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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립미술관, 개관 5주년 기념 김병종 화업 정리한 화집 출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관장 유치석)이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특별전시 ‘김병종 40년, 붓은 잠들지 않는다’의 도록을 총 4권으로 구성해 발간했다. 도록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 진행된 김병종 작가의 작품 세계가 망라되어 있다. 제1권은 ‘화홍산수, 송화분분, 풍죽’으로 생명이라는 주제 아래 그려진 연작들이 실렸다. ‘꽃이 활짝 화홍산수, 송화분분 씨를 품고, 풍죽 바람에 날리면’이라는 이야기로 구성해 생명의 순환에 대해 사색한다. 제2권은 ‘바보예수, 상선약수, 어락’이다. ‘바보예수’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김병종 작가의 대표작이다. 신과 인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웃 예수'로 변모시킨 혁명이자 한국화의 경계를 초월한다. ‘상선약수’와 ‘어락’은 미술과 철학이 결합된 작품으로 소재의 현상에 머물지 않는 작가의 확장력과 공감 능력을 볼 수 있다. 제3권 ‘숲에서’는 김병종과 숲의 관계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작가의 '숲에서' 연작은 단순히 숲의 생김새를 닮게 그리는 것이 아닌, 숲의 생명력과 그 기운을 화면에 표현했다. 마지막 제4권은 ‘길 위에서-남미부터 북아프리카까지’이다. 작가는 국내 일간지에 1,014일에 걸쳐 126회의 여행기를 연재한 바 있다. 남미(라틴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 여행을 다룬 작품에는 작가가 여행에서 보고, 만난 예술가들의 인간적인 고뇌까지 한데 엮어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2.05 17:37

퇴직공무원 김진영 씨 '조선시대 임실현 사찬읍지 운수지' 임실군에 기탁

조선시대 중기 1675년으로 추정되는 임실현 사찬읍지 중 가장 오래된 운수지(雲水志) 을묘본이 임실군에 기탁됐다. 기탁자는 오수면 김진영(64) 씨로서, 2015년 임실군 공무원을 명예 퇴직 후 임실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던 중 지난해 7월 운수지를 입수해 이번에 임실군에 기탁했다. 김 씨는 “임실의 역사문화에 꼭 필요한 자료일 것으로 생각해 기탁하게 됐다”며 “이번 책자가 지역의 문화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운수지는 조선시대 임실현 사찬읍지(私撰邑誌) 중 가장 오래됐으며, 1675년과 1730년, 1904년 등 3회에 걸쳐 편찬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04년에 간행된 운수지에는 신계징 현감의 운수지 발문이 있었고 범례의 여러 곳에 구본(舊本)을 열람한 흔적이 발견됐다. 운수지는 1675년에 신계징 임실현감이 한필상과 이시연이 함께 편찬한 것으로 32개 항목에 96면, 4만 8000자에 이르는 내용이 담겼다. 책자에는 임실현의 별칭인 운수(雲水)의 연원과 변천, 17세기 면리제(面里制) 시행 및 역대 임실현감 포폄, 각종 인물편과 풍속교화 내용이 수록됐다. 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열악했던 임실현 실정과 지역 인물들의 에피소드, 산천에 딸린 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실렸다. 특히 운수지는 2017년에 발견된 1730년 운수지와 2023년에 기탁된 1798년 필사본 운수지 등과 더불어 17~18세기 임실현의 변화상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운수지 을묘본은 전남도와 전북특자도의 조선시대 사찬읍지 중 순천부읍지 승평지(1618)에 이어 전국 두 번째며 도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찬읍지다. 심민 군수는 “이번 운수지가 전북특자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도록 힘쓰겠다”며 “우리 지역의 고유한 콘텐츠를 발굴, 많은 사람들이 공유토록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박정우
  • 2024.02.05 17:02

시는 어떻게 삶이 되는가…'강 따라 글 따라' 시모임 회원들과의 특별한 만남

“우리는 유명해지려는 것도, 돈을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시(詩)를 왜 쓰는 걸까요.” 시 모임 ‘강 따라 글 따라’ 회원 이은수(53) 씨의 말에 마음이 들킨 것 같았다. 문학이 외면받는 시대에서 7년째 시모임을 이어간다는 게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이은수 씨는 이내 시 쓰기는 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방법이자, 인생을 소중히 대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 같은 것이라고 했다. 김인상(78) 씨의 일상도 어느 순간, 시처럼 변했다. 그는 “거칠 것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았던 지난날과 달리 시를 쓴 뒤 생각과 언어가 순화되었다”라고 고백했다. 2일 임실군 덕치면 장암리에 위치한 김용택시인문학관에서 만난 ‘강 따라 글 따라’ 시 모임 회원들은 평범한 일상이 시(詩)가 될 수 있고, 그로 인해 각자의 삶과 생활이 무척 소중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강 따라 글 따라’는 임실군 섬진강가에 터를 잡고 사는 귀농‧귀촌인과 김용택 시인이 함께 만든 시 모임이다. 회원은 공후남(61), 김옥희(60), 김용택(76), 김인상(78), 박양식(63), 박희숙(72), 유갑규(70), 이은수(53)씨 등 8명이다. 이날 김옥희씨는 불참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2주에 한 번씩 김용택시인문학관 서재에 모여 시를 쓰고 일상을 공유했다.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고, 그 이야기는 시가 되었다. 그렇게 지난 2018년 강 따라 글 따라 시모임은 첫 시집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를 세상에 내놨다. 이후 매년 1권씩 시집을 펴냈고, 올해 1월 다섯 번째 시집 <내일은 내 소식도 전해줄게>를 출간했다. 평소 “설거지를 하는 것도 시가 된다”라는 김용택 시인의 조언에 따라 회원들은 이번 시집에서도 살아가는 모든 것에서 글감을 찾아 시로 썼다. 이를테면 부모님과 나눈 통화 내용이 시가 되기도 하고, 술 한 잔 기울이다 떠오른 생각이 글이 되기도 했다. 특별한 행위를 하는 게 아니라, 회원들은 일상을 한 편의 시로 완성한 셈이다. 일상을 시처럼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생각을 활자화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님에도 시 모임이 이어지고, 꾸준히 시집을 발행할 수 있는 동력이 궁금해졌다. 이러한 물음에 이은수 씨는 모임이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섬진강 풍경이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사람과의 관계가 없으면 시골에서의 생활은 적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은 시 쓰기 활동을 통해 인연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 문학적 숭고함이나 허영심이 아닌, 사람 사는 냄새가 묻어나는 글로 삶에 더 이로운 가치를 얻게 된 것이다. 김용택 시인도 이은수 씨 의견에 동의하며 “글과 삶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문학적 동무가 생겨서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양해가 가능한 어른들이기 때문에 다툴 일도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말년에 좋은 벗들을 사귀게 되어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 1시간가량 이어진 인터뷰는 마치 시냇물 같았다. 잔잔하지만 맑은 물이 내내 졸졸 흘렀다. 강 따라 글 따라 회원들이 시 모임에 대한 애정이 고갈되지 않고 순환하길, 나도 모르게 바랐다. 홀로 흘러서는 될 수 없는 일일거다. 다른 수많은 물줄기를 만나야 강물이 될 수 있듯이 그들이 문학적 동료로 인생의 벗으로 오래도록 함께하길 바랐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2.04 17:54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 여름 축제로 연다

전북의 대표 가을축제로 꼽히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여름 축제로 전환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위원장 이왕준)는 올해 축제 일정을 오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로 확정하고 소리축제가 가진 차별성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21년부터 공연예술제로 변화를 추구해 온 소리축제는 전통예술기반의 공연작품은 극장에서, 대중친화적 공연은 야외극장에서 펼치며 예술성과 축제성을 갖춘 여름축제로 거듭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전국 각지의 본격적인 축제 및 공연 시즌에 앞서 개최함으로써 수준 높은 예술가와 작품을 사전 확보하고 국내외 기관 협력의 폭도 확장해 축제의 발전적인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소리축제의 전략적 선택이 포함돼 있다. 특히 8월은 방학과 휴가 시즌으로 그간 학기 중 참여가 어려웠던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는 소리축제의 여름 개최가 즐거운 소식이 될 것이라는 게 소리축제조직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미래세대 예술가인 전국의 국악 및 음악 전공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방학기간 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소리축제 본연의 임무인 '인재발굴 및 육성'이 보다 충실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소리축제가 개최시기를 여름으로 변경함에 따라 도민들이 여름밤에도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대중친화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야외 공연에서는 폭염 대비 및 안전대책을 최우선으로 삼고 여름 축제의 묘미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10월중 개최됨에 따라 '찾아가는 소리축제'로 14개 시·군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그동안 가을철 축제 쏠림현상을 탈피해 보다 차별화된 소리축제로 학생, 청소년이 적극 참여하고 예술인이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특히 올해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는 원년으로 소리축제가 국제적 위상을 정립하고 전통문화와 판소리의 본고장으로서 명성을 함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2.04 17:42

전주, 야간관광 특화 도시 맞아?…정체성 모호에 가을축제 편중

전주시가 '야간관광 특화 도시'로 지난해 첫 발을 내디뎠지만, 사계절 내내 즐길 야간관광 콘텐츠의 부재 등 관련 사업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축제가 몰리는 가을 축제 시즌에 편중된 행사 일정과 지역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사업 추진 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다. 향후 야간관광 특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킬러 콘텐츠' 발굴을 위한 수정·보완이 요구된다. 전주시는 지난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야간관광 특화 도시’ 공모 사업에 선정돼 2026년까지 4년 동안 약 4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전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주간에는 체험할 수 없는 야간 관광만의 고유한 경험을 제공해 추억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전주시는 지난해 국비와 지방비 등 사업비 총 10억 원을 투입해 ‘Upside-Down 전주’ 사업을 펼치며,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주 심야극장’, DJ 레트로 파티‘Clud The 8’, 야간연회 ‘Fun한 히스토리 나잇’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관련 프로그램이 모두 9월과 10월, 11월에 개최되는 등 지역 행사가 쏟아지는 가을 행사 기간에 편중돼 여름과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야간관광 특화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시민 박경석(21·인후동·남) 씨는 “전주에서 21년 동안 살고 있지만, 전주가 야간관광 특화 도시로 선정되기 이전과 비교하면 야간에 즐길 콘텐츠가 늘어났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진행된 행사 중 일부 프로그램이 전주만의 독창적인 매력 역시 담아내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야간관광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시대에 맞게 우리의 멋을 살린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야간관광 특화 도시는 지난해 2월에 선정됐지만, 사업비는 지난해 7월에 교부를 받아 실질적인 사업은 하반기부터 진행할 수 있었다“며 ”또 지난해 사업중 기획 모두 행사 중심으로 진행돼 겨울철 기간 운영에 어려움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전문 컨설팅을 받아, 짧은 시간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과 사계절 내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홍보 역시 자체 홍보로 진행돼 부진했던 작년과는 다르게 홍보 분야 역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2.04 17:41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정신 계승·선양 단체 사업비 지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전국 각지에서 동학농민혁명 정신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에 총 9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4일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학술·도서 및 영상물 제작과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총 23개 사업이 접수됐다. 이에 동학농민혁명 관련 전문가와 연구자 등이 참여해 사업의 파급효과, 창조성 필요성, 구체성, 예산 타당성, 혁명 당시 활동했던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배려하는 등 총 7개 항목을 평가해 지원단체를 선정했다. 선정심의 결과 △동학농민혁명태안군기념사업회 △경기도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홍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상주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전봉준장군기념사업회 △무안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동학농민전쟁우금티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명부산기념사업회 △㈔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장성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천안기념사업회 △충북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명영호도회소기념사업회 △완주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등 17개 단체를 선정했다. 지원 금액은 총 9000만 원으로 단체별로 400만 원에서 최대 800만 원까지 지원되며, 10% 이상의 자부담이 필수 요구될 예정이다. 한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하고, 혁명 참여자와 유족의 명예 회복 등을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특수법인으로 설립됐다. 2010년 설립 이후 매년 전국에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단체를 지원해 오고 있으며,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 회복을 위한 조사연구와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2.04 17:41

한국전통문화전당, ‘2024 공예주간 공예문화 거점도시’ 공모 선정

전주시와 한국전통문화전당이 2024 공예주간 공예문화 거점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공예주간 공예문화 거점도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공예주간 공예문화 거점도시 공모사업은 공예 예술 생태계 자생 기반을 마련하고 공예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예문화 확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목적을 둔다. 이에 따라 국비 1억 원과 시비 1억 원을 확보하게 된 전당은 지역 공예인들과 연계한 공예주간 행사 등 전주를 공예산업 거점도시로 특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오는 5월 17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공예×오감 전시 △지역 공예인과 함께하는 C-st 공예체험 △공예생활 토크콘서트 △공예굿즈 팝업마켓 △공예생활 이벤트 등 총 5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한층 높아진 양질의 공예문화를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며 “위풍당당 공예 생활을 주제로 공예문화를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향유의 장(場)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2.04 17:35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04. 사랑하는 외할머니

△글제목: 사랑하는 외할머니 △글쓴이: 김나은 (창원 북면초 3년) 우리 외할머니는 하늘나라에 계신다. 내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아주 편찮으셔서 먼저 하늘나라에 긴 여행을 떠나셨다고 한다. 오늘은 오랜만에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하늘도 내 마음을 아는지 너무 맑고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했고 날씨도 화창하였다. 아빠 차를 타고 부산에 있는 납골당으로 향했다. 지 난 봄에 만나고 다시 찾은 할머니는 여전히 나를 향해 환한 미소로 웃고 있었다. 내가 모은 용돈으로 예쁜 국화꽃 한 송이를 사서 할머니 사진 옆에 붙이고 인사를 드렸다. 그동안 우리 가족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할머니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아프지 않고 잘 계신지 여쭈어보았다. 마치 나에게 대답하시는 듯 햇빛이 환하게 할머니 사진 쪽으로 비추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 합창단에서 공연했던 일 등 할머니에게 내 얘기도 실컷 들려 드렸다. 나는 할머니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가끔은 할머니를 실제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친척들이 우리 엄마가 우리 외할머니와 많이 닮았다고 말씀하시는데 내가 봐도 엄마와 할머니는 닮은 점이 많이 보였다. 우리 엄마처럼 우리 할머니도 사랑이 많으시고 웃음이 많으신 것 같다. 할머니께 하늘나라에서 더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지내시라고 인사를 드리고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추모관을 떠났다. 할머니를 뵙고 나서 근처에 있는 기장 바닷가에 갔다. 오늘은 유난히 파도가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이 났다. 바닷가에 오니 포근한 엄마 품처럼 따뜻했다. 문득, 외할머니와 함께 바다를 보았다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분명히 하늘나라에서 지금 내가 있는 이 바다를 함께 보고 있으실 거라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 그 순간 엄마의 얼굴을 살짝 보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오늘은 우리 엄마도 외할머니가 더 많이 그리운가 보다. 나는 말없이 엄마의 손을 잡았고 엄마를 꼭 안아드렸다. 비록 지금 우리 외할머니가 곁에 계시지는 않지만 이렇게 가끔 넓고 푸른 바다를 보면서 할머니를 생각하고 떠올려야겠다. 할머니, 하늘나라에서는 더욱더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2.03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03. 똥볶이 할머니께

△글제목: 똥볶이 할머니께 △글쓴이: 김나래(인천금마초 2년)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떡볶이를 정말 좋아하는 초등학교 2학년 김나래입니다. 할머니가 나오는 ‘똥볶이 할멈’ 책이 너무 재밌어서 4권이나 되는 책을 몇 번이나 봤어요. 읽으면 읽을수록 더 재미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저도 할머니가 만드신 떡볶이를 꼭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우리 동네 떡볶이 가게인 ‘메이’에서 파는 떡볶이는 매일 가서 먹고 싶을 만큼 맛있어요. 할머니가 만드신 떡볶이가 더 맛있을지 아니면 메이 떡볶이가 더 맛있을지 궁금해요. 할머니는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을 찾아가서 모든 떡볶이 맛이 똥 맛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벌을 주시잖아요. 떡볶이에서 똥 맛이 난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저는 똥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생각해 보면 우웩! 끔찍해요. 그래도 나쁜 사람들을 벌주는 건 엄청나게 통쾌했어요. 할머니가 정말 살아계셔서 나쁜 사람들이 꼭 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할머니가 무서워서라도 나쁜 행동을 많이 하지 않을 테니까요. 계속 떡볶이 이야기를 했더니 떡볶이가 먹고 싶어졌어요. 오늘 저녁에는 엄마에게 떡볶이를 만들어 달라고 할래요. 맛있겠다! 그럼 5권에서 또 만나요. 안녕히 계세요. 2023 7월 9일 나래 올림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2.02 13:30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전주한지 수출 '물꼬'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이하 전당)가 전주한지 수출의 물꼬를 텄다. 전당은 천양피앤비㈜와 고감한지&페이퍼 두 기업을 지원, 지난 한 달간 각각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도록 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등 해외 수출의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이와 관련 천양피앤비㈜는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테리어 디자인 박람회 ‘메종&오브제(Maison&Objet)’에 참가해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를 주제로 전주한지 위에 다양한 패턴들을 디자인한 작품을 선보여 올해 첫 수출만 1만 달러 이상을 확보했다. 또 고감한지&페이퍼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진행된 국제 수공예용품 박람회 ‘크리에이티브월드(Creativeworld)’에서 전주한지를 알리고 2만 유로 이상의 계약을 이뤄냈다. 한편 전당은 전주한지의 수출 발판 마련을 위해 공모사업을 지원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해 왔다. 실제 전당은 2020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주관의 시·군구 지역연고산업 육성 기업 지원 공모사업에 ‘한지 건축·인테리어 산업 육성 지원사업’ 과제로 선정돼 융복합 제품개발, 시제품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지원을 통해 수혜기업들의 역량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21년 최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3년 동안 매해 10개 이상의 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등 사업 후속으로 전주 전통 한지 제조 업체와 함께 전주한지 시장의 세계화를 위한 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2.01 18:03

"8월이냐 10월이냐"…전북자치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최 시기 변경 '신중모드'

전북특별자치도가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개최 시기 변경 안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소리축제를 담당하는 조직위원회에서는 기존 축제 시기보다 앞당겨 8월에 개최할 것을 건의했으나 전북자치도는 10월 개최에 무게 추를 둔 상황이기 때문이다. 1일 전북자치도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 등에 따르면 매년 9월 중순께 열리던 소리축제 개최 시기를 8월 중순으로 한 달여간 앞당겨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소리축제 개최 시기와 상당수의 지역 축제 일정이 중첩되다보니 축제 효율성과 관심도가 떨어져 이 같은 방안을 건의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올해 전북지역에서 열릴 87건의 축제 가운데 30%(27건) 가량이 가을(9~11월)에 개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을축제 개최로 지역에 외지 관광객을 유인해 경제적 파급 효과가 높아진다는 기대감보다는 엇비슷한 축제들이 난립하면서 피로감만 쌓인다는 지적도 제기돼 가을축제에서 여름축제로 방향을 선회키로 한 것이다. 반면 전북자치도는 소리축제 개최 시기 변경에 신중한 모습이다. 소리축제가 전북 대표 가을 축제로 입지를 굳힌 데다, 여름은 태풍과 장마 등의 날씨 영향이 커 시기 변경에 무리가 따른다는 우려에서다. 또한 올해 10월 열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와 소리축제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어 쉽사리 개최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열리는 10월에 소리축제까지 개최할 경우 소리축제 방문객 1000여명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참가자 3000여명을 수용할 숙박시설이 없어 숙박 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가을에 축제들이 집중되다 보니 여름으로 (소리축제) 개최 시기를 옮겨 여행객 다변화와 축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 하나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열리는 10월에 맞춰 개최하는 방안 등을 놓고 내부 검토중”이라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중요하기 때문에 10월 개최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8월 개최든 10월 개최든 각자 장단점이 있어서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라며 “조만간 소리축제 개최 시기를 확정 지을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전북자치도는 2월 중에 소리축제 조직총회를 열고 축제 개최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2.01 18:03

"새해맞이 국가무형문화재 행사 즐기세요"

갑진년 새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액을 쫓고 복을 부르며 풍농(豐農)과 풍어(豐漁)를 기원하는 무형유산 행사가 펼쳐진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이 1일 발표한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전국 8곳에서 농악과 별신굿, 띠뱃놀이, 고싸움놀이, 쇠머리대기가 열린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실연하는 행사이다. 전북지역에서는 두 행사가 예정돼 있다. 먼저 오는 12일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 일원에서 ‘위도띠뱃놀이’가 열린다. 위도띠뱃놀이는 마을의 평안과 장수, 어촌지역의 풍어를 기원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풍어제 중 하나로, 이날 원당제, 띠배제작, 주산돌기, 용왕굿, 띠배띄우기, 대동마당(뒤풀이)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24일 임실군 필봉굿마을에서는 마을의 풍요와 마을 사람들의 협동심을 기원하는 ‘임실필봉농악’ 행사가 펼쳐진다. 임실필봉농악은 임실 강진면 필봉리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징과 북의 수가 적고 꽹과리, 장고에 치중하며 잡색(雜色)이 많이 편성돼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특히 농악을 통해 이웃 간의 소중함을 전하며, 개개인의 기교보다 단체의 화합과 단결을 중요시한다. 이 밖에도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는 ‘구례잔수농악’을 비롯해 ‘남해안별신굿’, ‘광주칠석고싸움놀이’, ‘강릉농악’, ‘동해안별신굿’, ‘영산쇠머리대기’ 등 무형유산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의 상세 일정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02-3011-2153)으로 문의하면 일정·장소 등 자세한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4.02.01 18:0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