지역관광 활성화 등 재단의 사업 목적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재구조화됐다. 주요 변경 사항으로는 기존의 ‘한옥자원’에서 ‘전통문화자원’으로 확장해 ‘전통예술지역’을 강조한 대표 로컬 콘텐츠 브랜드화 추진으로, 이에 재단은 지원규모를 5개 시·군에서 6개 시·군으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원 자격은 시·군비 매칭이 가능한 도내 14개 시·군이며, 지원 대상사업은 시·군과 공연단체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특화 상설운영이 가능한 콘텐츠다. 지원 내용은 △역사 △무형 △한옥건물 및 경관 총 3개 지원분야 중 1개를 선택해 공연콘텐츠를 제작해야하며, 공연 횟수는 10회 이상 운영이 가능해야한다. 사업 공고는 다음 달 7일까지 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접수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7일 오후 6시까지 공문(시·군) 및 방문(수행단체)을 통해 사업계획서와 발표자료 등 필수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 사업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재단 예술회관운영팀(063-230-7494)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다음 달 13일까지 ‘2024년 전라북도예술회관 상반기 수시대관’ 접수를 진행한다. 이번 수시대관은 공연장을 새롭게 개편해 대관 운영하며, 전시실은 정기 대관 후 잔여 공간을 선정한다. 접수방법은 대관신청서와 전시(공연) 계획서를 재단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와 예술회관운영팀(063-230-7492)에 문의하면 된다.
#.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한국음악과에 다니는 A군은 학교 졸업 후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다. 국악 작곡을 공부했지만, 평소 대중음악 작곡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활동 기회가 많은 서울로 가게 되었다. A군은 “넓은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 서울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같은 대학 무용학과 졸업생 B양도 전북을 떠날 결심을 했다. 현대무용을 전공한 그는 학교 졸업 후 학원 출강과 무용단 입단 등을 고민했지만 서울에서의 활동이 더욱 낫겠다고 판단했다. '예향의 도시' 전북의 문화예술계를 이끌어 갈 청년 예술인 육성에 대한 현실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예술인 배출이 감소하면 도내 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전문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고 수도권과의 문화 격차 심화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5일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 활동 증명 현황을 보면 도내 예술인 활동 증명서 발급자는 5938명이다. 나이별로 살펴보면 20대 13.6%(807명) 30대 21.9%(1299명) 40대 14.1%(835명) 50대 16.5%(982명) 60대 18.7%(1110명) 70대 11.2%(668명) 80대 4.0%(237명)로 확인됐다. 도내 문화예술계는 30~60대까지 나이별로 고른 분포도를 보이지만, 향후 문화예술계를 책임질 20대 비율은 10%대 초반에 그쳤다. 이는 취업률 저조와 신입생 부족으로 지역 대학 예술학과가 폐과·축소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전주대 미술학과, 원광대 서예학과, 우석대 국악과와 군산대 도예과 등 순수 예술계통 학과가 사라지면서 예술 활동 기회도 줄어들게 된 것. 무용학과 졸업생 B양은 “학생 대다수가 정부 지원 사업 위주의 콩쿠르를 준비해 서울 진출을 꿈꾼다”라며 “학교 공연도 매우 소중한 기회지만, 안무가로서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 기회는 많지 않다”고 했다. 도내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은 청년 예술인 유출을 막고 지역 문화 인재 육성을 위한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술인들이 생계유지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없이 밑 빠진 독에 예산만 들이붓는 식의 지원은 그들을 더욱 병들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례로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하는 청년(예술인) 대상 지원 사업에 투입된 지난해 예산은 약 2억 2000만 원이다. 2022년 2억 7000만 원, 2021년 3억 7000만 원의 예산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효과를 검증할 만큼의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도내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재단에서 신진예술가 육성을 위해 예산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당장 배고픈 한 끼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청년 예술인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전북도와 전주시가 추진하는 국제영화제와 세계소리축제 등을 활용해 인재 발굴 사업을 의도적으로 추진해 청년 예술인을 지속해서 키워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제17대 석정문학회장에 김영 시인이 선임됐다. 임기는 2년. 15일 석정문학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석정문학회는 중진 회의를 열고 김영 시인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했다. 김영 시인은 <눈 감아서 환한 세상>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해 <나비 편지> <수평에 들다> <파이디아> <벚꽃 지느러미> 등을 펴냈다. 윤동주문학상과 석정촛불시문학상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대상) 외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 전북예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북문협 회장, 전북문학관장 등을 역임했다. 김 시인은 “석정 선생님의 문학적 정신을 기리고 그의 시업을 선양하며 문학적 가치를 높이는 일에 힘쓰겠다”라며 “회원 간 친목 도모와 문학 활동 다변화를 시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석정문학회는 1984년 석정시인 작고 10주기를 맞아 석정시인 추천으로 등단한 이병훈, 김민성, 이기반, 황길현, 허소라 다섯 문하생이 모여 만든 단체다. 주요 사업으로는 석정 작고 30주기 추모문학제, 탄생 100주년 기념문학제, 석정전집 간행이 꼽힌다.
우리 음악을 보존·계승하며 창조적인 지역의 음악을 연주하는 전주시립국악단이 갑진년의 힘찬 출발을 알린다. 전주시립국악단이 다음 달 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올해 첫 정기연주회 ‘진화(進化)Ⅳ’를 공연한다. 신년 음악회로 꾸려지는 이번 공연은 종묘제 보태평을 시작으로 남도민요연곡, 해금 연주, 관현악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먼저 전주시립국악단이 새해 첫 연주곡으로 합을 맞출 노래는 종묘제례악 보태평 중 희문, 기명, 역성이다. 보태평은 제례악이 연주되는 동안 왕들의 문덕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이날 무대에서는 현대적인 국악관현악곡으로 재창작돼 선보여진다. 특히 이날 장재환 전주시립국악단원이 악장으로 나서 장준철 전주시립국악단 악장, 전주시립무용부와 함께 무대에 올라 국악관현악과 합을 맞춰 일무를 선보이는 등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전한다. 두 번째 무대는 남도민요연곡(김희조 편곡)이다. 관현악 반주에 성주풀이, 흥타령, 개고리타령이 연이어 불려진다. 세 번째 연주는 많은 굴곡과 굿거리장단이 매력적인 지영희류 해금산조 협주곡이다. 무대에는 이동훈 전북대 교수가 출연, 해금과 국악관현악이 선율적 조화를 연주하며 지영희류 산조의 진수를 전한다. 네 번째 연주는 현재 방송 및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악인 남상일과 함께하는 무대로 사철가, 사랑가, 장타령 등이 이어진다. 끝으로 전주시립국악단은 이날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서사적인 음악, 관현악 ‘휘천’을 신년연주회의 마지막 무대로 연주하며 조화로운 세상 속 축복을 그려낼 예정이다. 8세 이상 관람가인 이번 공연의 예매는 나루컬쳐와 전화예매(1522-6278)를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시립국악단(063-253-5250)에 문의가 가능하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분야 공모에 81개국 747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604편 보다 143편이 증가한 수치로 역대 가장 많은 작품이다. 15일 전주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출품작은 아시아가 403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277편, 남아메리카 110편, 북아메리카 79편, 아프리카 7편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이란이 110편으로 가장 많이 출품했으며, 중국 85편, 인도 54편, 프랑스 46편, 미국 44편 등이었다. 장르별로는 극영화가 435편, 다큐멘터리 233편, 실험영화 55편, 애니메이션 9편, 기타 장르 15편이 접수됐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극영화가 78편, 다큐멘터리가 45편, 실험영화 25편, 애니메이션 3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증가율이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하며 올해 영화제에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진수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역대 최다 출품작 수를 기록한 것은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극장에서 작품을 소개할 기회가 줄어든 젊은 영화인들이 영화제를 통해 평가받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젊은 영화인들에게 전주국제영화제가 어떤 의미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공정하고 치열한 심사를 통해 훌륭한 작품을 소개해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한지로 만든 2024년 탁상용 달력 나눔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천년한지관은 한지의 멋과 너른 쓰임을 알리기 위해 ‘2024 탁상용 한지 캘린더’를 제작해 다음 달까지 나눔 이벤트를 연다. 한지 캘린더를 받기 위한 온라인 이벤트 참여 방법은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천년한지관 방문 후기를 개인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하면 된다. 오프라인 이벤트는 △닥무지 특별 체험 △‘한지로 만나는 설’ 프로그램 참여 △전주천년한지관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 등 총 3가지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한지 캘린더를 바라보며 한지의 아름다움은 물론 한지의 확장 가능성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올해에도 전주천년한지돤 인근에 조성될 K-한지마을 조성을 위해 힘차게 달리겠다”고 말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다음 달 2일까지 도내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2024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이하 노상놀이야)’ 공모를 진행한다. ‘노상놀이야’는 전북도 내 대표 관광지를 찾는 도민, 관광객에게 거리극 및 퍼레이드 등 지역 특화 문화예술 기반의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목적으로 지역의 문화관광과 공연예술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지역 특화 콘텐츠를 활용한 도민 및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거리공연으로 주말 시간대 시·군별 14회 상설공연과 통합 퍼레이드 1회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다원예술 등 지역별 관광형태와 계절별 상황을 반영해 유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심사는 1차 제출서류 검토, 2차 서류심사와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PT 심사로 진행된다. 선정결과는 다음 달 1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서 최종 선정된 5개 시·군과 수행단체에는 각 2000만 원이 지원된다. 사업계획서와 발표 자료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 오후 6시까지 공문(시·군) 및 방문(수행단체)접수를 통해 제출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 사업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재단 예술회관운영팀(063-230-7490, 7495)에 문의할 수 있다,
문화재청이 제16기 대학생기자단을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발히 사용하는 국내외 대학(원)생이며 최종 선발자는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취재·동영상·카드뉴스 등 총 3부문에서 활동하게 된다. 지원서와 활동계획서 등 제출 서류는 네이버 폼(https://naver.me/xIg0xt7m)을 통해 오는 30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이밖에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누리집과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숭환 한지공예(지호공예) 작가의 작품이 2024년 중등 미술 교과서에 수록됐다. 이번에 수록된 작품은 종이 안경집과 종이 기러기로 각 천재교육, YBM출판 미술교과서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조 작가는 1995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발간한 <한국의 종이문화> 및 다양한 사료를 기반으로 전 과정을 전통 기법을 통해 유물을 재현하고 있으며, 이번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 외에도 호랑이 베개, 씨앗 통, 함지, 지합, 대야, 지호반, 탈 등 다양한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25일까지 2024년을 함께할 공연평가 모니터링단을 모집한다. 공연평가 모니터링단은 1년간 3~5회의 공연을 관람하고 간단한 의견서를 제출해 국악원의 향후 공연 및 운영에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게되며, 만 15세 이상 전통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특히 다양한 관점에서 제공되는 의견들을 통해 국악 공연 품질을 한층 끌어올릴 공연평가 모니터링단에게는 공연 예약 우선권과 함께 의견서 제출 시 소정의 상품이 제공된다. 접수는 당일 오후 5시까지 이메일(hejuc70@korea.kr)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의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최근 ‘제1회 전라북도 예술·관광상’ 수상자로 11건을 선정했다. 예술·관광상은 도내 문화관광진흥의 일환으로 문화예술인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관광산업에 동력을 제고하고자 지난해 처음으로 시행됐다. 재단은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후보자 추천과 2차례의 공적 심의를 거쳐 문화관광 분야에서 활동 중인 개인이나 단체, 기업 등 다양한 장르에서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상자는 예우와 함께 디자인에보(기업, 아트페어 및 페스타 기획),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단체, 전통예술 보존·국악인재 발굴), 전주소년소녀합창단(단체, 청소년 공연예술 육성), 아크빌(단체, 로컬관광콘텐츠 기획), 예우(단체, 배리어프리 공연), 심재균(기획), 양진성(공연), 이기홍(미술), 이종근(문학), 이흥재(사진), 전호갑(공예) 등 11건이다. 수상자에게는 도지사 표창과 함께 오는 3월 전북예술회관에서 공적 아카이브 전시가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19일 전주라한호텔 1층 온고을홀에서 개최되며, 재단 신년인사회와 함께 진행될 계획이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제25대 회장 선거는 이석규 전북예총 부회장과 최무연 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기호순) 2파전으로 치러진다. 전북예총 제25대 임원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영)는 오는 19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정기총회와 함께 제25대 임원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 기호 1번 이석규 전북예총 부회장은 ‘전북예총을 위한 배려와 나눔, 그리고 강력한 리더십’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11개의 공약을 발표했다. 이 씨는 “전북예총의 역량 확대를 준비하며, 인생의 마지막 헌신을 쏟겠다”며 전라예술제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의 대전환과 10개 협회의 연간 기초 운영비 지급해 예산 확대에 주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 전북예총의 해외 교류사업 추진과 타지역 문화예술교류를 신설해 문화예술교류 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원로예술인들에 대한 처우 개선과 적절한 수당 지급하며, 청년 예술인 창작을 위한 지원활동에 노력하는 등 예술인 복지에 적극 힘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 씨는 “대부분 예술인이 전업 예술인이 되지 못하는 현재, 전북예총의 핵심적인 정책은 바로 ‘예술인 복지’다”며 “앞으로 지역 내 예술인들의 역량과 활동 기간 등을 활용해 예술인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고 약속했다. 한편 그는 김제 출신으로 육군본부 군악대를 나와 한국예총익산지회 지역문화기획전문가아카데미 제3기 과정을 수료했고 전북예총 수석부회장, 전북예총 대외협력위원장 등을 맡았다. 기호 2번 최무연 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은 “지난 35년간 전북예총에서 익히고 경험한 바를 활용해 빛나는 금자탑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씨는 ‘헌신’과 ‘책임’, ‘극복’의 키워드를 내걸며 7가지 공약을 다짐했다. 그 역시 10개 협회 사무국 운영비 지원과 1협회-1기업 협약·매칭을 약속하며 예산 확대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또 전문예술단체 보조금·자부담 폐지를 추진과 예술창작지원금을 마련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특히 그는 이번 임기 동안 전북예술원 건립을 통해 예술교류와 전북예술 특성화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 전북예총의 발전과 도약에 대한 뜻을 전했다. 최 씨는 “예향의 본고장이라 알려진 전북은 역대 예술인 선배님들이 이뤄 놓은 자랑스러운 결과“라며 ”이러한 바탕 위에 또 하나의 탑을 세우기 위해 전심전력으로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 출신인 그는 전주기접놀이보존회 운영위원 및 상임이사, 단장 등을 지냈고 전주예총 4~6대 회장을 맡았다. 최 씨는 현재 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 대한민국국제음악제 운영위원장, 국립전주박물관회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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