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15 18:39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경옥 작가, 가와무라 겐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이런저런 이유로 책장에는 사 놓고 읽지 않은 책이 많다. 출판서 서평만 보고 이끌려 사 놓은 것을 비롯해 다른 사람의 소개로 사 놓은 것 등 책을 사 놓은 이유도 다양하다. 그중 제목이 주는 호기심 때문에 선택한 것도 있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이 그것이다. 뭔가 소중한 게 사라진다면 사람들은 당황하며 감정을 추스르는 기간이 상당히 필요할 것이다. 소중하다는 건 자신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을 테니까. 물론 소중하다는 기준은 주관적인 개개인의 가치라는 걸 전제하면서 말이다. 주인공은 서른 살 젊은 청년이다. 어느 날 갑자기 말기 암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죽음이라는 걸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주인공 앞에 악마가 나타난다. 세상에서 뭔가를 하나씩 없애면 하루라는 시간을 더 연명하게 해준다는 황당한 거래를 제안한다. 주인공은 생각할 것도 없이 그 거래를 받아들이고 처음에 없앨 것으로 전화를 선택한다. 필자도 전화 없는 세상에 살아봤지만, 지금은 손안에서 휴대폰이 없는 건 생각하기 어렵다. 휴대폰이 단순한 전화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떠올리게도 하고, 관계를 연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구이기도 해서다. 전화는 어쩌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현대문명을 상징하는 것일 텐데, 없앤다는 건 불편을 넘어서는 일이다. 전화를 없애므로 주인공은 하루의 시간을 연명할 수 있었다. 둘째 날, 악마는 다시 나타나 또 뭔가를 없애라고 요구한다. 주인공은 영화를 선택한다. 영화는 인간의 삶에 많은 부분의 정서를 담당하고 있다. 철이 채 들기도 전부터 우리는 영화와 친밀하게 관계를 맺는다. 그만큼 영화는 우리 삶에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영화를 걷어버린다면 과연 어떤 세상이 될지는 가늠할 수가 없다. 주인공은 영화를 없애기로 하면서 영화와 관련된 것을 떠올린다. 지금은 사라진 DVD 가게에서 일하는 친구와 영화관에서 일하는 첫사랑까지. 주인공은 전화를 없앤 후 상념에 빠진 것처럼 영화를 없애고 고뇌에 빠진다. “소중한 것 대부분은 잃어버린 후에야 깨닫는 법이다. 라고 어머니는 영화를 보면서 자주 말했었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지금 나는 영화를 잃는 게 너무 슬프고 너무 애달프다. 난 왜 이렇게 제멋대로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잃는 걸 알아챈 순간, 수많은 영화들이 얼마나 나를 지탱해주고 형성시켜 왔는지 깨달은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내 생명이 아깝다.” 자신의 생명이 아깝다.라는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은 자기를 사랑하니까. 악마는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집요하게 세 번째, 네 번째 없애야 할 것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인간은 예상치 않은 선택도 한다. 단 하루라도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려고 애를 쓰지만 어느 순간 타자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기까지 한다. 결국 주인공은 생명 연장 시도를 멈춘다. 없애야 할 것이 무엇인지, 왜 멈출 수밖에 없었는지는 책을 통해 접하기를 바란다. 이 책은 뭔가를 잇달아 소멸시키지만 동시에 우리 내면에서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가치들을 되살려낸다. 우리는 누가 등을 떠미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과잉 착취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로 인해 여유롭게 생각하는 삶은 자취를 감추고 서서히 소멸해 가는지도 모른다. 주인공처럼 어느 날 갑자기 말기 암 선고를 받는 것처럼. 깊어가는 가을에 다시 한번 정신없이 살아가는 궤도에서 벗어나 내가 버릴 수 없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이경옥 동화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 번째 짝>으로 등단한 이후,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에 <달려라, 달구!> 선정됐다. 또 그는 2023년 한국예술위원회 ‘문학나눔’사업에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저서로는 <달려라, 달구!>, <집고양이 꼮지의 우연한 외출>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10.25 16:48

국립전주박물관장 10개월 가까이 공석⋯임명까지 하세월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자리가 10개월 가까이 공석인 초유의 상태가 발생하면서 전북을 대표하는 국립박물관으로서 조직 운영 등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국립전주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월에 취임한 홍진근 전 관장이 지난 1월 1일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현재까지 관장 자리는 공석이다. 지역의 거점 국립박물관인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은 박물관의 조직 운영과 문화재 기증 및 기탁, 국가 귀속품 관리, 문화재와 학술자료의 연구, 조사, 발굴, 보관, 국민의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한 전시 교육, 국내·외 문화기관과의 교류 지원 등을 주된 업무로 한다. 올해 개관한지 33년째인 국립전주박물관의 역대 관장들은 평균 재임기간이 2년인데 2000년대 들어 대부분 관장들의 재임기간이 1년이거나 2년이 채 안됐다. 짧은 재임 기간도 문제지만 이번처럼 관장 자리가 오랜 기간 공석인 상황은 유례없는 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국립전주박물관은 학예연구실장이 관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관장의 공석 사태 원인은 인사혁신처에서 개방형 공모 직위였던 신임 관장의 선발 절차를 진행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적격 인사를 물색해 임명하는데도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임기 도중 타 지역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공로연수 등으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후임 관장이 정해지기까지 공석이 발생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문체부 안팎에서는 고위공무원단 나급(2∼3급 상당) 자격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후보군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박경도 미래전략담당관과 국립익산박물관장을 지낸 최흥선 유물관리부 부장 등으로 압축됐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관장 공석 기간의 장기화 문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체부 인사 공백이 심각하다”면서 인사 난맥을 넘어 공백 사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지적했다. 유 의원 자료에 따르면 국립전주박물관장의 공석 기간은 이날로 296일째다.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새로 취임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감에서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등 공석 문제가 지적되자 일견 수긍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 장관은 “너무 오랫동안 자리에 사람이 채워지지 않으면 외부에서도 많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며 “문체부 내부부터 우선 인사를 하고 소속기관도 최대한 신속하게 (인사를) 하겠다”는 취지로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10.24 17:37

서예비엔날레 그랑프리 작가전, 도립미술관 서울관

27년의 역사를 간직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울로 향한다. 제14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이하 서예비엔날레)는 역대 그랑프리 작가 전시를 25일부터 3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서울 전시는 지난 22일 폐막한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여운을 달래주기 위해 마련됐다. 2년마다 전주에서 열리는 서예비엔날레는 국내 최초로 서예에 특화된 비엔날레다. 이번에 ‘생동(生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대거 선보였는데 생명을 중시하며 그 가치를 덕에 두는 동양 사상에 따라 발전된 서예 예술을 펼쳐놓았다. 조직위에 따르면 서예의 핵심을 ‘기운생동’으로 정하고 문자의 조형성을 넘어 내재된 덕성에 미적 가치를 두면서 감정과 감성의 순화 및 인간과 천지 사이의 조화를 추구했다. 서울 전시에서는 역대 그랑프리 작가 14명의 작품 14점과 그랑프리 수상 이후 기증 받은 작품 11점을 확인할 수 있다. 참여 작가는 수상 연도별로 왕동링(중국), 황둔(중국), 김훈곤(한국), 나카무라 운류(일본), 류쩡청(중국), 시무라 미쯔시(일본), 조우준제(중국), 황창밍(대만), 박원규(한국), 어우다웨이(홍콩), 전진원(한국), 왕위에촨(중국), 진영근(한국), 이화자(한국) 등 총 14명이다. 서예비엔날레 관계자는 “그동안의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0.24 17:37

독립영화인의 축제, 26일 2023 전북독립영화제 막 올려

제23회 전북독립영화제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전주에서 열린다. ‘인간, 극장’을 주제로 진행되는 올해 전북독립영화제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무명씨네에서 진행된다. 올해 전북독립영화제의 주제는 코로나 이전의 관객 수를 회복하지 못하는 극장과 OTT 플랫폼에 익숙한 모습과 모든 분야에서 대두되고 있는 AI의 등장 등 현재를 살아가는 창작자들의 위치와 역할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하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 출품된 작품은 총 934편으로, 이 중 45편이 이번 전북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2023 마스터와 함께하는 전북상상단편영화제작스쿨 선정작인 ‘슈퍼문을 찾아서’, ‘함진아비’, ‘유령극’ 등 총 3편으로 결정됐다. 또 오는 27일 오후 1시부터 전북대학교 박물관에서는 특별상영으로 ‘룩킹포’, ‘어쩌면 해피엔딩’ 등 총 2편의 독립영화가 선보여질 예정이다. 박영완 전북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시기에 영화 제작이 어려운 와중에도 출품작 934편을 기록하는 등 독립영화계가 아직도 숨을 쉬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모두가 쉼표처럼 잠시 영화를 통해 각자의 빛을 보며 생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3.10.24 17:37

JTV전주방송, 창사 26주년 특집 다큐 '신천습지' 방영

JTV 전주방송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창사 26주년 특집 다큐멘터리‘만경강 생태보고 신천습지’를 방영한다. 만경강의 자연환경을 조명하는 이번 다큐는 습지에서 살아가는 어류, 조류, 곤충 등의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총 92일간의 생태계 전반의 기록을 담고 있다. 연출을 맡은 문성용 PD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현장을 관찰하니 신천습지는 나 홀로 존재하는 영역이 아닌 만경강 지류나 주변 배후지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생태환경이 풍부해진 점을 발견했다”며 “단순한 환경 담론보다는 왜 이곳에 600여 종이 넘는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지와 습지 전체가 도로로 둘러싸인 환경에서도 야생동물들이 이곳을 떠나지 않는 이유 등을 비중 있게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다큐에서는 삵과 수달의 존재 확인부터 이끼도롱뇽의 서식 등 생생한 습지 현장을 영상에 담아냈다. 그중 꼬리명주나비의 짝짓기부터 산란, 애벌레, 용화, 우화의 전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문 PD는 “이번 다큐를 통해 우리의 지근거리에 습지라는 야생이 존재하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을 편안하게 시청하며 자연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 방송·연예
  • 전현아
  • 2023.10.24 17:36

[2023 전주 세계소리축제 리뷰]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공연 후기

아주 오래전 우연히 보게 된 영상이 하나 있다. 무대 위에서 온화한 미소로 바이올린을 능숙하게 연주하는 그는 곧 오케스트라의 선율까지 부드럽게 지휘한다. 그의 손짓 하나에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물론 관객들의 표정 또한 달라진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홀린 듯 바라보고 있다가 지휘자의 이름을 재빠르게 검색해 보았다. 그의 이름은 네덜란드 출신의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를 만든 앙드레 류(André Rieu). 해마다 전 세계에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앙드레 류의 고향인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찾아온다고 한다. 주로 피날레를 장식한 곡은 쇼스타코비치의 두 번째 왈츠인데 이 음악이 흐르면 어느 고성(古城)의 잔디밭에 모여 있던 모든 관객들이 하나가 된 듯 손을 잡고 리듬을 타며 함께 춤을 춘다. 바람을 타고 흐르는 선율에 몸을 맡긴 관객들의 표정을 보는 순간 나도 얼른 그곳에 가고 싶었다. 예술이 인생을 위해 존재하는 순간이었다. 며칠 동안 비가 내린 후 적당한 온도와 기분 좋은 바람이 좋았던 가을 저녁, 열흘간의 세계소리축제 여정의 끝자락에서 관객과 하나 된 공연을 드디어 전주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이 들썩이던 그날 무대 위에는 <이희문 오방신과> 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앙드레 류가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루려고 노력했다면 이희문은 국악을 대중화시킨 사람이다. 경기 명창으로 등극했지만 국악의 격식과 형식을 무너뜨리며 소수의 자리에 있던 민요를 새로운 판으로 불러들인 이희문은 아시아계 최초로 NPR Music Tiny Desk Concert에 출연 후 유튜브 100만 뷰를 돌파한 셀럽이다. 어색한 자리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만의 놀이에 흥을 더해 모두와 상생하는 공연을 만드는 저력이 세계소리축제 폐막식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경기 민요뿐만 아니라 경상도 민요의 전통 양식을 새롭게 재해석한 무대로 이미 객석은 만원이었다. 소문난 잔치에 흥겨움이 더하다! 특별히 이번 공연에서는 폐막식 <이희문 오방神과 춤을!> 이라는 주제에 맞게 도내 여러 댄스팀이 참가해 무대를 빛내주었다. 이희문과의 첫 합동공연으로 남현자무용단이 포문을 열고 곧 허송세월 밴드의 흥겨운 연주와 함께 팬시라인댄스의 포인트 안무가 선보였다. 대중적인 안무에 관객들도 덩달아 신이 날 무렵 포스댄스키즈가 등장하자 폐막식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이번 축제가 더욱 감동으로 다가왔다. 각각의 합동공연이 끝날 때마다 댄스 팀의 이름을 불러주며 뜨거운 박수를 댄스팀에게 돌리는 이희문의 무대 매너 또한 배려심이 돋보였다. 폐막식의 백미는 전라북도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카니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한 포스댄스컴퍼니의 등장이었다. 리듬의 형식을 깨뜨리며 노는 이희문과 리듬을 자유롭게 움직여 가는 댄스가 함께 어우러지자 무대와 관객석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전 연령대가 뒤섞여 즐기는 상생의 축제가 가을밤을 물들여갔다. 코로나19 이후 전면 대면으로 전환한 이번 세계소리축제는 2001년부터 그 명맥을 이어오며 세계의 다양한 음악들을 융합하여 우리 소리판을 지켜왔다. 예술성과 대중성이 함께 공존하며 해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우리의 일상에 특별함을 더해준 전주세계소리축제, 그 폐막을 알리는 안내와 함께 화려한 불꽃이 터지자 내년에는 또 어떤 소리들이 상생할지 흥겨운 놀이판을 닫자마자 던지고 싶은 질문이었다.<끝> 김소라 연출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뮤지컬 아카데미 수료 후 창작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 웨이팅 등 다수의 작품을 쓰고 연출했다. 2022년 창작산실 대본 공모에 뮤지컬 에밀이 선정된 바 있다. 현재 한옥상설공연 조선셰프 한상궁 연출을 맡고 있으며, 솔 컴퍼니 대표 및 아트컴퍼니 두루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3.10.24 17:35

제13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문초연·박효선 양

전북지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제13회 목정(牧汀)미술 실기대회‘에서 문초연(정읍 정일중 3학년) 학생과 박효선(한국전통문화고 3학년) 학생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북의 미래 미술의 주역인 우수한 예능 인재 발굴 육성을 위해 진행된 이번 대회는 재단법인 목정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사)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가 주관했으며 전북도교육청이 후원했다. 지난 2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에서 진행된 이번 미술실기대회에는 약 150명의 도내 중·고등학생이 참가해 기량을 펼쳤다. 이날 영예의 대상에는 중등부 문초연(한국화) 학생, 고등부는 박효선(소묘) 학생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화(수묵담채, 채색화), 서양화(유화, 수채화), 소묘(풍경) 등 3개 부문으로 이뤄졌으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전북도교육감상, 목정문화재단이사장상, 상금(고등부 100만 원, 중등부 50만 원)이 주어진다. 선기현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참여 학생들의 열띤 모습과 힘찬 손짓에서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 청소년의 미래를 보았다”며 “침체한 순수예술의 활로를 찾아 부흥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밝혔다. 김홍식 목정문화재단 이사장은 “힘든 시기에도 미술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기대와 열정에 힘입어 목정미술실기대회가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북 문화예술의 전통을 이어 나갈 후진 양성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는 ’전북 중·고교생 백일장‘ 및 ’전북고교생음악콩쿠르‘ 등을 지속해서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10.23 17:34

조장남 호남오페라단장 "인간의 나약한 모습과 아픔 오페라로 느끼세요"

“인간의 가장 나약한 모습과 시대의 아픔을 오페라로 느껴보세요.”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은 11월 3일 오후 7시와 11월 4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52번째 정기공연인 오페라 ‘리골레토’를 선보인다. 이번 정기공연은 전북도와 전주시, 전북교육청, JTV전주방송, 한국메세나협회, 대상문화재단의 후원으로 호남오페라단의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어워즈 대상 수상과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1986년 전북에 둥지를 튼 호남오페라단. 전북의 오페라 발전을 위해 창단 후 현재까지 창단 40년을 바라보는 불혹을 앞둔 가운데 해마다 꾸준히 공연을 펼치고 있다. 호남오페라단은 오페라의 불모지 같은 지방에서 보기 드물게 창작오페라를 선보이기도 했다. 23일 호남오페라단 사무실에서 만난 조장남 단장은 “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에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며 전북에 오페라 문화를 정착시켜 왔다”며 “그 결과물로 올해 국립오페라단과 대한민국 오페라단 연합회에서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대한민국오페라어워즈 대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호남오페라단이 전북 출신 제작진과 출연진이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오페라 ‘리골레토’는 꼽추 광대인 리골레토가 만토바 공작으로부터 자신의 딸 질다를 지키려다 오히려 자신이 딸을 죽게 만든다는 비극적인 내용을 담았다. 조 단장을 예술총감독으로 성기선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김철 전주시립합창단 지휘자를 비롯해 안무 박진서 전북발레시어터 대표, 연출은 전북 출신의 이범로 연출가가 맡는다. 주인공 리골레토 역은 전북 출신의 세계적인 바리톤 고성현과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주역가수 자코모 메디치, 질다 역은 소프라노 제수아 갈리포코, 최세정이 맡는다. 조 단장은 “이번 작품은 인간의 가장 나약한 모습과 시대의 아픔을 풀어내며 사회 비판적인 성격이 강하다”며 “미력하나마 전북을 넘어 우리나라 오페라 발전에 기여하고자 올해도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국악 보다 인지도가 낮은 오페라를 지역에서 고수하는 조 단장은 관객과 울고 웃는 순간을 언제나 꿈꾼다. “코로나19 이후 전북에서 공연예술인들이 재정적으로 더욱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호남오페라단의 도전은 멈출 수 없어요. 전북에서 오페라 인구가 늘어나도록 지역에서도 관심과 응원을 바랍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0.23 17:31

혁신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이태원 추모 공연을 다녀와서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감당하기 벅차고 어려운 일을 맞을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사별을 해야 하면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옆에서 임종을 지켜도 그 슬픔을 견디기 힘들다는데, 하물며 느닷없는 사고로 가족을 잃게 되면 그 억장 무너지는 마음의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 손 한번 잡지 못하고, 함께한 세월이 고마왔다고 살가운 말 한마디 못하고 보내는 마음이 어땠을지 자식을 키워본 부모라면 자기 자식에 쏟았을 가슴 저미는 정성과 사랑을 생각하고 그나마 그 슬픔을 가늠할 수 있을런지요. 그래서 자식을 먼저 보내는 슬픔은 참척(慘慽)이라 하나 봅니다. 세상엔 이렇듯 설명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이 너무 많고, 우리네 삶이란게 참으로 이다지도 눈물겹습니다.  지난 10월 22일 오후 풍남문 광장에선 혁신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여 작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위한 추모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너무나 애통한 죽음과 슬픔 앞에 서면 차마 무슨 위로를 줄 수 있을지 모든 언어와 단어가 무력해 지고 할 말을 잃게 됩니다. 유족들을 진정 공감하고 위로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스스로 묻게 되고 그 큰 아픔에 다가 서기도 망설여 지지만, 그래도 음악으로나마 슬픔 속에서 힘이 되어 주고 어떻게든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하는 단원들의 마음이 모였습니다. 이날 단원들은 고인들이 즐겨 들었을 것 같은 노래들과 곡들을 엄선하여 9곡을 연주했습니다. 추모 공연이 시작하면 연주 소리는 허공으로 울려 퍼지고 곧 연기처럼 다시 흩어져 침묵 속으로 사라져 가지만, 듣는 이의 마음속에는 한곡한곡 이 음악들을 같이 했다는 기억들이 하나씩 쌓여가면서 연주자와 유족의 마음들이 서로 연결되고 그 아픔도 혹시 함께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일 겁니다. 사랑하던 이들이 떠나간지 이제 곧 1년, 세월이 약이라지만 유족들에게는 참 아프고도 쓰디쓴 시간이었을 겁니다. 그간 떠나간 가족이 없는 매일매일 애통하고 쓰라렸던 세월을 뒤로하고 유가족들은 고인들이 즐겨 들었을 음악속에 다시 눈시울을 붉힙니다. 연주한 단원들도 이날 음악이 아무쪼록 일상을 회복하고 마음의 평온을 조금이나마 더해 주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정성을 모아 연주했습니다. 유족들이 이 음악들 속에 이젠 떠나간 이들과의 아름답고 해맑았던 기억들을 떠올리고, 그 기억들을 영혼의 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간직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해질녘 긴그림자를 끌고 돌아가는 유족들의 뒷모습을 보니 다시 오지 못할 누군가를 위해 연주를 하고 이를 듣는다는건 참으로 쓸쓸하고도 마음아린 일이란 생각입니다. 그래도 유족들은 오히려 우리에게 잊지않고 연주를 해주어 감사하다고 하고, 어떻게든 힘을 내서 살아가겠다고 합니다. 아픔을 겪어야 했던 유족이 오히려 위로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배려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아파하는 누군가에 먼저 손내밀고 일으켜 주려 하는 것, 그것은 결국 우리 자신도 함께 붙잡고 일어날 수 있게 하고 우리에게도 큰 위안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연주회를 마친 텅빈 무대로 해질녘 노을 햇살 속에 가을 바람이 스산하게 불어 옵니다. 집에 돌아 가는 길에 다시 한번 나지막히 간절한 기도를 올려봅니다.먼저 간 고인에겐 부디 영원하고 평안한 안식이, 살아 남은 유가족들에겐 하늘의 위로와 치유가 함께 하시길. /류창수 혁신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전시·공연
  • 기고
  • 2023.10.23 17:30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군산 리오하우스 카페 갤러리, 김덕신 작가 '짬' 전

‘짬전’이라고 했다. 짬은 바쁜 사람들이 본업을 잠깐 쉬면서 시간을 쪼개는 말이 아니던가? 김덕신 작가에게서 카톡으로 알림이 왔는데 ‘짬’전이란다. 그래서 실 생활인들이 짬을 내어 작업을 하는 아마추어 동호인 모임인줄 알고 그저 스쳤다. 며칠이 지나 다시 카톡을 살피다가 김덕신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서 본인 작품이 폐품예술이라 했다. 호기심이 당겼다. 그것은 정크아트라는 이름으로 1950년대에 산업 쓰레기가 많았을 미국 로젠버그의 작품을 필두로 세자르, 팅겔러리, 체임벌린 등에 의하여 세계적으로 풍미하던 예술운동 아니었던가? 다시 김 작가에게 카톡으로 당신의 작품이 많이 궁금하다고 연락해서 가게 됐다. 조각 분야에서의 정크 아트는 본 일이 있지만 과연 회화의 정크아트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궁금했다, 그룹전보다 김 작가의 정크 작품들을 빨리 보고 싶어 구도심의 작업장에 먼저 데려다줄 것을 원했다. 그곳에서 정크만으로 물감의 도움 없이도 매우 풍부한 색상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작업실에는 작품을 위한 이것저것 수많은 정크(쓰레기)가 수집돼 있었다. 이후 전시가 열리고 있는 군산 우체국 앞에 있는 리오 하우스라는 카페 갤러리에 갔다. 거기에 가서도 놀라움은 이어졌다. 아주 세련된 미니멀의 공간이어서다. 쥔장의 예술적 깊이와 넓이에 감탄해서이다. 꾸미지 않은 최소한의 예술성이었다. 도무지 상식적이지 않다. 이렇게 꾸며서는 일반 손님의 배척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겠다 싶은 공간이었다. 예술사조에 대한 일가견이 있어야만 출입이 가능한 공간이었다. 그곳에서는 짬 동인들의 작품들이 훨씬 잘 보였다. 작품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다른 공간을 미니멀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었다. 창조는 항상 서툶을 동반한다. 서툶이 보여야 창작이다. 그러나 기능이 없는 서툶과 창작을 위한 서툶은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곳에 모인 작품들은 가히 개성의 난투장이었다. 조소, 도자예술, 공예, 서양화, 한국화의 여러 장르가 있었으나 어떤 감상자라도 그 점은 쉽게 간과할 수 있었다. 의미 없는 기술의 숙달로 표현돼 수공적인 매너리즘의 재생산에 불과한 작품들이 의외로 많았다. 다시 말하지만, 미술은 개성이어야 하고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세종대왕의 명으로 수양대군이 번역한 불교 경전 석보상절에도 아름다움은 ‘나답다’라고 했다. 개성이 진짜 아름다움이란 것을 생각지 않고 ‘잘 그린다’는, 기술적인 재생산이라는 것으로 평가하려는 잘못 생각된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 물론 일반인들의 평가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화가의 태도는 아니다. 이미 600년도 넘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화가는 인문학자임을 표방했다. 인문학자란 미술의 궁극적 목표인 ‘아름다움’에서 다움이라는 형용사를 빼면 ‘아름’이 남는데 아름을 한마디로 고치면 ‘앎’이고 오는 곧 알지(知)이다. 많이 아는 사람이 곧 인문학자인 것이다. 하물며 현대에서야 말해 무엇하랴. 이것이 아름다움의 또 다른 의미이다. 그림 그리는 행위를 하려면 누구보다 앞서 나가야 할 인문학자임을 자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튼 오늘의 큰 수확은 김덕신 작가의 개성 있는 오브제 작품을 만난 것과 군산 우체국 앞의 리오하우스 실내의 세련된 미니멀리즘이었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3.10.23 17:29

윤점용 서예비엔날레 집행위원장 “한국서예 새 바람 일으킬 것”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명실공히 세계 최대 규모, 최고 권위의 국제적인 서예종합행사로 한글서예의 새 바람을 일으키도록 할 것입니다.” 올해 ‘제14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이하 서예비엔날레)가 지난달 22일부터 22일까지 한 달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 전북 14개 시·군에서 열렸다. 22일 윤점용 서예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1997년 1회 대회를 개최하고 26년 동안 국내·외 서예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정 속에 꾸준히 발전해왔다”며 “서예계의 원로, 중진, 청년 작가들과 행사장을 빛낸 각국의 대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서예비엔날레는 ‘생동’이란 주제로 중국 등 전 세계 20개국 3200여 명의 작가들이 참가해 전시, 국제학술대회, 특별전, 체험프로그램, 부대행사 등이 진행됐다. 윤 집행위원장은 “참여 작가 수 만하더라도 지난 회보다 200여명 늘었으며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행사로 관람객 수는 지난 회(4만 6000여명) 보다 2배 정도 늘어난 9만 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다. 특히 주 전시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한글 천인천시’를 비롯해 강암서예관에서 ‘청년, 안중근을 만나다’란 주제로 기획전이 열려 눈길을 끌었고 ‘전북 선현의 유묵 전시’를 선보인 전주 솔 미술관과 전주KBS갤러리 등지로 전시장 외연을 넓혔다. 이는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와 예술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윤 집행위원장은 “이러한 때에 세계를 감동시킬 한국 서예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향후 한글서예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시켜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 서예를 세계화하자는 서예비엔날레 창립 당시의 취지를 상기해야 할 때”라며 “서예가 단순히 서예로만 존재하게 할 게 아니라 사명감을 가지고 한글 서예의 세계 문화사적 보존가치와 매력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사)한국서예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윤 집행위원장은 익산 출신으로 서예비엔날레 초창기부터 집행위원으로 참여했으며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공동대표를 지냈다. 서예비엔날레는 폐막 후 25일부터 3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역대 그랑프리 수상작가 초대전을 개최해 열기를 이어간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0.22 16:45

전북지역 국립박물관, 유물 복원 대책 마련 시급

전북지역 국립박물관들의 유물 복원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김승수 국회의원(국민의힘 · 대구북구을)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박물관 복원 필요 유물 및 복원 처리 실적 현황’에 따르면 전국 14개 국립박물관의 소장품 241만 1106점 중 15%가 넘는 36만 5724점은 복원이 시급하나 지난해 복원된 유물은 4063점에 불과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전국 14개 국립중앙박물관의 복원 필요 유물 수가 37만점에 이르나 연간 복원율은 해마다 1% 정도에 그친 것이다. 가장 복원율이 낮은 박물관은 국립익산박물관이었는데 복원 필요 유물은 5745점에 이르나 지난해 복원이 진행된 유물은 2점(0.03%)에 불과했다. 국립전주박물관도 1.3%의 복원율을 보여 1%대에 머물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복원처리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 인력부족을 꼽았는데 지난 10년간 전국 국립박물관의 복원처리 인력 현황에 따르면 2015년 30명에서 2019년 26명, 2023년 27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김 의원은 “영국 등 해외의 경우 전문 복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박물관 유물 보존에 힘쓰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복원센터 설립, 복원 인력 양성 등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10.22 16:45

‘한복모델선발대회인코리아’ 대상에 강소명 씨

한복의 날(10월 21일)을 맞아 한국전통문화전당과 JTV전주방송이 올해 한복문화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21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개최한 ‘2023 한복모델선발대회 인코리아’ 결선 대회에서 강소명(29)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는 60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한복의 자태와 맵시를 뽐냈다. 한복의 단아하고 절제된 미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강 씨는 “한류 문화를 대표하는 우리의 멋인 한복 홍보에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강 씨는 대상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 최우수상은 주혜빈 씨, 금상 김현지 씨(상금 300만 원), 은상 정다운 씨(상금 200만 원), 동상 이예진∙이동진∙오명희 씨(각각 상금 100만 원), 시니어상은 배정숙(66) 씨(상금 500만 원)가 받았다. 한명규 JTV전주방송 대표는 “조선 왕조의 발상지인 전주를 한복의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 세계인들이 한복을 입고 한복을 자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수상자들은 전주시 한복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이순화 디자이너의 한복 패션쇼 모델과 미국 백악관 방문, 유럽 화보 촬영 등에 나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게 된다. 한편 한국전통문화전당은 16일부터 22일까지 ‘2023 한복문화주간’ 행사를 열었다. 한복 체험 및 교육,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 올해 한국전통문화전당 한복문화창작소 1층에서 한복 전시인 ‘예비 침선장의 하루’가 운영됐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10.22 16:45
문화섹션