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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미술이야기] 지후아트갤러리, 조윤 작가 개인전

‘묵향 (墨香)- 피어오르다’가 맞다. 문인화인 줄 알았다. 미안하지만 문인화가 아니다. 문인화란 전문적인 화공이나 화가가 아닌 비전공자인 문인(文人)이 여가에 그리는 그림으로 이 역시 중국에서 시작했다. 시(詩), 서(書), 화(畵)가 얼크러진 가장 주관적인 형태의 그림을 말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못 그려도 변명이 가능한 그림이 문인화이다. 요즘에는 문인이 드물어지니 높고 넓고 깊은 인문학을 지닌 사람이 자기 이름의 명예를 걸고 나서 행위를 하는 것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예언자’를 쓴 시인 칼릴 지브란을 보며 그가 그림도 잘 그린다고 해 문인화가라고 이름 지으면 어색하다. 프랑스의 시인 쟝 콕토를 향해서도 인문 화가라 지칭할 것인가? 칼릴 지브란 앞에는 시인, 철학자, 화가라는 수식어가 따로 앞에 놓이고, 쟝 콕토의 앞에는 시인, 극작가, 조각가, 화가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있다. 조윤 작가는 문인화라는 말 대신 ‘묵향- 피어오르다’인데 주위에서 문인 화적인 요소 몇 가지 있다고 해서 문인화가로 만드는 거 같다. 우선, 시와 서가 없다. 그림 속에 시와 서의 의미를 같이 담으려 했다. 고로 그녀는 그냥 그림을 업으로 하는 화가이다. 먹과 함께 채색을 이용하여 농담으로 입체감과 원근감을 표현하려는 화가다. 화공이다. 색상의 선택 포함 대상을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능숙한 화공이다. 전북의 지고지순한 두 분의 문인화가를 들자면 목정 방의걸 선생과 남천 정연교 선생을 들 수 있으나 두 분 역시 그림 작업에만 몰두해야 하는 분들이다. 애초에 중국인들이 분류하고 사대사상으로 수입했던 진정한 문인화는 없어진 지 오래다. 그림의 소재를 가지고 애써 분류하려 하지 마라. 일찍이 남천 정연교 선생의 8폭 병풍에 먹으로만 그린 단 한 가지의 일지매를 보고 숨이 멎을 정도로 놀란 일이 있었다. 고백하건대 그때, 숨이 멎는 경지를 경험했다. 나도 만만찮은 사람들에게 청탁받은 일인지라 1억까지만 예상하고 수고비를 물으니 "같이 붓 잡는 사람끼리 그런 얘기는 하지 맙시다" 라며 일언지하에 전화를 끊었다. 그런 맑은 정신이어서 그런 명작 중의 명작이 나올 수 있나 보다라고 감탄했었고 지금까지도 내 뇌리에 강력히 남아있다. 나중에 보니 도립미술관에 그림을 팔러 손수 오셨던 것을 기억한다. 생활이 많이 궁핍하셨었다. 제자들이 겨우 끼니나 이어준다는 이야기를 그때도 듣고 있었다. 조윤 작가의 내공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하도(下圖)없이 일필휘지로 표현한 분위기들에서, 이 색상 저 색상 겹치지 않고, 더듬지 않고 한꺼번에 정리하는 능력을 보며 대상의 선택과 행위의 경험, 자신감의 삼위일체를 보았다. 문인화이건 아니건 간의 그림임에는 틀림이 없으니 그림을 만들어 내는 사람, 즉 화가, 화공으로서의 쉽지 않은 마음가짐을 다진다. 이 전시는 전주 지후 아트갤러리에서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3.11.06 17:40

“전주시립미술관 건축물 전주 정신 담아야”

전주종합경기장 옛 야구장 부지에 들어설 전주시립미술관 건축물에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전주 정신을 담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첫 공개토론회 도중 나온 내용인데 정작 이 자리엔 시민과 지역 미술인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썰렁한 모습이었다. 전주시는 3일 국립무형유산원 국제회의장에서 ‘미술관 건축’을 주제로 최우용 건축가, 최미옥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성민 서울특별시 문화본부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준비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최 건축가는 ‘현대 미술관 건축, 포괄적이고 다성적인 공간’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전주시립미술관이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놀랐다”며 “동대문야구장을 허물고 국제 공모를 통해 세계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가 지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처럼 전주시립미술관도 진보적인 디자인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예연구사는 ‘미디어, 미술관, 건축’이란 주제 발표에서 “문화적인 공공 유산이 될 미술관 건축에 있어 지역 공동체와 호흡하며 모두에게 열린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제발표 이후 이영범 건축공간연구원장을 좌장으로 남해경 전북대 건축공학과 명예교수 등이 참석해 전주시립미술관의 건축 방향성에 대한 종합토론도 이어졌다. 남 명예교수는 “전주시립미술관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처럼 전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건축 설계 공모의 투명성을 높이고 전주의 정신을 담도록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 중 일부는 옛 야구장 철거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시민과 지역 미술인들의 참여가 저조해 토론회장 내부가 썰렁했다.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건축 및 학예 전문가,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첫 공개토론회 의미를 무색케 했다. 시는 사립미술관과 현수막 게시 등을 통해 공개토론회를 안내했으나 종합토론에선 100석 규모의 토론회장 좌석이 20석도 채워지지 않아 홍보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럼에 참석한 한 지역 미술인은 “시립미술관 건립은 평소 관심이 많은 사안인데 사전에 포럼이 열린다는 소식은 접해보질 못했다”며 “미술협회에서 토론회 장소와 시간을 겨우 알려왔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시립미술관 콘텐츠를 구체화하기 위한 전문가 초청 주제별 포럼도 열 계획이다”며 “미술관 건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내년 1월 건축 설계 공모에 반영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립미술관은 옛 종합경기장 야구장 부지에 오는 2026년 12월까지 총사업비 491억원이 투입돼 조성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11.05 16:47

누벨백미술관, 7일까지 ‘박근영 개인전’ 개최

와인은 오래 숙성시킬 수록 맛과 향이 뛰어나듯이 그림 또한 오랜 공력을 쌓을 수록 거침이 없고 농익은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누벨백미술관(관장 최영희)은 지난 31일부터 7일까지 박근영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전시를 그다지 많이 열어 온 건 아니지만 그의 작품은 표현 면에서나 관찰하는 깊이, 폭이 한없이 넓어 보인다. 그림 속에 묻혀 산다는 작가는 삶에서 생각하고 보고 들은 모든 것을 자유롭게 들춰내듯 그려내는 스타일이다. 그런 그에 대해서 대학 동기인 이철량 작가는 “친구의 천진한 붓놀림과 작품을 통해 위안과 평안을 얻는다”고 응원을 더했다. 때로는 우울하고 어둡기도 한 세상살이에서 작가의 작품을 통해 보여지는 장면은 대체적으로 꾸밈이 없고 청명하기까지 하다. 작가의 작품 중에서 ‘자화상’이란 작품은 하루 종일 그릴 수 있는 밝고 맑은 세상을 꿈꾸는 이상향이 투박한 듯 거칠지 않게 투영됐다. 최영희 관장은 “작가는 고단한 삶을 고운 색채로 아름답게 다듬어내는 능력의 소유자”라고 치켜세웠다. 홍익대 미대와 국립서울산업대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한국수채화협회 회원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1.05 16:47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76.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글제목: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글쓴이: 전혜음 (임실 청웅초 5년) “아빠의 실수를 보았다!” “그러게 말이야 누나….” “그러니 이제부터 아빠에게 어려운 문제를 물어보지 않겠어!”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다. 하루는 선생님이 어려운 수학 문제를 내주셨다. 집에 가는 길에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돌아가서 선생님께 물어보고 올까? 아니야 퇴근하셨을지도 몰라…. 인터넷에 쳐 볼까? 아니야!! 그건 카피잖아!’ 그러다 하나의 해결책이 떠올랐다. ‘아빠에게 물어봐야지!’ 집에 도착해서 번개처럼 빠르게 손을 씻고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풀다가 어려운 문제가 나와서 아빠를 불렀다. 아빠는 내 수학 문제를 보고 연필로 계산하는 것처럼 열심히 끄적였다. 나는 당연히 해결된 줄 알았다. 아빠는 나에게 슈퍼 아빠이기 때문이다. 아빠는 요리사 자격증이 있어 식당을 운영하고 단골손님도 있고 심지어 네이버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내 몸의 반절만 한 장롱을 만들었다. 아빠가 톱질, 사포질, 망치질 등 전부 다해서 완성했다. 또 우리가 집안에서 해먹을 타고 싶어서 하니까 문에 거는 걸이에 해먹을 연결해 그네를 만들어주셨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빠는 맥주 15병이 든 박스를 번쩍 들 정도로 힘이 세고 건담 로봇을 이틀 만에 다 만들 정도로 끈기가 있다. 그래서 나는 아빠가 모든 것들을 다 잘한다고 생각했다. “다 까먹었나? 하나도 기억이 안 나네?” 나는 순간 충격을 먹었다. 뭐든 잘하는 슈퍼 아빠가 초등 5학년 문제를 못 풀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반사적으로 엄마를 불렀다. 엄마가 와서 잔소리를 하고 있는 동안 내가 그 어려운 수학 문제를 낑낑대며 풀었다. 그 순간 모든 걸 잘하는 아빠가 아닌 실수를 살짝 하는 아빠가 되었다. 나는 허탈했다. 1학년 때부터 슈퍼 아빠로 알고 있었는데 생각이 뒤집혔다. 그렇게 따져 보니 아빠가 다 잘하는 건 아니었다. 퍼즐은 잘 못 하고 힘 조절하는 것도 미숙한 편이다. 글씨를 잘 못 쓰기도 한다. 이렇게 하나하나 보니 아빠도 다 잘하지는 않는다. 나는 깨달았다. 나는 수학과 퍼즐, 퀴즈를 잘 하지만 영어와 발표는 잘하지 못한다. 내 친구도 키가 크고 예쁘지만, 수학을 잘 못 한다. 그리고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연기를 못한다. 이처럼 이 세상에는 얼굴, 성격, 두뇌 등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만약 있다 하더라도 어딘가 약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의 완벽하지 않은 점을 인정하고 그 점에 스트레스받지 말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혜음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이 공모전은 매년 4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 문화일반
  • 기고
  • 2023.11.04 13:30

전주MBC 4일 '독서토론한마당 결승전' 개최

전주mbc는 4일 공개홀 특설무대에서 전라북도교육청과 함께 하는 ‘독서토론한마당 결승전’을 개최한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결승전은 초등부(10시), 중등부(1시), 고등부(3시) 순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GMO 유전자 조작 식품은 안전할까’(초등부), ‘현재를 즐기기 위해 시간을 쓰는 삶이 더 행복하다’(중등부), ‘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고등부)의 심도있는 논제를 두고 참가자들은 찬반 입장에 서서 치열한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초등부는 ‘논술팀’(전주온빛초등학교) 대 ‘불사조’(전주만성초등학교), 중등부는 ‘와이비챌린저스’(용북중학교) 대 ‘지지서’(전주기전중학교), 고등부는 ‘빅파이’(고창고등학교) 대 ‘필요충분조건’(전주고등학교)의 대결로 진행된다. 심사위원으로는 김미옥(서평가), 민병곤 교수(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신지영 교수(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송승훈 교사(의정부광동고등학교), 남궁인 작가(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해 심사를 맡는다. 이번 대회는 지난 8월 14일부터 전라북도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접수를 시작해, 서면심사와 16강, 8강, 4강(준결승)을 거쳤다. 각 팀은 학생 3인과 지도교사 1인으로 구성됐으며, 총 60여 팀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전북지역 학생들의 독서토론대회와 대회 준비 과정 등을 담은 <독서토론한마당 “북적북적”> 오는 19일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총 7차례에 걸쳐 방송된다. 전주mbc 관계자는 “독서토론한마당은 전라북도 초중고 학생들이 책을 읽고 서로 토론하는 대회로, 독서를 통한 사고와 사유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고 토론문화를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의도로 기획됐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백세종
  • 2023.11.03 10:09

BTS 다녀간 완주 아원고택과 미디어아트의 융합

전통 한옥과 미디어아트의 융합으로 새로운 K-컬처 작품이 탄생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전해갑 완주 아원고택 대표와 유명 미디어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가 협업한 작품 ‘아원의 시공간(詩空間)’이 전시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31일 광주비엔날레전시관 3관에는 ‘디자인을 만나다(Meet Design)’란 주제로 전통 문화에서 첨단 기술의 영역까지 다채롭고 폭넓게 펼쳐지는 디자인의 변화무쌍함을 보여주는 콘텐츠들이 가득했다. 이 자리에서 단연 시선을 압도한 건 전통 한옥의 멋스러움과 미디어아트의 영상이 하나된 ‘아원의 시공간’이란 작품이다. 전시장 실내엔 BTS가 다녀가 유명세를 탄 완주 아원고택에서 옮겨진 한옥과 자연의 풍경을 담은 미디어영상이 정원처럼 꾸며져 색다른 건축 디자인이 완성됐다. 기획을 맡은 김현선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 교수(202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역임)는 “한옥과 미디어아트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디자이너들의 관점에서 녹여낸 디자인을 작품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아원의 시공간’은 나무와 산, 푸른 하늘의 경관을 세련된 영상미로 생성과 순환을 표현됐고 완주 아원고택의 전통 한옥 디자인 기술과 미디어아트의 첨단 기술로 문화의 영역을 새롭게 확장했다. 전시 기간 중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유명 인사들도 관람해 작품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작품에 심취했다는 후문이다. ‘아원의 시공간’을 만들어 낸 전 대표는 “한옥의 고즈넉한 전통 양식과 현대 예술인 미디어아트의 조화로 경계를 넘나드는 문화와 디자인의 공간을 창출했다”면서 “선조들의 지혜로 만들어진 한옥이야말로 명품 건축이고 퍼즐처럼 맞추고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고가구”라고 설명했다. 사라져가는 한옥의 건축 문화를 재해석하고 K-한옥의 진수를 선보인 ‘아원의 시공간’은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폐막하는 7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1.02 17:42

한·중·일 인형의 축제, '2023 전주 인형극축제' 막 오른다

인형극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문화도시 간 축제형 교류 행사인 ‘2023 전주 인형극축제’가 4일 막을 올린다.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팔복예술공장 일대에서 펼쳐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가 주최하고 극단 까치동이 주관하며 전주문화재단과 (사)한국인형극협회가 후원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전주 극단 까치동을 비롯해 총 17개의 국내·외 인형극 전문 예술단체를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소재·크기·형태·스토리를 자랑하는 인형극 공연과 더불어 각 극단의 인형 제작 방법을 엿볼 수 있는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실제 극단 까치동은 한지를 주요 소재로 한 인형을 활용해 참여형 축제를 준비해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동아시아(한국, 중국, 일본)의 다양한 인형극 공연과 주제별 인형 전시, 한지 인형 만들기, 프로펠러 비행기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전춘근 극단 까치동 대표는 “한국·중국·일본의 도시 간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전주가 동아시아 인형극 콘텐츠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며 “온 가족이 함께 인형극 및 다양한 공연으로 호흡할 수 있는 지역문화 예술의 새로운 활로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3 전주인형극축제의 주요 프로그램과 세부 일정을 팔복예술공장 누리집과 극단 까치동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일부 사전 예약 공연은 팔복예술공장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전주문화재단은 오는 4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등 총 2회차에 걸쳐 자체 개발한 연극 ‘엄마의 카세트 테이프-나의 작은 햇살’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석 무료.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11.02 17:42

환갑 넘긴 언니들의 무대⋯꿈다락 문화예술학교 발표회 '아트로테라피 훌라~훌라~'

환갑을 넘긴 언니들이 지난 5개월간 갈고 닦은 훌라춤 실력을 선보인다. 평균 연령 75세의 어르신들이 3일 오후 7시 전북혁신도시 내 예술극장 숨에서 ‘아트로테라피 훌라~훌라~’를 공연한다. 전석 무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다락 문화예술학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날 공연은 지난 7월부터 약 5개월 동안 우석대 산학협력단과 우석대 문화예술교육연구소가 운영해 온 프로그램인‘아트로테라피 훌라 훌라’의 성과 발표회다. 지방 노인의 신체적·정서적 건강을 증진하고 더 나은 삶을 실현을 목적으로 한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뇌깨우기활동, 스토리텔링, 훌라춤 활동, 공예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통합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를 전했다. 지난 5개월 동안 일궈온 어르신들의 결실을 뽐낼 발표회에는 치매 예방 및 인지 운동 향상을 위한 ‘뇌깨우기체조’로 막을 올린다. 이후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이 요구되는 즉흥무용무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이어진다. 특히 이날 발표회에서는 어르신들의 학창시절 추억을 소환한 스토리텔링 작품 ‘나의 여고시절’을 선보이며 회원들의 톡톡 튀는 창의성을 전할 예정이다. 전주팀 회원인 이수월(70) 씨는“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색다른 춤을 배우며 삶의 목표가 다시 생겨 행복했다”며 “적절한 운동과 함께 또래와의 유대감도 쌓아 신체 건강뿐만이 아닌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익산팀 회원 민정숙(78) 씨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 대부분이 농촌에서 흙을 일구며 일하고 있는 주부들로 허리나 어깨가 아플 때 훌라춤을 배우고 나면 한결 나아졌었다”며 “이곳에서 배운 내용을 일상에서 활용하는 등 유익한 프로그램이 계속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발표회에서는 전주팀 21명, 익산팀 25명 등 총 46명의 어르신이 춤과 더불어 공예 활동을 통해 직접 제작한 머리 장식 등 공연 의상 소품을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더욱 뜻깊은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홍미성 우석대 문화예술교육연구소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는 심각한 노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특히 지방은 노인인구의 증가와 지방소멸이라는 이중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진행된 이번 문화예술교육은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매우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멋진 언니들이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인 이번 발표회를 즐겁게 감상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1.02 17:41

방방곡곡 우리놀이 대회 '종지윷 한 판' 최종 우승자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은 4일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에서 전통 놀이문화의 대중화 실현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방방곡곡 우리 놀이대회 ‘종지윷 한판’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문화재청에서 공모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 사업인 ‘우리 윷놀이 세대 전승 사업’의 일환으로 전통 놀이문화의 보급·확산, 보존·전승을 도모하고 가족 단위의 시민들에게 윷놀이 문화의 전승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총 160만 원 상당의 상품을 놓고 벌이는 이번 행사는 가족 단위 80팀(240명)이 참가하고 ‘엽전 쟁탈전’ 형식의 예선전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8팀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치러진다. 또한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부대행사로 △윷점 △가죽 윷판 만들기 체험 △고누 △7가지 놀이와 간식으로 구성한 놀이꾸러미를 대여해 일반 방문객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어느덧 종지 윷놀이 대회가 세 번째 열리게 되어 뜻깊다”며 “국가무형문화재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된 윷놀이를 널리 알리고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전통 놀이의 향수와 가족 간의 협동을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11.02 17:41

포근한 언어로 풀어낸 감수성⋯신수미 시인, 시집 ‘초록이 초록으로’ 발간

“한 아름 푸른 유월이 눈부신다/ 초록이 몽실몽실 여물어/ 숨막히도록 조여 오는 산야/ 근육질의 힘겨루기에/ 숲에서는 초록 물소리가 들려오고/ 시도 때도 없이 피는 꽃들,/ 이 꽃들에게서 향기를 퍼 나르는 바람,/ 초록이 초록에게 스며들어 소근대는 몸짓,/ 감미로움에 몸을 떤다(중략)/ 초록이 초록에게 건네주는 힘으로/ 천리 숲을 이루고/ 묵히고 묵힌 세월 만큼 싱싱함으로 우뚝 선/ 유월의 영근 맛, 그 맛을 보고 있다.”(시 ‘초록이 초록으로’) 신수미 시인이 2번째 시집 <초록이 초록으로>(이랑과 이삭)을 출간했다. 시집은 ‘꽃, 이유없이 웃다’, ‘삼동(三冬)을 참아온 꽃샘에’, ‘맨발로 소통하다’, ‘통일도 질경이처럼’, ‘못다 핀 4월의 꽃봉오리’ 등 총 5장으로 구성됐으며 90여 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시집을 통해 신 시인이 보여주는 작품들은 단단하고 냉철하지만, 견고한 지성을 지닌 시인의 삶과 개인의 감성 등이 조화롭게 녹아들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시집 속 수수께끼와 같은 함축적 시어와 무뚝뚝한 구성이 아닌 실제 시인의 일상적 이야기를 포근한 언어로 풀어내는 등 감수성 넘치는 시인의 일기장을 엿보는 느낌을 준다. 또 시 ‘아버지의 골목길’, ‘자만마을의 실루엣’, ‘성 평등에 걸었던 기대’ 등을 통해 시인의 효심, 그가 바라본 전주시 곳곳의 정취를 담아내기도 했다. 이재숙 문학평론가는 평설을 통해 “문학은 미술이나 음악에 비해 경험된 자아로부터 작품을 분리하기 어려워, 시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따라 글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본다면 신 시인의 시들은 지성이 견고하게 구축된 삶과 감성이 꾸준히 재발견되는 차원 높은 시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전남대 공과대학을 졸업해 예원예술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2009년 <한국문학예술>로 등단해 국제해운문학상(본상)과 열린시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왜 꽃이 아름다운가>, <민들레 홀씨로 날다> 등이 있다. 또 그는 YWCA 서부지역 위원장, 전라북도 자체평가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열린시문학회 등의 회원으로 활발한 문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1.01 18:05

최동현 군산대 명예교수 ‘순창의 판소리 명창’ 펴내

순창의 판소리 역사를 집대성한 책이 새로 나왔다. 최동현 군산대 명예교수가 펴낸 <순창의 판소리 명창>(민속원)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판소리 역사에 이어서 순창과 관련된 판소리 명창들을 차레로 서술했다. 순창은 판소리 명창을 다수 배출한 고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 고창, 남원지역에 비해 순창 판소리 명창에 대한 고증 연구와 보존 전승 등의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고. 순창처럼 군 단위 지역에서 많은 명창이 난 지역도 많지 않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순창 판소리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주덕기 명창에서부터 박유전, 김세종, 장재백, 장판개, 배설향, 장득주, 장득진, 이화중선, 한애순, 성점옥, 박복남, 장영찬 명창과 그 후예들에 이르기까지 순창이 배출하고 그곳에서 소리에 매진한 명창들의 활동상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썼다. 저자가 유달리 순창에 애착을 갖고 책까지 내게 된 건 그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자신의 전문 분야인 판소리에 순창 명창들의 일대기를 덧입혔다. 저자는 “고향이 순창인 사람으로서 순창의 판소리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참에 순창의 판소리에 대해 잘 정리한 책을 냄으로써 순창이 판소리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가를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순창 출신인 저자는 전북대를 졸업하고 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오랫동안 판소리 연구에 전념하고 70여 권의 저서와 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 시집 <바람만 스쳐도 아픈 그대여>를 냈으며 판소리학회장, 전북작가회의 회장, 전북민예총 회장, 전북문화재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단법인 마당 이사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1.01 18:05

김철규 시인, 여섯 번째 시집 ‘그늘꽃’ 출간

문학이란 긴 터널을 지나며 한자 한자 곱씹는 마음으로 창작에 몰두하는 시인이 있다. 바로 김철규 시인이다. 신문사 기자로 시작한 언론인 생활뿐 아니라 올해 문단 활동 55년째를 맞이한 시인은 이력이 화려하다. 격동의 시기 강산이 두 번 바뀌도록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지방자치에 힘을 보탰다. 이제 황혼에 접어들어 시인이자 수필가로 문학과 창작을 인생의 동반자로 삼고 있다. 그런 그가 여섯 번째 시집 <그늘꽃>(신아출판사)을 통해 삶의 이야기를 시로 나타냈다. “거친 파도 몰아치고/ 북풍한설 내리쳐도/ 혼불처럼 붙어사는 천년바위 속 그늘꽃// 사계절 푸르름 펼치며/ 칠흑 같은 어둠에 모진 매질을 당해도/ 한줄기 빛을 향해/ 당차게 행진하는 그늘꽃// 태초로부터/ 줄기차게 삶을 이어온/ 경이로운 그늘꽃// 내가 가없이 사랑하는/ 그늘꽃”(시 ‘그늘꽃’ 전문) 그의 시집에서 눈에 띄는 시들이 있는데 10·29 서울 이태원 참사를 상기하며 숨져간 영혼들을 향한 가슴앓이를 구구절절하게 표현했다. 시인은 “나라다운 나라 없는 세상에서 기지개 한번 펴보지 못한 집단 참사의 넋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며 “이제 문인으로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역 문단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고 싶은 심정이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시인은 자신의 아호를 딴 청암문학상을 2018년 제정한 후 해마다 지역 문인 1명씩을 선정해 창작지원금 등을 전달하고 있다. 군산 출신으로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한 시인은 전북일보 편집부국장, 논설위원을 거쳐 전북도의회 의장, 금융결제원 상임감사를 역임했고 군산문인협회장, 군산문학상 운영위원장, 제16회 수필의날 전국 군산대회 운영위원장 등으로 문단에도 족적을 남겼다. 저서로 <아니다, 모두가 그렇지만은 않다>, <평민은 언제나 잠들지 않는다>, <바람 속의 역사>, <인연>, <바람처럼 살다가> 등 다수의 수필집과 칼럼집, 시집이 있으며 수상경력은 전라북도 문화상(언론부문), 한국수필문학상, 세종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바다문학상 찾아주는상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1.01 18:05

김경곤·이종근, 전라감영 관문 '호남제일관 만마관 가는길' 펴내

잊혀져 가고 있는 완주 ‘만마관’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책이 나왔다. 이종근 작가와 김경곤 작가가 <전라감영 관문 호남제일관 만마관 가는 길>을 발간했다. 이번 책은 이종근 작가와 만마관 남관진 지역공동체인 만마관복원위원회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만마관은 전주부성인 남고산성의 속성으로 왜적을 막기 위해 산성을 쌓아 관문을 막은 호남제일관문이었다. 실제 만마관의 ‘관(關)’이라는 글자는 ‘빗장 관’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면 누구도 드나들지 못하는 곳이 관이므로 군사 시설인 요새를 의미한다. 이처럼 우리가 기억해야는 만마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은 완주군의 관방시설에 대한 설명을 시작해 만마관 복원을 바라는 기고로 끝을 맺는 등 여러 방면으로 만마관을 복원해야 하는 이유를 서술하고 있다. 이 작가는 “호남제일서에 걸 맞는 호남제일관의 위용을 찾아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만마관은 원래 있던 위치에 원래 규모대로 복원하기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전주·남원 국도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고 성곽을 복원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마관 복원과 함께, 남관진과 부대시설 등을 복원하고, 남고산성과 연계해 조선시대 국토방위 체계를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긴다”며 “아울러 조선시대 만마관 임무교대 사열의 재연, 말타기 경주, 조총과 활쏘기 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도 “만마관 복원사업이 활성화되면 만마관 경비대 근무 및 교대식 진행과 15호 국도를 지나는 모든 분의 쉼터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옛 제1관방처 고을로 명성을 되찾아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1.01 18:0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